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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09화 (209/305)

제209화

모노 바이크G를 역소환한 다음.

그대로 하늘에서부터 수직 낙하하며 유성처럼 떨어져 내렸다.

거기에 더해서 혼원건곤검법의 무리를 담아낸 강기의 검격을 쏟아내어 일격에 광신도의 보스를 제거하려고 했다.

그런데 상대는 그걸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중상임에는 분명하지만 죽은 건 아니다.

사자 몸통에 달린 머리통 2개가 떨어진 자리에서 흐르던 피는 금세 멎어 버렸다.

상처 부위에는 식물 줄기 같은 게 생겨나더니 지혈한다.

재생력과 회복력이 탁월하구먼. 그래도 머리통을 통째로 다시 만들지는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리블! 다른 놈들을 부탁해요!”

“명령 접수했습니닷!”

리블이 내 등 뒤로 튀어 나가는 게 느껴진다. 동시에 척량에게 공격을 명령한다.

[주군의 명을 따릅니다!]

척량이 거대화가 아닌 작은 여우 상태 그대로 달려들었다. 엇! 왜 저렇게…….

그렇게 깜짝 놀라는 사이. 척량의 작은 몸이 거대한 적의 몸에 달라붙는다.

벽면보행. 염계의 불길에 크투가의 걸음!

작은 몸이라 가능한 기예!

척량이 상대의 몸을 내달리며 불을 지른다.

과거 짭세계수의 거인을 상대할 적에 내가 했던 것과 동일한 전략!

“크아아악!”

크투가의 걸음은 정신 공격도 하는 데다가, 생살을 불로 지지는 고통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어마어마하게 고통스러워한다.

그걸 보면서, 그림자 주머니에서 [희망의 수호자]를 꺼내고 동시에 그림자를 내뻗었다.

그림자가 녀석의 발밑으로 확산.

그대로 녀석의 몸을 휘감아 고정하고, 거기에 더해서 염혼염동을 사용했다.

콱!

수 미터에 달하는 거구가 단번에 동상처럼 굳어 버린다.

움직이려고 발버둥 치지만, 그야말로 불가능!

물론 나도 제법 힘들다.

이마에 핏줄이 서고 과도한 집중력으로 머리가 욱신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상태로 나는 앞으로 걸어 나간다. 내기를 검에 더욱 불어넣고 강기를 더욱 키운다.

[주군. 내공의 소모가 너무 급격합니다! 앞으로 1분 후면 전부 고갈됩니다!]

알아. 척량.

어차피 곧 끝나니까 괜찮아.

“네… 네놈. 네놈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나 신, 신께서 여기 계신다. 이분이 세상에 나서면 세상을 구원하신단 말이다!”

녀석이 입을 열어 소리쳤다.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만둬라! 그분을 위해서 너도 봉사한다면 이후 천국…….”

-[성좌 요청]이 신청되었습니다.

-케인의 생존 10,000,000 따봉.

어떤 성좌가 요청한 건지 이름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이자의 이름이 케인인 모양이지만 그런 것도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자의 발아래로 죽은 시체들만이 눈에 띌 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까.

지금 천만 따봉이나 갈기고 있는 그의 신이 시킨 것일까?

확실한 건 하나 있다.

이 결과 또한 이놈의 ‘선택’이란 것.

나는 무정하게 검강기를 휘둘러 녀석의 머리를 잘랐다.

서걱!

그리고 이어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사자 몸통에 달린 괴물 머리를 향해 칼을 휘둘러 잘라냈다.

서걱!

이로써 머리 전부가 잘려 나간 그를 보며 쌍검을 다시 들었다.

스칵!

그 몸을 반으로 갈랐다.

그러고 나서 모든 스킬을 해제했다.

쿠우우웅!

그림자가 사라지고, 염혼염동의 염동력이 사라지자 거체가 반으로 갈라져 땅에 쓰러진다.

-1,200 따봉을 받았습니다.

-1,200 따봉을 받았습니다.

-1,200 따봉을 받았습니다.

-1,200 따봉을 받았습니다.

-1,200 따봉을 받았습니다.

-1,200 따봉을 받았습니다.

신들이 무지성적으로 따봉을 주고 있나 보다.

따봉 추가 효과가 붙어서 그런지 200을 더 준다.

그런 메시지를 치우고 뒤를 돌아보니 리블이 언데드를 지원하며 다른 이들을 쓰러트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들은 리더가 죽은 것을 보았음에도 도망가지 않는다.

광신도라서 그런가. 지독하구나.

[마력 회복에 대해서입니다만, 주군. 흡성대법과 북명신공을 익히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흡성대법? 북명신공?

[정보 대조를 해 본 결과 흡성대법과 북명신공을 성좌의 은총 상점을 통해서 혼원건곤신공에 적용 가능합니다.]

싸우면서 그런 거 하고 있었어?

[예. 지금처럼 막대한 내공을 소모하는 것은 주군의 안위에 문제가 생김을 의미하니까요. 때때로 주군은 무모하시니, 신하 된 이로서 이를 보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흡성대법은 대충 딱 들어 봐도 내공 흡수 계열 같긴 한데, 북명신공은 또 뭐야?

[흡성대법이 북명신공을 열화시켜 탄생했다고 합니다. 북명신공은 다른 이의 기운을 흡수하고, 동시에 이종진기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고 하는군요.]

그걸 동시에 익힌다고?

[본래 무공을 직접 익힌다면 불가능합니다만… 시스템의 힘과 성좌의 은총을 구매하면 가능합니다.]

그거 참… 게임 버그 같은 느낌인걸?

그나저나 그건 나중에 하자고.

나는 그림자에서 마력 회복 포션을 꺼내 물처럼 마셔댔다. 그리고 마력체 상태로 날뛰는 리블을 향해 달렸다.

나머지 광신도를 처리하고 이 전투를 끝낼 때가 되었다.

* * *

엄지척과 리블이 게릴라전을 하러 출발한 이후.

정지한은 일행을 식인귀 그룹이 차지하고 있던 도시로 이끌었다.

유적 도시와 다르게, 이곳은 이종족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취락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나무와 바위를 엮어 만든 건물들이 있어서 수천여 명 정도는 살아갈 수 있어 보이는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식인귀 그룹이 점거하고 있었고, 본래 던전의 몬스터로서 기능해야 할 존재들은 보이지 않는다.

식인귀 그룹의 생존자들이 몇 명 도시에 있었고.

정지한 일행의 숫자를 보고서 얕보고 덤벼들었다가 모조리 제거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전투가 끝날 즈음.

저 멀리서 거대한 폭음이 들렸다.

“와아… 미쳤네요. 리블 씨 엄청 난데요?”

별하나가 시체 위에 서서 눈을 감고 감탄을 터트린다.

별의 인도 스킬을 사용. 저 멀리서 일어나는 일을 관측하고 있다.

“하나 씨, 저희도 보여 주세요. 뭐가 엄청난데요?”

무척이가 별하나 옆에 와서 채근한다. 그러자 별하나가 손을 뻗었다. 영상이 앞에 나타나고, 정지벽과 정지한, 성광 그리고 엄무척까지 모두가 별하나가 관측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체 폭발의 어마어마한 위력.

거기에 더해서 엄지척의 강력한 공격 능력까지.

거의 수백 단위가 넘는 적들이 일격에 쓸려 나가는 모습에 다들 감탄을 터트렸다.

물론 별하나와 엄무척도 강력한 살상 능력으로 수백 마리 몬스터를 쓸어버릴 수는 있다.

그러나 저들은 그냥 몬스터가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저들은 하나하나 고레벨의 강자들.

거기에 이 던전에서 지내면서 더욱 강력해진 사람들이었다.

그런 이들조차 버티지 못하는 폭발이라니.

실제로 살아남은 건 24명뿐이지만, 그중에서도 멀쩡한 건 한 명뿐이었으니 리블의 능력이 소름 돋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뒤이어서 이어지는 엄지척의 활약도 그랬다.

강기의 힘도 힘이지만, 그림자와 염동력으로 거대한 체구의 괴물을 움직이지조차 못하게 하는 모습은 경이적일 정도.

“엄지척 씨 엄청 강해지셨네… 따라가기 벅찬데…….”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별하나가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투덜거리고, 정지벽은 근육을 불끈거리며 의욕에 불탄다.

“우리는 이제 막 진입했는데, 저쪽은 엄청 빠르네요.”

“저희도 열심히 하죠!”

성광이 의욕을 낸다. 그런 팀원들을 보며 정지한은 생각했다.

‘리블이 대재앙을 일으키는 성좌의 화신체인 것은 알았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저런 힘을 쓸 수 있었나. 게다가 엄지척의 성장은 상상 이상이다.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생각을 멈춘 정지한은 손뼉을 쳤다.

“자. 미니 던전에 진입하겠습니다.”

“예!”

다들 힘차게 대답한다. 그리고 일행은 던전의 입구를 열었다.

* * *

“이야… 너무 힘을 많이 쓰면 이렇게 되는구나…….”

남은 잔당까지 처리하고 나니,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다.

모자란 마력&내공은 포션으로 마셔서 회복했지만.

그럼에도 몸 전체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과도한 마력 사용은 육체에 부담을 주니까요. 그래도~ 우리 엄지 군은 이거저거 많이 익혀서 그 정도인 거라구요. 안 그러면 이미 몸 어딘가가 ‘펑!’ 하고 터졌을걸요?”

“외공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혼원곤건신공은 외공도 포함되어 있지.

외공이란 무엇인가?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무공이다. 총탄을 맞아도 피부가 뚫리지 않고, 나중에는 검기나 강기도 몸으로 때운다.

뭐… 쉽게 말하자면 슈X맨 같은 몸이 된다 이 말이다.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 없는 슈X맨.

물론 아직 금강불괴의 경지에 이르진 않았다. 지금 내 능력이면 슈X맨의 5분의 1 정도의 방어력을 가졌달까.

그래도 이 정도니까 버틸 수 있는 거지.

“엄지 군이 사용한 에너지의 총량이면, 궁극 파괴 마법도 쓸 수 있을 정도일걸요. 무공이라는 것도 무시할 게 못 되네요~”

너 무공 무시하고 있었냐?

[애초에 사령술 계열의 성좌입니다. 성좌 자체가 하나의 힘을 심대하게 파고들어간 자들이니, 무공을 하찮게 여길 수도 있겠죠.]

그러고 보니 무공 관련 성좌는 몇이나 있어?

[여럿 있습니다만… 가장 강한 존재는 하나라고 합니다]

누군데?

[무신의 수련 공간의 주인. 무신입니다.]

아……. 하긴. 모든 무(武)의 근원이 되는 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었지.

[검의 소리를 설파하는 자. 해를 꿰뚫는 궁사. 우주를 가르는 창. 그 외에도 무공에 관련된 성좌는 여럿 있습니다만……. 무신이 그들의 상위에 있는 존재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긴 무신 덕분에 나도 지금 이 성취를 얻은 거니까.

스킬만 익혔으면 아마 지금처럼 활약 못 했겠지. 무척이랑 성광이한테 무공 전수도 못 했을 테고.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이건 쓸 만하네요. 제가 챙겨도 되겠죠?”

“네. 그러세요.”

리블이 내 허락에 좋아라 하면서 ‘케인’이라는 이의 시체를 챙겼다.

지면으로 슥슥 들어가 사라지는 모습이 기괴하다.

그나저나… 거리가 머니까 유대감 스킬이 정상 작동 안 하는군. 텔레파시가 닿지 않아.

“리블. 팀원들은 지금 뭐하고 있어요?”

“던전에 들어갔군요.”

“역시. 리블은 알 거 같더라니…….”

내 말에 히죽 웃는 리블.

“우리 둘만 있으니 좋은 기회네요. 한 가지 물어봐도 되요?”

“시체들 사이에서 선문답이라. 제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셨죠?”

“딱히 리블 좋으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요. 웃샤.”

그림자 주머니에서 의자를 두 개 꺼냈다. 하나는 앞에 놓고, 다른 하나에는 내가 앉았다.

에구구구. 죽겠다아아. 힘들다아아.

하지만 그건 그거고. 할 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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