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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먹는 헌터-78화 (78/379)
  • 78화

    * * *

    데스나이트가 말을 타고 태운의 머리 위로 검을 휘둘렀다.

    태운은 그 공격을 피해내고 말의 발목을 공격해 균형을 잃게 만들었다.

    “고정 해제.”

    그러곤 다양한 각도로 만들어 놓은 함정을 발동시켜 데스나이트를 공격했다.

    펑! 후두둑!

    창에서 일어난 폭발의 충격으로 데스나이트가 타고 있는 말의 갈비뼈가 우수수 떨어졌다.

    태운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말의 몸통 쪽으로 들어가 말의 척추뼈를 검으로 베었다.

    그러자 말의 척추가 반으로 잘려 데스나이트가 낙마하게 되었다.

    [내 말을…….]

    태운은 낙마한 데스나이트를 공격하고자 접근했지만부-웅!

    ‘위험했다….’

    데스나이트가 접근하는 태운의 목을 노리고 검을 휘두르자 태운은 당황해서 공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후우….”

    데스나이트가 일어나 태운을 바라보았다.

    […이제 말이 없으니 제대로 하겠다.]

    기사의 긍지라도 있던 걸까?

    말 위에 있었으니 지금까지 봐줬다는 뉘앙스로 말하는 데스나이트를 보고 태운은 긴장했다.

    채앵!

    “크읏…!”

    태운은 데스나이트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휘두른 검을 겨우 막아냈다.

    속도는 공전하 같았고 공격의 묵직함은 조강현 같았다.

    [그대로 반으로 갈라져 죽어라….]

    힘으로 찍어누르려드는 데스나이트의 검에 배리어 소드가 천천히 갈라지자 태운은 창 함정을 동시에 3개 발동시켰다.

    “고정 해제!”

    펑!펑!펑!

    창들은 모두 데스나이스에게 적중했지만 데스나이트에게 큰 데미지는 없었다.

    “뼈 폭발.”

    퍼-엉!

    “크으윽…!”

    데스나이트 하나로도 벅찬데 간간이 들어오는 네크로맨서의 견제도 만만치 않게 까다로웠다.

    솔리드 아머도 벌써 3개째 깨졌다.

    이대로 가다간 지쳐서 쓰러지겠다 싶었던 태운은 속전속결로 전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고 가속.”

    사고 가속을 사용한 태운은 고위력 융합 마법을 빠르게 시전했다.

    “일점 타격, 전격 폭풍, 가속, 회전, 파괴.”

    “일점 타격, 헬 파이어, 압축, 폭발, 가속.”

    “일점 타격, 아이스 헬, 가속, 동결, 파괴.”

    “큿….”

    태운은 그 마법들은 빠르게 시전하고 순간 극심한 두통을 겪었다.

    우우웅….

    전격 폭풍, 헬 파이어, 아이스 헬이 시전되었다.

    그리곤 일점 타격의 효과로 그것들이 모여 데스나이트의 이마에 작렬했다.

    쩌… 쩌적

    데스나이트의 두개골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좋았….”

    하지만 그것도 잠시

    촤-악!

    “어…?”

    태운은 의문에 공격에 가슴을 베이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개같은….”

    데스나이트가 태운의 공격을 무시하고 달려와 태운의 가슴을 베어버린 것이다.

    “쿨럭….”

    태운은 쓰러져 바닥에 피를 토했다.

    “하하하!!! 드디어 네놈이 쓰러졌구나. 내가 데스나이트 레오를 꺼낸 순간부터 너의 패배는 정해져 있었다.”네크로맨서는 태운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그러곤 데스나이트를 멈춰세웠다.

    “마무리는 내가 직접하지.”

    “…었어.”

    “음?”

    “걸려들었어. 고정 해제”

    태운은 남아 있던 함정을 모두 발동시켰다.

    푸푸푸푹!

    “끄, 끄어억….”

    태운은 데스나이트의 강함을 눈치채자마자 데스나이트를 상대하는 것은 포기했었다.

    그리고 바로 네크로맨서를 목표로 설정했다.

    “허어…. 허억…. 멍청한 놈…. 데스나이트에게 마지막을 맡겼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이…. 개 같은…. 뼈 포….”

    퍼-엉!

    네크로맨서가 태운을 공격하기 전에 네크로맨서의 몸에 꽂혀 있던 배리어 스피어가 폭발했고 그의 사지는 분리가 되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데스나이트도 네크로맨서가 죽음에 따라 그냥 뼈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지게 되었다.

    “팩인 디바인 포스….”

    태운은 자신의 몸을 치료하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밖의 상황을 봐야… 하는…데….”

    네크로맨서가 만든 뼈 벽이 사라지자 그곳에서 허덕륜이 뛰어 들어왔다.

    “태운아, 괜찮냐!”

    허덕륜은 바로 태운을 부축해 밖으로 꺼냈다.

    “던전은….”

    “방금 클리어됐단다. 바로 나가자꾸나.”

    “예….”

    태운은 그 말을 끝으로 바로 고개를 떨궜다.

    “숨은 쉬는군. 다행이야.”

    “빨리 나가자. 여기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김현우가 태운을 같이 부축하며 말했다.

    그는 이곳에 1초라도 더 있기 싫었다.

    그때, 마이클이 태운과 네크로맨서의 격전이 있던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염력을 사용해 가져왔다.

    “음…?”

    그것은 굉장히 높은 순도를 가진 마정석이었다.

    * * *

    “강태운은 언제 나오려나….”

    김상연은 벨이 말해준 장소가 보이는 나무 위에서 강태운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때, 김상연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마기가 짙게 느껴지는 걸 보니 배반자로군.”

    “엉?”

    “전격, 속박, 강화, 화염.”

    김상연에게 말한 그는 다짜고짜 김상연을 공격했다.

    서걱.

    김상연은 검에 마력을 담아 마법을 베어냈다.

    “꽤 실력자군.”

    “전, 전대섭?”

    김상연을 공격한 자는 전대섭이었다.

    “내 제자에게 관심이 있나?”

    “당신 제자가 강태운이라면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지.”

    “흠…. 그럼 죽어줘야겠군.”

    “할 수 있으면 해봐.”

    “헬 파이어, 메테오, 라바 하운드….”

    전대섭은 김상연에게 고위 마법을 쏟아냈다.

    하지만 김상연의 얼굴빛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궁금했던 것을 해결한 것처럼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과연 전대섭이군. 오늘은 이만 떠나도록 하지.”

    “어딜!”

    김상연이 텔레포트를 사용할 기미를 보이자 전대섭은 노련하게 텔레포트 마법을 차단하는 마법을 사용했지만, 김상연은 그것을 무시하고 사라졌다.

    “젠장, 텔레포트가 아니었던 건가….”

    전대섭이 그러고 있을 때 아래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나왔다!”

    “중상자다! 빨리 옮겨!”

    “사망자가 없어! 이건 기적이야!”

    그 소란의 정체는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온 태운 일행과 그들을 맞이하는 협회 인원들에 의한 것이었다.

    “강태운…. 많이 다쳤군.”

    전대섭은 그에게 미안한 감정이 일었다.

    협회의 인원을 충분히 동원할 수 있었지만 그를 키우겠다는 생각에 거짓말로 그를 위험에 보낸 사람이 전대섭이었으니까.

    전대섭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어, 날세. 지금 그 병원으로 강태운이라는 중상자가 한 명 갈게야. 최고의 의료진, 최상의 서비스 모두 준비해놓게.”-알겠습니다. 모두 최상으로 준비해놓겠습니다.

    “고맙네. 믿고 있겠네.”

    전대섭은 유명 병원의 원장뿐만 아니라 한국 헌터 협회장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날세. 지금 강원도 던전화 사건 현장에 와있네. 보고는 받아서 알고 있겠지?”-정확히는 모르지만 클리어되었다는 건 알고 있네.

    “고작 7명이 B급으로 추정되는 던전을 클리어했네. 그 사이에 강태운이라는 학생의 도움도 상당히 컸던 것 같고.”-그런가? 흠…. 조사를 해보고 포상을 해줘야겠군. 알겠네. 다른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게.

    “그래, 수고하게.”

    전대섭은 그곳뿐만 아니라 대한 대장장이 연합, 연금술 연합, 마법 연합, 장학 재단 등등 많은 곳에 전화를 걸어 태운의 편의를 봐주었다.

    그후,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전대섭에게 강태운이라는 뛰어난 제자가 있다고 소문이 나게 된다.

    * * *

    “흐어!”

    태운은 명운 병원 1인실에서 깨어났다.

    “허억…. 허억….”

    태운은 자신의 팔과 다리를 어루만지며 어디 잘린 곳 없는지 확인했다.

    “일단 사지는 멀쩡하네…. 휴….”

    태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누웠다.

    정말 위험했던 상황이다.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더라면 정말 죽었을 것이다.

    만약 네크로맨서가 조금이라도 조심성이 있었더라면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데스나이트라고 했었나….’

    네크로맨서가 소환한 데스나이트는 정말 강력했다.

    어쩌면 거대 리자드맨과 비슷한 수준의 힘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솔직히 융합마법이 통하지 않았을 때는 좀 식겁하긴 했었지….’태운이 전에 있던 전투에서 자신의 문제점과 잘했던 점을 되짚고 있을 때, 태운의 상태를 보러 간호사가 올라왔다.

    “환자분, 일어나셨네요. 담당 선생님 불러올 테니 잠시 쉬고 계세요.”

    “네, 감사합니다.”

    태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내 몸 상태가 궁금한데.’

    태운은 뼈가 으스러진 상태에서 움직이기 위해 팩 인 디바인 포스를 사용해 몸을 회복시켰었다.

    뼈가 잘못 붙거나 이상한 모양으로 붙었을 가능성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근데 내가 얼마나 기절해 있던 거지? 달력이….”태운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달력을 찾다가 침대 옆 서랍 위에 놓여진 마정석을 발견했다.

    “마정석? 그것도 상급인 거 같은데….”

    태운은 습관처럼 마정석을 관찰했다.

    ‘데스나이트 레오의 마정석이라고…?’

    태운이 엄청나게 애먹었던 데스나이트, 그의 마정석이었다.

    * * *

    “태운아!”

    언더독의 멤버들이 모두 태운의 병문안을 왔다.

    태운이 3일 동안 기절해 있는 동안 명운전 일정은 기사단의 아티팩트 조사로 인해 일주일 연기 되었고 3일 차 경기에서는 금메달 하나와 동메달 두 개를 얻었다고 했다.

    “나머지 경기는 어떤 동아리가 금메달을 땄죠?”

    “…전부 기사단이 땄어.”

    “흐음…. 골치 아파졌네.”

    언더독의 금메달 개수는 4개, 기사단의 금메달 개수는 3개다.

    하루 만에 한 개 차이까지 좁혀진 것이다.

    “저는 전치 12주라 아마 경기에 못 나갈 겁니다.”의사의 말로는 뼈가 이상한 곳에 붙어서 큰 수술을 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회복되어 있긴 했지만 몸이 회복은 되어 있어서 목숨에 지장은 없었다.

    그래도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꽤 오래 걸릴 거라고 한다.

    “우승…. 할 수 있겠지…?”

    홍유리의 말이었다.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노력해왔던 것들이 이런 일 때문에 좌절된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우울해졌다.

    하지만 태운은 아니었다.

    “왜 그래요?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정아는 아직 한 번 더 나갈 수 있으니 머리 잘 써서 적재적소에 내보내면 금메달 하나 가져올 수 있을 거고 공성전에서 기사단 견제 잘해서 1등만 안 되게 하면 다른 종목에서 모두 기사단이 1등을 한다고 해도 금메달 개수는 동점입니다. 그럼 1 대 1 대련에서 승부를 볼 수 있어요.”태운의 말에 모두 고개를 들고 태운을 바라보았다.

    “그래, 못할 것도 없지!”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좀 아쉽지.”

    태운은 앞으로의 작전을 이야기해주고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 후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들을 돌려보내자 기다렸다는 듯 서혜연과 구찬영이 들어왔다.

    “오, 살아있네.”

    “태운아, 괜찮아?”

    “괜찮아.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데 내가 팩 인 디바인 포스를 이상하게 써서 뼈가 이상하게 붙었대. 그래서 그거 수습이 좀 오래 걸린다고 하네.”

    “그래도 다행이네.”

    “네가 들어간 곳, B+급 던전 판정 났거든. 그런 곳 들어갔는데 팔 한 짝 안 두고 나온 게 어디냐.”B+등급 던전은 거대 길드 하나가 1~3군 공격대를 모두 통합해서 공략해야 하는 수준의 던전이다.

    그것을 단 7명이 클리어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지는 태운이었다.

    “근데 나 이번에 골드 B반으로 승급했다?”

    “오, 빠르네…. 내년에는 익스퍼트 올 수 있겠는데?”“당연하지! 바로 익스퍼트로 올라가서 세 명이 같이 다니고 싶어!”“초 쳐서 미안한데 나 올해 바로 졸업할 거야.”“에? 왜? 혹시 찬영이 너도 올해 졸업한다거나….”

    “아니, 나는 아냐. 왜, 나도 졸업할까?”

    “아니, 아니! 그 소리가 아니잖아!”

    셋은 한참을 신나게 대화를 하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돌아갔다.

    “…….”

    태운은 혼자 쓸쓸하게 남은 병실에서 서랍 속에 넣어둔 마정석을 꺼냈다.

    “여기서 시간만 버릴 수는 없지. 마정석 흡수.”태운은 데스나이트 레오의 마정석을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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