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봉으로 레벨업-225화 (225/305)

제225화

기자 회견.

예전에도 해 본 적이 있던 행위지만 급해서 짧게 몇 명만 질문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각 잡고 기자 회견을 진행했고, 여러 가지 질문이 튀어나오고 여러 가지 답변을 해야 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SL 그룹 쪽에서 돈을 쓴 걸로 보이는 기자 몇 명은 아예 대놓고 쓰레기 같은 질문을 해댄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SL 그룹 쪽인지 알았냐면.

업그레이드되어 버린 척량이 해킹해서 알아냈다.

이야……. 한국의 전자 통신 보안. 이대로 괜찮은 건가?

스킬이 깡패라고는 하지만.

물론 그런 기자 외에도, 순수하게 국뽕을 불러일으키려고 온 기자들도 많았다.

조회 수와 트래픽을 유발시켜 달달한 광고료를 먹으려는 기자들!

물론 그 뒤에는 정하 그룹 마케팅팀의 그림자도 뻗어 있었다.

이거 참…….

이게 기자냐? 다 돈 지랄이네, 진짜.

그렇게 한바탕 기자회견까지 하고서 버스로 귀환, 쉬고 있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이후.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려고 했지만…….

집으로 안 갔다.

왜냐면.

세계수 주변에 짓던 건물들 중 몇 개가 완공되었다고 해서 보러 가야 했으니까.

“이거… 예전보다 자란 것 같은데. 제 착각은 아니겠죠, 형제님?”

성광의 질문.

“네 말이 맞아. 더 자랐네.”

어째서인지.

세계수가 더 커져 있었다.

나 떠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더 많이 자라난 세계수]

등급 : ?

분류 : 나무

조금 더 자란 세계수.

이제 유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세계수.

주변을 정화하며, 순도 높은 마력을 생성한다.

성지가 더욱 강화된다.

기능 : 3km 범위가 ‘성지(聖地)’로 지정된다.

기능 : 성지 내에서 체력 회복력 300% 증가.

기능 : 성지 내에서 마나 회복력 400% 증가.

기능 : 성지 내에서 질병 발생이 금지된다.

기능 : 성지 내에서 식물의 성장률이 100% 증가한다.

기능 : 성지 내에서 지력(地力)은 언제나 충만하다.

기능 : 성지 내에서 상시 중상급 저주 해제.

기능 : 성지 내에서 던전 출현이 절대적으로 금지된다.

기능 : 성지 내에서 부정한 힘이 즉시 소멸한다.

기능 : 성지 내에서 정령력이 초월적으로 증가한다.

기능 : 더 강력한 정령이 성지 내부에 출현하여 세계수를 보호한다.

기능 : 성지 내에서 정원사는 ‘절대 안전’의 가호 아래 보호된다.

기능 : 1달에 한번 세계수의 과실을 1개 맺는다.

이거. 왜 자라난 걸까?

[주군의 성장에 맞춰서 자라났다고…… 추측됩니다.]

왜 그런 추측을 한 건데?

[주군은 이 세계수의 ‘정원사’로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일종의 운명 동반 형태의 관계이니 그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주군이 성좌가 되셨고, 더 양질의 에너지를 이 세계수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추측성이긴 한데 그럴싸하긴 해.

그나저나.

체력하고 마력 회복력 미쳤네.

거기다가 지력은 언제나 충만하고, 식물의 성장률이 100% 증가한다고?

여기서 농사짓고 살아도 된다는 거네?

범위도 3km 정도로 늘어났고.

역시 새 시대는 귀농의 시대야.

[최후의 순간에는 이곳을 이용해서 인류가 버텨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거. 끔직한 소리잖아. 절대로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할 거라고.

[그러나 주군.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지한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가… 아니. 그래도.

나는 차원 방벽을 완성할 거야. 그리고 이 지구를 지켜내겠어.

따봉을 위해서!

[주군의 뜻이 그러하다면, 따르겠나이다.]

“그나저나 성광아.”

“예. 형제님.”

“너는 어서 고아원에 가 봐.”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별말을 다 하네. 어여 가 봐.”

성광이가 빙긋 웃어 보이고는 뒤돌아 뛰어간다. 그리고 자라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산 하나를 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 * *

바로 다음 날.

완공된 40층 빌딩의 꼭대기 펜트하우스로 나와 무척이는 이사를 했다.

이삿짐센터 직원이 40여 명 정도 동원되었다.

그분들이 완전히 깔쌈하게 옮겨 주셔서 나는 손가락 빨면서 지켜보기만 하면 되어서 편하더라.

이것이 돈의 힘인가.

[그래도 중요한 건 그림자 주머니로 옮겨야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지. 그런 의미에서 그림자 주머니는 참 편리하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난 그다음 날 아침이 밝았을 때.

나는 성광이와 무척이, 거기에 별하나와 정지벽까지 포함된 무공 수련 교실을 열어야 했다.

물론 외부는 아주 시끄럽다.

필리핀의 고레벨 헌터들을 구하고 온 필리핀의 영웅!

그게 나에게 주어진 타이틀.

그리고 정하 그룹의 필리핀 진출과 필리핀 내부에서 일어나는 마피아들의 전쟁이 내가 떠난 이후 촉발되었다는 것에 대한 음모론까지 있으니 시끄럽지 않을 리가 있나.

물론 그 일은 나와 정지한이 타마 그룹의 사람들에게 지시한 것이긴 하다.

부패 국가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유혈 숙청을 시작하고 있으니까.

남의 나라에 뭔 개지랄이냐 싶겠지만, 정지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의 국가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미래 파멸을 전력으로 대비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인류 생존 가능성이 올라간다나?

근데 들어 보면 맞는 말이긴 해.

팔천만 명의 인구.

비록 재수가 없어서 지금은 마약의 중간 허브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악순환의 고리를 피할 길이 없다.

만약 게이트 사태가 터지기 전이라면 프랑스처럼 시민 혁명이라도 일어나 단두대라도 보내겠지만, 지금은 능력자 헌터들이 지배층이 되었고.

그들이 마약을 미친 듯이 팔아재끼고 있는 게 현 상황.

누군가는 그걸 막아야 하나,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했으면 진작 했겠지.

‘나도 착한 놈은 아니야. 죽기 싫어서 이 사람들이 필요한 거고.’

이 사람들이 굶어 죽을 걱정 없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어야 앞으로의 일이 편해지니까 이러는 것뿐이지.

그 전까지 남의 나라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선자인 거지. 나도.’

[남의 나라 마피아 쓸어주면서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은 주군밖에 없을 겁니다.]

척량은 왜인지 나를 미친놈 보듯 바라본다.

아무튼.

내가 신경 쓰기 어려운 잡다한 것들은 정지한이 정진 그룹을 움직여 처리하기로 했다.

-엄지척 헌터. 아니. 이제는 엄지척 성좌라고 불러야겠군요. 주변 정리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제가 처리할 테니. 대신 당신은 이제부터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합니다.

-성좌 중에는 악한 이들도 있으며, 혹은 선의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도 많습니다.

-성좌 숭배자들. [뒤틀린 성좌의 숲]의 광신도는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거미 교단이 좋은 예이죠.

-저는 한국에서 그들을 찾아내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보를 이제 엄지척 당신에게 넘길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들을 제거해 주십시오.

-던전의 소멸도 같이 해야 하니, 바쁠 겁니다. 그사이, 저는 필리핀과 정하 그룹을 움직여 성좌 숭배자들과 연결된 기업들을 처리하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다른 성좌들이 그 숭배자들을 이용해서 당신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려고 할 겁니다.

정지한이 내게 해 준 충고들. 그걸 들은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다.

일단 아군을 늘리고, 강화하고.

동시에 그런 음모를 꾸미는 비밀결사 놈들도 전부 일소해야지.

그 전에, 일단 이분들에게 기초부터.

“자. 좋습니다.”

머리로는 딴생각을 하면서도 탱커, 정지벽 몸 안의 마력을 진기도인으로 대주천을 시켜 준다.

헌터이기 때문에 마력을 의지로 다루는 것 정도는 다들 한다.

그러니, 그 능력을 이용해서 마력이 몸 안에서 기혈을 따라 흐르게 도와주면…….

아주 쉽게 무공에 입문 가능하다.

“좋아요. 아랫배의 단전에 기운이 모이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이…….”

“방법을 몰라서 그런 거지 알면 쉽죠. 자. 다음 차례는 별하나 양.”

“좋아요!”

정지벽 다음으로는 별하나.

그녀에게도 진기도인으로 내공심법을 가르쳤다.

혼원건곤신공보다 파괴력 자체는 떨어지지만, 주화입마의 가능성이 아주 적고 남의 마력까지 뺏어다가 내공을 늘릴 수 있는 북명신공을 전수한 것이다.

나중에 이게 경지에 이르면 혼원건곤신공도 전수하겠지만…….

아마 그건 무리일지도.

일반적인 수련으로는 세계수의 아래에서 각종 비약을 써도 1년 정도는 있어야 절정 고수쯤 될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보조적인 수단으로는 좋다.

특히 정지벽, 그녀에게는 시너지 효과가 좋을 것이다.

애초에 육체파 탱커인 그녀에게 무공이란 호랑이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니까.

별하나의 등에도 손을 대고, 진기도인을 도왔다.

“날숨에 혼을 비우고, 들숨에 우주를 채우며…….”

그리고 무공을 익히기 위한 무공 구결 역시 가르쳐 준다.

그녀 역시 대주천을 2번 시켜 주자, 그 이후에는 스스로 내공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됐다! 됐어요!”

“네. 축하드립니다. 일단 내공의 수련이 기초인데……. 영약 재료를 사서 가져다주시면 제가 비약이나 영약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스크루지 연금술!

이거에다가 스킬 몇 개 더 붙이면, 내공을 상승시키는 영약도 제작 가능하다.

시중에 도는 것은 너무 비싸니까. 직접 만들어 먹는 게 효과적이다. 영약 재료들도 비싸긴 한데 영약 완제품보다는 훨씬 싸니까.

그렇게 둘에게 내공심법의 수련을 하게 하고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는 성광이와 무척이가 대련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었다.

둘 다 어지간한 근접 딜러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음음. 좋아. 잘 성장하고 있군.

“자. 그러면 모두 수련 계속 하고 계세요.”

그러자 무척이가 조금 뒤로 물러나 묻는다.

“형. 어디 가게?”

“영약 만들러.”

주문했던 재료들이 도착했다.

게다가 세계수의 잎도 준비했다. 나무가 커서 그런지 잎도 많더라고.

그게 다 연금술 재료지.

사람들을 뒤로하고. 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연금술을 위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전부 정비가 싸장님께서 보내주신 특제품!

“준비됐어?”

[예. 주군. 스킬 목록을 보시겠습니까?]

“보여줘.”

[예.]

[포박자:내편], [무당파 연단법], [금단도], [장백연단법], [자양연단술], [선도금단], [신농연단], [금사연단법], [연로금단법], [제독연단], [만독금단], [오행선단], [홍산금단도], [연단술 기초], [연단의 이해], [연단술 중급 이론], [연단술 상급 이론], [금태선…….]

주르륵 연단술 관련 스킬이 떴다. 수가 상상 이상으로 많은데, 다들 무공과 연관된 영약을 제조하는 스킬들이었다.

엄청 많네. 전부 하면…….

약 1억 8천만 따봉이 드는 건가? 무지막지하구나.

“연금술 쪽은?”

[준비했습니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 [영지주의 연금술], [샴발라즘 연금술], [아르스 마그나], [플라멜의 서], [연금술 기초], [연금술의 이해], [연금술 중급 이론], [연금술 상급 이론], [파라켈수스의…….]

연금술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이쪽도 전부 해서 1억 8천만 따봉. 어째 따봉 수준이 비슷하다?

[시스템이 보기에 두 영역의 지식이 서로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닐는지요.]

그런가 보네. 신기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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