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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42화 (242/305)
  • 제242화

    [방송 준비도 끝났습니다, 주군. 이미 100만 명 이상이 모여 있습니다.]

    생방송인데 100만 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내 인기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어디, 채팅창을 슬쩍 볼까?

    -엄지 언제 와아아아악!

    -기다린다. 나. 언제? 엄지척. 왜?

    -방송 시작까지 3분…… 컵라면에 물을 부을 시간이다.

    -기다리는 동안 지난 화 엄지 섬섬옥수로 칼 휘두르는 거나 재주행하자.

    ↳ㅈㄴ. 강남 학원가에서 선생님 붙잡고 내 딸이 왜 2등급이냐고 물어보는 포스임.

    -엄지엄지엄지검지검지검지엄지엄지검지엄지검검지지엄검지.

    -저번 영상도 쩔었는데 이번에는 대체…….

    약간 정신 나간 사람부터, 오늘의 방송을 궁금해하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실시간 100만 명이라…….

    진짜 월드 스타가 되었구나.

    하지만 멀다.

    나는야 [갓튜브 소셜 슈퍼스타]이니, 더 많은 인기와 따봉이 필요하다.

    그러면 방송 시작해 볼까?

    레디, 큐!

    “안녕하세요, 여러분! 엄지검지 엄지척입니다!”

    이번에는 안경을 쓰고 캐주얼 정장, 그리고 운동화를 신었다.

    경쾌한 지식인의 느낌이랄까?

    -엄지야아아아!

    -검지단 집합!

    -기다렸다. 엄지척. 안녕. 좋다. 엄지척. 잘생겼다.

    -통역 마법 써라! 뭐하는 거야!

    -쟤 컨셉인 듯?

    -근데 저기 어디야?

    -우……주? 우주에 있어?

    “어이쿠. 어느 분이 맞춰 주셨네요. 정확히는 지구의 정지궤도에 있답니다!”

    나는 화면을 천천히 돌려 주었다.

    “저는 지금! 미국의 뉴저지 상공의 궤도에 있습니다!”

    -미쳤다. 맨몸으로 우주 유영이 가능한 인간이 있다? 뿌슝빠슝?

    -어떻게 간 거야?

    -엄지 대치동에서 애들 픽업 알바하면 떼돈 벌 듯.

    ↳이미 갓튜브로 떼돈 벌고 있음.

    “우선 이번에 새롭게 얻은 스킬을 공개해야겠는데요, 혹시 여러분들 [헤르메스의 발걸음]이라는 스킬을 알고 계신가요? 이 스킬은 바로 공간 이동 스킬!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우주로도 나올 수 있죠! 끝내줍니다!”

    -미… 미친놈아! 우주에 갈 수 있다고 가냐! 아니. 어떻게 버티는 건데?

    -저 보호막이 우주 공간에서 엄지를 보호하는 듯?

    -공간 이동이래. 지구 반대편도 간대. 저는할말을잃었습니다.

    -엄지 얼굴 몰드 참 희한하다. 지난번에도 희한했는데 이번에는 안경 쓰니 개화기 지식인이네.

    ↳약간 딸 낳은 중전 삘도 남.

    -그나저나 뭐하러 저기 간 거지?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말이죠.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미국 뉴저지의 일이 마음이 아파서예요.”

    -아니. 미국 일에 네가 왜?

    -히어로. 엄지척. 영웅.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사이클롭스를 처리해 볼까 합니다. 물론 미국 정부와는 다 이야기가 되었죠. 그러면 여러분들. 잘되기를 빌어 주세요!”

    그리고 그림자 능력을 전개했다.

    우주 공간이지만, 내 그림자가 생겨난다.

    비현실적인 모습 속에서 나는 우주 공간으로 물건을 하나둘 꺼냈다.

    슥. 스슥.

    개당 5톤짜리 텅스텐과 각종 마법적인 금속들을 이용해서 만든 나선 창.

    그 숫자는 무려 100개.

    연금술을 이용해서 [강도 강화], [경도 강화], [내구력 강화], [내열 강화]를 부여하면서 나선의 길쭉한 창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거 만드느라 힘 좀 썼지.

    그리고 지금부터…….

    “[궤도 고정], [마법 면역], [무게 증가], [속도 증가], [마법 무기].”

    버프 스킬을 건다. 5개의 버프가 중첩되고 검은 텅스텐 나선창은 이제는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저… 저거!

    -뭐야? 뭔데? 나선형의 꼬챙이? 아니 뭐 저렇게 커?

    -신신신신의 지팡이다아아아앗!

    ↳신의 지팡이가 뭔데, 오덕아?

    -신의 지팡이 떴다아아아!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이 오덕들아!

    -보면 앎.

    ↳22222

    ↳아니 좀 알면 미리 알려줘, 새끼들아.

    ↳봐라. 보면 안다.

    시청자들이 난리가 난 상태다.

    그리고 나는, 염혼염동의 힘으로 각각의 나선창을 잡아 쥐었다.

    자. 그러면… 노리고…… 쏘시죠!

    펑!

    파멸의 비가 지상을 향해 낙하한다.

    * * *

    첫 나선창이 지상을 향해 낙하한다.

    그것은 이내 과열되며 타오르기 시작하지만, 내열 강화의 힘이 서려 전혀 태우지 못하고 만다.

    애초에 텅스텐으로 만들었기에 대기권을 뚫는 동안에 그다지 타오르지 않았을 테지만.

    그러나 고속으로 내리꽂히며 생기는 열기와 파괴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파멸의 힘이 다가오는 것을 직감한 대장군 퀴클이 파괴 광선을 쏘았지만, 그것은 첫 번째 나선창을 파괴했을 뿐이었다.

    아직 나선창은 99개가 더 있었으며, 방금 파괴된 것의 조각들조차도 몇 번 회전하더니 다시 방향을 잡고 낙하를 계속했으니까.

    엄지척이 정지궤도에서 초월적인 힘으로 염혼염동을 사용.

    극한의 컨트롤로 이 나선창들을 조작하고 있음을 알 수 없는 대장군 퀴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윽고 전사 계급의 다른 사이클롭스들 역시 파괴 광선을 쏘아댔다.

    그들의 수가 오십에 달하지만, 그들의 파괴 광선은 퀴클처럼 강력하지도 않았고, 적중률도 형편없었다.

    수백 개의 창 조각과 온전한 수십 개의 나선창들이 지상에 떨어져 내렸다.

    KRAAAAAAA-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가 난다.

    궤도 반전의 마법과 궤도 고정의 마법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며 공간이 뒤틀리며 소리를 낸 것이다.

    그것은 어떤 심적인 소리 같았고, 단번에 충격파를 만들어 주변의 것들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

    나선창에 서린 마법 면역의 힘이 사이클롭스들의 보호막과 마법, 궤도 반전의 힘을 무력화하고 그대로 뚫고 들어왔다.

    콰쾅! 퍼어어엉!

    운석이 떨어진 것보다 더한 위력이 지면을 강타한다.

    나선창이 이름 모를 사이클롭스의 몸을 관통하고 지면을 뚫고 들어간다.

    그 무시무시한 압력과 고열이 지면을 단번에 녹은 수프처럼 만들어 버리고, 용암처럼 변하며 폭발을 일으킨다.

    그런 것들이 수십 개.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박살 난 조각들이 같이 덮쳐왔다.

    파멸적인 파괴가 강림한다.

    충돌에 의한 초음파는 주변을 믹서처럼 갈아 버리는 것 같았고, 지면은 지진이 생기며 녹아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윽고 모든 폭격이 끝났을 때.

    그 자리에는 다섯 명의 사이클롭스만이 부상을 입은 채로 서 있었다. 뜨겁게 녹아내린 용암들 사이에서.

    오로지 그들만이 성스러운 빛과 강력한 마력에 의해서 보호받은 채로 서 있었던 것이다.

    [가아아아암히이이이이! 용서어어 못 한다아아아아!]

    대장군 퀴클의 하나의 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의 몸 전체가 끔찍한 화상을 입은 듯했고, 그의 의복은 재가 된 지 오래였다.

    오로지 그가 든 거대한 검 하나만이 멀쩡했으나 고통에 찬 모습은 기괴하고 괴이했다.

    그러나 그는 고통 때문에 분노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동족들이 몰살당했음에 분노하여 포효를 내지르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신이(神異)하게도 남은 네 명의 사이클롭스들은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로브와 기술자의 복장을 한 이들!

    그것은 대장군 퀴클의 또 다른 권능이다. 아군이 입을 피해를 자신이 대신해서 입는 힘!

    그가 노하여 소리를 지르자 주변의 열기가 순식간에 내려간다.

    용암이 빠르게 식어 딱딱하게 굳어 버리고, 그 위로 서리가 내려앉는다.

    주변의 기온이 영하 이하로 재빠르게 내려가며 모든 것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서리 거인의 힘!

    대장군 퀴클의 머나먼 선조는 서리 거인이라 불리는 냉혈의 신화적인 존재.

    그 힘을 물려받았기에 이런 이적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가 다시금 소리 질렀다.

    [대가를 치르리라! 너희 소인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모조리 얼려서 부숴 버리겠다아아아!]

    분노에 차서 소리 지르는 퀴클의 모습은 처절한 것.

    그러나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인간들은 그의 분노를 보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침략자가 분노를 토한들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미국의 전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타이탄 맨을 비롯, GOF와 ABM 그리고 GH의 전력까지 전부 움직이고 있습니다. 준비된 전력의 숫자는 물경 일천에 이릅니다.]

    쯧쯧쯧.

    진즉 그럴 것이지.

    그나저나… [신의 지팡이]를 흉내 내서 만든 거지만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야.

    [계산상으로는 가능했었습니다. 소모 따봉이 약 2억 정도 들었습니다만……. 생방송으로 회수한 따봉이 벌써 4억을 돌파했으니 남는 장사였군요. 게다가 앞으로도 더욱더 올라갈 겁니다. 이미 관련 영상도 올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클리퍼들이 활동 중입니다.]

    클리퍼라.

    클립 영상이라고 해서, 원본 영상의 일부를 조금 떼다가 올리는 사람들 말이지?

    [예. 저작료 일부를 지불하고 올리는 갓튜버입니다. 그런 부분은 투명하니까요. 게다가 재미있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뭔데?

    [클리퍼들의 영상에 오르는 따봉 중 50%를 저희가 받습니다.]

    오호……. 따봉 포인트도 이제는 저작료를 받는 거야?

    [예. 애초부터 그렇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라고 봐야겠죠.]

    그거 좋네.

    [이런 영상들이 많습니다. 보시죠.]

    척량이 영상들을 보여 준다.

    [세계가 놀라고, 성좌도 경악했다! 엄지척의 궤도 폭격!]

    [신의 지팡이 계획을 혼자서 해내는 사람이 있다? 뿌슝빠슝!]

    [왜 내 사도는 이런 거 못 해~! 성좌들이 탐을 내는 엄지척의 우주에서의 폭격!]

    [엄지척은 어떻게 ‘헤르메스의 발걸음’을 얻었을까? 그 비밀을 추측해 보자!]

    [가슴이 웅장해지는 궤도 폭격의 대폭발 감상!]

    일단 느낌표 다량 함유는 기본에 낯 뜨거워지는 그런 문구의 천국이다.

    [과연 프로들입니다. 대단하군요.]

    그러게. 역시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구나.

    [그리고 개중에는 지금 사이클롭스에게 돌격하는 헌터들 사이에 끼어서 촬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람직하네.

    하지만 일단 우리도 방송 계속해야지.

    방금 전까지 척량과 한 대화와 행동은 불과 2~3초 정도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방송 중임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어차피 척량과의 대화는 텔레파시로 하는 거고, 척량이 보여 주는 영상도 내 눈에만 보이게 해 놨으니까.

    “어이쿠, 사이클롭스들이 벌써 하차하고 있군요. 남은 건 다섯뿐이라고 하네요. 사이클롭스 사냥 참 쉽죠?”

    채팅창에서는 어디 이런 가증스러운 대사를 하냐고 마구 올라오고 있다.

    엣헴. 하지만 지켜보시라.

    “이대로라면 미국에서도 사이클롭스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저도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확실히 끝내야죠!”

    채팅창도 난리다.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그러면. 갑니다! 이제부터는 답변 못 드리는 것 양해 바랍니다~”

    헤르메스의 발걸음을 사용한다. 공간을 넘고, 그대로 폭심지의 상공으로 이동했다.

    위우우우우우웅!

    파지지지지직!

    “와.”

    보자마자 경탄이 나왔다. 도와주러 올 필요는 없었을지도.

    마법이나 주술 같은 것을 쓰는 자들 수백 명의 몸에서 강력한 마력의 그물 같은 것이 뻗어져 나오고 있다.

    수백 개의 그 힘은 외눈 거인들을 옭아매며 그들의 힘을 억누르는 역할을 하는 듯했다.

    그사이 외눈 거인의 근처에서는 무기를 들고 달려든다.

    거인들이 그들만의 힘으로 저항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이미 상처투성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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