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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110화 (110/305)
  • 제110화

    [어떤 계기로 들어왔는지는 자명합니다. 주군의 특별한 마력 화복 스킬을 보고, 같은 건가 싶어 호기심에 들어온 것이겠죠.]

    역시 그거겠지?

    [예, 주군. 거기다가 ‘그 헌터’ 덕분에 조회 수와 따봉 역시 크게 증가했습니다.]

    와, 라이브 하다가 별의별 일이 다 생기네.

    복권으로 싸대기 맞은 기분이 이런 거구만.

    [복권이라고만 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그만큼 주군의 스킬이 세간의 상식을 뛰어넘었다는 뜻이니까요. 거기다가 레벨 제한 없이 갑자기 등장한 신규 던전을 격파하는 갓튜버. 오히려 그 정도 되는 인물이 확인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런 건가?

    [주군께서는 자기 자신을 너무 낮춰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거기다가 [A/B]가 주군의 능력에 굉장히 관심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현상금 비슷한 것도 걸었잖습니까?]

    그래. 그건 진짜 뜬금없었지.

    나도 방송 종료하고 팬 리플로 보지 않았다면 믿기지 않았을 거야.

    글쎄. 모르겠다. 현실감이 없어.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해서 어떻게 됐는지 너무 많은 걸 봤거든.

    그래, 그래도.

    두 사람의 인기… 조금이라도 뜯어먹을 생각을 하는 게 프로 아니겠나?

    이쪽 일이라는 게 자전거와 같아서 멈추면 쓰러진다.

    살려면 밟아서 나아가야만 하니까.

    하아, 후우우우우-

    내공 수련의 기본.

    호흡.

    계속해서 깊게 깊게 내면을 침잠시키며 내력을 다스린다.

    이윽고 천천히 눈을 뜨며 마무리를.

    “척량, 저번에 추가로 얻은 칭호들 능력부터 확인해 보자. 그다음, 스킬 구입을 생각해보고.”

    [네, 모두 띄우겠습니다. 우선 타이틀부터.]

    [성벽 지킴이]

    칭호 등급 : 레어

    성벽을 기어코 지켜낸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방어전 시 건축물 내구도 10% 상승.

    [생명 지킴이]

    아군을 기어코 지켜낸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방어전 시 아군 NPC 전체 능력 5% 상승.

    나쁘지는 않은데 크게 필요한 능력은 아닌데?

    발전시키면 광역 딜 30% 업, 광역 스킬 마력 소모 30% 다운의 기적의 타이틀, [학살의 대종사]처럼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야.

    애초에 이 타이틀은 방어전, 그러니까 디펜스전에서만 사용될 타이틀이거니와.

    성벽과 NPC의 능력을 상승시킨다고 해서 크게 갑자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라서.

    “흐음.”

    차라리 [방화범]과 [학살의 대종사], 거기에 [트윈 헤드 놀을 홀로 잡은 자]랑 [개미 종말자]의 콤보 효과가 더욱 강력하지 않을까?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타이틀이라는 것은 획득하는 것만으로도 능력치 추가 효과가 있으니, 모으면 모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그래.

    이게 아이템처럼 하나만 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으면 모든 게 다 누적되니까.

    그래서 척량, 지금 따봉은 얼마지?

    [723,981따봉입니다. 주군.]

    워우…. 많이 모였는걸.

    [이 정도라면 조만간 1,000만 따봉도 가시권입니다.]

    그럴지도.

    확실히 내가 소모하는 따봉보다, 버는 따봉이 더 많아지고 있으니 다행이야.

    세계 최고 갓튜버인 ‘그 헌터’를 목표로 끝을 봅시다요.

    [좋은 목표입니다, 주군. 그런 주군께 추천드리는 스킬 목록입니다. 전부 구입하시는 쪽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척량이 작은 앞발을 꼼지락거리며 스킬 구매 창들을 띄웠다.

    [화염 정령의 혈맥 – 100,000따봉]

    등급 : 유니크 (비성장형)

    화염 정령의 힘이 피 안에 흐른다.

    스킬을 익히는 즉시 화염 정령의 힘을 다룰 수 있다.

    화염 내성 50% 상승.

    화염 공격력 15% 상승.

    화염 공격 시 마력 소모 15% 감소.

    [화염의 의지 – 200,000따봉]

    등급 : 유니크 (비성장형)

    화염계 마법, 혹은 정령술 등의 비술과 오의를 다루는 자들이 깨치게 되는 화염의 의지.

    화염의 본질을 알게 된다.

    화염 공격력 15% 상승.

    화염 공격 시 마력 소모 10% 감소.

    [불꽃의 깨달음 – 100,000따봉]

    등급 : 유니크 (비성장형)

    불을 다루는 이들이 알게 되는 불의 본질.

    그 본질을 이해한 자는 불을 더욱더 잘 알게 된다.

    화염 공격력 10% 상승.

    화염 공격 시 마력 소모 5% 감소.

    불을 이용한 물건 제작 시 성공률 10% 상승.

    [화 속성(火屬性) 전문 마법사 – 100,000따봉]

    등급 : 유니크 (비성장형)

    불꽃의 마법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마법사는 화염에 익숙하다.

    그들의 힘은 화염을 더욱 키운다.

    화염 공격력 10% 상승.

    화염 공격 시 마력 소모 5% 감소.

    화염 공격 시 화염의 유지 시간 50% 상승.

    전부 해서 무려 50만 따봉……. 이거 실화냐?

    아니, 내가 버는 게 쓰는 것보다 많아졌다지만.

    한꺼번에 50만 따봉이면 대체 1,000만 따봉은 언제 벌어……?

    [하지만 주군. 이 스킬들을 획득함으로써, 화염 속성의 공격력은 50%가 상승합니다. [학살의 대종사]와 [방화범]까지 합한다면 블레이즈 워크의 경우 87%의 대미지가 향상됩니다.]

    [방화범]이 7% 상승. [학살의 대종사]가 30% 상승.

    이렇게 보니까 무시무시하긴 한데…….

    “블레이즈 워크의 상위 버전 스킬은 혹시 있어?”

    [검색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전혀 다른 종류이지만, 비슷한 스킬이 존재합니다.]

    척량이 스킬 하나를 찾아냈다.

    [크투가의 걸음 – 200,000따봉]

    등급 : 유니크 (성장형 F)

    외차원의 불꽃이 발에 깃들며 영혼마저 불태운다.

    이계의 모독적인 불꽃은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대어 적의 정신에도 상처를 입히며, 비물질적인 존재도 불태운다.

    정신 공황 상태 이상 발생 확률 15%.

    정신 공포 상태 이상 발생 확률 15%.

    *주의

    스킬 시전자 하급 공황 저주.

    스킬 시전자 하급 공포 저주.

    와우, 엄청난 게 나왔네.

    이거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대신 쓰는 사람도 훅 보내버리는 불꽃이라는 거지?

    [네. 하지만 주군께서는 정신 방벽을 미리 갖추셨고, 업그레이드하신 [희망의 수호자] 능력 중에 본인뿐만 아니라 아군 전체 정신 보호가 있습니다.]

    아하, 세 번째 기능이구나.

    기능 : 사용자와 사용자의 동료들이 부정한 정신적 영향에 강하게 저항한다.

    [네. 그렇기 때문에 하급 정신 저주 정도는 페널티를 완전 무시 가 가능하죠. 반면에 강력한 능력과 상대 정신을 뒤흔드는 희귀 효과까지 갖추고 있는 파괴적인 스킬입니다.]

    “블레이즈 워크와 같이 쓸 수 있을까?”

    [시도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이군요.]

    “하긴. 그렇겠지? 나처럼 아예 다른 직업의 능력까지 쓸 수 있는 헌터는 없을 테니까.”

    이거 좀 고민되는군요.

    하지만, 상대의 정신을 돌아버리게 만든다?

    만약 내가 이걸 백 마리 스톤 앤트들에게 사용한다면 그중 15마리는 패닉 상태로 보내 버릴 수 있다는 거 아닌가.

    100마리를 때리면 15마리를 공짜로 드려요?

    하지만 동료라는 게 어디까지 커버가 된다는 건지 모르겠네.

    [희망의 성채로 친다면 같은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동료’로 인식될 겁니다. 물론 던전 양식마다 조금씩 기준은 다르겠지만요.]

    와, [희망의 수호자]는 개사기구나.

    그 문짝만 한 방패가 이렇게 뛰어날 줄은, 아니 생긴 것부터 사기라고 이마에 박고 진화하긴 했지.

    [네. 애초에 다대다를 염두에 둔 던전이기에 아이템도 그렇게 뽑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개미를 공격한다라.

    하지만, 현실은 개인 랭킹에 더 신경 쓰는 게 사람 아닌가.

    어찌 되었건, [희망의 수호자]와 [크투가의 걸음] 조합은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을 만들어 내는군.

    거기다 만약 블레이즈 워크와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면?

    [전무후무한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을 겁니다.]

    일단 그게 가능한지 아닌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건 가치가 있다.

    만약 불가능하다면 앞으로는 그걸 염두에 두면 되는 거고, 된다면 그거대로 엄청난 조합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좋아. 전부 구입!”

    70만 따봉 날아가는 소리 참 달달하다~

    이제 남은 따봉은 23,981…이 아니라 24,513따봉.

    그새 또 따봉이 늘었네. 하지만…….

    나는 더 많은 따봉이 고프다.

    [이걸로 준비는 만전입니다.]

    “그래. 이거면… 할 수 있을 듯?”

    [그러면 영상도 준비를 해야겠군요.]

    “그래야지.”

    내일 하는 이벤트 예고.

    “희망의 성채 4팀 올 1위 클리어. #가보자고.”

    어느 조에 떨어지든 상관없다.

    모든 팀의 랭킹을 내가 독식해 버릴 테니까!

    이거 그림 좀 나오겠는데?

    * * *

    [그래서! 도전해 보겠습니다. 희망의 성채 모든 팀 1위로 클리어! 물론 안 될 수 있죠~ 알고 있습니다. 안 될 수도 있다는 거.]

    화면 속 엄지는 일부러 훌쩍훌쩍 우는 시늉을 한다.

    빡세게 관리하고 매력 포인트까지 부어댄 미모가 그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당겼다.

    [뭐, 그래도 해봐야죠. 혹시 압니까? 숨겨진 보상이 더 남아 있을지.]

    “아. C8 진짜… 기생오라비 같은 새끼를 대체 왜 빠는 거야?”

    염라두.

    엄지척과 같이 헌터 시험을 쳤던 단목염가(檀木炎家)의 자손으로 직계 중의 막내였다.

    경기도 단목시(市)에서 대대로 토호인 집안으로, 지금은 화염계 능력자를 다수 배출한 헌터계의 명문가.

    그의 할아버지가 현재 염씨 가문의 가주이며, 그의 아버지가 장남으로 태어나 다음 대의 가주가 될 사람이니 염라두 역시 이른바 유교 헌터 랜드의 선택받은 자였고.

    가주 막내 손자가 심지어 어릴 적부터 화염을 다루는 능력을 각성하여 그 능력 또한 천재적.

    당연히 어릴 때부터 치킨 닭 다리는 염라두 것이었고, 집안 어르신들 곶감과 홍삼 절편 모두 염라두 차지였다.

    아예 새 시대를 맞이해 가장 능력이 뛰어난 이놈을 다음 대 가주로 삼자며 할아버지가 둥기둥기 업고 다녔으니 오만방자해질 수밖에.

    그런 염라두였지만, 지금은 기분이 매우 더러웠다.

    생일 선물로 그 좋아하던 한정판 공룡 로봇을 못 받았을 때도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는 않았다.

    그때 분노한 손주를 진정시키며 할아버지가 비서를 시켜 결국 구해 왔지만, 공룡 로봇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그는 벽면 전체를 가릴 정도로 거대한 화면 안의 사내를 보며 분노를 태우고 있다.

    엄지척.

    최근 대한민국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신인 헌터.

    이른바 슈퍼루키라고 불리는 신생 스타인 엄지척의 갓튜브 채널은 현재 진행형으로 무시무시하게 성장하는 중이었다.

    “저 자식 구독자가 벌써 58만인 게 말이 돼?”

    염라두는 자신의 채널 구독자를 떠올린다.

    염라두의 채널의 구독자 수는 이제 8만 2천 명이지만, 그는 언제나 기적의 반올림으로 9만 명이라고 하고 다닌다.

    물론 부모님은 어차피 너는 전업 갓튜버도 아니고 레벨 업에나 정진해라, 이런 건 나중에 판가름 나는 거다, 저렙 때부터 얼굴 파는 애들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이미 스킬부터 모든 능력이 다 까발려질 텐데 커서 어떻게 되겠냐며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짜증은 난다.

    ‘그래. 부모님 말대로 저 새끼가 조만간 거꾸러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새끼는 레벨 업이 잘 안 되는 이상한 직업이란 말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이렇게 말을 해도 부모님은 결국 나중에 웃는 것은 너라며 훈계하신다.

    ‘하, 자숙하라고 해서 자숙 중인데 짜증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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