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봉으로 레벨업-190화 (190/305)
  • 제190화

    정지벽의 질문에 그가 리모컨을 들어 방의 불을 껐다. 그리고 벽면 안쪽에 빔 프로젝트 화면이 나온다.

    “이번에 저희가 갈 던전은 [뒤틀린 성좌의 숲]입니다.”

    뒤틀린 성좌의 숲이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한 바로는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는 사람만 가는 던전이라는 거겠네.

    [혹은 정지한의 예지 능력으로 알아낸 던전이거나, 신과 거래해서 알게 된 던전일 수 있습니다.]

    “다들 처음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극소수만이 아는 던전이며, 심지어는 외국에 있는 던전이니까요. 게다가 이 던전은 레벨 80 이상이 권장되지만, 사실 제대로 된 클리어를 위해서는 레벨 100대의 정예 헌터가 10명은 필요한 던전입니다.”

    위험한 던전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저희는 이번 던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거기 설마?”

    별하나가 알아본다.

    정지한은 말을 이었다.

    “네. 이미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레벨 80대 이상 권장 던전들은 그 넓이가 넓어 오랜 시간을 그 안에서 지내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엄지척 헌터가 계시니 보급에서 더 유리합니다.”

    이번에 용적 용량을 크게 넓힌 그림자 주머니를 언급하는 정지한.

    사실 이거 때문에 보급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으니까.

    “대표님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저는 좋습니다.”

    정지벽의 목소리에는 굳은 신뢰가 묻어나온다.

    별하나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좋아요.”

    “저 역시 형제님을 믿습니다.”

    성광도 찬성. 무척이를 슬쩍 보니, 녀석은 눈빛으로 ‘형이 하는 대로 할 거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면 뭐. 나도 찬성이지.

    “저도 찬성입니다. 그러면 언제 가나요?”

    “7일 후 출발할 겁니다. 전용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그때까지 모두 장비를 챙겨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던전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그가 던전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설명을 들을수록, 다들 표정이 안 좋아졌다.

    나도 안 좋다.

    “이거……. 클리어 가능하긴 합니까?”

    무척이가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가능합니다.”

    “저번처럼 뭐 숨기고 있는 건 아니죠?”

    “예. 지금은 이 미팅 룸에 신의 시선을 차단하는 결계를 설치했으니까요.”

    그의 말에 다들 입을 떠억 벌렸다. 그런 것도 설치했어?

    “때문에 가감 없이 여러분들에게 상황 설명을 해 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 저 사람은 새로운 팀원이죠? 저 특이한 사람이요.”

    별하나가 리블을 가리킨다.

    리블은 히죽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는데, 보통은 기분 나빠야 하는 미소지만 원판이 잘생겨서 그런지 위화감이 없었다.

    “예. 새로운 팀원입니다. 직업은 사령술사. 즉 네크로맨서죠. 엄지척 헌터가 전위 겸 딜러로 활동하는 동안, 정지벽 헌터가 탱커로서 방어를 굳히지만. 일전 [죽음을 거부하는 자]의 신전과 같이 특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영입했습니다.”

    “안뇽하세용! 정리블입니다! 잘 부탁드려요오~”

    리블이 벌떡 일어나 호들갑을 떤다.

    정지벽은 진지한 얼굴로 리블을 평가하는 듯하고, 별하나는 ‘재미있는데?’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성광은 리블을 만난 적이 있어서 별말이 없고.

    무척이야 뭐 무표정.

    역시 리블의 진짜 정체를 아니 곱게는 안 보이는 거겠지.

    “리블의 능력에 대해서는 나눠 드린 서류에 쓰여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손발을 맞춰 보고 싶지만 일정이 빡빡해서 어려우니 어쩔 수 없죠.”

    “네엡!”

    “그러면. 브리핑 내용 모두 숙지해 주시고, 자료는 외부 반출을 금지합니다. 신들의 시선이나, 특이한 능력을 가진 헌터에게 관측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지금부터 외우세요.”

    정지한이 안경을 스윽 고쳐 쓰면서, 지독한 소리를 해댔다.

    우리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러야 했다.

    * * *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오기 전부터 하던 생각을 이어서 계속 했다.

    그거. 진짜 깰 수 있는 거야?

    브리핑만 들으면 될 거 같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이거 무리 아닌가?

    [정지한이 아마도 무언가를 또 숨기고 있을 겁니다.]

    그러게.

    그래도 너무 오버 아닌가 싶어.

    [뒤틀린 성좌의 숲]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보스는 성좌의 조각이라고 한다.

    즉. 어떤 성좌가 죽으면서 떨어져 나온 파편 같은 것.

    그것에 의해서 숲의 생명체들은 뒤틀린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

    이 생명체들을 차례대로 해결하고, 성좌의 파편을 제거해야 한다고.

    거기다가 몇 가지 특이한 ‘조건’과 ‘설정’을 가진 던전이라서 흉악한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 조건과 설정이란 건 꽤나 지독한 것이었다.

    이 던전에서 죽은 이는 뒤틀린 생명체가 되어서, 이 숲에 거주하게 된다는 것.

    즉, 헌터들이 변이된 채로 저 숲에 붙들려 있다는 거다.

    죽은 이후에 변이된 것이니… 어찌 보면 언데드로 봐야 할지도.

    그 때문에 초창기에 멋모르고 들어간 헌터들이 다수 변이된 채로 대기하고 있고.

    그 이후에 던전을 없애기 위해서 달려든 정예들까지 잡아먹었다.

    이제는 쉽사리 없앨 수 없는 던전인 셈이다. 마굴이라고 할까…….

    위치는 필리핀의 외딴 섬.

    그리고 필리핀 정부는 이 섬 주변에 늘 해군을 주둔시켜 놓고 있다고 한다.

    던전 자체를 해결할 수 없으니,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면 그것들을 고화력 무기들로 박살을 내 놓기 위해서라던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던전 브레이크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이 전부 육상형 몬스터라는 점.

    아니었다면 근처 해역까지 난리가 났을 거라고 한다.

    개중에는 물리적인 힘에 타격받지 않는 존재들이 있으니, 해군과 함께 다수의 헌터들도 배에서 원거리로 섬 전체를 초토화시켜 버린다고.

    그럼에도 우리만으로 될까? 싶단 말이지.

    오히려 나 혼자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히트 앤드 런은 훌륭한 전술이니까. 바이크 타고 벽면보행하면서 돌아다니면, 어지간해서는 나를 잡기 어렵다.

    그 상태로 넘쳐나는 마력&내공의 힘으로 몬스터의 뚝배기를 깨고 다닌다는 전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최대한 준비를 하고 가시지요.]

    당연히 그래야지.

    그 안쪽은 상상 이상으로 끔직한 곳이니까.

    [예. 헌터들이 변이된 채로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지옥 같은 공간이니까요.]

    영상이나 사진은 없다.

    그러나 텍스트로는 충분히 설명이 되어 있다.

    정지한이 이번에는 정말로 상세히 가르쳐 준 것이다.

    때문에 많은 걸 준비해야 하지.

    우선 따봉으로 스킬을 구입해야 하고, 현재 가진 자금을 이용해 아이템도 구입해서 재무장을 해야 했다.

    [장비와 포션은 제가 준비해 두겠습니다. 위험한 곳이므로, 500억 상당의 물건을 준비하죠.]

    내가 그 정도 현금을 바로 쓸 수 있어?

    [예. 현재 현금만 치면 800억 가까이 있습니다. 주식 및 부동산 그리고 다른 재산까지 합하면 몇 배나 더 있습니다.]

    음. 나 미치도록 돈을 벌었구나. 그러면 나는 스킬을 봐야겠네.

    [예. 주군.]

    좋아. 나눠서 하자고.

    척량은 내 어깨 위에서 눈을 감는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양.

    나는 반대로 따봉 상점을 불러냈다.

    현재 따봉은 10,210,913. 그리고 실시간으로 아래 단위가 상승 중인가.

    ‘그러고 보니 골드 버튼은 언제 오나?’

    그거 개봉식도 해야 하는데.

    일단은… 내가 가진 스킬들을 확인한 다음.

    새로 구입해야 하는 스킬을 생각해 보는 게 좋겠지.

    “스킬 창.”

    전투 스킬

    [도망치는 그림자] [그림자 훔치기] [염력 화살] [어둠 정령의 부름] [염혼염동] [파괴되지 않는 장난감 소환] [수면의 시간] [크투가의 걸음]

    회복 스킬

    [더블 코어] [마력 회복의 비전 마법진] [실프의 회복] [안마]

    서포트 스킬

    [실프의 축복] [야생의 고함] [모노 바이크G] [벽면보행] [1클래스 주문- 마력 방패, 근력 증가, 마력 부여, 도약 증가, 윤활 영역, 물건 조종, 하급 환상, 탐지, 텔레파시, 빛의 구체] [2클래스 주문 - 화속성 부여, 뇌속성 부여, 풍속성 부여, 독속성 부여, 빙속성 부여, 개선된 텔레파시] [무신의 수련 공간] [기계 제작] [정보 인쇄] [그림자 주머니] [관통력 증가 부여] [투사체 위력 증가의 기운] [궁신의 가호] [질량 증가] [관성력 증가]

    체화 스킬

    [초보자 스킬 : 검과 방패술] [초보자 스킬 : 견고한 마음] [그림자] [오토 에너지 드레인] [트롤의 신체] [조화의 축복] [혼원건곤신공] [클래스 마법 체계-1클래스] [클래스 마법 체계 – 2클래스] [고속 주문 사용] [듀얼 스펠] [무음 주문 영창] [두 번 공격] [환영검] [두 번째 기회] [검의 잔영] [그림자] [화염 정령의 혈맥] [화염의 의지] [불꽃의 깨달음] [화속성(火屬性) 전문 마법사] [희망의 심장] [인간] [천무지체] [이뮤니티 패시브] [올 스테이터스 패시브] [스킬 마스터 패시브] [초급 마도공학] [젠텔의 마도공학] [기계장치의 혼] [기계박사] [광기의 발명가] [화학의 달인] [소환체 증가] [소환사의 재능] [이차원의 메아리] [환수의 성혼] [차원력] [교감의 영혼] [정신의 초대] [경계의 몸짓] [마음의 안식] [머나먼 부름] [안식의 목소리] [편안함의 향기] [매혹하는 혼령] [정원사의 마음] [진인] [라이딩]

    제작 스킬

    [☆★◇◆스크루지의 연금술◇◆☆★]

    -리자드 맨의 갓★갓☆정력제, 리★자드맨의 응급☆붕대, 리자♥드맨의 버서커↗약. 스크루지의 갓★하급 체력 회복 포션, 스크루지의 갓★하급 해독 포션, 스크루지의 갓★하급 상태이상 포션, 스크루지의 갓★하급 마력 회복 포션

    [☆☆◆스크루지의 연금술사 서바이벌 캠프◆☆☆]

    [마도 기계 골렘 제작] [무기 제작]

    전투 외 보조 스킬

    [통찰의 눈] [전방위 영상촬영 스킬] [그림자 주머니]

    [뒤틀린 황천의 책사] [백면 공자]

    [1클래스 생활 마법 주문록-물 생성, 보온, 청소, 보존]

    [사소한 직감]

    아이템 스킬

    [모노블레이드] - 다크 블레이드, 라이트 블레이드, 모노블레이드

    [흑염의] - 블레이즈 워크, 검은 불꽃의 보호

    [트롤 재생력의 반지] - 재생력

    [모노바이크] - 마력 절약, 가속, 소환/소환 해제, 마력 감응, 길 위의 무법자

    [야광 페어리 클립] - 요정의 발걸음 : 적의 공격 경감 10%, 아군 공격 증가 10%

    [강완(强腕)의 팔찌] - 무조건 근력을 15% 상승시켜 준다.(근력 S 이상은 +30으로 적용된다.)

    [넉넉한 피의 목걸이] - 미착용 시 시간당 1리터의 피를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 착용 시 착용자의 피의 양을 증가시켜 준다.

    [두 번 타격하는 장화] - 15% 확률로 착용자의 공격이 두 번 타격한다.

    [천사옥대] - 마력 충전식 방어막 상시 가동.

    [전국옥새] - 소속 세력 전체 ‘풍요’, 소속 세력 전체 ‘강건’, 매력 +500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양의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중!

    게다가.

    천사옥대를 착용하고, 전국옥새는 그림자 주머니 안에 있는데도 그 능력이 발휘 중이었다.

    천사옥대의 경우 액티브 기능은 비활성화지만, 패시브 기능은 그냥 유지 중.

    실로 어마어마하다.

    특히 전국옥새의 강건 효과. 이거 골 때린다.

    근력과 체력의 랭크가 S랭크 미만이라면, 랭크를 무조건 1단계 올려주는 효과를 가진 것.

    과연 무시무시한 효과라고 할 만했다.

    이거는 내가 속한 세력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지한을 비롯한 다른 팀원들도 효과를 받는 거니까.

    그러고 보니… 척량.

    [예. 주군.]

    눈을 감은 채로 척량이 대답했다.

    이거 물건 소유권은 해결됐대?

    [정지한이 뒤에서 물밑 교섭으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나서서 중간에 정리했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그 대가로 주요 지역의 던전을 소멸시켜 주기로 했을 겁니다.]

    ‘호오, 꽤 윈윈이긴 하네. 생돈으로 달라고 하면 그냥 뱉을 생각이었는데.’

    척량이 말했다.

    [던전 소멸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몇몇 던전은 그 위치 때문에 없애기만 해도 국토를 수복하는 상황이니까요.]

    하긴 생각해보면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어찌 되었든 돈으로 받으면 되는 문제이고.

    정부는 ‘전국옥새! 개척비보다 싸다!’ 같은 마음이겠지.

    [아, 그래도 연금공단에서 정진의 주식 일부를 가질 모양입니다.]

    나와 정지한이 운영 중인 정진이란 배에 개미와 검지 그리고 이제 국민연금도 올라탔군.

    아주 책임감으로 뒷목이 묵직해지는걸?

    이러다가 디스크 오겠어.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예. 그러면 저도 작업을 계속하겠습니다.]

    척량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천만 따봉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천만. 옛날에 그렇게 모으려고 했던 것인데…….

    이제는 진짜 따봉 부자로구나.

    자. 감상은 뒤로하시고.

    지금 급격하게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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