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3화. 라미엔느 카트넬(2) (163/249)

 163화. 라미엔느 카트넬(2)

“저기, 안녕?”

“……?”

“나 알지?”

“몰라.”

“……너 나랑 같은 학급이잖아.”

 예쁘장한 여학생이 곤란한 표정으로 볼을 긁적였다. 다른 남학생이었다면 설레했을 법한 상황.

 그러나 정작 그 상황에 직면한 당사자인 레인은,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어쩌다 한두 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면 적당히 신선한 경험으로 취급하고 넘어갔을 터였다.

 그러나 이렇게 길 걷다 불려 세워지는 횟수만 이젠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 슬슬 귀찮음을 넘어 짜증이 치미려 하고 있었다.

“난 너 몰라.”

“어, 그, 그래.”

 자칭 동급생이 뻘쭘한 얼굴로 물러났다. 나름 학급 내에서 외모로 먹어주는 인물이었지만, 레인에겐 얄짤 없었다.

“대책이 필요해.”

 레인이 여학생을 휑하니 지나치며 중얼거렸다.

 지난 학기에 르우벤이 말했던 것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 다가왔다. 스터디 그룹 제도가 활성화된 펜타트리움 아카데미이기에, 레인은 굉장한 인기인으로 도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무슨 공부를 우르르 몰려서 하냐고 레인은 생각했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았다.

 일정 인원수 이상을 채워 스터디 그룹을 창설하면 기본적으로 교사가 고문으로 한 사람 따라붙는다. 이것만 해도 큰 어드벤티지건만, 심지어 갖가지 특혜도 주어졌다.

 특정 시설물 이용에 대한 허가라든지, 그룹 전체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주어지는 가산점이라든지. 학생들로선 혹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성적이 높은 학생이 포함된 그룹일수록 받게 되는 특혜의 질도 높아지게 되어 있었다. 당연히 학생들의 경쟁심리를 부추기기 위한 제도였다.

 딱히 특혜 때문만이 아니라도 성적이 높은 학우에게서 조언을 얻어가며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수없이 많았다. 아카데미의 제도를 이용해 뛰어난 인재와 친분을 다지고자 하는 자들도 많았고.

 레인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바로 그런 경위였다.

“이대로는 귀찮아서 살 수가 없겠어.”

 이전에 르우벤이 경고했을 땐 적당히 흘려들었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자 그것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성격대로 내치자니 로엘의 당부가 떠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역시 적당한 스터디 그룹에 이름만이라도 올려두는 게 좋겠어.”

 그렇게 하면 현재 쏟아지고 있는 관심이 상당히 수그러들게 되리라.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그런 바람직한 스터디 그룹에는 물론 관심이 없었다. 레인이 떠올린 해답은 ‘유령 스터디 그룹’.

 당연한 말이지만, 레인과 같은 성향을 가진 인물이 없을 리가 없다. 혼자서 공부하는 데에 한계를 느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혼자서 공부하는 게 더 성향에 맞는 인물도 있는 법.

 그런 이들이 만들곤 하는 것이 유령 스터디 그룹이었다. 쉽게 말해 그룹을 구성하는 일원들이 명단에 이름만 올려놓고 함께 움직이는 일은 없는, 그런 그룹.

 존재의의 자체가 이상한 그룹이지만, 의외로 매년 그 그룹에 속하는 이들은 일정 숫자 이상 있었다. 레인처럼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서든, 혼자 공부하는 게 편한 체질이되 몇 가지 특혜만은 필요해서든.

“문제는 내가 아는 유령 스터디 그룹이 없다는 건데.”

 친우와의 교류엔 일절 관심 없는, 전형적인 공붓벌레가 다 된 레인이다. 그런 쪽의 일에는 문외한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암만 유령 스터디 그룹이래도 적어도 겉으로는 일반적인 그룹으로 위장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역시 이런 때엔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지.”

 모른다면 묻는 게 제일. 그리고 레인이 아는, 같은 학교에 같은 학과이면서 이런 일에 정통할 만큼 발이 넓은 인물이라면 한 사람밖에 없었다.

‘르우벤.’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 즐거운 학창 시절을 구가하고 있을 각성자 소년을 떠올리며, 레인이 발걸음을 옮겼다.

 * * *

“이번에 우리 그룹에 들어오고 싶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이 너였구나.”

“…….”

 레인은 눈앞에서 신청 서류와 자신을 번갈아 보고 있는 여인을 응시하며 속으로 욕설을 삼켰다.

‘르우벤 너 이 개자식.’

 눈앞의 여인은 레인도 익히 잘 아는 인물이었다. 그동안 그렇게나 피해온 인물이니까.

‘이 여자가 왜 여기 있어.’

 사실 그녀가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긴 했다.

 원래 진짜 공부 잘하는 인간은 교육제도고 뭐고 남의 도움 없이도 알아서 잘한다. 실제로 유령 스터디 그룹의 상당수는 우등생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레인이 그동안 그녀를 피해 다녀 왔음을 르우벤이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이런 상황에 처하도록 만든 이유는 분명…….

‘그래야 재미있는 구경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겠지. 빌어먹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과 로엘도 그리 좋은 성격은 못되지만, 르우벤도 만만찮게 성격이 나쁘다는 것을. 그 나쁨의 종류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자기만 믿으라면서 나섰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레인이 르우벤에게 부탁을 건넸을 때, 르우벤은 묘한 미소와 함께 자신이 알아서 처리해 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더니 금세 어디선가 가입신청서를 들고 와서 사인만 하라고 지시했다.

 그 당시 사인을 마친 레인은 곧바로 적당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리를 벗어났었다. 르우벤 주위에 학급 동기들이 너무 몰려 있어 번잡했던 탓.

 그런데 그러면 안 됐었다. 그 인간을 믿고 그냥 적당히 넘기면 안 됐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그 신청서가 저 여자의 손에 들려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줄이야. 레인은 함부로 서명을 남발하면 안 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 순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환영할게. 너 정도 성적을 가진 학생이 그룹에 소속되어준다면 우리야 좋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신청서를 한쪽으로 밀어놓았다. 전체 학년 1등의 발언이다 보니 2등인 레인의 입장에선 재수 없게 느껴졌다.

“마침 잘됐네. 너와는 이렇게 한번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

“일단 앉아. 차를 내올 테니.”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한쪽 구석에 놓인 티 테이블로 향했다. 물색 긴 생머리가 그녀가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찰랑거렸다.

‘나중에 두고 보자. 르우벤.’

 아주 친절하게도 자신이 중간에 낌새를 느끼고 빠져나가지 않도록 방에 미리 잠입해 감각 교란 아티펙트까지 설치하고 간 웬수를 떠올리며, 레인이 이를 갈았다.

 물론 레인이 작정하고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면야 아티펙트 따위로 그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장소가 장소인 데다 상황도 상황이지 않은가. 심리적 허점을 제대로 찔리고 말았다.

“자아.”

 올해 새로 만들어진 스터디 그룹의 대표, ‘라미엔느 카트넬’이 이내 차를 내왔다. 그녀가 그것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레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사실 학급에 들어서고 첫날에 네가 자기소개를 했을 때부터 묻고 싶었던 게 있었어. 그래서 따로 한 번 시간을 내서 만나려고 했는데, 어쩐지 매번 엇갈린 것 같더라고.”

“…….”

 당연하다. 레인이 일부러 피해 다녔으니까. 다행히 그녀 쪽에서도 주위에 사람이 많은 경우엔 잘 접근하려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수월하게 피해 다닐 수 있었다.

“뭘 묻고 싶다는 거지?”

“토우런트 왕국 출신이라고 했었지.”

“어.”

“혹시 예전에 나와 같은 머리 색을 지닌 소년을 도와준 적이 있지 않아? 성범죄 피해자를 가장한 여인에게 암습을 당할 뻔한 상황이었다고 들었는데.”

“?”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레인이 잠시 머리를 굴렸다. 아무래도 그 당시 상황이 레인에겐 그다지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니었기에 바로 떠올려낼 수가 없었다.

“생각나는 게 없어? 용병 두 사람이 여인을 겁박하는 것을 구해 주려다 그렇게 됐다고 들었는데.”

“아.”

‘용병’이란 단어에 레인이 대충 갈피를 잡았다.

 몇 명의 용병이 행위예술(?)에 열중하고 있던 그 날의 광경이 떠올랐다. 워낙 강렬한 인상이었던지라 빌어먹게도 머릿속에 떠오르고 말았다.

 거기까지 떠오르고 나니 그날 저녁에 있었던 일까지 연쇄적으로 떠올랐다. 분명 웬 어수룩한 소년 하나가 어설프게 남을 도우려다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었다.

 마침 연쇄살인범 여인 쪽에 현상금이 걸려 있어서 제압해 끌고 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소년과는 몇 마디 말을 나눴던 것도 같았다.

 레인은 현재 자신이 가진 힘을 숨기고 있음을 문득 떠올렸다.

 그가 잠시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자신이 ‘그런’ 연기에는 영 소질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생각났어. 그게 왜.”

 어설프게 아닌 척하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인정하는 게 나을 터였다. 어차피 숨겨야 할 것은 ‘현재’의 자신이지 ‘과거’의 자신이 아니었고.

‘그런데 왜 이런 걸 묻지. 그때 그 녀석과 무슨 관계가 있나?’

 사실 레인이 그때 그 소년의 외견을 기억하고만 있었다면 무슨 사정인지 바로 알아차렸을 터였다. 소년은 눈앞의 여인과 굉장히 흡사한 외견을 가지고 있었으니.

 다만 안타깝게도 레인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주변 인물 이외의 사람에겐 관심이 없는 유형의 인물이었다. 잠깐 마주했던 것뿐인 상대의 얼굴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턱이 없었다.

 상대의 생김새는 고사하고 머리칼 색깔조차 라미엔느 본인이 같다고 말하기 전까진 떠올리지도 못했으니 말 다 했다. 그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을 뿐.

“확실해? 그런 일이 있었어?”

“아마 3년 전 즈음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맞구나.”

 라미엔느는 고개를 끄덕였다. ‘3년 전’이라는 정확한 시기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정말로 본인인 듯하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네가 도움을 준 그 애는, 내 동생이야.”

“동생?”

“쌍둥이라서 나이는 같지만.”

“그렇다는 건, 그때 그 녀석이 카트넬 가문의 적남(嫡男)?”

“응. 현 가주님의 친자식이지.”

 어쩐지. 왜 그녀가 자신을 그렇게나 따로 만나려 했는지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3년 전에 개입했던 소소한 해프닝. 그것이 대륙에 위명 높은 검가와 얽히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내가 그 인물이라 예상한 거지?”

 문득 든 생각에 레인이 물었다. 그녀가 자신을 알아보기엔 자신이 내보인 정보가 너무 적었다.

 그녀는 분명 ‘자기소개’ 이후부터 이쪽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그 당시 레인은 국적과 이름밖에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라미엔느는 레인이 확실히 ‘그 인물’일 것이란 가정하에 움직였다. 토우런트 왕국 출신 ‘레인’이 한두 명도 아닐 텐데.

“글쎄. 우연이라기엔 너무 절묘했으니까.”

“?”

 라미엔느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작게 웃었다.

 토우런트 왕국 출신에 이름은 레인. 밤갈색 머리칼. 나이대와 성별, 심지어 사교적이진 않아 보이는 성격까지. 모두 전해 들은 것과 비슷했다.

 일치하는 면이 너무 많았다. 이쯤 되면 ‘이 녀석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는 쪽이 더 이상했다.

“아무튼, 이렇게 동생의 은인을 만나게 됐네. 카트넬 가의 차기 가주로서, 그리고 오베른 카트넬의 누이 되는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전할게.”

 라미엔느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레인이 볼을 긁적였다. 그는 이렇게 감사 표현을 받게 되는 상황이 영 어색했다.

“…….”

 라미엔느가 다시 고개를 들고, 두 사람은 한동안 조용히 차를 음미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두 사람 모두 사교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먼 탓에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연 것은 역시 라미엔느였다.

“그건 그렇고, 상당한 실력을 지닌 검사라고 들었는데. 어째서 기사학부가 아닌 행정학부에 입학한 거야?”

“네가 행정학부에 입학한 것과 비슷한 이유겠지.”

 한마디로 기사학부에선 딱히 배울 게 없을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었다. 오만해 보인대도 할 말 없는 발언.

 그러나 라미엔느는 가볍게 수긍했다.

 듣기로 3년 전에도 상당한 수준의 실력자였다고 했다. 현재 시점이라면 정말로 그만한 강자일 법도 했다.

 오베른이 차기 가주로 낙점받지 못하긴 했지만, 그건 그가 라미엔느에 비해 재능이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 검술에 관한 재능만 놓고 보면 그가 라미엔느보다도 윗줄이었다.

 라미엔느가 차기 가주의 자리를 낙점받은 이유는 순전히 오베른이 검술 이외의 것엔 전혀 관심이 없는 외골수이기 때문.

 조금 더 다양한 재능을 지닌 라미엔느가 가주 직을 맡고 오베른이 그녀를 보필한다는. 그런 단순한 역할 분담을 위해서일 뿐이었다.

 그런 오베른이 말하길, 그때 만난 소년의 성취는 자신을 넘어서 있었다 했다.

 현재는 3년이 지난 시점이라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퇴보하지만 않았다면 레인은 필시 강자일 터였다. 분명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숨겨둔 실력이 있는 것이겠지.

“혹시 내가 불편해?”

“왜 그런 걸 묻지?”

“그냥 딱 보기에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여. 그리고 평상시에도 날 피해 다녔지? 티 나지 않게 행동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솔직히 당사자인 내가 그걸 못 알아챌 리가 없잖아.”

“…….”

“특별히 이유라도 있어?”

 그녀가 차를 한 차례 홀짝였다. 레인이 체념한 얼굴로 대충 답변했다.

“얽히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넌 유명인이니까.”

 라미엔느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의 정도를 잘 알았다. 레인의 말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럼 되도록 타인 앞에서 아는 체를 하지 않았으면 싶은 거지?”

“어.”

 솔직히 딱히 타인 앞에서만이 아니더라도 따로 친분을 다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레인은 굳이 그것을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이젠 그도 발전했다. 그런 종류의 발언이 실례라는 것쯤은 알았다.

“그 부분은 신경 쓰도록 할게.”

“그래 주면 고맙고.”

“대신 앞으로는 그렇게 노골적으로 피해 다니지는 말아줬으면 해. 적어도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땐.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으니까.”

“그러지.”

“그건 그렇고, 너 혹시 다음 여름방학에 일정 있어?”

“?”

 레인이 고개를 기울였다. 왜 이런 걸 묻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가 그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있는 와중, 라미엔느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발언은, 지루해하고 있던 레인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끌어낼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시간이 되면 카트넬 가에 좀 방문해줘. 가문의 은인에겐 제대로 보답해야지. 은원은 확실하게 하는 게 우리 가문의 철칙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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