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무신의 수련 공간.”
식사 시간이 끝나고, 내 개인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앉아서 스킬을 사용했다.
화악!
무신의 수련 공간에 진입!
성좌가 되었지만, 여전히 여기를 쓸 수 있다니…… 감동.
하긴, 못 쓰면 무신님은 사기죄로 잡혀 가야죠.
이건 내가 무신님에게 따봉 포인트를 바쳐서 얻은 거니까요.
그나저나, 척량도 같이 들어왔지?
[예. 주군.]
좋아.
그러면 시작하자고.
“분신술 검색.”
[수보리조사 모발 분신술 : 머리털을 뽑아 분신을 만든다.]
[환영 분신술 : 환영으로 된 분신을 만든다.]
[엘케메디아 분신술 : 본체와 같은 능력을 지닌 분신을 짧은 시간 만든다.]
[거울 분신술 : 본체의 10% 능력을 가진 분신을 만든다.]
[분열 분신술 : 본체를 몇 개로 나눈다. 나누는 분신의 숫자만큼 힘은 줄어든다.]
[마력 분신술 : 마력으로…….]
여러 가지 분신술이 쭈욱 나열된다.
그중에서 최고 등급의 가장 따봉이 비싼 녀석을 하나 골랐다.
[다각면의 분신 – 50,000,000따봉]
등급 : 레전드 (성장형 F)
다면적이며 다각적인 성좌의 고유 권능.
스스로의 다른 면을 분신으로 생성 가능하며, 이는 본체와 동등한 힘을 지녔으나 일정 시간 동안 존재하게 된다.
랭크가 상승할수록 분신의 숫자가 늘어난다.
이거다.
무려 5천만 따봉짜리 레전드 스킬!
“구입. 그다음……. 화신체 관련 스킬.”
[불의 화신 : 불과 관련된 성좌의 화신을 소환한다.]
[화신체 강림 : 계약한 성좌의 화신체를 소환한다.]
[화신체 신화 : 계약한 성좌의 화신체로 변신한다.]
[화신체 소환 의식 : 성좌의 화신체를 소환하기 위한 의식 스킬.]
[화신의 힘 소…….]
화신체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스킬이 존재한다.
대다수가 성좌의 화신을 어떻게든 소환하는 것들.
그리고…… 그중에서 나는 [화신체 소환 의식]을 골랐다.
[화신체 소환 의식 – 50,000,000따봉]
등급 : 레전드 (비성장형)
성좌의 화신체를 소환하는 의식.
소환하려는 존재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실패한다.
또한 소환하려는 존재에게 바칠 공물이 없어도 실패한다.
성좌는 대가 없이 필멸자를 돕지 않는다.
“이것도 구입.”
두 가지 스킬이 전부 내 안에 자리 잡는다.
스킬은 대다수가 표식이 있는데, 스킬을 제작한 성좌의 표식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같은 증표랄까?
그런데 [화신체 소환 의식]은 어떤 한 명의 성좌가 가진 고유 권능이 아닌지 어떤 표식 같은 게 없었다.
[시스템]에서 만든 것일지도.
어쨌든 두 가지 스킬의 권능이 안에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하고, 내가 생각하던 일이 가능해짐을 느꼈다.
그건 바로 이 두 가지 스킬을 하나로 합치는 거다.
필멸자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따봉의 주인.
[갓튜브 소셜 슈퍼스타]가 된 지금의 나는 가능했다.
자. 융합!
-[다각면의 분신]과 [화신체 소환 의식]을 융합합니다.
-10,000,000따봉이 사용됩니다.
어라. 이게 시스템이 대응을 해 주네? 융합 기능이 원래 있었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두 개의 스킬이 합쳐져 하나가 되었다.
-[다각면에서의 화신 생성]을 획득하였습니다.
[다각면에서의 화신 생성]
등급 : 인피니티 (성장형 F)
존재를 다각면에서 관측하여 화신을 만들어내는 스킬.
본체의 20% 정도의 능력을 가졌으며, 유지 시간은 무한하다.
랭크가 상승할수록 화신 개체의 숫자가 증가한다.
개체 숫자 : 1
오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분신을 만들고, 화신을 만드는 스킬을 섞어서 유지 시간을 적어도 10일 정도로 늘리는 것 정도였으니까.
내 능력의 20~30% 정도의 힘만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저 레벨의 특수 던전 정도는 소멸시킬 수 있잖아?
게다가.
분신이니까 죽어도 재소환하면 되고.
그런데 짜잔.
영구적으로 유지 가능한 분신이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분신이니까 먹지도 자지도 않아도 된다.
마력만 공급된다면 24시간 365일을 뺑뺑이 돌려도 된다는 것!
애초에 성좌가 되면서 수면 같은 건 이제 안 해도 되지만서도.
여기서 또다시 좋은 거 하나!
이 분신은 내 의식의 복제판이며, 개별적으로 활동한다.
언제든지 내 자아와 합일이 가능한 또 다른 나라는 것!
자율 기동 가능!
이걸로 우선 한국의 특수 던전을 전부 소멸시킨다!
그러면 던전이 줄어들며 마력 농도가 올라가던 게 주춤할 테지?
나중에 이 스킬을 S랭크까지 올리면 분신을 6개까지 만드는 게 가능하니 세계 전체를 무대로 활약도 가능할 거다.
6개의 나라니.
속도가 빨라지겠군.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주군!]
“고마워. 그러면 써 볼까? 다각면에서의 화신 생성!”
번쩍!
내 몸에서 무언가가 새롭게 만들어져 빛이 된다. 그것은 옆으로 나아가 하나의 형상을 만들었다.
바로 나!
“어때?”
“어때?”
지금 나, 그리고 화신 분신인 내가 동시에 말한다.
아직은 의식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
이걸 떼어내면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건……. 확실히 대단하군요. 저로서도 생각지 못했던 방법입니다.]
“음음.”
“음음.”
“훌륭해.”
“훌륭해.”
내 목소리가 두 개로 울린다. 이거 참 기분이 묘하구먼.
그러면.
의식을 끊어 볼까?
팟.
머릿속에서 연결선 하나가 끊어진 느낌이다.
“이야~ 이거 신기하네.”
“그렇지?”
“이거……. 단순한 분신 같은 게 아니네. 나를 복사해서 새로 만드는 거 같은 느낌인걸.”
“확실히 그래. 의식을 끊어서 별개의 인격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네. 이거… 내가 따로 무공을 수련하면, 나중에 합체될 때 본체에 흡수되려나?”
“흐으음. 그건 모르겠지만 해볼 만한 가치는 있을 듯?”
내가 나와 대화를 한다. 아주 신박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면. 다시 합체하자고.”
“오케이.”
번쩍!
화신이 내 안으로 돌아왔다.
아주 자연스럽게 화신이 가졌던 시야와 기억이 나에게 합쳐졌다.
[주군께서는… 이제 진정 성좌이시군요.]
“이런 걸 하고도 태연한 걸 보면 확실한 것 같아.”
[그러면. 남은 한 개의 레전드 스킬 교환권은 어떤 스킬에 쓰실 생각이십니까?]
“그 전에, 내가 가진 따봉은 얼마인지 체크해 보자고.”
나는 따봉을 확인했다.
따봉이 2억을 돌파했다.
“와우…….”
이거 실화냐. 갑자기 2억 따봉?
[이번 영상의 공개가 아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의 따봉은 6,000만을 돌파, 다른 영상들도 전부 조회 수가 상승하고 따봉이 계속해서 붙고 있는 중입니다.]
오오오오!
[거기다가 주군께서 성좌가 되신 이후 습득되는 따봉은 2배가 되었지 않습니까? 거기에 새로운 타이틀 [만신(萬神)이 주시하는 자]가 생겼습니다. 그 타이틀 효과가 30%의 추가 따봉입니다.
음… 30%나!
[갓튜브 소설 슈퍼스타]인 나의 직접적인 권능은 두 개다.
첫 번째 권능 [슈퍼스타].
이 권능의 효과로 나를 본 자는 모두가 나를 [쉽게] 경외한다.
예를 들자면 이거다.
내 영상을 보고도 따봉은 안 누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조회 수가 1천만이라면, 따봉은 5만 정도 되면 잘 받은 셈이다.
대충 0.5% 정도가 따봉을 주는 셈. 낮을 때는 0.3%일 때도 있고, 조금 잘 나올 때는 0.7%일 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성좌로서의 권능을 가지고 있으니…….
이 권능 때문에 나를 본 모든 이들은 따봉을 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마도.
실 조회 수의 약 10%까지는 따봉이 붙지 않을까 싶다.
무려 20배나 상승한 셈!
그뿐인가.
갓튜브의 1따봉이 나의 두 번째 권능에 의해서 2따봉으로 들어온다.
두 번째 권능 [팬과의 소통].
이거 때문에 따봉이 고효율로 나에게 들어오는 것.
어째… 성좌라기보다는 연예인이 가지면 좋을 법한 능력이지만. 어쩔 수 없지.
이것이 따봉을 먹고 사는 따봉무새의 숙명인 것을.
[우선 타이틀 효과로 30% 상승. 그다음 2배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누적 따봉은 2억이 넘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마무시하구나. 2억 따봉이라니……. 이야… 진짜. 이걸로 만신들의 스킬을 전부 구입하면…….”
[측량하기 어려울 만큼 강대한 힘을 손에 넣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 이래 봤자 다른 성좌들에 비하면 피라미 수준이니까. 성좌가 되니까 알겠더라고.”
[성좌들…… 말씀이시군요.]
“그래, 맞아. 저 거대한 놈들의 격이 어마무시해요. 게다가 잊으면 안 된다고, 척량. 우리는 이걸로 뭘 해야 한다?”
[마력 연소. 차원 방벽 건설. 던전 소멸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1년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까. 부지런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이러다가 세계가 망해 버려. 일단 던전 소멸 쪽은 화신분신술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진척이 보이겠지만, 마력 연소와 차원 방벽 건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걸.”
[전문가에게 상담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전문가?”
[예. 주군께서는 이제 직접적으로 성좌들과 대화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들 중 이런 방면의 전문가로 보이는 성좌에게 조언을 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흠.
그건 그래. 마력 연소 쪽도 문제지만, 차원 방벽 쪽도 문제다.
마력 연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알긴 한다.
말 그대로 세계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는 마력을 태워버리는 거다. 산소를 태워서 이산화탄소 만드는 느낌이랄까?
마력 연소 기계를 각국에 짓게 만든 다음, 그걸로 태우면 된다.
문제는… 각국에서 그걸 들어 처먹을 리가 없다는 것.
마력은 곧 에너지. 그리고 곧 자원. 세계가 망한다고 이야기해 봤자 퍽이나 들어먹겠다.
때문에 마력 연소는 알면서도 해낼 수 없는 방법.
차원 방벽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는 것.
그런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라…….
“추천할 만한 성좌가 있어?”
[다리를 저는 불과 망치의 주인은 어떠십니까?]
“이거… 딱 봐도 헤파이스토스인 거 같은데.”
[예. 맞습니다.]
헤파이스토스.
그리스에 속한 불의 신이자 대장장이 신.
대장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건축도 할 줄 아는, 제작 계열에 대해서는 만능으로 손꼽히는 존재다.
전설에 따르면 다리를 절고 못생겼다고 하지만, 그의 불은 물을 이겨낼 정도로 뜨겁다고 했다.
“근데 이 성좌가 도와줄까? 지구 출신 성좌인데 지구가 개판 나는 거 그냥 수수방관하잖아?”
[헤파이스토스가 분명 이 지구의 성좌이긴 합니다만……. 애초에 지구에 애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기사, 지구 출신 성좌들이 뭔가 적극적으로 세계를 구하겠답시고 신탁을 내렸다는 소식은 못 들어 봤다.
내가 성좌가 되자마자 딱 보이는 게 저 박살 난 차원 방벽인데, 지구 출신 성좌들이 그걸 몰랐겠어?
그냥 내버려 두는 거지.
“쯧. 입맛이 쓴데? 그래도 좋은 아이디어야.”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볼까.
성좌 전용 구독 서비스가 시작되는 바람에,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생겼거든요.
하지만 여기는 무신의 공간.
이 안에 들어오면 밖의 시간은 멈춘다. 이 상태에서도 다른 성좌들과 대화가 가능할까?
흠. 그거야 해 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