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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화. 야만 민족(1) (212/249)
  •  213화. 야만 민족(1)

     연이어 전쟁을 선포한 제국에 의해 각국은 충격에 빠졌다.

     다섯 왕국을 집어삼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다. 제대로 내실을 다지지도 못했을 텐데, 벌써 새로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말인가!

     모든 국가가 눈치챘다. 제국은 대륙의 모든 국가를 집어삼키기 전까지 전쟁을 끝마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그것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하다못해 제국이 각국에 심어 둔 ‘폭탄’이 대체 얼마나 되는지조차 파악되질 않는 실정이었다. 아이렌 왕국이나 카트넬 가가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를 지켜본 각국은 황급히 자국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조차 후방의 국가나 가능한 이야기. 당장 밀려드는 제국의 군세를 감당해야 하는 세 국가는 그럴 여유도 갖지 못했다.

     각각 오펜, 보르단, 메르타 왕국.

     그중 메르타 왕국의 경우엔 아주 난리가 났다. 자국 최대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카트넬 가가 아예 탈주해버렸으니까.

     애초에 메르타 상층부와 카트넬 가는 사이가 굉장히 나빴다. 썩어빠진 국가 상층부에 환멸한 여러 귀족, 상인, 용병들이 카트넬 가를 지지하고 있기도 했고.

     그렇지만 그것이 이런 극단적인 결과로 표출되어버릴 줄이야. 국가 고위전력의 절반이 단숨에 증발해 버렸으니 왕국 입장에선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게다가 민심도 문제였다. 오랜 세월 국가의 폭정에 시달려온 백성들은 제국의 침공을 오히려 반기는 눈치였다.

     제국은 일단 표면상으로는 메르타에 수재가 터졌을 때 왕국 백성들의 안위를 염려해 도움을 준 국가였다. 게다가 전쟁 전에 제국이 공론화시킨 ‘왕실의 온갖 악행’이 여기저기 퍼져 나가고 있는 실정. 메르타 상층부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만일 세 왕국이 제국에 집어 삼켜진다면, 그중 가장 먼저 스러질 국가는 역시 메르타이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까지 떠도는 형국이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로엘은 그런 메르타 왕국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그 왕국은 그냥 날로 먹는 수준이지.]

    “명색이 하나의 국가인데 무슨 사탕 까먹는 느낌으로 말하는군. 전부터 생각한 거다만, 네 감각은 뭔가 이상해.”

    [그게 사실인데 어쩌겠어. 문제는 얼마나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느냐지. 바트레인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거든.]

     후방에 위치한 왕국들 사이에선 또 그쪽대로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초라한 군세를 이끌고 서쪽의 이비츠 왕국을 침략한 바트레인이, 덜컥 전쟁에서 승리해버린 것이다.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군웅쯤 되면 뭔가 다르긴 하다니깐.]

     그 주역은 역시 바르테인의 젊은 여공작, ‘이나벨 펠 부르클린’.

     대체 무슨 마술을 부린 것인지, 그녀는 그 빈약한 자국의 군대로 이비츠 왕국을 집어삼키는 데 성공해 버렸다. 그것도 별다른 피해 없이.

     바트레인 왕국은 단숨에 무시할 수 없는 국력을 지닌 국가로 부상했다. 애초에 바트레인이고 이비츠고 소국인지라 두 왕국의 국토를 합친 넓이가 북쪽의 보르단만도 못한 수준이었지만, 보유한 인재의 질이 달랐다.

     그런 바트레인이 다음으로 한 행동은, 주위 삼국에 동맹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보니까 북쪽의 보르단 왕국을 제외하고 동, 서, 남쪽에만 동맹을 제안한 것 같던데, 왜지?”

    [보르단이 제국과 맞서 시간을 벌어줄 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추려 하는 거겠지. 조금 냉정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그런가?”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아마 그 여자는 여유가 됐다고 해도 보르단을 동맹에 끌어들이지 않았을 거야.]

    “왜?”

    [보르단은 대국(大國)이니까.]

     바트레인의 실세, 이나벨. 그녀는 왜 승산 낮은 전쟁을 벌여 이비츠를 흡수한 뒤에야 주변 왕국에 동맹을 청했을까? 그 해답은, 그녀가 엄청난 ‘야심가’라는 데에 있다.

    [동맹 전선을 펼치게 되면, 바트레인이 맹주국의 역할을 맡게 되길 원했던 거겠지.]

     그녀는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싶어 하는 유형의 인간이다.

     그런데 대국인 보르단이 동맹에 가담하게 되면 맹주국 역할을 그쪽에 넘겨줘야 할지도 몰랐다. 동맹군을 자신의 입맛대로 주무르고 싶어 하는 그녀로선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겠지.

    “생각보다 훨씬 귀찮은 상대인가 보네. 그 여자는 네가 맡을 생각이야? 지략 싸움을 펼친다든지.”

    [글쎄.]

     레인의 감상에 로엘이 통신기 너머로 쓴웃음을 흘렸다.

    [아마 그렇게 되긴 하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밀고 밀리는 치열한 두뇌 싸움까지 가지는 않을 거야. 애초에 불공평한 게임이니까.]

     이쪽과 그쪽은 전쟁을 준비해온 자세가, 기간이, 규모가 다르다. 심지어 이쪽은 그녀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데, 그녀는 이쪽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체스로 비유하자면 이런 것이다. 이쪽은 상대측 대전자의 실력, 성향에 대해 미리 파악해두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 왔다. 게다가 체스판에 놓인 말의 개수와 질에서 이쪽이 앞서기까지 한다.

     아무리 상대측이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해도 이쯤 되면 이쪽이 질 수가 없다. 웬만큼 지능이, 경험이 떨어지지 않고서야.

    [심지어 이쪽에는 내가 있단 말이지.]

    “그래 너 잘났다.”

     로엘의 잘난 체에 레인이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하긴, 지금의 제국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국력을 지니고 있었다. 단순히 군사력, 고위전력의 숫자만 놓고 봐도 대륙 제패를 노릴 수준인데 그 이외의 부분에서마저 압도적이었다.

     숨겨진 비장의 전력, 공중 병단이 출격 대기 중이다.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제국 전역에 보급된, 품종 개량된 곡물의 씨앗으로 인해 군량 걱정도 없다.

     공간 마법의 존재로 인해 보급 걱정은 더더욱 없다.

     본래 마탑은 소속 국가가 침략전쟁을 벌이면 그에 참전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마탑의 최고위 인사 다섯이 ‘운명의 현자’가 남긴 아티펙트로 인해 대륙에 닥쳐올 미래를 알게 되었기에.

     그 외에도 수많은 안배가 준비되어 있었다. 거기에 그동안 대륙 각지에 심어둔 ‘폭탄’들까지 고려한다면, 대륙 통합에 실패하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문제가 되는 건 통합 자체가 아닌, 그 통합에 과정에서 얼마나 전력을 온존하는가이다. 아군의 전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흡수하게 될 적국의 전력까지.

     로엘이 이나벨 공작을 그렇게나 경계하는 건 단순히 그녀가 뛰어난 인재라서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에 관한 것까지는 레인도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을 언급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기도 했고, 늘상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기에.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그런데, 통신기 너머로 들려오던 로엘의 목소리가 갑자기 끊겼다. 그쪽에 다른 통신이 들어온 모양이었다.

     레인이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이내 로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레인. 너도 이제 움직여야겠다. 비상 상황이야.]

    “무슨 일인데.”

    [지금 바로 구(舊) 아이렌 왕국령으로 가줘야겠다. 카트란에게도 연락할 테니까 바르센 백작령에서 만나도록 하고.]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고.”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다만, 하필 제일 귀찮은 타이밍에 일이 터졌구만.]

    “?”

    [지금은 최대한 빠르게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라 남겨둔 병력에 그다지 여유가 없거든. 숨겨둔 비장의 수들은 이후에 바트레인 공략에 써야 하고. 일부러 이 타이밍을 노린 건진 몰라도, 꽤 짜증 나는 상황이야.]

     로엘은 쯧, 하고 혀를 차더니 말을 이었다.

    [야만 민족이 준동했다는 연락이 들어왔어. 대족장이 직접 이끄는 군대가 바르센 백작령의 턱밑까지 진격해온 상태라고.]

     * * *

     바르센 백작령.

     본래 이곳 영지의 주인인 ‘에트란 로덴 바르센’은 후작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 지위가 아이렌 왕국이 제국에 편입되며 한 단계 강등되었고.

     사실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작위가 한 단계 떨어진 것뿐이지, 그가 지배하는 영토는 오히려 약간 늘었다. ‘그런’ 계약이었으니까.

     화제를 돌려서.

     왕국 서남부 국경을 지키는 군벌 귀족인 바르센 백작. 그가 눈앞에 펼쳐진 짐승과 인간의 물결에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미친.”

     많아도 너무 많다.

     최근 저들 야만 민족이 세를 크게 불리고 있음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수십 년 만에 ‘대족장’을 선출하고 곳곳에 분산된 부족들을 규합하고 있음도 알고 있었다.

    ‘젠장. 저들을 너무 오래 방치해 뒀어.’

     그러나 알고 있음에도 그동안 그들의 움직임을 내버려 두었다. 제국과의 계약, 그리고 내전 준비에 신경이 쏠려 그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게 나비효과가 되어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참으로 골치 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전사의 숫자가 저렇게나 많다니.’

     대밀림이 주술 전사를 보유하고 있다면, 야만 민족은 늑대 기병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수인족의 주술과는 또 다른 그들만의 특수한 비술로 마수(魔獸)의 일종인 푸른 늑대를 사육, 말 대신 활용하기로 유명했다.

     전사 계급에게만 주어지는 이들 푸른 늑대는, 말에 비해 기동성이 월등했다. 움직임의 입체성이 높은 것은 물론이었다. 아무래도 체력은 좀 뒤지긴 했지만.

     늑대 주제에 크기는 또 엄청나게 커서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위협적인 놈들이었다. 사람을 등에 태우고 다닐 정도니 오죽하겠는가.

    ‘저들이 이곳 국경을 넘기라도 했다간 구(舊) 왕국령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만다.’

     현재 구 아이렌 왕국령은 내전과 숙청이 연달아 진행된 탓에 전력의 공백이 상당했다. 제국의 지원 덕분에 복구 작업은 한창이지만, 그뿐.

    ‘여기서 막아야 한다. 항마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 국경지대에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껏 굳어진 표정이 풀어지질 않는 백작이었다. 그야, 자신이 없었으니까.

     저들 전사들의 선두에 서 있는 대족장과 휘하 여덟 대전사를 보라. 저들 전원이 초인, 혹은 초월자의 경지에 오른 실력자였다. 가히 일개 국가급의 전력이 한데 모인 것이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동원할 수 있는 전력 전부를 끌고 온 것이 분명했다. 제국군의 압박을 받고 있는 오펜 왕국은 자신들의 영토를 침략해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러는 것이겠지.

     반면 이쪽은 내전에 이은 칼투스 왕국 침략의 여파로 전력이 크게 모자랐다. 급히 제국에 지원을 요청해 두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제시간에 도착해 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버텨야 한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다 보면 지원이 오겠지.’

    “하하하!”

     백작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적군에서 한 사람이 양손에 낀 건틀릿을 쾅쾅 부딪치며 앞으로 나섰다.

     여덟 대전사 중 한 사람이었다. 얼굴에 웬 깃털이 잔뜩 꼽힌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뭐지?’

    “나는 일족의 자랑스러운 대전사, 이르둔! 너희 성벽 안에 틀어박힌 겁쟁이들에게 묻겠다! 이곳으로 와서 나와 겨뤄볼 이는 없는가!”

     백작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저쪽에서 일기토를 제안한다고?’

     무엇을 노리고 하는 제안인지 모르겠다. 저들은 최대한 빠르게 이곳 국경을 통과하고 싶을 터인데?

    “…….”

     그러나 의문은 의문에서 그쳤다. 중요한 것은 저 제안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결론은 금세 나왔다.

     이쪽에서 일기토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마침 같은 경지의 무인이 상대라면 절대 패배하지 않을 인물이 이쪽에 있기도 했고.

     마르바센 자작. 구 아이렌 왕국의 2인자.

     그라면 저런 야만 민족의 전사 따위 어렵잖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더불어 시간도 끌어준다면 금상첨화고.

    “자작. 부탁해도 되겠소?”

    “맡겨주십시오.”

     백작의 요청을 자작이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곤 곧바로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쿠웅!

    “호오! 그래도 아주 겁쟁이들만 모인 것은 아닌 모양이구나!”

    “닥쳐라, 야만인! 나 마르바센 자작이 네 그 오만한 태도를 고쳐주마!”

    “그것참, 너희 귀족 놈들의 말은 영 들어주기가 힘들어!”

     성큼성큼 걸어오며 자신을 소개하는 마르바센 자작을 향해, 대전사 이르둔이 갑작스레 달려들었다. 다급히 검을 뽑아 드는 자작을 향해 일권(一拳).

     쩌엉!

    “크윽!”

     갑작스런 기습에 자세가 흐트러진 자작을 이르둔이 크게 걷어찼다. 어떻게든 검 손잡이로 막아냈지만 길게 족적을 남기며 밀려나는 자작.

    “이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목숨을 건 싸움에 쓸데없는 격식을 차릴 틈도 있나?”

     곧바로 자작을 추격한 이르둔이 비웃음을 흘리며 연격을 퍼부었다. 자작이 속절없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저, 저런!”

     성벽 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백작이 경악한 외침을 토해냈다.

    “초월자였단 말인가!”

     백작이 알기로, 저들 야만 민족의 전사 중 초월자의 경지에 오른 이는 오직 대족장뿐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초월자?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 그새 저들 대전사들 중 새로운 초월자가 탄생한 것이 분명했다. 저들은 그 초월자의 존재를 숨겨오다가 이번 전쟁에서 드러내기로 한 것이고!

    ‘일기토를 신청한 건 그런 이유였던 건가!’

     새로운 초월자의 데뷔 무대!

     아군에게 또 다른 초월자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덤으로 군대의 사기까지 끌어올리려는 계획임이 분명했다. 백작군 측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노렸음은 물론이고.

     확실히 이 정도라면 시간을 조금 지체하게 될지라도 일기토를 신청할 법도 했다.

     저 이르둔이라는 대전사가 어째서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어째서 자작이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먼저 달려들어 기습을 가한 건지.

     그 이유도 손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충돌 직전까지 자신이 초월자임을 감추려 그런 것임이 분명했다.

    “부탁이오, 자작. 제발 이겨 주시오.”

     백작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의 바램은 바램에서 그치고 말았다. 자작은 상당한 시간을 버티며 분전했지만, 결국 대전사 이르둔의 권격에 머리통이 통째로 날아가는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하하하하하!”

     대전사가 크게 웃었다.

    “모자라다! 한참 모자라! 그래, 이 대전사 이르둔을 상대로 나설 녀석은 또 없는 것이냐!”

     성벽 위의 병사들 사이에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백작이 입술을 짓씹었다.

     그리고 그때. 하늘에서 성벽 위로 뚝 떨어져 내린 인영이 있었다. 그 위치가 백작의 바로 앞이었다.

     탁.

    “헉?!”

     깜짝 놀란 백작이 곧바로 거리를 벌리려 했다. 이어진 사내의 발언이 아니었다면.

    “제국에서 왔다.”

     사내의 정체는, 레인이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설명해줬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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