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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182화 (182/305)
  • 제182화

    척량이 말을 이었다.

    [사실. 주식으로 벌어들이신 돈도 대단합니다만…… 포션 수익도 어마어마합니다.]

    포션 한 병당 순이익은 약 20만 원.

    거기에 4만 개를 곱하면… 순이익 월 80억 원.

    이것도 어마어마한 수준이구먼요.

    물론 이 가격으로 한국 시장만 노리지는 않을 거다.

    외국에도 가져다 팔아야지.

    특히 중국에 가져다 팔면 아주 미친 듯이 팔릴 거라고 본다.

    제작량도 차차 늘릴 생각.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

    더 많은 스킬과 더 많은 아이템이다.

    이미 내 마력&내공 수치가 S. 때문에 더 올리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 다른 걸로 처리해야지.

    저번에 샀던 스킬 [소환체 증가], [소환사의 재능], [이차원의 메아리], [환수의 성혼]들과 같은 것들을 더 얻거나, 이 스킬들의 랭크를 상승시킨다!

    “지금 따봉은?”

    [890만 따봉을 막 넘겼습니다. 국뽕전문 갓튜버 ‘국뽕애국’의 도움이 컷습니다.]

    국뽕애국!

    감사합니다. 압도적 감사!

    자. 그러면 스킬 추천해 줘.

    [이미 준비했습니다.]

    척량이 추가로 구입할 스킬들을 보여 주었다.

    [차원력], [교감의 영혼], [정신의 초대], [경계의 몸짓], [마음의 안식], [머나먼 부름], [안식의 목소리], [편안함의 향기], [매혹하는 혼령], [정원사의 마음].

    많다!

    [일전에 소개시켜 드린 것들보다는 따봉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것들입니다만……. 그럼에도 소환에 효과적인 스킬들입니다. 전부 다 해서 320만 따봉 포인트!]

    음. 비싸다.

    [이것들까지 전부 익히시면, 소환체를 90기까지 늘리실 수 있습니다.]

    90기라!

    30기로 월 4만 5천 병 생산이었는데, 그 3배면 한 달에 13만 5천 병이나 생산하는 건가!

    “일본하고 중국의 한 달 소모량은 어때?”

    [중국은 아주 많습니다. D급 포션 월 소모량은 100만 병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부정확한 통계로, 사실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미쳤… 우리나라는 한 달에 겨우 3~4만 병 썼었잖아?

    [인구가 한국의 30배에 달하니까요.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월 9~10만 병 정도를 소모하니까요.]

    중국하고 일본에만 가져다 팔아도 되겠네…….

    [가능합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지 않습니까? 최강의 무기죠.]

    허허… 이거 공개하면 어떻게 되려나?

    [국내에서는 더 이상의 주식 변동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난리가 나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공개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척량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척량의 의견이 옳다.

    국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물량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도 공개는 해야 한다.

    다만 전처럼 요란하게 광고를 하거나 할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중국이나 일본 쪽에 팔 거니까.

    [과연 주군이십니다! 패도를 걸으소서!]

    자. 그러면…….

    “스킬 구입.”

    스킬이 내 몸에 적용된다.

    빠져나가던 마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면 업무 메일을 보내 놓겠습니다.]

    인력 고용. 공장 부지 확충 등에 대한 것을 척량이 처리하는 사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노 바이크G를 소환했다.

    추가로 포션 제작기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직접 공장으로 가야 하니까.

    주변을 보면, 공사가 한창이다.

    척량, 오늘 번 돈으로 주변 땅 전부 사.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공장으로 가 볼까나.

    모노 바이크G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 * *

    “젠장! 젠자아아앙--!”

    박일성은 연신 테이블을 내리친다. 서울 시내의 최고급 바(BAR) 중 하나.

    이른바 VIP라고 부르는 이들만이 출입 가능한 곳.

    젊은 부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이곳은 TV에서 부정부패 정치의 상징으로 나오는 호스티스 같은 건 없지만 바텐더가 모두 미남, 미녀들이다.

    제법 화술도 뛰어나고 젊은 부호를 상대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지적인 능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오늘, 바텐더들 중 누구도 오늘 박일성에게 자처해서 말을 거는 이가 없었다.

    연신 독한 위스키를 마시면서 욕설을 내뱉고 있으니 괜히 칵테일이라도 잘못 말아줬다가 불벼락을 맞을까 걱정되는 것.

    “하하. 이거 박 사장 꼴이 말이 아닌데?”

    그리고.

    그런 박일성 앞에 누군가가 앉으며 말을 건다.

    술에 얼큰하게 취한 박일성이 핏발 선 눈으로 앞을 본다.

    “정수기. 이 새끼…….”

    정수기.

    정지한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자.

    “워워. 진정하라고, 박 사장. 이번 일은 나도 아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전부 그놈이 혼자서 한 일이야.”

    그가 능글맞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닥쳐. 그래서 네놈 집안 핏줄이 아니라는 거냐? 우리 집안이 가만있을 줄 알아!!”

    그러나 반대로 박일성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으르렁거렸다.

    “왜 이래? 선수끼리. 그래서 오늘 좋은 이야기를 하러 온 거 아니겠어?”

    그렇게 말한 정수기는 품에서 검은색의 명함 한 장을 꺼냈다.

    “블랙 하운드도 당했다지? 하지만 그놈들보다 더 쓸 만한 이들이 있거든.”

    “뭐냐. 너…….”

    “나도 그놈이 사라졌으면 좋겠거든. 알잖아? 우리 집 쪽은 아직 후계자가 정해진 게 아니라는 거.”

    정수기의 말에 박일성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그래…. 그래서 내 손을 쓰고 싶다?”

    “정확히는 같이 해 주겠다는 거지. 나도 짜증이 나지만, 너는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처리해야 할 거 아냐?”

    “후…….”

    그가 술잔을 집어 들어 한 모금 더 들이켠다.

    “자세히 말해 봐라.”

    “그 녀석……. 아무래도 예지 능력을 각성한 것 같거든. 독립적으로 모은 현금이 벌써 내 자산을 앞섰어. 그 정도면 네 녀석 집안 기둥뿌리도 뽑을 정도의 돈이라는 거 알지?”

    정수기는 정지한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가 만들어 낸 재산이 상상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최근 알아냈다.

    물론 SL화학의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이라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쪼그라들고, 또 쪼그라들면서 30% 이하로 떨어졌다.

    지금 상황이라면 정지한의 숨겨진 군자금으로도.

    단번에 넘어간다.

    그 말에 박일성의 얼굴이 아주 딱딱하게 굳었다.

    “진짜냐?”

    “우리 박 사장 놀리자고 내가 여기 와서 헛소리하는 게 아냐. 박 사장이 따로 알아보면 알게 될 거야. 그 새끼가 숨기지도 않았거든. 그래서 나도 곤란해. 아주 곤란하지.”

    정수기는 빈 잔에 술병을 직접 들어 술을 따른다.

    그리고, 그의 능력으로 차갑게 얼리고는 한 잔 마셨다.

    “계속 말해 봐. 뭘 어떻게 하자는 거지?”

    “그 전에 사람을 소개해주지.”

    그가 한쪽으로 손짓했다.

    햇살 같은 금색 머리카락이 흔들거리는 미남자가 정장 슈트를 입고 다가왔다.

    “이쪽은 내 동업자지. 요새 이쪽과 일을 하는데 제법 만족스러워.”

    그러면서 정수기는 방금 내밀었던 검은 명함을 톡톡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박일성 대표이사님. 밀러라고 불러 주시지요.”

    피부색으로 보면 동양인 같지만, 머리카락은 너무나도 밝은 금발인 사내.

    그는 정수기가 내놓은 명함에 손을 뻗어 뒤집었다.

    검은 배경에 황금빛 글자가 쓰여 있다.

    골든 호라이즌(Golden Horizon).

    “골든 호라이즌 한국 지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미소가 햇살처럼 환했다.

    * * *

    세계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비료도 연금술로 제작해 정해진 시간마다 주고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당연하려나.

    [세계수 자체가 이미 일반 식물과는 격이 다르니까요. 이쯤 되면 비료 없어도 잘 클 겁니다만, 빨리 성장시키고 싶으면 비료가 최고죠.]

    그런 세계수 앞에다가 훈련장을 급조해서 만들고 수련에 임했다.

    성광이와 무척이가 수련하는 걸 보면서 나도 수련하고.

    리블은 놀고먹고.

    호텔 테러 이후에 포션 업계 뚝배기를 깬 다음, 우리의 일상은 조금씩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

    [주군! 좋은 소식입니다!]

    “음? 무슨 일인데?”

    [갓튜브 스밍 이벤트 5위 안에 들어가셨습니다!]

    오오오오!

    고맙습니다. 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갓튜브 댓글에는 스밍 이벤트를 한 팬덤들끼리 서로 나누는 축하 인사와 앞으로 엄지척이 잘나갔으면 좋겠다고, 건강하길 기원하는 글이 쭉 올라와 있었다.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네!

    부랴부랴 씻고 나서 동생과 나, 척량이 큰절을 올렸다.

    검지 님들과 이 이벤트를 주최해 준 신성 쪽에도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건 깜짝 선물이지만, 신형 포션 하나를 제작 중이다.

    이번 스밍 이벤트에 당첨된 모든 검지 님들, 그리고 아쉽게 떨어지신 분들까지 포함해서 모두에게 작은 포션 병이 도착할 예정이다.

    [해독 포션이죠?]

    응, 숙취에 최고지.

    [비싼 해독 포션을 숙취에 쓰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장 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이나 중금속 오염 같은 질환에 특효지요.]

    그냥 마셔도 피부에 좋다고 들었어.

    [미용으로 먹기에는 너무 비싸니까요.]

    많이 담아준 건 아니다.

    안약 정도 되는 작은 크기.

    화장품 샘플 병 크기랑 똑같다.

    그래도 비상시에 요긴하게 쓰긴 좋겠지.

    [헌덕질로 살림 맞춰줄 생각이십니까…….]

    왜, 뭐, 왜? 입소문 나고 그러면 좋은 거지! 혹시 모르잖아!

    척량은 내가 너무 퍼준다는 게 못마땅한지 꼬리를 탁탁 튀기더니 이윽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다.

    [어쨌거나 이제는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겠군요.]

    응, 던전 소멸을 위한 준비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상의를 벗었다.

    치이이익.

    벗은 상체에서 연기가 치솟아 오른다.

    이 연기는 몸 전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제법 욱신거리지만 동시에 힘이 넘쳐흐른다.

    “이야… 혼원건곤신공을 랭크 B로 올렸을 뿐인데 이러네…….”

    [확실히. 신공절학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렇다. 나는 방금 500만 따봉을 소모해서, 랭크를 B로 올렸다.

    그러자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무학의 묘리가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리블이 가르쳐준 마투술까지 합쳐지니 그 상승 효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에 맞춰서 신체도 조금씩 변했다.

    내 안의 기운이 진화하고, 그것은 나를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게 만든다.

    이제 나는 강기(强氣)를 쓸 수 있다.

    강기 쓸 수 있는 헌터가 전 세계에 몇 명 안 되던데… 격세지감이다.

    [주군. 한 발자국 더 남았습니다.]

    그래. 이제 이걸 써야지. 그림자 주머니에서 세계의 정수를 꺼냈다.

    [세계의 정수]

    등급 : S-

    분류 : 영약 (아티팩트)

    세계를 수호한 자에게 세계가 주는 보상.

    섭취하는 자는 세계가 주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기능 : 그 어떤 랭크든 한 단계 상승시킨다. 이때 랭크는 S를 넘을 수 없다.

    랭크 무조건 1단계 상승!

    이걸로 [혼원건곤신공]의 랭크를 B에서 A로 한 번 더 올릴 것이다.

    꿀꺽.

    입에 넣고 삼킨다.

    그러자 따스하고 힘찬 에너지가 내 안에서 번져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혼원건곤신공]

    등급: 레전드 (성장형 B) -> 레전드 (성장형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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