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척량아. 타이틀이 너무 혜자스러워.
[그만큼 큰일이었던 것이겠죠.]
하긴. 어제 일이 보통 일은 아니었지.
[그러면 주군. 던전 보상들을 확인해 보시죠.]
척량의 말에 따라서 던전 보상 메시지 세 개를 눌렀다.
그러자 보물 상자가 하나씩 나타난다.
음……. 이것도 언박싱 영상을 하는 게 좋을까?
[사망자들이 제법 있었기 때문에, 언박싱 영상 같은 건 올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주무시는 사이 올렸던 영상도, 편집을 통해서 약간 진지하게 해 두었습니다.]
그러면 방송 멘트 친 게 안 어울렸던 거 아니야?
[적절히 잘 편집해 두어서 반응은 좋습니다.]
하긴. 영상 반응 좋더라.
편집을 잘한 척량이 덕분이야.
[과찬이십니다.]
그러면. 언박싱 영상은 찍지 말고 바로 정리하자고.
상자를 바로 깠다.
던전 클리어 보상 상자를 까자 하나의 종이가 나온다.
황금으로 빛나는 종이. 바로 [레전드 스킬 교환권]이다.
“미친! 진짜냐?”
척량이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주군. 행운 수치 찍으신 보람이 있군요?!]
그래. 스테이터스에 표기도 안 되는 그 행운 수치.
그걸 차곡차곡 쌓아 놓은 보람이 있었다.
레전드 스킬을 이렇게 또 날로 먹네.
와우, 척량아. 행운 수치에 대해 언급하는 헌터는 없지?
[네. 아무도 없습니다. 주군처럼 행운을 올릴 수 있는 헌터가 또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밖에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행운 수치는 따봉으로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타이틀이든 아이템이든 옵션이 붙으면 모조리 구해 놔야겠어.
[네! 희소한 만큼 확실히 그만큼 돌려주니까요.]
바로 두 번째 상자인 히든 퀘스트 보상 상자를 깠다.
파아아앗!
찬란한 빛과 함께, 그곳에서는 반지가 하나 나왔다.
그리고 통찰의 눈을 쓴 것도 아닌데, 알아서 정보가 나온다.
[대식가의 반지]
등급 : S-
분류 : 장신구 (아티펙트)
다른 차원의 신의 정수가 담긴 반지.
먹는 양에 비례하여, 영구적으로 근력과 체력이 상승하는 권능이 서려 있다.
본래 신의 신물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신에게서 분리되어 권능만 남았다.
기능 : 본래 먹는 양보다 더 많이 먹을수록 근력이 영구적으로 상승한다.
기능 : 본래 먹는 양보다 더 많이 먹을수록 체력이 영구적으로 상승한다.
기능 : 여덟 다리로 걷는 자의 분노를 산다.
[착용하실 겁니까? 주군.]
뭐, 이미 그 성좌하고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거 같은데?
이제 와서 화해와 용서의 세리머니를 할 것도 아니잖냐.
‘그러니, 착용한다!’
반지를 재빠르게 꼈다. 대기만성형의 아티팩트라니.
앞으로 밥 많이 먹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세 번째 보상을 깠다.
하와와와, 던전 소멸의 보상이라니 기대가 되는 것이에요~
던전을 소멸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던전의 핵.
그걸 박살 내면 소멸한다는 거지!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게 세계수가 가지고 있던 던전을 배제하는 권능!
다만 세계수가 더 자라면 내 그림자 주머니로도 더 이상 옮길 수 없으니까…….
어떻게 그런 능력을 얻어야 할지는 조금 더 연구나 조사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던전 소멸에 대한 정보.
1천만 따봉인 그것을 사면 더 자세히 알게 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이미 단서를 알게 돼서 좀 아까운데 말이지.”
파앗!
역시 찬란한 빛이 나고. 이번에는 아주 특이한 게 나타났다.
[세계의 정수]
등급 : S-
분류 : 영약 (아티팩트)
세계를 수호한 자에게 세계가 주는 보상.
섭취하는 자는 세계가 주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기능 : 그 어떤 랭크든 한 단계 상승시킨다. 이때 랭크는 S를 넘을 수 없다.
어… 미친 물건이 나왔네?
랭크 A의 능력치에 이걸 쓰면 S가 된다 이거잖아?
나 지금 마력&내공이 S랭크라서 강해진 건데…….
잠깐.
그 ‘어떤 랭크’든……이라고 했지?
와우? 이거.
내 혼원건곤신공의 랭크도 올릴 수 있는 거잖아. 지금 내 혼원건곤신공의 랭크는 C인데, 이게 B로 올라가는 데 들어가는 따봉이 무려 500만이나 돼서 일단 포기했었다.
잠깐, 지금 따봉이 821만이잖아.
따봉으로 B로 올리고, 그다음에 정수를 쓰면 랭크가 A!
단번에 경지가 팍 오르게 된다.
이거는… 된다. 이거면 폭풍성장이 가능해.
[주군! 그렇다면 혼원건곤신공의 경지를 A까지 따봉으로 성장시키신 후에 S랭크로 올리시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없잖아. 언제 따봉을 그만큼 모아?
[지금 추세라면 한 달 안에 가능할 듯합니다만…….]
그건 모르는 거지.
C에서 B로 가는 데 500만이야.
B에서 A가는 데 5,000만 달라고 할지 누가 알겠어.
[으음….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런 논리라면 A에서 S랭크가 되는 것은 억 단위 따봉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쪽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인류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문제야.
만약 제한 시간을 넘겨 버린다면.
[그건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결정할 건 아니지…. 아직 남은 것들 확인 안 했으니까.
아무튼 모든 능력치 상승이라니 이건 진짜 귀하다.
거기다가 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귀한 물건이었다.
괜히 등급이 S-가 아닌 거지.
우와, 이런 일이 다 있네. 진짜…….
[그러면 다음 건입니다, 주군. 레전드 스킬은 어떤 것으로 얻으시겠습니까?]
잠시 얼떨떨해 있는데, 척량이 질문을 해 왔다.
레전드 스킬.
그러게.
어떤 걸 얻어야 하나?
무공의 경우에는 수련을 반복해서 경지를 높인 이후에나 새로운 무공을 얻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무공 다음으로 내가 요새 자주 쓰고, 효과적인 스킬은 무엇일까?
염혼염동 혹은 제작계 스킬이 효과적이지.
포션 제작 쪽은 업계를 흔들 정도고, 그 때문에 암살자까지 찾아올 정도.
염혼염동은 무공과 궁합도 좋고, 강력하기까지 하다. 모노 바이크G를 탈 때도 아주 좋고.
제작계냐. 전투계냐.
잠깐 고민해 보고 결정했다.
제작계다.
포션 업계 녀석들을 완전히 알거지로 만들어 주겠어. 암살자까지 보내는 새끼들의 목을 쳐 버려야지.
물론.
정수와 따봉을 사용해서 혼원건곤신공의 랭크를 A로 올려놓고,
거기에 걸맞은 레전드 스킬을 하나 더 추가하면 엄청 강해지긴 할 거다.
하지만.
그것보다 암살자를 두 번이나 보낸 포션 업계 놈들 목을 치는 게 더 급선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새끼들 진짜 날 죽이려고 혈안이 된 것 같은데.
아… 죽창 당긴다.
[주군께서 포션 업계를 평정하실 시간이 다가왔군요. 아주 좋습니다. 미리 공매도 포지션도 걸어 놓겠습니다.]
척량. 과연 내 책사다.
기왕 패는 거 추락하는 주식으로 돈도 당겨야지.
[그런 의미에서 주군. 레전드 스킬은 이걸 얻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산업의 제왕]
등급 : 레전드 (비성장형)
아주 먼 옛날.
어떤 드워프 왕이 있었다.
그는 자신들의 신에게 드워프들이 세계에서 가장 번성하는 종족이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했고,
그 기도에 그들의 신이 답하여 가호를 내려 주었다.
이것은 그 전설적인 드워프 왕이 대제왕이 되게 만들어준 강대한 가호이다.
기능 : 모든 종류의 생산물 생산량 500% 증가.
기능 : 소속 세력원의 모든 종류의 산업 생산물 100% 증가.
아주 심플하구만.
하나를 만들면 다섯 개가 나온단다.
그냥 양이 뻥튀기가 되는 마술 같은 능력!
거기다가 별도의 마력을 소모하지 않는 패시브 스킬.
성장은 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강력하다.
“이야…. 그야말로 공장 돌리라고 만든 레전드 스킬이네?”
산업 생산량이 5배로 오른단다! 내가 만드는 포션이 갑자기 5배로 뻥튀기!
이거 따봉으로는 얼마야?
[스킬 교환권이 아닌 따봉으로 구입하려면 3,000만 따봉이 필요합니다.]
잠시 숨이 멈춰지고,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
미…… 미쳤구나!?
던전 소멸 정보보다 비싼 능력이라고!?
아니, 다섯 배 생산이 쩔긴 한데……. 그 정도 따봉을 먹는단 말이야!?
그러면 이거 레전드가 아니라 그다음 등급인 인피니티 등급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레전드 등급도 희소하지만, 그다음 단계인 인피니티 등급은 아예 전 세계에 몇 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정도는 되어야 견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
[그 기준이야 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이 스킬은 레전드 등급입니다. 사실, 레전드 스킬 중에는 이보다 더 비싼 따봉 포인트를 요구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특히 특정 스킬의 랭크를 요구하는 스킬도 있으니까요.]
대천사의 세레나데 같은 거?
그게 가창 스킬 S랭크 이상이어야 했잖아.
[그렇습니다.]
하…. 세상은 넓구나. 아니, 따봉의 세계가 넓은 걸지도.
“스킬 교환권으로 생산업의 제왕 스킬을 구입한다.”
빛이 일어난다. 스킬이 내 몸에 장착됨을 느꼈다.
이제 포션은 ×5다!
“자. 그러면. 여기서 선택지네.”
[그렇습니다. 이대로 178만 따봉을 더 모은다면 던전 소멸의 정보를 더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던전 소멸을 뒤로 미루고서… 혼원건곤신공의 랭크를 올리든가.
[던전 소멸의 정보가 천만……. 아닛!?]
“뭐? 왜? 무슨 일이야?”
[보, 보십시오. 주군!]
[던전 소멸 정보]
등급: S
10,000,000따봉
*던전 소멸의 정보를 일부 획득하여 5,000,000 따봉으로 구입 가능.
이… 이럴 수가!?
500만 따봉으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50% 할인이네?
[천무지체를 얻었을 때와 같군요. 스킬 입수의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할인이 되는 시스템 같습니다.]
그래. 천무지체도 원래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으니까.
스킬 [인간]을 얻었기 때문에 이렇게 일부 할인이 되었지.
‘드디어 그러면 세계 이면의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는 건가.’
그렇게 달려왔는데 이렇게 얻게 되다니.
예상 이상으로 너무 빨라서 기분이 이상하다.
[주군, 우십니까?]
“아니. 누가 이런 걸로 우냐.”
슥슥-
눈가를 닦고는 일부러 크게 웃었다.
“구입!”
팟!
그리고 정보가 나왔다.
[던전 소멸 정보]
안녕하세요~ 필멸자 여러분~ଘ(੭ˊ꒳ˋ)੭✧
던전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를 거쳐서 던전의 핵을 파괴하면 된답니다(✧˃̶͈̀ロ˂̶͈́)੭ु⁾⁾
그러면 두 가지 단계 중 첫 번째가 뭘까요?
바로 ‘파괴 불가’ 설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 (╯✧▽✧)╯
던전의 핵은 대부분 ‘파괴 불가’ 설정이 붙어 있거든요.
엄지척 당신은 이미 그런 능력이 있네요!
[신상 파괴자]를 얻으신 것을 축하드려요. 첫 번째 단계를 무사히 통과했답니다. (≧∇≦)/
그렇다면 이제 두 번째 단계만 지나시면 되겠네요.
두 번째 단계란 던전의 핵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٩(๑•̀ㅂ•́)و
던전의 핵을 파괴하고 싶어도, 못 찾으면 의미가 없죠?
찾아야 되죠? 찾는 방법은 [던전의 핵 탐지 방법.TXT]에 수록되어 있답니다~へ(゜∇、°)へ
바로가기 -> 클릭!
“이…… 상도덕도 없는 새끼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도 모르게 비명 같은 포효를 내지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