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 인사이드 아웃-14화 (14/211)
  • 세컨드 라이프(4)

    "그건 인정이죠."

    양손을 들고 뛰쳐나온 내가 그리 말하자 렌치를 던진 상대가 눈을 치켜떴다.

    "뜬금없이 뭐라는 거야 외부인 새끼가."

    "준비가 돼야 바깥에 나가서 이것저것 챙겨오고, 밀수도 한다는 것 말입니다."

    "쯧, 역시 들었구만. 뭐하냐 얘들아. 손님 모셔다 드려야지."

    모셔다 드린다의 의미가 둘러싸서 연장으로 조진다와 같은 의미는 아닌 것 같지만, 그건 차치하고.

    나는 남부 거주 지역 주소가 찍힌 신분증을 들어보였다.

    "여기서 날 조지면 VIP 가족 조진 죄로 한바탕 난리날 텐데 감당할 자신은 있으시고?"

    "...그게 진짜 네 신분증이라는 증거는?"

    "못 믿겠으면 조지셔도 상관없지만, 가족을 찾지 못한 VIP가 높으신 분들에게 어떤 압박을 넣을지 기대되지 않습니까? 분명 군대가 여길 이잡듯이 뒤질 텐데. 안 그래도 시국이 시국이라 뒤숭숭한데...밀수를 준비하는 분들이 떡하니 나온다?"

    "하! 높으신 분들이 나선다고 해서 뭐? 우리야 여차하면 장사 접고 숨으면 그만이야. 여기에 군대가 들이닥쳐도 애먼 놈들만 좆되는 거지. 안 그래?"

    "에이. 제가 설마 그런 것도 모를까. 그래서 여기 오기 전에 디그러쉬 사에 들렀거든요. 디그러쉬 사에서 직원들에게 감시용 소형 드론 붙여주는 거 알죠? 절 감시하는 소형 드론이 이미 여길 다 찍었을 겁니다."

    내가 츳츳, 하고 혀를 찼다. 그러자 민감하게 반응한 몇몇이 재빨리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당연히 그곳에 소형 드론 같은 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VIP의 가족이란 사실만으로도 두려움에 떨었다. 어쩌면 자신들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초소형 드론이 이곳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레 겁먹은 거다.

    거기에 내가 일반적인 VIP의 가족이라면 모를까, 대기업 디그러쉬 사와도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HR이라는 직급 코드를 내보이지 않기 위해 다시 신분증을 집어넣었다. 상대측은 이미 내가 준비한 패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직급 코드를 살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쓰으으으벌...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새끼가 대가리좀 굴리네?"

    "수능 잘봐서 인서울 들어갔거든요."

    "우리 조카도 네 반만 따라갔으면 참 좋을 텐데. 염병. 그래서 원하는 게 뭐냐?"

    그가 손사래를 치자 부하들이 연장을 도로 내리고 물러섰다. 이제야 얘기가 좀 통할 분위기였다.

    "별 거 없습니다. 이왕 일 벌이는 김에 같이좀 하자는 거죠."

    "허, 넌 지금 우리가 소꿉장난 하는 것처럼 보이냐? 우리가 어디 어중이떠중이 새끼들처럼 모여서 깡패질이나 하는 것 같냐고."

    "생계랑 이권이 걸려있겠죠."

    "......"

    인류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맞이한 종말 비스무리한 무언가 때문에 미처 대비할 틈도 없었다.

    오죽하면 긴급 상황시에 대응력이 더 뛰어나다는 한국조차 부랴부랴 군인과 입주 자격을 가진 사람들만 데리고 지하에 숨어들 정도였으니까.

    부족한 게 많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구할 여유가 있다면 그게 곧 기회다. 그걸 알고 있는 놈들이 한둘이 아닐 것은 분명하고, 한술 더 떠서 먼저 큰 파이를 가져가는 놈이 이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 이권이란 작게는 시장 경쟁력부터 크게는 기득권층에 대한 줄대기와 파워 자랑까지.

    가장 많은 이권을 가진 자가 새로운 법칙과 질서를 만들 수 있는 거다.

    그래. 이건 현대판 대항해시대의 태동기나 다름없었다.

    "난 디그러쉬 사에 대줄 지상 데이터와 물건이 필요하고, 그쪽은 생계와 이권 확보에 써먹을 물건이 필요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서로 윈윈하자는 거죠. 물론 대기업의 간섭은 일체 없이."

    디그러쉬 사에 대줄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건 구라다. 난 디그러쉬와 눈곱만큼도 관계가 없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들에겐 내가 디그러쉬 사와 모종의 관계를 가진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그래야 날 함부로 대하지 않을 테니까. VIP의 가족이라는 것만으로는 보험이 살짝 부족하다는 얘기다.

    "어때요? 그쪽은 수완 좋은 동료 하나 늘리고 밀수에 대한 비밀도 보장받는 건데."

    "...흠. 아니지. 밀수에 대한 비밀이 보장된다는 확신이 없어. 만약 네가 얻을 것만 얻고 빠져서 우릴 고발한다면? 그땐 우리만 다 잃는 거라고."

    "그러니까 나도 뭔가 내놔야 한다?"

    "그렇지. 얘기가 참 잘 통하는 친구네. 역시 인서울은 달라도 뭐가 다르구만. 너도 절대 이 계획에서 발을 뺄 수 없다는 확신이 필요해. 성의를 보이라고, 성의를."

    "확실히 사람은 믿기 힘들죠."

    아버지 아래에서 20년 가까이 자란 나는 절대 아버지를 믿을 수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저 남자가 말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돈은 믿을 수 있겠죠?"

    내가 검지와 엄지를 슬슬 비벼보이니 상대도 실실 웃었다.

    기존의 내 통장에 들어있던 돈은 지금까지 알바해서 번 돈과 군대에서 모은 월급을 포함해 약 1500만 원 정도 있었다. 독립해서 나가 살기로 했을 때부터 가족에게 손 벌릴 일 없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결과다.

    하지만 지금은 포인트로 전환됐기에 1500만 P가 남아 있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상대의 신분증에 박혀있는 QR 코드를 촬영해 500만 P나 되는 거금을 전자계좌에 입금했다.

    "휘유! 500만 P라. 초기 투자금치곤 꽤 센데?"

    "나도 밖에 나가려면 내 장비 하나 정돈 마련해야 하는데, 그정도 투자야 못할 것도 없죠. 그래서 이제 얘기는 된 겁니까?"

    나는 속으로 웃으며 넌지시 물었다.

    상대는 나를 절대로 배신할 수 없게 만든데다 투자금까지 받아먹었기에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이득을 본 건 내쪽이었다.

    우선 계좌 거래까지 끝난 상황이라 그가 내 돈을 받아먹었다는 데이터가 남았다. 이는 즉 그가 나를 배신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용의선상에 오른다는 얘기다. 오히려 절대 배신할 수 없게된 건 저쪽이다. 나야 언제라도 돈 잃은 셈 치고 내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더. 상대의 호감을 사는 것으로 내가 모르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동료인 내가 계획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내가 동료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연장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험악한 분위기를 풀고 자기 일터로 돌아갔다. 나는 딱봐도 깡패 두목처럼 생긴 남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는 잠시 내 손을 바라보다가, 이내 호탕하게 웃으면서 손을 맞잡아 흔들었다.

    '지금쯤 날 어떻게 이용해먹을지 고민중이겠지.'

    귀신같이 돈냄새를 맡고 곧장 행동에 옮기는 건 칭찬해줄 일이지만, 사람의 본성은 어디 안 간다. 나는 이 깡패놈으로부터 진한 양아치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나 차도식이야. 앞으로 잘 해보자고. 동업자끼리!"

    "박한성입니다. 몸쓰는 일이나 머리 쓰는 일이나 둘다 자신있으니 뭐든 맡겨만 주십쇼."

    "크으,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다니까. 봤냐 형태야? 사람은 이렇게 커야 하는 거다!"

    "어 그럼...형님이 말한대로 이번 거래에 이분도 데려가면 되는 겁니까?"

    "쓰읍! 형님이라니. 사장님이라고 부르라니까 새끼야. 그래, 딱봐도 거래 잘할 것처럼 생겼으니까 데려가. 가는 김에 장비도 좀 맞춰주고. 아니지. 이참에 어필을 해. VIP 가족이라고. 그럼 군에서도 편의를 좀 봐줄 거 아냐."

    "그건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VIP의 가족이란 사실이 알려지면 오히려 저쪽에서 부담스러워해서 몸을 더 사릴 겁니다."

    "그런가? 그럼 그렇게 해 동생! 아, 딱봐도 내가 나이 많은 것 같은데 동생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지?"

    "그럼요. 사장님 밑에서 일하면 다 동생 아닙니까?"

    "으하하하하! 역시 동생이 뭘좀 안다니까. 이 놈은 일머리가 워낙 나빠서......"

    차도식이 형태라는 이름의 남자를 흘겨보자 그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동생도 알다시피 우리가 하는 일은 밀수야. 군 내부 관계자랑 이미 짝짜쿵 다 끝났고, 준비만 되는대로 지상에 나갔다 들어오면 되거든. 마지막으로 무기랑 장비좀 구하려고 애들 몇명 거래처에 보낼 참이었는데, 동생도 같이 다녀와."

    "그렇게 하겠습니다."

    딱봐도 조잡하게 개조한 엑소스켈레톤하며, 어딘가 허술해보이는 방한 용품이나 수제 무기 같은 것들이 급조한 티가 났다.

    아마 바깥에서 떳떳하게 본인 명의 은행 계좌에 돈을 억 단위로 박아둘 만큼 깨끗한 생활을 한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러니 500만 P에도 껌뻑 죽지.

    아마 친인척중에 운 좋게 입주 자격을 갖춘 사람 때문에 특혜로 입주한 것이리라.

    '군 내부 관계자와도 얘기가 끝났다는 건, 역시 군 내부에서도 밀수범들이 지상에서 가져올 생필품과 사치품을 원하고 있다는 거겠지.'

    군대가 대놓고 움직이는 건 금방 들통나니까. 아마 엘리베이터 정비 및 외부 입구를 지키는 초병 교대 목적으로 엘리베이터를 가동시킬 것이다. 그때 엘리베이터에 민간인 밀수범들을 몰래 올려보낼 속셈이리라.

    이론상으로는 높으신 분들이 직접 현장에 시찰이라도 나오지 않는 한, 군 부대가 통제하는 엘리베이터에 밀수범이 들락날락해도 절대로 걸릴 일이 없다.

    애초에 군이 밀수범들과 한 통속인데 뭘 어쩌겠는가?

    "그쪽은 저희 따라오세요."

    "예."

    나는 살짝 어벙해보이는 형태의 뒤를 따라 걸었다. 거래 현장으로 보내는 거라 일행 대부분은 건장해보이는 청년들 위주였다.

    '장부에 기입되어 있지 않은 무기와 장비, 그리고 탄약을 포인트나 그에 준하는 물건으로 거래하면 끝. 말만 들으면 쉬워보이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 돌아갈 리가 없다.

    예상대로 우리가 거래 현장에 나가자마자 트러블이 발생했다.

    "아니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50만 P였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60만 P라는 건데요?"

    "오전이랑 오후 가격이랑 같냐? 너희처럼 작전 준비하는 놈들이 어디 한둘인 줄 알아? 우리도 바깥에서 힘들게 가져온 물건 제값에 좀 팔아보겠다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야!"

    상사 계급을 달고 있는 중년과 엑소스켈레톤을 착용한 하사 두 명이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아둔 군용 보급 박스를 지키고 있었다.

    하기야 상사쯤되면 부대내 살림살이를 훤히 꿰뚫고 있을테니, 급하게 출동하는 와중에 몰래 뭔가를 챙기는 것도 가능했겠지.

    평소 자신과 붙어먹던 놈들과 합심해서 적당히 예비물자로 위장해서 신도시에 들여보낸다음, 어젯밤 대규모 정전과 소란을 틈타 물건을 빼돌렸을 것이다. 만약 어제의 사태가 없었다고 해도 꾸준히 외부로 물건을 빼돌렸겠지.

    "그래도 갑자기 10만 P나 더 받으시는 건......"

    "그냥 사죠. 부족한 돈은 제가 대겠습니다."

    이 이상 형태라는 인간이 추한 꼴을 보이면 상대 페이스에 더 말려들어갈 뿐이라, 나는 깔끔하게 거래를 끝내기 위해 한 번 더 지갑을 열기로 했다.

    그러자 깜짝 놀란 형태가 날 돌아봤고, 강짜를 놓고 있던 상사도 이쪽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시간이 금 아닙니까? 남들 사가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필요한 양 만큼 사가야죠."

    "그건 그렇지만......"

    "저 친구가 뭘좀 아네. 그래, 목마른 놈이 우물 파는 법 아니겠어?"

    "맞습니다. 그러니 60만 P에 거래하시죠."

    "65만."

    돌아온 대답이 'YES'가 아니라 가격 인상이었기에 나는 잠시 인상을 찡그렸다.

    "뭐하자는 겁니까?"

    "왜 그래? 가격이야 상시 변동되는 거잖아? 조금 전 60만 P 하던 물건이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65만 P가 된 것 뿐이야. 이해하지?"

    "아, 그럼요. 이해하죠. 55만."

    "...이해를 못 한 것 같은데? 70만."

    "그럴리가요. 50만."

    "아니, 이해를 못한 게 맞아. 살 돈 없으면 꺼져. 80만."

    "살 돈은 있는데 상품은 제값에 사야죠. 40만."

    내가 역으로 가격을 계속 깎아내리자 결국 먼저 판을 엎은 건 상대쪽이었다.

    "네놈들한텐 안 팔아. 꺼져."

    "저희도 안 삽니다. 돌아가죠."

    내가 메달리지도 않고 순순히 물러나자 상대는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듯, 갑자기 우리를 붙잡았다.

    "잠깐, 너희 뭐하는 놈들이야?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제발 물건좀 달라고 사정사정하던 것들이......!"

    "그거야 오전의 저희고. 오후의 저희들까지 똑같으란 법 있습니까?"

    당한대로 응수해주자 상사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딱히 뭔가를 드러내지도 않았지만 상대가 멋대로 이상한 상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잠깐, 설마...아니지. 그럴리가. 이건 나만 아는 건데......"

    이때다 싶어 치고나갔다.

    "정말 당신만 알까요?"

    나는 다시 한 번 내 보험이 돼줄 신분증을 꺼내들었다. 남부 지역 주소가 새겨진 VIP용 신분증이었다. 직급 코드는 뒷면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동료들이 보지 못하도록 엄지 손가락으로 'H' 부분만 가려두었다.

    인적자원을 의미하는 HR 코드, 디그러쉬 직원임을 의미하는 DR 코드. 거기서 나는 H코드만 가린 것으로 동료들에게도 은근히 내가 DR 직원이라는 걸 과시한 거다.

    "어젯 밤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정말로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당연히 저같은 사람들이 움직이죠."

    "너, 너같은 사람들이 뭔데!"

    "그거야 뭐...이 친구들한테 물어보시든가요."

    내가 슬쩍 물러나며 들러리로 데려온 동료들의 어깨를 두들겨주자, 움츠러들었던 동료들의 기세가 확 바뀌었다. 역시나 나를 디그러쉬 직원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오늘 보스가 영입한 뉴페이스인데요. 보스가 뉴페이스한테 거래를 맡겼거든요. 그런데 뉴페이스가 안 된다고 하니...저희도 그냥 가봐야겠네요."

    형태가 먼저 손 떼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되레 당황한 건 저쪽이었다.

    언제는 물건 팔아달라던 놈들이 이제와서 갑자기 수상한 놈과 함께 찾아오더니, 대뜸 빠지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당연히 긴장되겠지.

    "자, 잠깐잠깐! 장비도 없이 그냥 갈거야? 저 바깥에 뭐가 있을 줄 알고?!"

    "잠깐 나갔다왔던 군인들은 별 거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저희도 잠깐 나갔다 들어오면 되겠죠. 그대신 우리한테 바가지 씌우려던 상사님들에게 돌아갈 물건은 없을 겁니다. 서로 '밀수' 하는 상황이니까 찌를 수도 없는 거 아시죠?"

    그래. 우리가 바깥에서 밀수를 한다면 그는 내부에서 밀수를 하는 인간이다. 설령 우리가 바깥에서 가져온 사치품과 생필품을 그에게 넘겨주지 않아도 그는 우리를 탓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상사는 당연하게도 '뭔가 있어보이는' 우리에게 역으로 메달렸다. 싼값에 장비 팔아줄테니 제발 자신들에게도 바깥에서 가져온 물건을 좀 떼달라고.

    "그럼 이제 가격 조정을 좀 해볼까요?"

    일개 양아치 집단과 군인들의 입장이 역전된 건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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