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8화. 몬스터 웨이브(2) (177/249)

 178화. 몬스터 웨이브(2)

 레인이 진각을 밟았다. 천마군림보.

 콰아아아앙!

 대지가 뒤집히고 엎어졌다. 막대한 규모의 균열이 쫙쫙 번져나갔다. 사방을 포위하고 달려들던 자이언트 보어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레인은 검을 쥔 채로 신형을 한 바퀴 돌며 검강을 뿌렸다.

 초인이던 시절에는 원반 형태의 검강을 뿌렸지만, 지금은 다른 방식을 이용했다. 보다 효율적이면서 강력한 공격을 날릴 수 있었으니까.

 검강이 마치 채찍처럼 늘어나 사방을 휩쓸었다. 검존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초월 기예, 의형강기를 이용한 공격.

“뀌에에엑!”

“크웨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급소만을 관통하는 강기의 채찍. 그야말로 극에 달한 편법(鞭法)이었다.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따라 움직인 내력의 압축제가 자이언트 보어의 무리를 단숨에 무력화시켰다.

“……?”

 한참 몬스터를 순조롭게 쓸어가던 레인은 어느 순간 이질감을 느꼈다.

“뭐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순조롭게 느껴지긴 했다.

 지금의 레인은 그냥 걸어 다니는 영약 덩어리나 마찬가지. 초월적인 힘을 가진 ‘개인’을 상대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지만, 격하의 존재를 학살하는 데 있어서 그는 가히 무적이었다.

 내력과 체력의 배분을 끝까지 신경 쓰기만 한다면 상황을 수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적당히 여유가 남을지도.

 그런데, 무언가가 자꾸만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아주 미약한 기운에,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자그마한 기운이 피부를 자극해 본능적으로 주위를 돌아보길 몇 차례.

 막 몬스터 무리 하나를 추가로 썰어버린 레인은, 끝내 그 기운의 정체를 알아냈다.

‘전에 유적에서 느꼈던 기운과 비슷한 것 같은데.’

 정확히는 제2 유적에서 느꼈던 기운과 흡사했다. 중간 보스였던 초거대 언데드 뱀이나, 최후의 관문을 지키던 가디언 본 드래곤에게서 느껴지던 기운이 꼭 이러했다.

‘느낌이 안 좋아.’

 레인이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또다시 사슬낫으로 몬스터를 쓸었다.

 촤아악!

 그리고 그와 동시에, 프레퍼의 흑미법사 제파스가 심어둔 아티펙트가 작동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다.

 파아아아아앗!

 일순, 강렬한 빛이 일었다. 그리곤 주위 사방의 기운이 빛의 근원지를 향해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파스가 사용한 아티펙트의 작동 조건은 굉장히 괴악했다. 게르반이 남긴 유산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한 것인 만큼.

 우선 최소 현자급에 이른 전인이 몇 날 며칠에 거쳐 기운을 주입해야 했다.

 근방에 인간의 원념이 넘쳐야 했다.

 만 단위 수 이상의 목숨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그 조건 모두가, 이 순간 충족되었다.

 레인이 많은 사람을 구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현 카르테리온 백작령에는 억울하게 죽어 나간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레인과 르우벤이 지금까지 없앤 몬스터의 숫자는 다섯 자릿수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

 아티펙트는 지금껏 탐욕스럽게 원념을, 제물로 바쳐진 몬스터들의 목숨을, 정확히는 그로부터 비롯된 사념을 먹어 치워 왔다. 레인이 느낀 이질감은 그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아티펙트에 잠들어 있던 거대한 사념이 눈을 떴다. 그 사념은, 곧장 주위에 존재하는 온갖 시체들을 끌어들여 먼저 신체를 구축해 나갔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뼈가, 살점이, 피가.

 주위에 존재하는 온갖 몬스터의 잔해가 한데 모여들어 거대한 실루엣을 구축했다.

 단순히 모여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게 부서져 압축되는 느낌이었다. 그 중심에 위치한 원반 모양의 아티펙트는, 어느 순간 가루로 화해 공중에 흩날렸다.

 레인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다, 대뜸 참격을 날렸다.

 콰드드드득!

 구축되던 실루엣의 일부가 단숨에 분쇄되었다. 그러나 금세 다시 재구축되기 시작했다.

“쯧.”

 레인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그림자 줄기를 타고 성벽 위로 올라갔다.

“흑아. 먹어라.”

 그림자에서 솟구쳐 올라온 검은 줄기들이 아직 성벽 위에 남아 있던 몬스터들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캬악!”

“워어어억!”

 줄기에 붙들린 몬스터들이 마구 몸부림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검은 줄기는 점점 숫자를 늘려가며 몬스터들의 몸을 칭칭 감쌌다. 그렇게 무력화된 몬스터들은 순차적으로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이내 성벽 위쪽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캬아아아아악!”

“크에엑!”

 성벽 바깥의 몬스터들은 혼비백산해서 흩어지는 중이었다. 눈앞에 생성되고 있는 거대한 실루엣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듯했다.

 다행이라고 할지. 적어도 당분간은 몬스터들이 성벽으로 달려들지 않을 듯했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쿠구구구구구구구구.

 그것은 그 높이만도 이십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인이었다. 다리가 짧고 머리가 거대했는데, 팔이 많았다. 양팔의 숫자가 도합 여덟 개에 이르렀다.

 각 팔은 두꺼운 근육질 형상을 띄고 있었는데, 그게 일반적인 언데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그야 언데드에게 있어 근육이란 건 하등 쓸모없는 물건이니 당연했다. 웬만해선 그것을 갖춘 언데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대한 머리가 울룩불룩 뒤틀리고 변화한다 싶더니 황소의 그것과 같은 형태로 변해갔다. 머리 위에는 거대한 왕관이 얹혀 있었다.

[이건.]

 육신의 구축을 완전히 끝마친 그 존재는, 여덟 개의 손 중 하나로 자신의 턱을 쓸며 중얼거렸다.

[원래의 육신을 최대한 재현해낸 언데드라는 건가. 건방진 인간이로군.]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언어였으나, 신기하게도 그 의미는 좌중의 인물들 모두에게 명확히 전달되었다. 정확히는 언어에 섞인 의지가 절로 뇌리에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뭔가 혼자서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던 괴물의 시선이 성벽 위를 향했다. 괴물은 그곳의 인간들을 품평하듯 한 차례 쓸어보더니, 대뜸 포효를 내뱉었다.

 꾸어어어어어어어어엉!

“우와악!”

“흐억! 흐어어어!”

 병사 중 일부가 공포에 질려 넘어졌다. 어떤 이는 그대로 기절했고, 어떤 이는 오줌을 지렸다. 심한 경우엔 심장마비로 즉사한 이도 있었다.

 단순한 음파가 아니었다. 듣는 이의 심령을 옭죄고 정신을 망가뜨리는 마력이 깃든 울음소리였다.

[흐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존재는, 인간들의 반응이 마음에 든다는 듯 크게 웃었다. 마치 벌레를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으, 으어!”

 압도적인 존재감에 겁에 질린 것은 비앙카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검수의 초입에 이른 실력이 무색하게도 엉덩이를 땅에 붙인 채 이를 딱딱 부딪치고 있었다.

“도, 도망쳐야 해.”

 그녀의 눈이 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여장부의 기질을 보여주던 평소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눈앞의 존재가 내뿜고 있는 끔찍한 기운은, 한참 격하의 존재인 그녀로선 버틸 수 없는 게 당연했다. 애초에 그것은 타고난 기질이나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이 자리에서 놈의 기세를 맞받고도 멀쩡하게 버티고 있는 자라고 해 봐야 레인과 카트넬, 그리고 바데룬 정도일까. 그나마 라미엔느나 오베른 같은 경우엔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버티는 모습이었다.

 카트란이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열었다.

“애송이. 저건.”

“어. 바르바젠이 말했던 그거인 것 같은데.”

 레인이 뚜둑 뚜둑 고개를 꺾으며 대답했다. 분명 원래 역사에선 프레퍼와의 마지막 결전에 모습을 드러냈던 녀석이라고 들었다.

“안 좋은데. 저 녀석은 나와 상성이 맞지 않아.”

 카트란이 가진 힘은 대상이 생명체가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언데드는 그와는 상극이었다.

“쯧. 이 와중에 그 인간은 어딜 간 거야. 도움이 안 되는 늙은이로군.”

 레인은 크레필만 카트넬이 그새 자리에서 사라졌음을 알아채곤 한층 더 짜증 가득한 얼굴을 했다.

“거기. 이 녀석은 그쪽과 내가 맡아야 할 것 같은데.”

 그가 한쪽에 놀란 얼굴로 서 있는 바데룬을 불렀다. 바데룬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가까이 다가와 섰다.

“일단 주의점을 알려주지.”

“?”

“저 녀석은 안 죽어. 통째로 부숴버려도 오래지 않아 육신을 복구해내지.”

“한 마디로 불사신이다?”

“대신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저 육신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세 시간밖에 안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든 시간만 끌면 돼.”

“…….”

 바데룬은 비명을 내지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말이 쉽지!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단련된 인간이라도 그 체력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존재감을 내뿜는 상대와의 싸움은 필시 격렬한 접전이 될 터. 그걸 세 시간이나 지속해야 한다고?

“보니까 저게 있는 동안엔 몬스터들도 그다지 안 몰려들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카트란 네가 다 처리할 수 있겠지?”

“그건 문제가 안 돼. 문제는 네가 저걸 막아낼 수 있느냐지.”

“몰라. 그거야 붙어봐야 알지.”

 카트란이 혀를 찼다.

 듣기로 원래 역사에선 저 괴물을 막아내기 위해 검성 넷에 대현자 하나가 달라붙었다고 했다. 이미 오랜 시간 전투를 벌여온 레인이 막아낼 수 있을는지.

 사실 가장 좋은 방안은 그냥 세 시간 동안 저걸 피해 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세 시간이면 카르테리온 영지가 저 괴물에게 쑥대밭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동안 들여온 노력이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프레퍼 놈들이 신이 나서 사념을 모아가는 것은 물론일 테고.

[크흐으. 그래도 최소한의 격은 갖춘 육신이로군. 이 정도면 재미는 충분히 보겠어.]

“일단.”

 레인은 크게 기지개를 한 번 켰다. 뭐가 어쨌건 해야 할 일은 이전과 변함이 없다. 공성전을 무사히 끝마치기만 하면 된다.

“저 더럽게 재수 없는 면상부터 뭉개버려야겠어.”

 팔을 내리고 한 차례 어깨를 풀어준 레인이 사나운 웃음을 흘렸다. 자신보다 한참 격하의 존재를 내려다보는 듯한 놈의 시선이 아까부터 굉장히 거슬리던 차였다.

 레인이 딛고 선 바닥이 쩍쩍 갈라졌다. 그가 무릎을 굽혔다가, 단숨에 신형을 뽑아 올렸다. 마치 포탄이 날아가듯 허공을 가른 레인의 신형이, 놈의 면상과 거칠게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앙!

[쿠왁!?]

 깔끔하게 작렬한 앞차기.

 막대한 파장이 충돌지점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놈의 신형이 크게 휘청였다.

‘일단, 성벽에서 최대한 떨어뜨려 두는 게 먼저다.’

 생각을 정리한 레인이 손을 쫙 펼치고 기운을 모았다. 황금빛 기운이 모이는가 싶더니, 마치 환영과도 같이 일렁이는 거대한 손바닥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여래신장(如來神掌).

 기본적으로 레인은 소림사의 무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잘 사용하지 않는다.

 전생에 소림사와 악연이 깊었기에. 그곳의 땡중들과 얽힌 짜증 나는, 지금 떠올리면 씁쓸해지는 기억이 굉장히 많기에.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소림사 무공의 위력만은 인정하는 그였다. 특히 ‘마기’를 품고 있는 대상을 상대할 때만큼은 모든 무공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무공이 바로 이것이었다.

 레인의 몸집보다도 네 배는 큰 거대한 손바닥이, 중심이 기울어진 괴물의 안면에 작렬했다.

 콰아아아앙!

 그야말로 호쾌하기 그지없는 ‘때린 데 또 때리기’였다.

 카트란이 그 광경에 픽, 하고 웃으며 중얼거렸다.

“살면서 보아온 것 중에 가장 스케일 큰 안면 싸다구로군.”

 * * *

“저 빌어먹을 괴물은 대체 뭐야!”

 짧게 자른 보랏빛 머리칼에 어린아이의 외견을 한 프레퍼의 최상위 간부. 뤼바르 아덴바인.

 평소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그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포격을 양손에 들린 단검을 교차해 받아냈다.

 본래라면 맞받지 않고 피하는 게 옳았지만, 뒤쪽에 보호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가 이를 악물고 충격을 대비했다.

 콰드드드드득!

 언령(言令)마법으로 강화된 그의 육신은 어떻게든 공격을 받아냈다. 길게 족적을 남기며 밀려나긴 했지만.

“젠장!”

 그가 급히 우왕좌왕하고 있는 아드바렌을 들쳐메고 신형을 날렸다.

 그 많은 하위 조직원들이 이미 모두 제압되어버린 상태. 이 상태론 가망이 없다. 달아나야만 했다.

 아드바렌이 강력한 공격 마법을 다수 익힌 전투 마법사였으면 상황이 이렇게 어렵진 않았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는 폐관 수련에 들어간 ‘보스’를 대행하기 위해 일부 진전을 이어받았을 뿐, 그 이상은 전수받지 못한 반쪽짜리 사념 마법사일뿐이었다.

[커르르릉! 컹!]

[컹! 컹! 커르릉!]

 빠르고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나무 사이를 누비는 그를, 헬 하운드들이 집요하게 뒤쫓았다.

 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

 수없이 많은 마력 탄환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뤼바르가 재차 이를 악물고 신형을 뽑아 올렸다. 나무를 연속해서 박차며 아크로바틱한 회피를 선보이는 어린 소년.

 이미 그의 육신은 만신창이였다. 피를 잔뜩 흘린 탓에 시야마저 가물가물했다.

 빌어먹을 뼈다귀들을 전부 때려 부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뤼바르는 그 마음을 억눌렀다. 그렇게 시간이 끌리게 되면 끝장이다.

 그는 보았다. 자신이 힘겹게 언데드 몇 개체를 부숴놓자, 가면인이 아공간에서 뼈다귀를 우르르 쏟아내더니 똑같은 언데드를 금세 다시 일으키는 것을.

“젠장, 젠장!”

 치밀어오르는 초조함을 억누르며, 그가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었다.

 그런 그를 빠르게 뒤쫓고 있는 로엘. 그가 머릿속으로 적당히 평가를 내렸다.

‘뤼바르 아덴바인. 가르본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타입이군.’

 벨리아 왕국에서 사로잡은 발정 난 드워프, 가르본. 그는 권각술을 베이스로 보조 마법도 익힌 초강자였다.

 반면 뤼바르는 언령 마법을 베이스로 단검술도 익힌 케이스였다. 두 간부 모두 마법사이자 무술가였지만, 전투 스타일은 판이하게 달랐다.

‘어떤 면에선 카트란의 하위 호환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그러고 보면 카트란과 비슷한 전투 스타일이었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긴 했지만.

‘오래 걸리진 않겠군.’

 포위망은 완벽했다.

 헬 하운드들은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이고 있고, 이쪽의 준족은 상대의 그것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상대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공중에서 카트리나가 시야를 확보하고 있었다.

 로엘이 가면 아래서 여유로운 웃음을 흘렸다. 놈을 붙잡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