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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먹는 헌터-40화 (40/379)
  • 40화

    “매일이요?”

    “응!”

    “매일은 좀….”

    “맨입으로 해달라곤 안 해! 너 강사로 고용할게! 달에 500!”

    “1,000은…?”

    “뭐…. 그래.”

    역시 금수저답게 화끈하다.

    “1,500은….”

    “적당히 해.”

    “네.”

    그 이상은 무리인 듯하다.

    “찬영아 괜찮지?”

    비밀 훈련장에 출입시켜도 괜찮겠냐는 말이다.

    “달에 1,000에서 조금만 떼줘. 나 사고 싶은 창 있음.”

    “3%”

    “10%”

    “5%”

    “콜.”

    “근데 거기 네 거 아닌…….”

    “어, 이미 정했어.”

    “저, 저…. 나쁜….”

    찬영은 얼마 전에 나온 신상 창의 성능을 보곤 한 번에 뻑가 버린 후 용돈을 모으고 있었다.

    가격이 3,000만 원이라던데 언제쯤 살 수 있을지….

    “야, 그래도 자하르 연구소에서 나오는 돈에 너한테서 나오는 돈까지 하면 반년이면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뭐야 너희 자하르 선생님 알아?”

    “아, 그냥…. 어쩌다 보니 연구 도와드리게 됐어요.”“아, 그렇구나…. 보면 볼수록 너희 대단하다.”태운과 찬영이야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니까 그가 얼마나 엄청난 사람인지 체감이 안 되지만 신가연 같은 학생이 보면 정말 하늘 보듯이 할 것이다.

    자하르는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니까.

    “선배”

    “아냐, 이제 누나라고 불러.”

    “음…. 그래요. 누나 내일 학교 끝나고 시간 돼요?”

    “되는데. 왜?”

    “재밌는 장소 하나 알려 드릴게요.”

    보면 깜짝 놀랄 만한 그런 장소.

    * * *

    “와…. 여기 뭐야…?”

    “훈련 장소예요. 저 창고에 웬만한 건 다 있으니까 필요한 건 저기서 꺼내써요.”태운과 찬영은 신가연을 자신들의 훈련 공간에 데려왔다.

    이 장소를 누군가에게 들키기 싫었던 찬영이 이곳을 신가연에게 허락한 이유는 바로 처칠의 배려 덕분이었다.

    처칠은 이 공간을 신식으로 개조하면서 권한 일부를 찬영에게 위임해주었다.

    덕분에 찬영의 허락을 받지 못한 사람은 이곳에 출입할 수 없게 되었다.

    “이야…. 여기를 너희가 독점해서 쓰고 있다는 거지? 얼마나 들었어?”딱 봐도 학교 체육관보다 큰 공간, 이런 게 땅속에 있다는 게 놀라웠다.

    “어…. 일단 무단 점거였다가…. 주인분께서 허락해주신 케이스라고 해야 하려나….”

    “뭐가 그러냐. 암튼, 대련 고?”

    “몸부터 풀죠. 아 맞다.”

    태운은 구석에 짐을 풀다 말고 신가연의 팔을 만졌다.

    “뭐, 뭐해!”

    “음…. 말랑말랑하네.”

    “뭐, 뭐라는 거야?!”

    태운의 묘하게 변태스러운 대사에 신가연이 기겁했다.

    “누나, 근력 스탯 몇이에요?”

    “24….”

    “지력 스탯은요?”

    “64인데…?”

    태운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찬영과 눈을 맞추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말도 하지 않았지만 찬영은 바로 신가연의 팔을 잡고 꼼짝 못 하게 막았다.

    “야…. 너네 뭐 하려고…!”

    “누나, 근력 스탯 50까지 높여 드릴게요.”

    태운은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팩인 디바인 포스를 사용했다.

    “조금 아파요~.”

    찬영은 그때 태운의 눈빛을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태운이 가르친 신가연의 성격이 변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한 시간 뒤.

    “흐아!”

    “끝났어요.”

    약 한 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성공했고 과정이 어땠든 그 결과에 신가연은 충분히 만족했다.

    “쩔어…. 허벅지랑 팔뚝 살 계속 흘러내려서 걱정이었는데. 엄청 탄탄해졌어!”“그게 중요한 겁니까…? 일단 스탯이나 확인해 봐요.”그녀는 손목시계처럼 차고 있던 스탯 측정기로 자신의 스탯을 확인하더니 깜짝 놀랐다.

    “어…? 이거 뭐야? 진짜 근력 스탯이 50까지 한 번에….”“근육은 파괴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질겨지고 많아지니까요.”

    “그렇구나….”

    이번엔 과거 태운이 했던 무식한 방법에서 개량해 효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안정성을 갖추고 그 과정의 잔혹함도 많이 떨어졌다.

    효과가 똑같다면 안전하고 겉보기에 보기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근데 너희는 안 해?”

    “저는 이미 한 번 했고 얘 근육은 마나로 끊어지지가 않아서요. 뭐 하는 놈인지….”“어차피 나 정도 되면 효율도 안 나온다며. 차라리 그 시간에 몸 움직이는 법을 익히라더니….”“누나도 한 번에 몸이 좋아져서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기 문 열면 러닝머신 있으니까 러닝 좀 하고 오세요.”

    “그래!”

    태운은 신가연을 보내고 자신의 스탯을 확인했다.

    강태운

    LV:12

    마나 총량:10

    체력(53) 근력(67) 민첩(60) 유연성(24) 지력(83) 변이된 마나(2) 관찰력(37) 마나친화력(1)

    특성

    상위 특성-명장(3개)

    변이된 마력(LV.M)

    스킬

    마정석 흡수(LV.5)[S]

    마정석 저장(LV.3)[S]

    상급 마법(LV.6)

    중급 검술(LV.2)

    필사의 창술(LV.2)[S]

    마법 파괴(LV.1)[S]

    명중(LV.1)[S]

    사고 가속(LV.1)[S]

    적의(LV.1)[S]

    태운은 일주일 동안 가도의 마정석을 흡수하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다른 마정석들도 흡수했다.

    덕분에 스탯도 많이 늘었고 정말 좋은 스킬을 두 개나 얻었다.

    사고 가속은 단 1초 동안 발동되는 스킬이다.

    1초를 10초로 느껴지게 해주는 스킬, 아직 실전에서 활용해보진 못했지만, 실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적의라는 스킬 또한 실전에서 활용하기 좋은 스킬이었다.

    스킬의 효과는 모든 스탯 5% 상승, 적의 표출이다.

    자신보다 약한 자는 도망가게 하거나 경직시킬 수 있고 비슷하거나 강한 자에게는 도발이 된다.

    급한 상황에서 조무래기들을 떨쳐내거나 강한 녀석에게서 어그로를 끄는 활용법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상태창을 둘러보고 있으니 혜연이 입구로 들어왔다.

    “왔냐.”

    “하이~. 근데 신가연 선배님은 어디 계셔?”

    “그거 해서 지금 적응하라고 러닝시켰어.”

    “그걸 진짜 했냐….”

    혜연도 구석에 짐을 풀고 탈의실로 들어가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럼 나도 몸 좀 풀게 러닝 좀 할게.”

    “그래.”

    혜연이 러닝머신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 이게 왜….”

    그 안에는 박살이 난 러닝머신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는 신가연이 있었다.

    “이게 왜 이렇게 쉽게 부서지지…?”

    “선배님…?”

    “미안, 변상할게.”

    몸을 다루는 데에는 지지리도 재능이 없던 신가연이었다.

    * * *

    태운은 오랜만에 은행에 들러 월급 통장에서 생활비 통장으로 돈을 넣고 현금도 좀 뽑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집, 연구소, 훈련장, 집이 주요 루트여서 은행에 갈 시간이 없었다.

    “미자만 아니었어도 굳이 은행까지 올 필요도 없었는데…. 이놈의 인터넷 뱅킹 이체 한도….”그래도 오늘은 자하르 연구소에서 월급이 나오는 날이니 소고기를 사서 윤아와 같이 먹어야겠다.

    ‘용돈도 좀 주고.’

    윤아는 원래 용돈 없이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쓸 돈을 벌고 있었다.

    태운은 자신의 수익이 꽤 돼서 용돈을 줄 테니 알바는 그만둬도 좋다고 했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며 그만두지 않았다.

    그래도 용돈을 주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툭.

    “죄송합니다.”

    “아냐, 괜찮아.”

    10살이나 됐을까?

    그 정도로 어린 남자아이가 태운에게 달려와 부딪치고 고개를 숙이고 도망갔다.

    그 아이의 이름은 정진혁, 방금 그 짧은 틈에 태운이 뽑은 돈 봉투를 훔친 것이다.

    이렇게 큰돈이라면 금방 알아챌 것이 분명하기에 정진혁은 자신을 찾지 못하게 빨리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어 갔다.

    “됐나…?”

    정진혁은 숨을 몰아쉬며 골목길에서 돈 봉투를 열었다.

    “100만 원?”

    두툼하게 올라와 있는 봉투를 보고 짐작했지만, 이번 건은 대박이었다.

    “5만 원만 빼서….”

    정진혁은 돈 일부를 빼서 접은 후 주머니에 넣었다.

    “이제 상납하러 가야겠다.”

    정진혁은 4번이나 돌고 돌아 자신을 거두어준 가출팸 우두머리의 아지트에 도착했다.

    문을 열기 전에 빼둔 5만 원을 문 옆 화분 밑에 밀어 넣고 들어갔다.

    “여~ 귀염둥이 진혀기~.”

    지금 정진혁을 부른 사람은 김철, 가출팸의 우두머리였다.

    문을 열자 자욱한 담배 연기가 문밖으로 흘러나왔고 침실 방문 뒤에선 이상한 신음도 들렸다.

    어린 정진혁은 이런 분위기 자체가 두려웠지만 도망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울 진혀기, 얼마 가져왔으려나…?”

    소파에 누워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자 하나가 정진혁을 보더니 다가갔다.

    정진혁은 자신이 훔친 돈 봉투를 건넸다.

    “여기….”

    “헤에…. 이게 뭐야. 세 봐.”

    그는 뒤에 있던 15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에게 명령한 후 정진혁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얻은 거야?”

    “은행 앞에서 돈 뽑은 다음에 나오는 사람한테서 훔쳤어요….”“그래, 봐! 너 할 수 있잖아? 이러면 내가 네 동생한테 먹을 거도 잘 주고 따뜻한 곳에서 재워주고 그럴 수 있지.”“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았던 건데…. 일주일에 100만 원은 진짜 너무 높아요….”짜악!

    은근슬쩍 상납금을 낮춰달라는 어필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폭력이었다.

    “뭐, 어쩌라고. 그게 내 알 바야? 네가 장기를 팔든! 교통사고를 당하든! 시비를 붙어서 맞든!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벌어오라고! 그게 싫으면 나가!”

    “…….”

    그때 지폐의 수를 전부 다 센 아이가 상납금의 액수를 말했다.

    “이거 95만 원이에요.”

    “95만 원?”

    금액을 들은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아, 이 새끼….”

    쾅!

    “끄윽….”

    “너 돈도 빼먹을 줄 아는 놈이었구나?”

    “아닌…데요….”

    정진혁의 목을 잡은 그의 손에 힘이 점점 강해졌다.

    “이빨 까고 있네. 야, 어떤 사람이 돈을 뽑을 때 95만 원을 뽑냐? 뽑는 김에 100만 원 뽑지. 통장에 딱 100만 원만 있어서 수수료가 없다고 해도 99만 원을 뽑겠지.”

    “아…니야….”

    “닥치고 5만 원 어디 있어!”

    “없….”

    쾅쾅쾅!

    김철은 계속해서 정진혁의 목을 잡고 벽에 부딪히게 했다.

    “야, 5만 원 여깄다.”

    타-악.

    그런 김철에게 갑자기 5만 원짜리 지폐가 날아왔다.

    “뭐야?”

    돈을 던져준 사람은 담배 연기가 거슬리는지 손으로 얼굴 앞의 연기를 날려 보내고 있었다.

    “문 옆 화분에 끼워져 있더라.”

    “아하…. 그걸 용케도 찾았네. 근데 뭔데 반말이야? 너 누구야. 얼굴 못 본 거 같은데.”

    “누구냐고?”

    따-악.

    그가 손을 튕기자 담배 연기가 한 번에 사라졌다.

    “그 돈 주인이야.”

    그는 바로 태운이었다.

    태운은 돈을 훔치는 정진혁에게 추적 마법을 걸어놓고 따라온 것이다.

    “뭐, 돈 달라고?”

    “아니, 그거 너 깽값 해.”

    “뭐? 설마 각성자가 일반인을 때리겠다는 거야?”

    “너도 각성자잖아. 적당히 숨겨라.”

    김철의 입꼬리가 슥 올라갔다.

    “알고 있었어? 말을 하지.”

    화륵!

    김철의 주변에서 불덩이가 3개 피어났다.

    한 번 본 적이 있는 듯한 아이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겁을 먹고는 그에게서 멀어졌다.

    척 보니 수준을 알 수 있었다.

    딱 뒷골목 대장 수준.

    “불 꺼.”

    피-슉….

    태운의 한마디에 불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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