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봉으로 레벨업-199화 (199/305)
  • 제199화

    던전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는 와중에도 따봉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이유?

    [급격하게 성장한 갓튜버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신규로 유입된 구독자와 시청자들이 업데이트되어 있는 많은 영상을 보며 계속해서 따봉을 누르는 것이죠.]

    때문에 나는 이렇게 쌓인 따봉을 아주 적절하게 털어버리기로 했다.

    그게 뭐냐면.

    이거다.

    3클래스 마법.

    [개선된 투명화], [소리 소거], [열기 소거], [향기 소거], [탐지 저항].

    환상 계열의 마법인 이것들을 걸고 행동하면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암살자가 된다!

    본래 2클래스에 있는 투명화 주문의 경우에는 과격한 행동을 하면 투명화가 깨지지만.

    이 3클래스 마법인 개선된 투명화는 과격한 행동을 해도 투명화가 풀리지 않는 기적의 주문이다!

    들어간 따봉은 100만 따봉이 조금 안 된다.

    효과는 아주 확실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

    단점은 우리끼리도 서로를 못 본다는 것.

    때문에 나는 또 다른 스킬을 배워야 했다.

    [유대의 연결 고리]

    등급 : 레어 (비성장형)

    동료들과 영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연결해 준다. 마치 텔레파시처럼 서로의 생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동료가 어디에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게 해 준다.

    지휘관이라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스킬.

    개선된 텔레파시의 상위 버전 스킬.

    마법 주문이 아니고, 정신계 직업 쪽에 있는 스킬이었는데 이걸 익혀서 동료들을 연결했다.

    즉, 이걸로 우리는 고오급 암살자가 된다!

    -이쪽이에요.

    별하나가 앞장섰다.

    그녀가 사용하는 스킬 [별의 인도]는 이 던전 전체를 내려다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우리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는 것.

    [별의 인도] 스킬 설명을 들어보면, 이게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건지 동굴 같은 지역에서도 써진다더라.

    어이가 없더라.

    어쨌든 그런 [별의 인도] 스킬로 별하나는 이 거대한 던전의 내부에 존재하는 다른 던전을 몇 개 찾아냈다.

    이른바 [던전 안의 던전]이라고 부르는 장소들.

    광범위 던전들에는 이런 것들이 흔하게 나온다고 한다.

    정석적인 던전 탐사라는 건 이런 [던전 안의 던전]도 전부 탐사하는 것을 뜻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바위산의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동굴.

    바위산은 섬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 동굴은 섬 전체에서 보면 북동쪽 방향에 위치해 있는 셈이다.

    “마법 해제해도 돼요. 근처에 아무도 없어요.”

    “넵.”

    이동을 위해서 걸었던 마법을 전부 해제했다.

    그러고 바라보니 그녀가 말했다.

    “던전 탐사는 정석으로 하면 오래 걸리는 거 다들 알죠?”

    별하나 양이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요. 던전 안의 던전을 탐사해야 하니까 오래 걸리죠. 제가 예전에 서포터로 일할 적에 이런 데까지 들어가서 물건 쓸어 와야 해서 제법 잘 알거든요.”

    이거는 헌터가 되기 전 필기시험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진짜 오래 걸리면 석 달까지 체류해야 할 정도!

    그리고 이런 곳을 탐사해야만…….

    던전을 완전히 클리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어떤 던전의 경우에는 비밀 방 몇 개를 찾아내서 의식을 치러야 보스가 등장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고도 하니까.

    그 외에도 숨겨진 공간에 보물이 있다든지, 성좌의 유물이나 NPC를 발견한다든지 하는 일이 생긴다고.

    그 NPC들이 퀘스트를 주는 게 보상이 쏠쏠하다나?

    하지만 내 관심사는 그런 보상들이 아니다.

    이 던전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하는 것.

    그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건 존재한다.

    왜냐면, 내가 사소한 직감을 써 봤거든.

    스킬 [사소한 직감]이 있다고 했다.

    하긴 당연한 것일지도.

    [던전]은 클리어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니까.

    게다가 이 던전이 대체 왜 [선택]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단서들이 여기저기 있을 테니 찾아볼 생각이다.

    즉.

    정석적인 던전 탐사를 하겠다 이거죠.

    “일단 바위산 지역을 안전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다른 지역을 전부 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별하나 헌터, 길을 안내해 주시죠.”

    “저만 믿으라구요.”

    별하나가 앞장섰다.

    그 뒤를 정지벽이 따르고, 그다음으로 정지한과 리블 그리고 성광과 무척이가 따랐다.

    나는 최후방.

    뒤에서 혹시라도 있을 기습을 막는 게 내 역할.

    그렇게 우리는 동굴로 들어섰다.

    “별의 빛이여.”

    빛 하나 없는 어두운 동굴. 별하나가 별빛을 불러내 띄운다.

    우리 주변으로 별빛 여러 개가 반짝이며 어둠을 물러가게 했다.

    동굴은 넓어서, 좌우로 다섯 명 정도는 지나갈 수 있고, 위로도 5미터는 되어 보이는 크기였다.

    그렇게 몇 발자국 안으로 들어갔을까.

    퀘스트가 생겼다.

    띠링-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버려지는 것들의 동굴]

    난이도 : 던전 4성 – 하급

    뒤틀린 성좌의 조각이 만든 세계에서도 도태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이곳은 그런 것들을 버리는 장소. 신에게 바칠 것도 남지 않은 찌꺼기.

    때문에 다른 자들의 것을 탐하니, 그것은 마치 언데드 같다.

    보상 : 성좌의 조각.

    성좌의 조각?

    난이도는 하급이라지만 4성급.

    던전 안의 던전. 경험은 이번이 세 번째.

    임프가 있던 곳하고, 절망이 강제로 나를 끌어들였던 곳 다음이 여기.

    사실 정석적으로 온 곳은 여기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여기서부터는 우리들의 리더인 정지한의 몫이랄까.

    그나저나 퀘스트 이거.

    어떻게 클리어하라든가 하는 설명이 없네.

    탈출이라든가, 파괴라든가, 쓰러트리라든가 하는 단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성 없는 몬스터가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뒤틀린 변이체]들보다 더 무지성적인 흉폭함을 보여줄 수 있으니 주의하죠. 정지벽. 별하나 헌터의 보호에 주력하도록.”

    “물론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은 점점 넓어져서, 이내 천장 높이는 20미터가 넘고, 너비는 30미터가 될 정도였다.

    “정지! 몬스터 출현. 개체 1마리.”

    별하나의 말에 모두가 무기를 들고 멈추어 선다.

    그리고 빛의 너머에서 소리가 들렸다.

    “키르르르르.”

    “카아악.”

    나타난 것은 몬스터.

    생김새는 [뒤틀린 변이체]보다 더욱더 기괴한 녀석이었다.

    [뒤틀린 변이체]도 이것저것 뒤섞인 느낌이지만 그래도 활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면, 이놈들은 형태가 아예 제멋대로였다.

    거미 다리에, 사람의 다리.

    거기에 도마뱀의 다리를 가지고 있고 머리가 3개, 입은 두 개인 뒤틀린 생명체.

    도마뱀처럼 엎드린 형태로 움직이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통찰의 눈을 즉시 사용하자, 녀석의 정보가 드러났다.

    [굶주림으로 가득 찬 뒤틀린 변이체]

    레벨 : 81

    속성 : 공허 / 녹음 / 선택

    약점 : ???

    다른 이들에게 너무나도 많이 잡아먹혀, 그 껍데기만 남은 비참한 존재. 그러나 뒤틀린 성좌의 조각이 내린 은총인 [섭식 회복]은 남아 있어, 자신의 비어버린 무언가를 다른 자들의 것으로 채우려고 한다.

    그리고 녀석이 우리를 노려본다.

    “카아악! 칵칵!”

    “키르르르르!”

    여러 개의 입에서 서로 다른 소리가 나더니, 녀석의 주변에 마법진이 생겨난다.

    아니. 저렇게 생겨서 마법 스킬을 쓴다고라!?

    잔상이 남을 정도의 속도로 별하나와 무척이가 움직인다.

    화살은 어느샌가 번개처럼 날아가고, 쌍권총이 불을 뿜어냈다.

    콰지지직!

    마법 스킬을 발동하는 마법진에 마탄이 충돌.

    마법이 흩어져 취소된다.

    그사이 화살은 녀석의 몸에 틀어박히며 그대로 관통.

    큰 구멍이 녀석의 몸 여기저기에 뚫렸는데, 문제는 그게 곧바로 재생하고 있다는 것!

    치이익!

    연기가 나면서 상처가 순식간에 메꿔진다.

    히익. 부럽다.

    나도 저런 재생력 가지고 싶다.

    [트롤의 재생력 스킬을 직접 구매한 후에 랭크를 올려 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그거는 [진인] 스킬의 영향은 안 받겠지?

    [트롤은 이종족이니까요.]

    캬. 고건 좀 아쉽네.

    잠시 딴생각하는 사이. 다가온 몬스터는 정지벽의 주먹에 피떡이 되며 쓰러졌다.

    탱커 정지벽의 근육 파워가 막강한걸.

    그리고 무척이가 머리로 짐작되는 것들에 총알을 박으면서 마무리.

    내가 뭔가를 할 틈도 없구먼.

    “이거이거…… 재미있네요.”

    “뭐가요.”

    “이것들. 영혼이 거의 없어요.”

    “영혼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거지. 거의 없는 건 또 뭐예요?”

    내 질문에 그가 히죽 웃는다.

    “그러면 퀴즈! 하나의 영혼이 조각나면, 그건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퀘스트의 설명이…….”

    그 순간 깨달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아 빈껍데기만 남았다.’

    그거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였어?

    “그래요. 이것들은 영혼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요. 사실, 남았다고 하기에도 애매한데……. 영혼의 찌꺼기?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하기사 던전이라고 해도 무에서 영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니 당연한 일이려나~”

    던전에서 매번 자원을 채취하는 우리 인간으로서는 몰랐던 사실이다.

    다른 동료들도 ‘네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같은 표정.

    “어쨌든 이것들은 육체가 가진 본능만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 같네요. 영혼이 없지만, 시스템의 힘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흥미롭군요. 저. 이거 챙겨도 되죠?”

    “챙기도록.”

    정지한의 대답에 리블이 손가락을 튕긴다.

    바닥에서 언데드의 손이 튀어나와서 몬스터의 시체를 땅 안으로 끌어간다.

    그때였다.

    “게륵. 게르륵.”

    “꾸우우! 꾸우!”

    하나둘 새로운 몬스터가 나타났다.

    역시 그것들도 제대로 된 형태는 아니었다.

    어째 하나라도 똑같은 놈이 없네.

    “정지벽.”

    “알고 있습니다! 날 봐라!”

    “살로써 우리를 먹여 살리는 돼지시여! 우리에게 보호의 축복을 내려 주소서!”

    탱커 정지벽이 앞으로 나서며 어그로 스킬을 사용하는 순간.

    성광의 보호막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또한, 몬스터들이 반응하며 공격을 개시한다.

    가장 먼저 공격한 것은 머리가 없는 인간형의 몬스터.

    사지 모두 멀쩡하고, 생김새도 남자가 알몸으로 서 있는 것 같은 외형이지만 목 위로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어깨와 팔 쪽에 뿔이 몇 개 나 있었는데, 그 뿔이 빛을 내며 방전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대로 정지벽을 향해 작렬하는 번개.

    그러나 보호막에 번개가 가로막히고, 그에 맞춰 다른 놈들도 덤벼들었다.

    그에 맞서서 우리 쪽도 공격 개시!

    무척과 별하나의 원거리 공격이 탄막을 형성하는 것과 동시.

    나는 옆으로 뛰었다.

    염혼염동!

    염동력의 힘으로 그대로 몸을 뒤집어 천장에 착지.

    벽면보행을 발동하며 내달리며 염혼염동을 적들에게 사용했다.

    하나로…… 뭉쳐랏!

    위웅!

    염동력이 몬스터들을 붙잡고 하나의 지점으로 그대로 압착시키듯이 묶어 버렸다.

    그 위로 마총의 총탄이 쏟아졌다.

    그리고 동시에.

    별하나의 화살이 날아가 폭발한다.

    원딜 강력해!

    콰쾅!

    그러나.

    이것들의 행동은 아까와 달랐다.

    덥석. 덥석. 콰득. 우드득.

    서로의 입으로, 서로를 물어뜯는다. 그리고 달라붙었다.

    농담이 아니고, 눈앞에서 살점이 달라붙으며 서로의 공백을 메꾸기 시작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