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 인사이드 아웃-106화 (106/211)
  • 질서와 필요악(2)

    “우선은 가볍게 대화부터 나눴으면 합니다.”

    가볍게 대화부터 나누기 전에 서로 총과 수류탄을 들고 신경전을 벌이는 건 어떨까 싶다만, 나는 일단 그러기로 했다.

    지금 이 상태로 최연호를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가 봤자 그에게 빌미만 제공해 줄 뿐이고, 무엇보다 국정원은 끈질기다.

    ―그곳에서 정확히 뭘 봤지?!

    ―왜 너 혼자 복귀했나, 박한성 병장!

    ―우린 좀 더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다. 허무맹랑한 망상 따위 들어 줄 시간이 없단 말이다!

    “대화 상대의 허무맹랑한 망상에도 충분히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면 안 될 거 없지.”

    “자리는 잡아 뒀습니다.”

    내가 긍정 의사를 내비치자마자 그는 이곳에서 조금 거리가 떨어진 한 카페를 가리켰다.

    넓은 장소에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는 대중적인 카페와는 달리, 최연호가 가리킨 곳은 창문도 작고 인테리어도 굉장히 이국적인 소형 카페였다.

    왠지 가게 주인이 타로 카드를 만지며 손님들의 사주를 봐 줄 것 같고, 이상한 주술적인 의미가 내포된 오컬트 장신구를 팔 것 같은 느낌이다.

    “취향하고는…….”

    “아직 지저 도시에는 저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말입니다. 탐정은 탐정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 위장 잠입과 조사에는 기본 아닙니까?”

    “제대로 위장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평상복을 입고 여자 한 명 껴서 돌아다녔어야지. 그렇게 딱딱한 정장 차림에 척 봐도 작업 도구가 들어 있을 것 같은 무거운 사무 가방을 들고 다니면 쓰나.”

    “일단 VIP들로 가득한 남부 지구에서 영업을 뛰는 샐러리맨처럼 보이게끔 노력한 겁니다.”

    “영업 직원은 그렇게 정장을 타이트하게 입지 않아. 기본적으로 잠재적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하는 스마일 맨인데 마치 장례식에 조문 온 사람처럼 꾸미고 있으면 누구라도 의심할걸.”

    “충고 감사드립니다.”

    내 비아냥을 자연스럽게 흘려 넘긴 그는 먼저 이국적인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예상대로 안쪽에선 이상한 향냄새 비슷한 것이 풍겨 나왔다.

    이국적인 가게의 특징이다. 어디서 구입했는지도 모를 향초를 대충 피우고, 은은한 전등으로 내부를 살짝 어둡게 밝힌 다음 대충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한창때인 풋풋한 커플이나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라면 종종 흥미 위주로 이런 곳에 방문해서 서로의 궁합 사주를 보거나, 이국적인 느낌이 좋다며 싸구려 물건들을 막 사 간다고 들었다.

    이 가게도 VIP들이 거주하는 남부 지구에서 특이한 콘셉트를 밀고 나가는 것으로 상류층의 지갑을 교묘하게 착취하려는 게 목적인 듯했다.

    “손님 두 분 받았습니다.”

    머리 위에 알록달록한 두건을 쓴 점술사 코스프레 여주인이 아닌, 의외로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남성이 카운터로 나와 우리를 맞아 주었다.

    물론 또 다른 곳에서 등장한 남자가 서둘러 가게 문을 닫고 ‘Close’ 팻말을 걸어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장 내 주변을 포위한 남자만 셋. 물론 가게 안쪽에는 몇 명 정도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소동을 일으키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봤기 때문에, 이름 모를 남성들도 딱히 나를 압박하거나 위협하지는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내 손이 먼저 나갔을 것이다.

    “앉으시죠. 저희 애들이 카페 하나 운영하려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직접 땄습니다. 커피든 뭐든 말만 하면 갖다 줄 겁니다.”

    “안에 뭐가 들어갔을 줄 알고 마시겠어?”

    “그렇게 따지면 안에 누가 있을 줄 알고 이런 곳에 들어오신 겁니까?”

    “안에 누가 있든, 내게 뭘 할 작정이든 전부 처리할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러니 이곳에서 대화를 하되, 너희가 내주는 것은 입도 대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나는 지금 서울역에서 보급받은 방독면과 각종 개인화기 그리고 섬광탄과 수류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배낭에 넣어 둔 상태였지만, 권총과 수류탄은 언제든지 품속에서 꺼내 들 자신이 있었다.

    “너무 날 선 반응을 보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까지 나오니 괜히 이쪽이 뻘쭘해지는군요.”

    “내가 원래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나대는 놈들을 별로 안 좋아해. 특히 실제로 목숨 걸어 본 적도 없는 놈들이 일반인 상대로 으스대면서 어깨에 힘주는 건 더 안 좋아하고.”

    “저도 그런 부류에 포함됩니까?”

    “그런 걸 묻는 시점에서 포함되는 거야. 이왕 귀한 몸으로 추레한 장소에 초대받았으니 간단한 추리나 하나 해 볼까? 너희 모두 목숨 걸고 누군가와 싸워 본 경험이 없을 거야.”

    내 확신에 최연호가 눈을 치켜뜨고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국정원 요원들이 목숨을 거는 경험을 해 보려면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해외에 파견된 적이 있어야 해. 하지만 국가정보원이란 곳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지. 위험한 해외 임무는 당연히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 요원들에게 맡길 텐데, 너흰 너무 젊어. 기껏해야 나랑 한두 살 차이 나잖아. 위험한 해외 임무 따위를 해 본 적도 없겠지. 설령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해도 똑같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국가인 데다, 자국군을 타국에 쉽사리 전투원으로 파견하지 않아. 어느 쪽이든 목숨 걸고 총질해 본 경험은 전무하겠지.”

    “젊은 실력파 요원이 해외 파견을 다녀왔을 가능성은?”

    “없지. 왜냐하면 지금 너희가 지저 도시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게 증명되거든. 젊은 실력파 요원을 해외에 내보냈으면 당연히 실적을 뽑아내기 위해 미친 듯이 굴릴 텐데, 아직 더 굴릴 수 있는 팔팔한 젊은 인재를 다시 국내로 들여온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정보기관 특성상 인적자원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는 건 지나가는 개새끼도 다 아는 사실이야. 너희 중에 제주도 여행을 제외하면 비행기나 배를 타 본 놈이 몇 명이나 있을까?”

    당연히 한 명도 없겠지.

    정말로 젊은 실력파 요원으로서 해외에서 실컷 굴렀다면 고생한 흔적이 역력해야 한다.

    까무잡잡한 피부, 자질구레한 흉터나 생기를 잃어 버린 눈이 대표적인 예다. 진짜배기 실력파 요원이라면 ‘왠지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흑야 사태를 미리 예상하지 않은 이상, 해외에 있던 베테랑 요원을 갑자기 불러들여서 지저 도시에 입주시킬 순 없어.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는 건 내가 가장 잘 알아.”

    지저 도시 입주는 새벽에 시작해서 오전 중으로 끝났다.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버스에 탑승했던 내가 그때의 급박함을 모를 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지금 지저 도시에 상주하고 있는 국정원 요원들은 모두 대단한 기술이나 무기를 다루는 경험, 사람을 고문하거나 죽여 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치열하게 목숨을 걸고 싸워 본 경험은 없다는 것이 내 추측이자 평가였다.

    하지만 나는 어떻지?

    “난 너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일을 겪어 본 사람이야. 어중이떠중이 떡대 몇 명 데려다 놓고 어깨에 힘주고, 눈을 부릅뜬 채 같잖은 위협을 하려고 해도 안 먹히는 부류라고.”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대단하군요.”

    “사실이야. 왜냐하면 난 대단하니까.”

    나는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댄 채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너희가 약자를 붙잡아서 적당히 위협하고, 고문하고, 시궁창의 쥐새끼처럼 온갖 얍삽하고 더러운 짓을 일삼고 있을 때 나는 끝없이 자기 단련을 했지. 어린 시절부터 짜증 나는 아버지에게서 제왕학이니 경제학이니 경영학이니 온갖 이상한 지식과 사상을 주입받았고, 대학 시절을 거쳐 군에 입대했을 때는 특수부대 저리 가라 할 만한 일들을 했지. 그리고 흑야 사태가 발발해서 지저 도시에 입주한 뒤로는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았어. 사회적 지위, 돈, 목숨, 걸 수 있는 건 다 걸었지.”

    그래서 나만의 세력을 만들었고, 이윽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내 세력은 북부 지구와 남부 지구를 집어삼키기에 이르렀다. 지저 도시의 핵심 지구 5개 중 2개를 벌써 집어삼킨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찾아온 최연호나, 그를 도와 호시탐탐 나를 제압할 타이밍만 재고 있는 국정원 요원들은 지금까지 대체 뭘 했을까?

    기껏해야 불쌍한 놈 몇 명 잡아다 고문 좀 하고, 나에 대한 뒷조사도 하면서, 개새끼처럼 내 흔적을 쫓아 이리저리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돌아다녔겠지.

    실질적으로 나에 대한 건 무엇 하나 알아내지 못했으면서.

    “법과 질서에 의해 모든 것이 통제받고 감시당하던 지상이라면 초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너희들이 우위에 섰겠지. 하지만 지저 도시에선 아니야. 인력, 자원, 정보, 화력, 권력, 모든 게 부족한 너희가 뭘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날 여기까지 끌고 와 놓고도 쉽사리 못 건드리고 있잖아? 왜냐하면 날 건드렸다가 어떤 후폭풍을 맞을지 예상할 수 없으니까.”

    정보기관이 정보력이 부족해서 뒷일을 장담하지 못해 스스로 몸을 사린다니. 이보다 더 모순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돈 주고도 못 보는 광경이다.

    “그러니까 이왕 대화에 초대했으면 서로 간단하게 용건만 말하고 끝내자고. 아니면 뭐야? 설마 땀내 나는 사내놈들끼리 서로 몸의 대화라도 해 보자는 거야?”

    내가 지속적으로 최연호의 속을 박박 긁어 댔지만, 그의 눈썹이 살짝 떨리는 선에서 그쳤다. 도발에 넘어왔다면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 역시 그렇게까지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닌 것 같았다.

    “예, 아무래도 저희가 박한성 씨에 대한 정보 수집을 조금 게을리했던 감이 없지 않군요. 이렇게 대화를 통해 저희의 부족한 점을 직접 채워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별말씀을. 적어도 내 세금 받아 처먹고 일하는 놈들이라면 그에 걸맞은 자격이란 게 필요한 법이잖아? 뭐, 내 세금은 지금까지 똥통에 처박혔던 것 같지만.”

    “냈으면 얼마나 내셨다고.”

    “‘브라보’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만큼.”

    “…….”

    최연호의 입을 닥치게 만든 나는 자연스럽게 배낭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목을 축였다.

    기껏해야 배낭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는 것뿐인데 주변에 서 있는 놈들이 움찔거리는 걸 보니, 역시 국내에서 작업하던 풋내기 요원들인 게 확실했다.

    베테랑 요원이었다면 내가 배낭에서 꺼낸 것이 총이나 폭탄이었다고 해도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걸 역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쓸데없는 신변잡기는 그만하지.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 빠진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각자 용건부터 말해 보자고. 나부터 할까?”

    “원하신다면.”

    “이 시간 이후로 국정원 요원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오면 전부 잡아 죽이겠다.”

    쿵!

    내가 의자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채 테이블에 발을 올렸다. 국정원 요원이 내게 접촉한 순간부터 정해진 ‘용건’이었다.

    “……제정신입니까?! 그건 지금 지저 도시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내 폭탄선언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는지 최연호라는 이름의 사생팬이 미친 듯이 열광했다.

    물론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었다.

    “이게 왜 지저 도시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한다는 거지? 너흰 전부 무연고자인데. 죽어도 이름이 남지 않고, 시체조차 온전히 묻힐 수 없잖아. 그런 놈들을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는 것뿐인데 전쟁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

    “여긴 지상이 아니라 지저 도시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일개 개인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린 필요하다면 당신 가족들도……!”

    “못 건드리지. 왜냐하면 우리 가족들은 상류층 집안이니까. 나 혼자라면 모를까, 디그러쉬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내 아버지가 있는 한 어머니나 여동생은 못 건드려. 설령 대통령이 지시해도 불가능하지. 왜냐하면 지금 지저 도시 정부는 디그러쉬와 척을 질 수 없으니까.”

    “……!”

    “그러니까 건드리려면 우리 아버지에게 있어서 눈엣가시인 날 건드릴 수밖에 없는데, 그건 나도 환영이야.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게 내 신조니까. 너흰 군대의 지원도 받을 수 없어. 이유는 알고 있을 거야. 그럼 정치인들의 도움은? 당연히 안 되지. 그것도 이유는 알고 있을 거야.”

    지저 도시에 있는 군대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밀수 조직 편으로 돌아섰다. 정치인들은 이미 크게 데인 적이 있기 때문에 밀수 조직을 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밀수 조직들 사이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이며 핵심 인물이다.

    기업을 이용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는 이미 미래그룹과 친분을 쌓아 뒀으니까. 다른 기업들이 나선다고 해도 미래그룹이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 줄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날 건드릴 거지? 물자 공급 차단? 자산 동결? 모두 지상에 나가서 직접 구하면 그만이다.

    “내가 너흴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고, 너흰 날 잡으려면 무력만 사용해야 해. 언플, 정치질, 시스템적 제한, 무엇 하나 통하지 않아. 숱하게 목숨 걸어 본 전직 중장갑수색대 출신 상대로 약자들만 괴롭혀 본 너희가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거라고.”

    “…….”

    “너희가 하는 일이 법 아래에 표면적인 질서를 유지하고, 통제와 감시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아니, 너희가 하는 건 그냥 높으신 분 입맛에 안 맞는 놈들 대충 잡아다 고문하고 쓱싹 처리하는 청소에 불과해. 아, 물론 잠재적 테러리스트나 타국 간첩을 잡아 준 건 고맙게 생각해. 보안과 방첩은 중요하지.”

    그래, 썩어 빠진 군대조차 ‘순기능’이 있었는데, 하물며 국정원이라고 해서 그런 게 없었을까?

    어느 조직이든 고이면 자연스럽게 썩는 법이지만 그래도 순기능은 있다.

    그러니까 순기능만 남기고 죽여 버리면 된다.

    “우리에게 접근한다는 건 우리를 잠재적 위협 요소로 보고 정보를 수집하거나 요인 납치, 기밀 탈취를 꾀하고 있다는 의도로 간주하겠다. 따라서 우리 눈에 띄는 국정원 요원들은 모두 잡아 죽이겠다. 그게 내 용건이야.”

    내 용건은 이제 끝났으니 이제 네 용건을 말해 보라는 식으로 턱짓했으나, 최연호는 부들부들 떨기만 할 뿐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아마 나를 상대로 이런저런 약점을 붙잡고 정보 같은 걸 토해내게 할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지저 도시에 입주하면서 지금까지 밤낮으로 쉬지 않고 가장 바쁘게 일한 건 바로 나다.

    모든 사태를 상정해 두고 준비한 내 약점을 대체 어떻게 잡겠다는 거지?

    “아무래도 용건이 없는 것 같으니 난 이만 가 봐야겠네. 물 잘 마셨다.”

    빈 생수병을 테이블 위에 두고, 떡대 하나의 어깨를 툭 밀치면서 카페를 빠져나왔다.

    놈들이 마지막까지 권총을 뽑지 않은 건 그만큼 자제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 정말로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이놈의 빌어먹을 도시는 단 하루도 날 편히 쉬게 놔두질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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