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봉으로 레벨업-189화 (189/305)
  • 제189화

    아담 브론즈가 직접 찾아와 미팅을 하고, 헤드헌팅에 실패해서 되돌아간 직후.

    엄지척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소환수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한 스킬을 따봉으로 구입.

    그리고 재료는 급증하고 있는 재력으로 구매했다.

    그렇게 해서 제작한 소환수 아이템의 성능은 그야말로 훌륭하기 이를 데 없었고.

    그 때문에.

    한 달 포션 생산량은 40만 병에 육박했다.

    오히려 포션의 재료가 국내에서 동이 나 버릴 정도였고, 대량의 포션 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멈추지는 않았다.

    왜냐면 생산되는 즉시 국내 물량을 제외한 전량이 외국으로 팔려 나갔으니까.

    그 대상은 놀랍게도 일본과 중국이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의 물량을 사 간 국가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시아권의 국가와 호주 및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이었다.

    그곳의 판매 회사들이 직접 달려와 포션을 사 간 것이다.

    ㈜정진의 모회사인 정하 그룹이 진출해 있는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와 호주의 경우에는 직판을 하고 있기도 했다.

    물론 불티나게 아주 잘 팔리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별게 아니었다.

    가격!

    포션의 가격은 한국만 특별히 비싼 게 아니지.

    다른 국가들도 대동소이하다.

    포션 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담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확실히. 일본과 중국은 정부의 통제가 강력하군요.’

    척량은 눈을 감고 수련실 한쪽에 홀로 누워 있다. 주군인 엄지척은 [무신의 수련 공간]에 들어간 탓이다.

    그러나.

    눈을 감고 있지만, 광활한 정보 통신의 바다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움직이진 못한다.

    정지된 시간 속이니까.

    허나 체감 시간을 주군에게 맞추는 것까지는 충분히 가능했다.

    스킬의 세계는 넓고도 넓어서 이렇게 생각만으로 인터넷과 접속하게 해 주는 스킬도 있기 때문.

    그런 스킬의 도움으로, 척량은 여러 가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일본계 유통 판매 회사들 그리고 중국계 회사에서 접촉을 하진 않고 있군요. 거기다 우리 쪽에서 수출 판매 허가도 나지 않는다는 건 물밑에서 강한 통제가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척량은 생각에 잠긴다.

    ‘물론. 얼마간의 시간 벌이밖에 못하겠죠. 후에는 결국 이 포션을 사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세상에는 해외 직구라는 것이 존재했다.

    정식 유통물이 아닐지라도, 해외에서 직접 사서 구입하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다.

    그리고 포션도 마약이나 극독 같은 게 아니라면 얼마든지 직구로 사고팔 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포션이랑 성능은 똑같은데 가격이 4분의 1이라고? 이건 못 참지!

    게다가.

    엄지척의 채널은 이제 구독자 150만 명의 중대형 갓튜브 채널이 되어있었다.

    특히 던전 소멸 영상의 경우에는 조회수가 다른 영상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벌써 1억을 넘어갈 정도!

    외국인들도 주시하고 있는 엄지척이기에 따봉 포션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구입해 가는 자들이 제법 많았다.

    척량이 기억하기로, 일본과 중국 쪽에만 벌써 5만 병 이상 팔렸다.

    개인 구매자가 절반에, 보따리 장사를 하는 이들이 또 절반인 셈.

    게다가 정하 그룹의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것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언제까지나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판매로는 열릴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도, 중국 정부도 그걸 모를 리가 없지.

    특히나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 권력이 빅 브라더 수준의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길게 시간을 끌 수 있을 테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고.

    가격이 4분의 1인 D급 포션의 생산량은 현재 월간 40만 병 수준.

    척량은 이를 차후 200만 병까지 확대하려고 하니까.

    ‘인터넷의 자료에 의하면 월간(月間) 지구의 인류 전원이 사용하는 D급 회복 포션 사용량은 총합 1,000만 병에 육박한다죠. 결국 주군께서 월 200만 병 이상을 생산하신다면, 전 세계 소모 물량의 20%를 독점하게 되는 겁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전체 소모량의 20%를 손에 넣는다.

    그게 척량의 계획.

    그때부터는, 그 누구도 척량의 주군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권력과 재력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한국 사회 내에서는 이미 주군인 엄지척의 위상이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대성장은, 사회 시스템 내의 기득권자들도 섣부르게 제재를 가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였다.

    거기에 같이 재미를 보는 ㈜정진은 정하 그룹의 자회사이며, ㈜정비 중공업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포션을 절찬 생산 중이었다.

    사회적인 방파제 역시 단단하다 못해, 돌격해 오는 놈들을 반대로 잡아채서 뼈마디를 분질러 줄 정도로 튼튼했다.

    실제로.

    SL화학을 비롯한 SL그룹은 내리막길 상태.

    척량의 계획대로라면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 역시 급상승하게 된다.

    인터넷 결제 시스템을 거의 최초로 만들어 떼부자가 된 이후.

    우주항공 산업과 전기차 산업에 뛰어든 사업가 T처럼 말이다.

    이것이 진정한 패도!

    ‘후후후. 게다가 주군의 재산은 지금도 우상향을 그리며 증식 중입니다.’

    척량은 정신을 집중해 주식 계좌창을 의식 안에 소환했다.

    이곳에서 수련하는 동안 현세의 시간은 멈추어 있기에 거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들여다보는 것까지는 가능했기 때문.

    신공정령으로서 레벨 업한 덕분이겠지.

    실제로 엄지척의 주식 계좌 재산은 무시무시하게 불어나 있었다.

    모든 주식들이 빨간 맛으로 수익을 내고 있던 것.

    SL화학을 공매도 하면서 얻은 금액만 해도 이미 백억이 넘고, 그것을 청산한 이후에 ㈜정진 그룹의 주식을 잔뜩 사들였다.

    그야말로 자기실현적 주식.

    이 미친 상황 속에서 땅 짚고 돈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엄지척이 포션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정진의 주식 역시 미쳐 날뛰기 시작.

    이미 엄지척의 재산은 주식에서 움직이는 돈만 수백억 원이 넘어가는 수준으로 불어나 있는 상태!

    포션을 판매하여 들어오는 수익이나, 다른 기타 수익들까지 합하면 더욱 무시무시한 수준의 재산이 형성되었다!

    ‘이제부터입니다. 비록 저 자신은 복제체이지만, 원본은 내정의 달인이기도 했으니…. 주군을 세계의 패왕으로 만드는 대업을 이루고야 말 겁니다! 그 첫 번째 제물은 SL화학의 파멸이겠죠.’

    제갈량은 천하제일의 책사이자 군사로 알려져 있으나, 내정을 정비하는 것에도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삼국지에 어느 정도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사실이다.

    일벌레에다가, 완벽주의자 같은 면모까지 있었는데.

    사실 제갈량이 일찍 요절한 것은 과로사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그러나 척량은 신공정령으로서 피로가 없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이렇게 대폭주하며 일하고 있었다.

    이는 엄지척으로서도 전혀 예측 못 한 사태였다.

    “후우! 해냈다아아!”

    그리고 그렇게 여러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척량의 귀에 엄지척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신의 수련 공간]에서 수련을 마치고 나온 것으로, 드디어 주군이 절망의 하수인을 쓰러트린 모양이다.

    그 빌딩만 한 거대 촉수 괴물!

    [주군. 대공의 성취를 경하드리옵니다.]

    그의 주군 엄지척.

    그는 지금껏 얻은 신물들과 기술들을 재점검하는 중이다.

    갑작스레 강해진 것은 좋으나, 그 힘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체득하고. 체화한다.

    그러기 위한 수련이었다.

    “대공은 무슨. 내가 가진 힘을 파악한 것뿐이야. 혼원건곤신공 랭크가 A의 진짜 힘은 다루기 어렵더라고. 시스템으로 경지를 바로 올려서 그런 거지만.”

    [그렇다 해도, 절망의 하수인을 쓰러트리실 정도의 힘을 단기간에 쌓으신 것은 주군의 노력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경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 그나저나 몇 시간 남았지?”

    [미팅까지는 두 시간 남았습니다.]

    “좋아. 씻고 가면 되겠네.”

    아담 브론즈. 통칭 A/B가 다녀간 지 며칠이나 지난 지금.

    파주시 사태와 엄지척이 소멸시킨 던전에 대한 이슈는 가라앉기는커녕 계속해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아! 던전이 소멸이 된다고!?

    내 부동산 가격!

    그러하니 정치권은 물론이고, 정재계 인사들마저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엄지척은 그런 압력을 ㈜정진에 맡겨 놓았다.

    그리고 ㈜정진에서 판단한 최적의 던전을 먼저 사냥했다.

    그로 인해서 얻은 것들이 아주 많았다.

    주식 외의 재산도 역시 수백억 원이 넘을 정도. 거기에 A등급의 아이템도 몇 개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계속 혼자서만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

    때문에 오늘.

    미팅이 잡혀 있었다.

    정지한이 소집한 팀원들과의 사냥 전 미팅이었다.

    * * *

    “여러분, 모두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지한.

    그가 미팅 룸의 상석에 앉아서 말하고 있다.

    주변을 보면 팀원들이 전부 모였다.

    그간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보니 모이지 못했던 분들이다.

    성광하고는 그래도 계속 만났지만.

    무공을 가르쳐야 하는 일도 있었지만, 세계수 근처의 공사 때문.

    세계수를 심은 장소가 성광의 목장 옆이니까 자주 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세계수가 정확히 어떤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갓튜브 때문에 노출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어떤 권능이 있는지는 아직 세상이 제대로 모르고 있다.

    덕분에 주변의 땅을 더 많이 사들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금도 풍부해서 더더욱 쉬운 일이었달까?

    ‘그리고 그사이에 정지한은 내분 단속을 하면서 소속사 문제를 해결했지.’

    그간 있었던 내부 직원들의 태업이랄까 아니면 미숙한 문제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을 전부 처리했더라.

    직원도 색출해서 본보기를 보여주었고, 대표가 직접 적은 정중한 사과문과 팬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들을 개최하고.

    이참에 갓튜브에는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편집 영상들을 개그식으로 편집해서 올렸는데.

    특히나 호평이었다.

    내가 봐도 웃기기도 했고.

    나도 바람 방향이 바뀌자마자 미친 듯이 콘텐츠를 찍어냈다.

    그렇게 되니 그럭저럭 이놈의 소속사, 봐줄 만은 하다까지 평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물론 ‘또 속냐, 헌덕아?’라는 짤방도 돌아다녔지만.

    아, 헌덕은 헌터+오덕후의 합성어다.

    국어사전에 등재되었다.

    ‘뭐…. 괘, 괜찮겠지.’

    하지만 그게 맞는 말임을 알아서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사이 정지한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약 석 달 정도. 저희의 본업을 내팽개치고 말았습니다만……. 이제 슬슬 다시 본업에 집중할 때입니다. 현재 저희의 전력은 레벨 80대 던전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생각되는 상태로 파악되었습니다.”

    “대표님. 벌써부터 80인가요? 저 아직 레벨 68인데요?”

    별하나의 질문.

    그녀도 파주 사태 때 동원 된 이후, 별도로 따로 던전을 다녔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레벨이 예전에 헤어졌을 때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마지막에 던전에 같이 갔을 때만 해도 레벨 40~50대였으니까.

    “예. 여러분들은 다른 이들과 다른 히든 클래스니까요. 게다가 다른 이들도 스펙은 올려 두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야 하는 던전은 어딥니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