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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인사이드 아웃-200화 (200/211)
  • 딥 인사이드 아웃 (207)

    최진석이 안내받은 곳은 지저 도시 내부에 위치한 주일 미군 기지였다.

    주일 미군 기지는 일본 정부의 지원과 배려를 톡톡히 받고 있었는지 근무자들의 태도에서 큰 불만이나 긴장감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 육상자위대가 왜 갑자기 우르르 몰려오는 건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회의 장소를 특이한 곳으로 잡았군요.”

    “부득이하게도 회의 장소를 정부 청사나 총리 관저로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당신들의 무장 상태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한 것이 조금…….”

    “이해합니다.”

    최소한 육상자위대보다는 강력하고 훈련도 잘 되어 있는 주일 미군 기지에 자신들을 들여놓으면 갑작스럽게 날뛰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아주 틀린 것도 아니라서 최진석은 오히려 한시름 덜었다.

    상층부가 부패한 것과 무능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일단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상황을 봐 가면서 자기 보신을 잘하는 정치인일수록 손익계산에 능하고, 확실한 보수만 약속해 주면 일이 잘 풀린다. 오히려 자기 보신에만 급급해서 눈과 귀를 막는 사람이 진짜 무서운 타입이다. 함께 일하면 자신까지 물귀신이 될 테니까.

    “손님들을 호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저희가 호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일 미군 기지 안쪽에서 부관들과 함께 걸어 나온 백인 대령이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겨받으려 하자, 삼등육좌는 기다렸다는 듯이 최진석 일행의 신병을 양도했다.

    자신들이 아니라 주일 미군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순간부터 자신들이 책 잡힐 건더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반갑습니다. 미 7함대 커트 사령관님을 보좌하고 있는 제럴드포드급 항공모함 USS 브라이트호의 함장 엘리스 지미입니다.”

    “대한민국 전 육군 소속 중장갑타격대 분대장인 최진석입니다.”

    ‘전’이라는 단어에 엘리스 함장이 눈을 치켜떴다.

    “제가 방금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분명 ‘전 육군 소속’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맞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보낸 특사나 외교단이 아니라는 뜻입니까?”

    “아닙니다.”

    “…….”

    엘리스 함장은 잠깐 양해를 구한 뒤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무전기로 무어라 대화를 나눴다. 정작 주변 미군들은 자신들이 착용하고 있는 다목적형 엑소스켈레톤과는 전혀 다른, 대한민국 특유의 중장갑형 엑소스켈레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기 바빴다.

    미군이 운용하는 군용 엑소스켈레톤은 널널한 작전 시간, 최소한의 방호 수준 그리고 기동성을 중시한 타입이었다. 주로 중장거리 교전에 특화되어 있었다.

    대한민국 육군은 산악전과 시가전 그리고 땅굴전을 대비해 두었기 때문에 근중거리 교전에 특화되어 있었으니 서로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방금 사령관님께 허가를 받았습니다. 일단 일본 정부 인사 측과 함께 당신들과 만나서 얘기를 해 보고 싶다는군요. 질문을 꽤 많이 받으실 겁니다.”

    “지난 반년 동안 지상에 단 한 번도 지저 도시 격벽이 열린 적이 없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 중입니다.”

    씁쓸하게 웃어 보인 엘리스 함장은 최진석 일행을 주일 미군 기지 가장 안쪽, 야전막사치고는 조금 과하게 큰 어느 창고에 데려다주었다.

    “안쪽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문 열어 드려.”

    창고 문을 막고 있던 미군 두 명이 엑소스켈레톤의 힘으로 두꺼운 철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예상대로 안쪽에선 각각 일본 정부 측과 주일 미군 측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최진석 일행은 반드시 한 팀으로 움직인다는 신조에 따라 우르르 창고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

    2m가 넘는 철 덩어리 거구들이 우르르 들어오자 일본 정부 측 인사들은 적잖이 놀랐는지 침을 꿀꺽 삼키는 게 보였다. 반면 주일 미군 측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만 보일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당신들과 만나서 정식으로 지원 및 협력 요청을 하기 위해 방문한 최진석입니다.”

    그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일본 정부 측의 한 남자였다.

    “나 일본 내각총리대신인 고로 타츠키요. 듣자 하니 당신들은 대한민국 정부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고 심지어 정규군 소속도 아니라던데, 그게 사실이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그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겠소.”

    “바깥에 있는 엘리스 대령에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저희는 대한민국 정부의 명령을 받은 것도 아니고 정규군 소속도 아닙니다. 단지 사안이 긴급한지라 다소 강압적인 방법으로 여러분들과 만남을 성사시킨 것뿐입니다. 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명령을 받은 것도 아니고, 정규군 소속도 아니면 그냥 민간인이라는 거잖소! 그런데 도쿄 지저 도시 격벽을 훼손하고 침투한 저의가 대체 뭐요? 아직 국가 간의 경계가 남아 있는 이상 당신들의 행위는 명백한 침략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거요?!”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뭐, 뭐라……?”

    “세상이 완전히 끝장나기까지 아무리 길게 잡아도 2개월 정도 남았는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영문 모를 소리를……!”

    “고로 총리님.”

    고로 총리의 얼굴이 시뻘건 홍당무처럼 달아올라서 열불을 토해 내려던 찰나,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군인들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중장이 부드럽게 그를 제지했다.

    “일단 얘기를 들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고작 열 명 남짓한 친구들이 바다를 건너 남의 땅에 들어와서 지저 도시까지 내려올 일이라면 필시 그에 걸맞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크흠! 뭐, 그럽시다.”

    “그럼, 내 소개부터 먼저 하지. 현재 미 7함대 사령관 직책을 맡고 있는 커트 마르티니아 중장일세. 배를 포기하고 도쿄 지저 도시로 내려오긴 했지만 일단 주일 미군 기지를 임시로 지휘하고 있네. 가능하다면 자네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겸, 지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알고 싶군.”

    “그거야 어려울 거 없습니다.”

    최진석은 통신병으로부터 케이스에 엄중하게 보관된 랩톱을 꺼내서 그들 앞에 내놓았다.

    지금까지 박한성이 지저 도시와 지상을 오가며, 수많은 피를 흘리며,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직접 구한 모든 정보들이 담긴 랩톱이었다.

    “우선 제게 일본행을 위임한 사람이 여러분들에게 가장 먼저 이것부터 제공하라고 하더군요.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해답을 정리해서 이 랩톱에 정리해 뒀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

    “문자 그대로입니다. 지난 반년간 지상과 지저 세계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지구 전역을 강타한 흑야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지, 흑야 사태를 해결하고 인류 문명을 다시 복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부.”

    “……믿기 힘들군. 자네들은 방금 스스로 대한민국 정부도, 정규군 소속도 아니라고 밝혔네. 그런데 어떻게 반년간 그 모든 비밀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 건가?”

    “간단합니다.”

    “간단하다?”

    “목숨을 걸면 됩니다.”

    “…….”

    최진석은 여전히 의아한 시선을 보내오고 있는 커트 중장을 향해 경기관총의 총구를 겨눴다. 당연히 안전장치가 걸려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반응한 미군들이 다급하게 경고를 외치면서 총구를 겨눴다.

    “제가 지금 여기서 여러분들을 협박해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시도를 하는 것도 목숨을 걸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겠지.”

    “그 정보를 준비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쥐꼬리만 한 단서 하나를 얻기 위해 아주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기 목숨을 도박장의 칩 따위보다 훨씬 더 가볍게 취급하면서 긁어모은 정보라는 뜻입니다. 그 정보에 묻어 있는 가치는 하나하나가 목숨값과 맞먹으며,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누군가가 흘린 피는 강물을 이루고도 남습니다. 지금 여기서 겁 없이 목숨을 걸고 있는 저를 믿으시고, 일단 그 안에 들어 있는 정보들부터 확인하십시오.”

    수많은 총구에 둘러싸인 채 무덤덤하게 말하는 미치광이의 말을 믿으라니. 썩 재미있는 제안이었다.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 없었던 커트 중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개의치 않고 랩톱을 열었다.

    만약 랩톱의 케이스 내부에 폭탄이라도 설치되어 있었다면 이곳의 모두가 죽었겠지만, 커트 중장은 한국에서 넘어와 일본 지저 도시 격벽을 뚫고 들어온 저 미치광이들의 기백을 믿어 보기로 했다.

    “데이터가 종류별로 굉장히 많군.”

    이미지 파일, 동영상 파일, 녹음 파일, 텍스트 파일. 정말로 정보란 정보는 꽉꽉 압축시킨 듯한 데이터의 향연에 커트 중장은 살짝 질린 어조로 말했다.

    “어차피 반신반의하시겠지만, 그 정보들은 모두 조작된 증거가 전혀 없는 100% 진실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일단 믿고 봐야지.”

    커트 중장은 부관을 시켜 대형 프로젝터와 랩톱을 연동해서 창고 한쪽 벽을 대형 스크린 삼아 모두가 데이터 내용을 볼 수 있게 했다.

    그제야 최진석은 총구를 다시 내렸다. 이윽고 커트 중장이 가장 오래된, 가장 첫 번째 순서로 지정된 데이터부터 하나씩 뜯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동안 이어진 것은 일본인이든 미국인이든 너 나 할 것 없는 충격과 경악의 연속이었다.

    특히 지상에 남겨진 인간들 중 상당수를 집어삼키고 변이한 나이트워커나 나이트워치가 대비되지 않은 생존자 그룹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라는 점, 그 나이트워커와 나이트워치를 만든 존재가 다름 아닌 하늘을 뒤덮은 암흑 물질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암흑 물질이 에너지를 영양분 삼아 움직이기 때문에 서울 지저 도시의 무한 동력 기관을 노릴 것이라는 점.

    큼지막한 정보들만 따져 보면 하나같이 세계를 뒤흔들 만한 빅뉴스, 해외토픽감이었다. 전 세계의 모든 방송사가 이것으로 1년 내내 우려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언젠가는 지상에 정찰대를 보내서 지상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저런 대참사가 벌어졌을 줄이야.”

    “민간인들을 버려두고 비겁하게 저들끼리만 살아남았다는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나라든 똑같으니까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아니면 제3의 나라든 다 똑같이 윗대가리들과 그들을 보조해 줄 노예들 일부만 지저 도시에 입주했을 것이다. 그 강대하다는 미국조차 전 국민들을 살리진 못했겠지.

    그러니 이제 와서 원색적인 비난으로 논점을 흐리고 싶진 않았다. 그런 비난은 사후 처리가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설령 이곳에 계신 분들 중 이 정보들의 신빙성을 믿지 않는 분이 계시더라도 지원과 협력은 약속해 주셔야 합니다.”

    “……그 이유를 듣고 싶군.”

    “마지막 정보에서 확인하셨잖습니까. 한국과 가장 가까우면서 최대한 빠르게 써먹을 수 있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를 복구해야 합니다. 지저 도시에 고급 인력과 자재는 차고 넘칠 테니 지원과 협력만 해 주십시오. 밥은 저희가 직접 떠먹여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정보들을 전부 믿고 안 믿고는 잠시 제쳐 두고, 그 가능성이 희박한 계획을 정말 그대로 실행하겠다는 건가? A 그룹과 B 그룹이 각각 나뉘어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일을 진행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그 무한 동력 기관인지 뭔지를 우주선에든 로켓에든 일단 실어서 지구 밖으로 날려 보낸다는 허무맹랑한 계획을?”

    “더 좋은 계획이 있다면 얼마든지 듣겠습니다.”

    “당장은 이렇다 할 만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만, 반드시 2개월 후에 지구가 완전히 멸망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 않나.”

    “지금 이 순간에도 무한 동력 기관의 에너지를 찾아 서울의 지표면을 파헤치고 있는 놈들이 수두룩합니다. 머지않아 12km의 거대한 암반층을 뚫고 지저 도시를 통째로 집어삼키겠죠.”

    무한 동력 기관이 놈들 손에 들어가는 순간 에너지를 먹고 사는 놈들은 사실상 무적이나 다름없게 되고, 설령 무한 동력 기관을 먼저 파괴한다고 해도 놈들은 여전히 지구의 하늘을 뒤덮은 채 태양열을 쬐면 그만이다.

    어느 쪽이든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는 건 똑같기 때문에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존재하는 허무맹랑한 계획에 모든 걸 걸어 봐야 한다, 그게 박한성의 주장이었다.

    “……지저 세계에서 무한 동력 기관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건 어떤가?”

    “내부에 인류가 터전을 잡고 살아갈 만큼의 공간이 존재하지만, 당연히 복잡한 구조의 암반층도 존재합니다. 지저 도시가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있는 광석들이 어디서 다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국가 간의 철도도 깔려 있지 않은 지저 세계에서 차량을 이용해 무한 동력 기관을 이송시킨다? GPS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어두컴컴한 지저 세계에서 십중팔구 길을 잃고 헤매다 뒤를 따라잡힐 것이다.

    지저 세계는 언뜻 듣기만 하면 12km 아래가 공갈빵처럼 완전히 텅 비어 있는 줄 알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개미굴처럼 온갖 암반층이 기괴하게 쌓여 있고, 이동 경로와 방향도 일일이 측량을 해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지상에서 12km나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것이니까.

    “다른 방법도 이미 전부 검토해 봤습니다.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해 봐도 성공 확률이 전무하더군요.”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은 이미 나락까지 떨어져 버렸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로켓을 쏴 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일본 중 그나마 가장 가깝고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우주센터를 빌려야 하는데, 하필 그 조건에 딱 부합하는 게 일본의 다네가시마우주센터였다.

    “중국이 가진 주요 우주센터들은 하이난섬을 제외하면 모두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그건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수송기를 이용해 수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우주센터는 다네가시마뿐입니다.”

    서울에서 비행기 타고 도쿄까지 대략 2~3시간이면 떡을 치는데, 그보다 거리가 더 짧은 다네가시마라면 승산이 있었다.

    “이대로 두더지처럼 지저 도시에 처박혀 있다가 몇 개월 뒤에 인류 멸망의 끝을 볼지, 아니면 밑져야 본전으로 뭐라도 해 볼 건지 제가 굳이 물어봐야 합니까?”

    최진석은 다네가시마우주센터와 한국과 일본 해역을 호위해 줄 미 7함대의 복구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정말로 모두가 바닥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내서 갖다 박지 않으면 이 계획은 진짜 ‘허무맹랑’한 계획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 테니까.

    “평생 기득권 노릇 하고 싶다면 이번만큼은 협조해 주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다가올 인류 멸망 앞에서 벌벌 떨며, 이곳에서 몇 개월 안 되는 짧은 여생을 보내든가.

    “미 7함대가 지상에 정찰대를 보내서 지상의 상황이 이 정보들과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만 한다면,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네.”

    “이미 도쿄항에서 USS 퍼니셔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쪽과 접선한다면 얘기가 쉽게 풀리실 겁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는 일본 총리와는 대조적이게도, 가장 먼저 최진석의 손을 맞잡은 것은 커트 중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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