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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15화 (215/305)

제215화

“카아!”

날개 달린 괴물이 만들어지며 공격해 온다. 동시에 [느린 녹음]의 본체 여기저기에서 작은 꽃들이 피어올랐다.

번쩍!

“큭!”

빛이 염동력 보호막과 충돌.

일부는 [희망의 수호자]에 가로막혔지만, 기어코 모든 방어를 뚫고 내 몸을 직접 가격하는 데 성공한 광선이 몇 개 있었다.

치이익!

피부에 그을림이 생기고, 격통이 머릿속을 내달렸다.

작은 꽃도 레이저를 쏴대는 거냐!

상처는 재생력의 효과로 재빠르게 낫지만, 방금 전 고통은 제법 아팠다.

슬쩍 리블 쪽을 보니,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며 언데드를 조종하고 있는 중이다.

지상에서는 식물 줄기가 생겨나 언데드들과 전투 중.

역시. 성좌는 성좌라는 건가.

-[느린 녹음]이 [갓튜브 소셜 스타]를 주시합니다.

-[느린 녹음]이 [느림]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내 주변이 갑자기 빨라졌다. 몬스터들이 무슨 하이 스피드 물약이라도 먹은 것마냥 3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하지만 메시지를 보면 반대일 것이다.

내가 느려진 것! 젠장할. 시간 관계 능력은 이래서 짜증 난다고!

콰쾅!

방패, 염동력, 거기에 그림자까지 사용하면서 사방에서 몰아치는 적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도끼를 든 식물 몸체를 가진 헌터로 보이는 몬스터, 그냥 야수형 몬스터, 엔트 같은 몬스터 등등이 덤벼들며 공격해 오는데, 그걸 전부 막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몸 이곳저곳에 공격을 허용하는 바람에 상처가 늘어나지만, 혼원건곤신공의 외공 덕분에 큰 상처가 나지 않아 즉각적으로 재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버거운데!

[주군! 성좌가 움직입니다!]

거대한 구체가 마치 꽃처럼 벌어지기 시작했다.

만약 멀리서 봤다면 나는 그걸 꽃이라 판단했겠지만, 가까이서 본 성좌의 본체는 꽃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생명체가 뒤섞인 것이어서 끔찍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말이죠.

나는 아직 ‘무형검강’을 해제하지 않았거든요!

와라! 무형검강!

쐐에에에엑!

퍼어엉!

엄청난 속도로 되돌아온 무형검강이 녀석의 몸을 꿰뚫는다.

식물과 동물이 뒤섞인 녀석의 신체 파편이 하늘을 비산했다.

엄청난 속도로 되돌아온 것을 성좌 녀석은 인지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녀석의 몸통 약 4분의 1이 날아가 버렸다.

동시에 무형검강도 흩어져 사라져 간다.

남은 내공은……. 대략 절반 이하인가!

[물약 강제 투입 시작합니다!]

물약은 마시기도 하지만, 혈관을 통해 몸에 직접 투입하는 것도 가능. 입고 있는 슈트에는 그런 기능도 있다.

척량이 염혼염동으로 카트리지를 교체하고, 그게 강제 주입되며 마력이 차오른다. 그렇다고 해도 그리 많이 차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내 몸에 흐르는 마력&내공의 양은 어마어마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포션들로 다 채우려면 몇십 개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이 정도라도 먹으면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

쌍검을 단단히 쥐고, 쏟아지는 적들을 향해 휘둘렀다.

유능제강의 무리가 손에서 펼쳐진다.

어디선가 날아온 마력 광선을 검기를 두른 채로 뒤틀어 다른 데로 흘리고, 다가온 근육질의 괴물을 참격으로 베어냈다.

한 번의 공격이 2회 공격이 되는 스킬의 특성에 따라서, 주변에 다가오는 것들이 단번에 분쇄되어 흩어져 갔다.

무아지경 속에서, 쌍검이 춤을 춘다.

내면에서부터 무언가가 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무공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

이윽고.

내 주변에 날아왔던 모든 것들이 다 조각나 땅으로 흩날린다.

자, 그러면… 직접 네 몸통을 전부 베어 주마!

펑!

가속하며 날아올랐다.

그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번쩍!

박살 나 꿈틀거리던 녀석의 몸통에서 여러 개의 눈이 갑자기 생겨나 크게 떠졌다.

징그러운 눈동자가 나를 직시하는 순간.

-[느린 녹음]이 [느림]의 권능을 중첩해서 사용합니다.

내 주변이 더욱더 빨라진다.

적어도 4배 이상의 속도!

거대한 성좌의 몸뚱이는 내 앞에서 엄청난 속도로 상처를 수복하고, 다시 동그란 상태가 되었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

뒤집어서 생각하면 쟤들이 빨라진 게 아니라 내가 느려졌다는 뜻이겠지.

내가 검을 뻗어내서, 뭐라도 하려던 순간에 녀석은 이미 몸체에서 꽃을 만들어내고 나를 조준하고 있다.

젠장! 피할 수가 없…….

번쩍!

꽃이 쏘아낸 열 광선이 내 몸에 작렬한다.

[희망의 수호자]가 내 앞을 가로막았고, 염동력이 방어한다.

하지만 그 열기가 전부 막아진 게 아니었다.

“크으아아아아악!”

피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에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지만, 이내 괜찮아졌다.

고통이 여전히 나를 고문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정신은 또렷했다.

부정적 정신 효과를 무효화하기 때문이겠지?

때문에 나는 몸을 웅크렸다. 방패의 뒤에 딱 달라붙고, 염동력을 주위에 두른다.

고통이 사라졌다.

파괴되지 않는 방패는 훌륭하게 성좌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윽고 열 광선의 공격이 끝나고, 나는 즉시 하늘로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역시 적이 더 빠르다.

이미 녀석이 나를 조준하고 다시금 그 끔찍한 열 광선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젠장! 이거 어떻게 해야…….

그때였다.

핑!

화악!

내 몸이 아주 재빠르게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내 발밑으로 열 광선이 지나간다.

시간이.

정상적으로 흐른다.

-[느림]의 권능이 간섭받습니다.

-[느림]의 권능이 해제됩니다.

이건…….

-겨우 시간을 맞췄군요.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 [유대의 연결 고리]잖아? 그렇다는 건…….

고개를 돌려 동료들이 있는 곳을 확인했다.

저 멀리, 아슬아슬하게 [유대의 연결 고리] 스킬이 작용하는 범위 내에 동료들이 있었다.

-형! 미쳤어! 저런 게 나타났으면 도망쳐야지!

-무척이 형. 진정하세요. 일단 버프부터 걸고…….

-원거리 서포트 간다아아아!

-저는 벽을 치죠.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로, 땅이 일어나며 거대한 장벽이 생겨나는 게 보였다.

작은 산 하나가 나타나고, 하늘에서부터 유성이 쏟아진다.

그것들은 거대한 성좌의 몸체를 정확히 타격했다.

폭음이 일고 성좌의 시선이 나에게서 동료들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강대한 마력이 바위산 쪽에서부터 일어나는 걸 느꼈다.

동시에 황폐화된 지상에 새로운 초목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자라난 그것들은 하나둘 형체를 갖추었다.

마치.

대포를 식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한 그것들은 일제히.

마력으로 된 탄환을 쏘았다.

쾅! 콰쾅!

-타마 쪽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 같군요.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건가?

[주군. 이 상태라면…….]

그래. 알아.

우리 팀원들이 나타난 것도 예상 밖이긴 하지만, 가능은 한 일이었다.

하지만 타마의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것은 생각 못 했다.

그렇다면, 이거야말로 기회!

오늘 우리는 성좌를 사냥한다!

* * *

정지한의 두 눈이 마력을 담은 채로 산을 만들어 내고 있는 정지벽을 주시한다.

그녀는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마력이 흘러넘치고 있다.

또한, 등에는 기묘한 문양이 마력광을 내뿜으며 빛나고 있다.

저게 무엇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다.

성좌의 조각.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을 슈퍼 루키라고 부르며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슈퍼 루키라는 이들의 능력은 ‘성좌’들이 직접 만들어서 뿌린 그들의 ‘조각’에서부터 생성되었으니까.

이곳에 있는 선택의 신과 녹음의 신처럼 죽어서 만들어진 파편이 아닌, 신적 존재인 성좌들이 직접 만들어낸 것.

때문에 성좌들의 본연의 힘과 비교하면 그 힘은 미약하다.

하지만 시스템의 힘과 결합하여 인간에게 크나큰 성장성을 준다.

그게 슈퍼 루키들의 진실인 것이다.

정지벽. 별하나. 그리고 성광까지.

성좌의 조각이 없었다면 이렇게 급속도로 강해지면서 특별한 힘을 다룰 수 없었을 터.

레벨 업을 통해 인과율을 축적하면 그 힘을 더욱더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빠르다.

정지벽이 성장하는 속도는 정지한이 처음 보는 것이었다.

‘벌써 동조화 각성까지 진행됐나. 아주 빠르군…….’

동조화 각성!

그것은 성좌의 조각이 인간과 융화되는 것. 레벨이 높아졌다고 해도, 이 각성이 일어나지 않으면 진정한 힘을 쓸 수 없다.

어떤 계기로 인해서 동조화 각성이 일어나는 것인지는 정지한조차도 자세히 아는 바가 없을 정도.

튜토리얼이 끝나고 세계 파멸이 다가오는 때에는, 거의 대다수의 인간이 동조화 각성을 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는 본체로 강림한 성좌를 보며 생각한다.

[느린 녹음]이 강림한 것은 그 역시 처음 보는 것.

그만큼 지금의 순간이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지킬 수 있을까?’

그는 실망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또다시 죽는 건 보고 싶지 않아.’

그렇기에 그는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정지벽이 그러하듯이.

* * *

“시간계 능력이 봉인된 거 같은데도 강하잖아아아아!”

과연 성좌다!

[느린 녹음]은 별하나의 유성을 맞으면서, 무척이의 저격탄까지 처맞고 있는데도 강했다.

그 커다란 몸통에서 조금 작은 꽃을 피워내더니, 무더기로 열 광선을 쏴댄다.

꽃의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열 광선의 굵기는 줄어들었지만, 개수가 3배로 증가했기에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가 더 큰 문제는, 이 광선이 휜다!

즉. 휘어서 내 방패를 넘어 나를 때리는 것! 염동력 방어막도 한계가 있어서 다 막지를 못했기에 벌어진 참사.

이게 무슨 미친 상황이냐!

호밍 레이저 같은 거냐!

“크아아악!”

이미 의복은 걸레짝이 되어 버렸다.

반쯤 넝마를 입은 상태였고, 피부는 익었다가 재생하기를 반복한다.

재생력이 높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진즉 죽었을 듯!

그래도 고무적인 게 있다면.

핏. 피핏.

피하고 있다. 나는 녀석의 광선 공격을 피해내고 있었다.

이게 바로 [진인]과 [천무지체] 효과!

점점 익숙해지면서 피하는 게 가능해지고 있는 것.

그뿐이 아니다. 지상에서 달려드는 언데드와 타마 그룹이 소환한 식물형 소환수의 공격.

거기에 별하나와 엄무척의 공격까지.

그것들이 견제가 되면서 나에게 향하는 압력이 줄어들었다.

이 정도면 해 볼 만하다!

돌진!

펑!

염혼염동을 최대로 해서 정면으로 쏘아졌다.

그대로 녀석의 거대한 몸체에 방패 충돌을 감행한다.

콰쾅!

성좌의 몸체 일부가 다시금 파괴된다.

살점과 식물의 파편 사이에 떨어진 나는 즉시 쌍검을 들고 사방을 베어낸다.

그러자, 그 베어진 자리에서 수많은 입과 손 그리고 뿔이 자라나며 공격해 왔다.

이빨이 물어뜯으려고 하고, 짐승과 사람의 손은 나를 잡아채어 찢으려고 했다.

재빠르게 구덩이에서 탈출해 다시금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그런 나를 기다리는 것은 열 광선 공격!

스팟!

치지지직!

“크으으윽!”

[희망의 수호자] 방패와 염동력 방어막으로도 다 막아지지 않은 힘이 다시금 고통을 선사하지만 이를 악물며 참아냈다.

[주군! 이대로는 안 됩니다!]

그럼?

[일격에 적을 분쇄할 공격이 필요합니다. 보십시오. 성좌가 재생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공격이 그 재생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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