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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67화 (67/305)

제67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죽음을 거부하는 자] 님이시여! 저에게 이렇게 귀한 은총을 내려주시다니!

역시 신앙은 물건에서 나오는구나!

아니. 그러면. 지금 뭐야? 유니크 스킬을 3개 얻을 수 있는 거잖아? 하나는 확정. 나머지 두 개는 랜덤으로.

그러면. 지금 내가 가진 스킬부터 확인해 봐야겠네?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주군.]

척량이가 즉시 반응해서 내가 보유한 스킬들을 보여 주었다.

전투 스킬

[건곤검기] [도망치는 그림자] [그림자 훔치기] [염력 화살] [어둠 정령의 부름]

회복 스킬

[더블 코어] [마력 회복의 비전 마법진] [실프의 회복] [안마]

서포트 스킬

[실프의 축복] [야생의 고함] [모노 바이크] [벽면보행]

패시브 스킬

[초보자 스킬 : 검과 방패술] [초보자 스킬 : 견고한 마음] [무명검식 백야(白夜), 암야(暗夜)] [풍운보법] [오토 에너지 드레인] [트롤의 신체] [조화의 축복] [건곤신공] [건곤검법] [건곤신행보] [건곤금강공]

제작 스킬

[☆★◇◆스크루지의 연금술◇◆☆★] [☆☆◆스크루지의 연금술사 서바이벌 캠프◆☆☆] [마도 골렘 제작]

전투 외 보조 스킬

[통찰의 눈] [전방위 영상 촬영 스킬] [뒤틀린 황천의 책사] [백면공자] [소울 드라이버]

아이템 스킬

[모노 블레이드]

스킬 : 다크 블레이드, 라이트 블레이드, 모노 블레이드

[흑염의]

스킬 : 블레이즈 워크, 검은 불꽃의 보호

[트롤 재생력의 반지]

스킬 : 재생력

[모노 바이크]

스킬 : 마력 절약, 가속, 소환/소환 해제, 마력 감응, 길 위의 무법자

[야광 페어리 클립]

스킬 : 요정의 발걸음(적의 공격 경감 10%, 아군 공격 증가 10%)

“수집한 스킬이 엄청 많았구나…….”

단순히 배운 것뿐만 아니라. 아이템을 이용해서 얻은 스킬까지 더하니 무슨 중견급 헌터의 보유량을 보여 주게 되었다.

[전부 갓튜브 소셜 스타라는 주군의 능력 덕분입니다.]

“나한테 이런 능력을 준 ‘???’ 신의 능력 덕분이겠지.”

사람들이 종종 착각하고는 하는데, 이게 전부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아는 거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변심을 하고, 잘나가던 고깃집이 점점 우삼겹 그램 수를 삥땅치게 된다.

이런 건 방심하면 골로 가는 거지.

특히 헌터 세계는 더더욱 그렇다.

나 잘났다고 자만하기 시작하면 무슨 국회의원 선거처럼 지역구가 기다려 주지 않아요.

헌터는 그냥 던전에서 골로 가는 거지.

[주군께서는 지나치게 겸손하시군요.]

“자만하다 죽은 놈들을 너무 많이 봐서 말이야.”

[…….]

헌터 보조원이란 그런 거다.

몬스터 배 속에서 반쯤 소화된 헌터를 꺼내다 보면 로망은 일찌감치 가출하고 차가운 현실만 남는 거 아니겠나.

[갓튜브 소셜 스타는 분명 다른 각성자들의 직업보다 뛰어나지만, 이만한 성과는 주군이기에 달성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그래~ 그런 셈 치자고~”

[적어도 주군께서 최초로 이 능력을 얻으시고 했던 첫 전투 때처럼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의연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척량은 나를 너무 높게 평가한단 말이지.

특히나 그때 첫 데뷔전 영상을 본 이후로는 무언가 본인 안의 협(俠)심이 생긴 모양이다.

하지만 별수 있나, 그 상황에서 만약 도망쳤다면 평생 후회했을 터.

사람이란 때론 눈앞의 안위보다 밤에 잠이 못 들 게 더 두려울 때가 있다.

어쩌면 예전에 보았던 소방관 다큐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감히 내가 그분들의 발끝에라도 따라갈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그분들이 자기 전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가 내 귓속에도 들릴까 봐 두려웠으니까.

어린아이의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그 목소리는 아직도 내게 달라붙어 있었겠지.

[주군께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그런 점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럴까.

언젠가 그게 나를 죽이지 않을까?

[주군…….]

자. 이 이야기는 그만. 그래서 확정 스킬은 어떤 걸로 얻어야 할까?

내가 현재 가진 능력들과 연계해야 더 쏠쏠하게 쓸 수 있으니까.

고민을 해 보지만, 너무 생각이 많아지니 막상 또 뭔가 딱 고르기는 어려운, 그런 모호한 상태가 되었다.

괜히 무거운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내 주력 능력만 본다면 무공과 검법인가?’

거기에 더해 마법과 버프도 쓰고, 소환수인 척량과 모노 바이크도 있고.

‘전투 스타일만 보면 결국 근접 딜러. 물론 평범한 딜러 계열은 아니고…… 버서커 수준의 광폭 딜러에 가깝지.’

죽이지 않으면 죽는 공격 일변도.

여기에 따봉을 벌기 위해 스타일리시함을 가미한 셈이랄까.

[주군, 이번에도 책사로서 한 가지 간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허락까지 받을 게 뭐 있어?

편하게 이야기해.

[주군…….]

왠지 모르겠지만 척량 이놈은 내가 이렇게 나올 때마다 감동한다.

신뢰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 걸까? 하지만 당연하지 않나.

척량은 내 스킬이고, 나에게 매인 존재이자 내가 강해지는 것을 가장 바라는 위치니 당연히 신뢰해야지!

[그러시다면…….]

척량이 두 눈을 감는다.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척량의 털이 부드럽게 곤두서고 빛이 신비롭게 피어났다.

이게 혹시 딥 러닝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반짝!

척량의 눈이 떠지며 푸른 별 같은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났다.

[단번에 강해지는 길과 대기만성의 그릇을 만드는 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군!]

음, 단번에 강해지는 쪽은 성장성이 없나?

[네.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빠른 지름길입니다.]

좋아. 두 방법 모두 설명해 줘.

[예. 주군! 따봉 상점 오픈!]

척량이 따봉 상점을 열었다.

[명예를 드높이는 정의의 천사! 그리고 스킬 혼원건곤진결!]

[명예를 드높이는 정의의 천사]

등급: 레전드 (비성장형 S)

명예로운 행동이란 정의를 실천하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킬 확정권 교환 가능

[혼원건곤진결]

등급: 레전드 (성장형 F)

하늘과 땅이 있기 전 세상은 혼원으로 가득하였다.

-스킬 확정권 교환 가능

뭐야. 따봉 상점 왜 이리 성의가 없어.

판매자 놈들, 팔 생각이 있긴 한 거야?

하지만, 내게는 킹갓제너럴 딥 러닝 척량이 있으니 광야에서 불타는 따봉 상점을 열어 계시를 내리사…….

[‘명예를 드높이는 정의의 천사’는 소환 스킬입니다. 저 명칭 그대로 천사를 소환하여 같이 싸우는 스킬이죠.]

명예롭지 않은 행동을 할 때 소환하면 어떻게 되는데?

[역소환됩니다. 그리고 소환 이후의 활동도 소환자와 소환수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파트너의 관계입니다. 싫은 명령은 듣지 않을 거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는 소환 스킬 특성상 천사 자신은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겠군요.]

그렇다면 장점은?

이런 걸 추천한다는 것은 그만한 메리트가 있다는 거겠지.

[강합니다. 적어도 랭크 S급의 각성자를 상회하는 전투력이 있습니다.]

심플하네.

‘강하다.’

단지 그것 하나, 그것 하나가 다른 단점을 다 씹어 먹는다.

성장을 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이 세계에서 S랭크 각성자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도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적의 스킬이라고 할 만하지.

거기다가 천사라면 기본적으로 치유나 버프 능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고.

명예로운 행동만 한다면 S랭크 동료가 따라온다?

얘는 나랑 아이템 분배도 안 할 거 아닌가.

[제게 주어진 권한으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 천사는 강력한 근접 딜러이면서 탱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버프와 힐링도 가능한 전천후 만능 소환수라 할 수 있지요. 주인님과 같은 다중 능력자입니다.]

미쳤군. 랭크도 S인데 다중 능력이라?

얘 소환하고 나는 그냥 놀고먹으면서 버스 타면 안 되나?

[그것은 명예로운 행동이 아닙니다.]

아……. 망할.

이리 되니 다시 [죽음을 거부하는 자] 님에 대한 신앙심이 저절로 샘이 솟는구만.

그는 아낌없이 주는 호ㄱ…… 아니… 신이셨습니다.

척량이 말을 이었다.

[혼원건곤진결은 건곤신공 계열의 무공을 하나로 합일해 줍니다. 이 무공 안에 내공심법, 외공, 권법, 검법, 보법, 경공이 전부 포함되는데, 건곤신공 중 최소 세 개를 익히지 않으면 익힐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아니… 미친놈들이. 그건 따봉 상점 주의점에 적어 놔야지.

사 놓고 귀한 교환권만 꺼억 하면 나는 어쩌라고.

이런 옆비싼 허리 가운 같은 놈들이 다 있나.

[이 무공은 습득 조건이 난해한 대신 제대로 수련하면 초월자에 이르는 길이 열립니다.]

초월자?

[네. 이른바 등선(登仙)이 가능한 것으로, 인간이어도 하위 신격을 획득 가능합니다.]

이야……. 괜히 대기만성이 아니구나.

아니, 그런데 무공에 그런 가능성을 오픈해 놨다고?

[현 인류는 조금 더 자신들에게 주어진 각성이라는 것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튜토리얼 시기에 필요한 것. 편리성에 취해 본질을 연구하지 않으면 이 황금기를 놓치게 됩니다. 주술이나 마법만 해도 스킬에 취하지 않고 스스로 체화하여 수련한 자만이 극에 이르러 초월의 길이 열립니다.]

“튜토리얼 시기?”

깜짝 놀라 입 밖으로 말하고 말았다.

그 순간, 척량이 답했다.

[열람 불가능한 정보입니다.]

아니…… 뭐가 뭔지.

튜토리얼이라는 건 게임에서 초보자가 게임에 숙련되기까지의 교육 과정을 뜻한다.

‘……이 망할 세상이, 이 미친 집값과 치안, 그리고 빈부 격차가 튜토리얼이라면, 그렇다면 본게임은 뭐라는 거지?’

알 수 없다.

“튜토리얼이 언제 끝나는지는 알아?”

[열람 불가능한 정보입니다.]

시스템의 일부 파편이 척량을 통해 새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나…… 이거.

하위 신격이라.

듣기만 해도 엄청나게 고단한 길일 거 같다.

하지만, 성공할 수만 있다면 척량의 말대로 인간의 몸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가게 되겠지.

그야말로 대기만성(大器晩成) 그 자체인가.

큰 그릇은 늦게 차오른다.

즉, 성과를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나, 그 성과는 특별해진다는 그런 의미.

신격을 얻어 초월자가 된다는 건 확실히 그에 걸맞은 일이 되겠지.

그에 반해 천사 소환의 경우, 단번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강력한 각성자가 될 수 있는 능력.

아마 열이면 열 이쪽을 고를 거다.

후자의 길을 택하는 쪽이 미친놈 아닐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군?]

“혼원건곤진결을 구입하겠어.”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훌륭한 선택이십니다.]

-[확정 유니크 스킬 북]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혼원건곤진결]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이 통합됩니다!

-충격에 대비하세요!

뭐?

쿵!

그 순간, 몸 안에서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심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확장되는 소리라 할 수 있었고.

대동맥을 따라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듯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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