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랩스타-265화 (265/309)

< Verse 41. Streamline >

***

더 엑스펙터는 녹화와 방송 간의 갭이 점점 줄어드는 포맷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1차 오디션인 때는 녹화와 방송의 갭이 4주가 넘었지만, 2차 오디션인 때는 2주가 조금 못되는 갭을 가지고 있었다.

엑스펙터가 이런 불규칙한 포맷을 갖는 이유는 4차 오디션인 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4차 오디션에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투표가 반영될 예정이기에 생방송은 필수였다.

이런 이유로 참가자가 32명으로 좁혀진 3차 오디션 때는 방송과 녹화의 갭이 열흘 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부트 캠프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순간, 32명의 참가자들은 저지스 하우스에 있었다.

3차 오디션인 저지스 하우스는 단어 그대로 심사위원들의 집으로 참가자들이 초청되는 것이었다. 다만 심사위원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집은 아니었고, 복잡한 쇼 비즈니스 협찬계약이 된 휴양지였다.

그 중 한 곳이 캘리포니아 주의 휴양 도시인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였다.

“집 엄청 좋다.”

“누구 집일까? 가구들을 보면 좀 여성스럽지 않아?”

“음,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게다가 여기 모인 참가자들은 다 여자들이잖아. 아마 여성 심사위원 집 같은데?”

“혹시 캘리 롤랜드의 집 아닐까?”

“어째 말에 소망이 좀 들어간 거 같은데?”

히메가 멜로디에게 농담을 건넸다.

치어리더 출신인 폴라 압둘은 언제나 멜로디에게 끼를 숨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기 때문에, 멜로디는 내심 여성 심사위원이라면 캘리 롤랜드가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뒤 나타난 그들의 멘토는, 폴라 압둘이었다.

“여러분 반가워요. 제 휴양지로 오신 걸 환영해요.”

폴라 압둘이 반갑게 웃으며 참가자들을 반겼다.

“다들 식사는 하셨죠?”

“네.”

“그럼 다함께 티타임을 가지면서 첫 번째 미션을 수행해볼까요?”

“미션이요?”

“별 건 아니고, 삼십 분쯤 뒤에 방송될 더 엑스펙터를 다함께 보자는 거죠.”

폴라 압둘의 말에 몇몇 참가자들의 새된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엑스펙터 방송을 보지 않고 있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미션은 미션이었다.

잠시 뒤 8명의 참가자들이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광고가 길죠? 그래도 잘 봐둬요. 여러분들 중 한 명이 받게 될 상금이 이런 광고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 피자 맛있어요.”

폴라 압둘의 농담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 멜로디가 물었다.

“압둘. 다른 참가자들은 어떻게 나눠졌는지 물어봐도 괜찮나요?”

“다른 참가자들이요? 제가 Girls 카테고리로 8명을 선택한 것처럼 다들 카테고리에 맞는 8명의 참가자들을 선택했죠. 엘에이 리드는 Black Music, 캘리 롤랜드는 Vocal, 사이먼 코웰은 Over 30s.”

“그렇군요.”

“왜요? 멜로디 양은 혹시 다른 그룹으로 가고 싶으신가요?”

“아뇨. 그런 게 아니라 혹시 9명이 된 그룹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멜로디의 말에 참가자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사실 그들은 파이브식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패자부활전을 하던지, 심사위원 재량으로 추가 합격시키든지 말이다.

역사가 바꿨지만, 원래 <2011 엑스펙터 US 시즌 1>의 우승자 멜라니 아마로(Melanie Amaro) 역시 3차 예선에서 탈락했다가 부활한 이였다.

또한 영국판 ‘엑스펙터 UK’나 ‘팝 아이돌(Pop Idol)’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벌어지는 일이었다.

때문에 참가자들은 파이브식스가 저지스 하우스로 들어올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복잡한 생각은 다 집어치우고 파이브식스가 가지고 있는 화제성만 생각해봐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폴라 압둘은 선뜻 멜로디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대답은 아무래도 이번 방송을 본 이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폴라 압둘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광고가 끝나고 부트 캠프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시작되었다.

더 엑스펙터는 확실히 재미있었다. 결과와 과정을 전부 알고 있는 참가자들이 봐도 흥미로웠다.

자신들은 단순히 노래를 했을 뿐인데, 그것이 이런 스토리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본인의 무대가 만족스러울 때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친했던 친구가 떨어질 때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그들은 프로그램에 깊게 몰입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하이라이트가 방송되었다.

-노래의 제목은 Scot입니다.

-Lonely Road라는 곡입니다.

바로 히메와 파이브식스의 대결이었다.

히메의 Scot과 파이브식스의 Lonely Road는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공연 중간 중간에 회상 장면도 나왔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삽입되었다. 공연 이후에 나눈 것으로 추측되는 심사위원들의 코멘트 오디오도 깔렸다.

또한 파이브식스의 공연 중반부터 시작된 긴 침묵은 참가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렇게 조용했었나?’

확실히 파이브식스의 무대는 놀라웠다. 현장에서도 놀라웠지만 TV로 보는 것도 못지않았다.

그렇게 화면 속의 무대가 끝이 나고, 심사위원들의 고뇌가 시작되었다.

-안타깝지만 파이브식스가 탈락해야 합니다. 저희는 분명 이번 라운드를 구성하며 음악성이 아닌 대중성이란 명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운 기준에는 대중성을 뛰어넘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파이브식스가 탈락한다고요? 전미가, 아니 엑스펙터를 보는 전 세계가 비웃을 겁니다.

‘역시.’

히메는 심사위원들이 ‘히메’와 ‘파이브식스’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상현의 무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내심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히메는 무대가 끝나고 상현이 이기길 바랐다. 오히려 자신이 이겨서 당황스러웠었다.

화면 속의 심사위원들은 첨예한 대립 속에서 긴 회의를 가졌다. 그 뒤로 EMI 뮤직과 소니 뮤직의 관계자들까지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뒤, 드디어 사이먼 코웰이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발표 후 이어진 짧은 침묵을 깬 것은 엘에이 리드의 물음이었다.

-파이브식스,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빨리 작업실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어째서요?

-이번 공연을 하면서 뭔가 느꼈는데, 그걸 한 번 더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서요.

-본인이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히메의 무대는 정말 멋졌습니다. 둘 중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사이먼 코웰이 입을 열었다.

-파이브식스. 우리가 당신을 탈락시킨 이유는 조금 비겁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기분 나쁠 수도 있어요. 말해도 괜찮을까요?

-전 심사위원들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편하게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고맙군요.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사이먼 코웰이 입을 열었다.

-파이브식스. 당신은 제가 만나본 그 어떤 래퍼보다 뛰어납니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닙니다. 제가 그동안 어떤 뮤지션들과 작업을 해왔는지를 알면 이 칭찬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아실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오늘 무대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1차 예선 때 당신의 랩이 미지의 영역에 존재한다고 말했었죠?

-정확히 말하면 미지의 요인이라고 말씀하셨죠.

-나름의 라임을 맞추기 위함이니까 사소한 디테일은 좀 넘어가주세요. 아무튼 1차 예선 때 제가 당신의 랩을 보고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했던 것을 취소하겠습니다. 당신의 랩은, 당신의 가사를 인용하자면 ‘Got a god of things'입니다.

참가자들의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제작했던 코웰이지만 이정도의 극찬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음악을 받아들이는 대중이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당신의 랩은 완성됐습니다. 대중들에게 오늘의 무대보다 좋다고 느껴지는 무대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겁니다.

-제 성장이 끝났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 네 명의 심사위원들은 당신이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줄 수 있는 느낌의 한계는 이미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히메를 선택했습니다. 히메는 랩적으로는 당신에 비해 부족하지만, 대중들에게 더 좋은 느낌을 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코웰의 말은 상현의 랩이 지금 이 자체로도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느낌’의 정점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상현이 100의 수준을 가진 채로 대중들에게 100을 전달하는 것이나, 1000의 수준을 가진 채로 대중들에게 100을 전달하는 것이나 같다는 말이었다.

그에 반해 히메는 상현처럼 1000의 수준에 오를 수는 없지만, 101, 102, 103의 더 좋은 느낌의 노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상현은 코웰의 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대중들에게 자신과 히메의 무대에 점수를 매기라고 하면 그 점수는 비슷할 것이었다. 아마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었다.

‘파이브식스의 무대는 엄청났고, 히메의 무대는 정말 좋았어.’

엄청나다는 찬사가 꼭 호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피아노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이, 세상에서 피아노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은 아니듯이 말이다.

그러나 상현은 심사위원들의 결정을 이해는 했지만, 동의하진 않았다.

꼭 뛰어난 음악이 좋은 음악은 아니겠지만, 뛰어난 음악이 좋은 음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현은 자신의 음악을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상현은 이러한 생각을 담아서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상현의 인사는 모두에게 진심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상현은 엑스펙터에 나오지 않았다면 오직 자신만의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대를 내려가는 상현의 뒷모습과 함께 장면이 전환되었다.

이어진 화면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부트 캠프가 끝난 이틀 뒤, 저지스 하우스의 그룹 편성을 위해 모인 심사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파이브식스의 복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다들 그의 무대가 생각이 많이 났죠?

-네. 어쩔 수가 없더군요. 전 여전히 파이브식스가 론리 로드 이상 가는 어필을 대중들에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생각이 들더군요.

-무슨 생각이요?

-론리 로드의 무대가 대중들에게 100을 어필했다면, 어쩌면 그 100의 수치로도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요.

-그 말씀은······?

-네. 만약 그렇게 되면 파이브식스를 탈락시킨 것이 아주 바보 같은 선택이 되는 것이지요. 만약 Top 2의 무대가 론리 로드가 주는 매력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하고, 창피하겠군요.

-네. 파이브식스가 어디까지 올라갈 줄은 모르겠지만, 그가 라인업에 존재하는 한 참가자들에게 파이브식스의 무대는 기준이 될 겁니다. 실력으로 깨부술 수 없는 상대인 이상 다른 무기를 꺼내들어야겠죠.

-그 무기는 히메가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렇죠. Scot은 정말 좋은 무대였습니다.

그렇게 심사위원들은 파이브식스의 복귀를 선택했다. 그리고 엘에이 리드가 파이브식스를 포함, 9명의 그룹을 구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잊어버린 것이 있었다.

선택권이 그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어······ 괜히 먼 길 오시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하긴 한데, 전 괜찮습니다. 리드.”

“그게 무슨 말이죠?”

“엑스펙터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말입니다.”

상현에게 알리지 않고 LA를 깜짝 방문을 했던 리드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혹시 심사에 불만이 있는 건가요?”

“네? 아뇨. 제가 그날 말씀드렸던 건 전부 진심이 맞습니다. 다만 엑스펙터에 참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500만 달러짜리 광고라도 들어왔나요?”

엘에이 리드가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상현은 농담을 진담으로 받았다.

“아시잖습니까. 제가 상금 때문에 엑스펙터에 참여한 게 아니라는 것을.”

상현이 핸드폰을 꺼내 리드에게 건넸다.

리드의 눈에 발신자 목록에 새겨진 ‘EMINEM’이란 이름이 들어왔다.

‘에미넴?’

순간 엘에이 리드는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파이브식스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의 목적은 정말로 에미넴과의 콜라보레이션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과, 아무리 그래도 500만 달러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은 믿기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런 두 가지 생각 사이로 ‘하델 레인즈’라는 이름이 번뜩 떠올랐다.

LA 메탈의 창시자.

프로모션의 귀재.

‘오 마이 갓. 이게 하델의 생각이라면 정말 신의 한수군.’

파이브식스는 더 엑스펙터에 출연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분명했다.

얻은 것은 당연히 대중적인 인지도였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잃은 것은 제대로 된 언더그라운드 래퍼라는 이미지였다. LA에서 꽤 고생을 했음에도 엑스펙터 출연으로 인해서 ‘커머셜 래퍼’라는 딱지를 뗄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만약, 지금 에미넴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이유로 복귀를 고사한다면?

진심이야 어쨌든, 파이브식스가 줄곧 말해오던 엑스펙터 출연 이유가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질 것이었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대로 끌고 가면서 커머셜 래퍼라는 딱지를 떼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게다가 엑스펙터에서 떨어진 이유도 너무 상업성을 멀리했기 때문이었다. 이보다 완벽한 조건은 없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지. 500만 달러가 달려있으니까.’

엘에이 리드는 카메라맨과 스태프들을 물린 채로 상현에게 물었다.

“하델의 생각인가?”

“네? 뭐가요?”

“복귀 제안을 거절하는 것 말이야.”

“아뇨.”

그러나 아니었다. 엑스펙터에 관한 모든 결정은 상현이 내리고 있었다.

엘에이 리드는 눈앞의 파이브식스가 모든 것을 생각해서 이런 선택을 내렸든, 아니면 정말 에미넴과의 콜라보레이션이 목적의 전부였든, 신의 한수를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Mainstreamline.’

Streamline은 유선형이라는 뜻으로써, 저항을 적게 받도록 디자인된 설계를 뜻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일을 간소화한다는 의미로 더 많이 쓰였다.

1934년에 설계된 신형 기차가 차체를 유선형으로 구성함으로 공기 저항을 줄이고 소요 시간을 13시간 이상 단축한 것에서 기인한 말이었다.

누가 먼저 시작한 말인지 모르지만, 쇼 비즈니스계에서는 벼락 스타들을 가리키는데 Mainstreamline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메인스트림과 스트림라인을 합성한 말로써, 메이저로 가는 과정이 간소화되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엘에이 리드는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벼락 스타들은 대부분 운으로 뜨기 때문에 ‘설계’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단어가 꼭 필요했다.

엘에이 리드가 상현의 모습에서 메인스트림으로 달려 나가는 힘찬 기차를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운으로 탄생해 오래 달리지 못하는 기차가 아닌, 아주 튼튼하게 설계된 유선형의 기차를.

< Verse 41. Streamline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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