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각성자 vs 각성자 vs 각성자(2)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로카인은 르우벤에게 공간 마법이 담긴 아티펙트들을 양도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신 마탑 차원에서의 충분한 보수와 지원을 약속했고.
르우벤은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지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었지만 이내 승낙했다. 다만, 공간검만큼은 양도가 아닌 ‘대여’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마탑에선 아티펙트를 얻으니 좋고 르우벤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마탑을 등에 업을 수 있으니 좋았다. 윈-윈(Win-Win)이었다.
사실 말이 윈-윈이지 마탑에서 배 째고 나오면 르우벤으로선 된통 덤터기를 쓰게 되긴 했다. 그러나 르우벤의 입장에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거절했다가 눈앞의 대현자가 어떻게 나올 줄 어찌 안단 말인가. 그 정도씩이나 되는 인물이 직접 찾아오는 성의를 보인데다 그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기까지 했으니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낮긴 했지만.
공간 계열 아티펙트의 문제가 일단락된 뒤엔 로엘의 차례였다.
로엘은 혹시 싶어 르우벤에게 계약 마법이 담긴 아티펙트도 존재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몇 개 있다’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로엘이 크게 기뻐하며 개인적으로 구매하겠다고 하자 르우벤이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괜히 값을 높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천금으로도 모자란 가치가 있는 아티펙트인데? 그만한 대가를 마련할 수 있겠어?”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칼비오가 저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었다. 어디 로엘 앞에서 돈을 논하는가.
“천금으로도 모자라면 이천금, 삼천금을 준비하지. 잠시만.”
로엘은 이렇게 말하며 아공간에서 돈 자루 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철그렁 소리 나게 르우벤 앞쪽에 내려놓았다.
아공간의 존재를 확인한 칼비오가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이내 동요를 가라앉혔다. 그가 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로카인의 얼굴을 살짝 곁눈질로 살피며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
한편, 자루 안쪽을 확인해본 르우벤은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리고 말았다. 눈이 몽롱해졌다. 사람은 압도적인 현찰을 눈앞에 두면 이성이 확 뒤집어 진다고 하는데, 딱 그 꼴이었다.
르우벤의 눈에 심한 갈등의 기색이 어렸다. 그가 머뭇거리며 자루를 슬쩍 밀어냈다. 눈에 아쉬움을 가득 담은 채로.
“사실 계약 마법은 굉장히 유용해서 나도 사용할 곳이 좀 있어. 소모성 아티펙트라 제공해줄 수가 없네. 미안하다.”
“그 부분이 문제라면 그냥 제공해줬으면 하는데. 이후에 아예 내가 계약 마법을 익혀 와서 필요한 데 사용해 줄 테니.”
로엘은 그렇게 말하며 계약의 현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와 아티펙트를 이용해 협상을 벌이려 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러자 르우벤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그렇다면야.”
당연한 말이지만, 몇 번 사용할 수 없는 소모성 아티펙트보단 같은 마법을 몇 번이고 발현시킬 수 있는 동료가 더 유용하다. 같은 각성자인 데다 레인의 친우라면 배신할 염려도 적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런 대비도 없이 덥석 아티펙트를 넘겨줄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공증인은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 건은 네가 공증을 서 줬으면 하는데. 괜찮아?”
“어.”
공증을 부탁한 대상은 바로 레인. 어떻게 보면 로엘과 오랜 친우이기에 걱정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르우벤은 그 부분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았다.
짧은 시간 함께 움직였을 뿐이지만, 르우벤은 레인의 성격에 대해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만큼 공증인으로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아. 물론 이 돈은 그냥 가져가도 좋고.”
“크흠.”
로엘이 다시 돈주머니를 내밀자 르우벤이 헛기침을 하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얼굴이 상기된 것이 어지간히 좋은 듯했다.
“쯧쯧. 마르스 그 인간이 불쌍하구나. 하필 너 같은 녀석의 손에 그게 들어갔으니.”
“너 같은 녀석이란 건 무슨 의미이신지?”
혀를 차는 로카인에게 로엘이 눈을 흘겼다. 로카인이 딴청을 피웠다.
그 뒤로도 여러 잡다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던 중, 볼일을 마친 로카인이 칼비오와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로엘이 옛 친우와 허심탄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다.
그렇게, 세 ‘각성자’만이 자리에 남았다.
“자, 그럼. 슬슬 이야기의 주제를 바꿔볼까.”
“그러지.”
“먼저 내 소개부터 하지. 난 르우벤이고, 너희들과 같은 각성자다.”
세 사람은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레인과 르우벤은 이미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로엘은 편지만을 전달받았을 뿐이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그 뒤로 이래저래 대화의 시간이 흘러갔다. 주로 각성한 뒤로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 잡다한 대화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던 중, 르우벤이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탁자를 탁탁 두들겼다. 나머지 두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로 몰렸다.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마저 하자.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데 탑주님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그러지.”
“그건 그렇고, 궁금한 게 있는데.”
“?”
“레인에게서 들었는데, 로엘 너도 전생에 쟁쟁한 인물이었다며? 그 기억을 바탕으로 현생에서도 강력한 힘을 손에 넣었고. 그 굉장하다는 실력, 한번 견식할 수 있을까?”
“…….”
“참고로 레인과는 이미 몇 차례 대련해 봤다.”
르우벤은 그렇게 말하며 도전적인 미소를 입가에 그렸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로엘이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대련이라.”
“설마 빼진 않겠지?”
“아무래도 내 힘은 정면 전투엔 그렇게 적합하지 않아서.”
로엘은 볼을 긁적였다. 이미 르우벤이 검성의 경지에 오른 레인과 동급의 실력자라는 사실은 전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검성과 정면으로, 그것도 1:1로 맞붙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반대로 정면 전투가 아니고 상황만 받쳐준다면, 아무리 검성이라 해도 격살해버릴 자신 또한 있긴 했다. 아공간을 이용해 몇 번이고 고화력 포격을 쏟아부을 수 있는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로엘이 가진 힘은 제반 상황에 따라 그 수준이 천차만별로 갈라지는 것. 이를테면 상대의 인식 범위를 한참 벗어난 초장거리에서 전투를 개시하면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는 것이 가능한, 그런 것이었다.
반대로, 1:1 대련의 경우엔 살짝 부진한 면모가 있었고.
“그래서? 안 할 거야?”
재차 도발하는 르우벤. 레인도 옆에서 흥미로워하는 기색을 띠고 있었다. 로엘이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 하지. 다만 이왕 할 거라면 1:1 대련보단 1:1:1 대련으로 하자. 레인도 끼워서.”
“오호.”
르우벤이 재미있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상황이 난전으로 치닫는다. 변수가 수없이 많아질 테니 로엘의 ‘정면 전투엔 약한’ 단점도 상당히 퇴색되게 될 터.
“재밌겠네.”
레인이 먼저 찬성표를 던졌다. 곧바로 르우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세 사람의 친선대련이 성사되었다.
* * *
“이즈음이면 될까.”
“괜찮을 것 같은데. 내려가자.”
총인원 여섯 사람이 구름이 닿을 듯한 상공에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레인, 로엘, 르우벤, 칼비오, 로카인, 셀린이다.
그들은 르우벤이 아티펙트를 이용해 길들인 와이번에 탑승하고 있었다. 인원수가 좀 많은 탓에 와이번이 힘겨워하는 기색이었다.
일행은 적당한 대련 장소, 즉 인적 없는 공터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참고로 레이나를 포함한 하슨 백작가 일행은 출타한 상황이었다. 수도로 올라온 김에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러 간 것이다. 그렇기에 레인을 따라나선 것은 셀린뿐이었다.
“이것 참, 테이머들이 보면 기가 찰 일이로군. 일개 아티펙트로 와이번을 길들일 수 있다니.”
“하하.”
로카인이 기가 막히다는 듯 중얼거리자 르우벤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 자신이 가진 힘이 이질적인 것임은 그 누구보다 르우벤 스스로가 잘 알았다.
이내 와이번이 한적한 공터에 내려앉았다. 와이번의 등에서 내려선 일행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레인, 로엘, 르우벤이 삼 방향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칼비오, 로카인, 셀린은 입회자 겸 구경꾼이기에 멀찍이 물러섰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할까?”
르우벤이 먼저 움직임을 보였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며 중얼거렸다.
“인벤토리 툴(Inventory Tool).”
그리고 곧바로 또 다른 시동어를 내뱉었다.
“장착(Equip).”
곧바로 허공에 떠오른 수많은 선반에서 수십 개나 되는 아티펙트들이 날아와 르우벤의 몸에 장착됐다. 로엘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저게 무슨.”
멀찍이서 그 장면을 구경하던 칼비오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했다.
‘아티펙트 콜렉터라는 말을 들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일개 개인이 저만한 숫자의 아티펙트를 모으는 게 가능한 건가?’
저만한 숫자의 아티펙트를 모으는 것은 개인이 아닌 국가라도 해도 불가능하지 싶었다. 하물며 저자는 십 대 중반에 불과하지 않은가. 갓난아기 때부터 아티펙트를 모았다고 해도 저 수량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건 또 말도 안 되는 괴물이로구나.”
옆에서 로카인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순한 감상인 듯싶지만, 칼비오는 그 발언에서 미묘한 이질감을 캐치해 냈다.
‘또?’
마치 그에 맞먹는 괴물을 이미 본 적이 있다는 듯한 어투다. 그가 살짝 미간을 좁혔다.
‘나머지 녀석을 말하는 건가?’
그러고 보면 로카인은 무투가 소년 쪽과는 진작부터 일면식이 있었던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로엘이야 뭐 그렇다 치고, 레인이라는 소년에게선 무엇을 보았기에 저런 반응인 것일까.
“흑아, 검.”
칼비오가 묘한 얼굴을 하고 있는 와중, 연이어 레인과 로엘이 움직임을 보였다. 레인은 그림자에서부터 검을 뽑아냈으며, 로엘은 아공간에서 중화기를 뽑아냈다.
“그러고 보니 탑주님. 로엘에게 아공간을 하사하셨더군요.”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엘리제가 넘겨준 아공간이지. 너도 알지 않느냐. 저 녀석 정도면 자격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하긴, 소식이 퍼지더라도 불만이 나오지 않을 만큼의 실적을 얼마 안 있어서 만들어낼 테지.’
그것을 알았기에 조금 전에 로엘이 아공간을 내보였을 때 동요를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었다. 어차피 로엘 휘하에 자리를 잡은 만큼 어디 가서 떠들고 다닐 수도 없기도 했다.
“헛헛.”
로카인이 웃음을 흘리는 와중, 세 사람이 본격적으로 맞붙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르우벤. 그가 로엘에게 달려들며 전격 마법을 발출했다.
<뇌격(Lightning)>.
그것을, 로엘이 마력포를 작동시켜 냅다 포격하는 것으로 맞받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
전격 마법은 웬만한 밀집도의 강기 정도는 깨부숴버릴 정도로 강력했지만, 그래도 그 위력이 마력포의 포격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단숨에 마법의 중앙에 구멍이 뚫렸다.
“억?!”
르우벤이 기겁해서 신형을 옆으로 날렸다. 그가 방금까지 서 있던 자리로 빛의 기둥이 내리꽂혀 폭발이 일어났다.
“윽.”
그가 몰아치는 후폭풍을 상쇄시키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데, 곧바로 레인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막연히 레인이 로엘부터 노릴 것이라 생각했던 르우벤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경화시켰다.
용의 비늘에 뒤덮인 르우벤의 손과 레인의 검이 맞부딪쳐 격렬한 스파크를 튀겼다. 그 틈에 로엘은 곧바로 뒤로 몸을 빼며 또 다른 마력포를 꺼내 들었다. 아니, 꺼내 들려고 했다.
“!”
로엘이 급격히 고개를 숙였다. 어느새 다가온 주인 없는 검이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갔다.
“쯧, 경계는 늦추지 않겠다는 건가.”
로엘이 혀를 찼다. 레인은 언뜻 장거리 전투에 능한 로엘을 무방비하게 내버려 둔 듯했지만, 사실 이기어검(以氣御劍)으로 착실히 견제할 수 있다는 계산을 전제로 움직였던 것이었다.
“하긴, 난전에 저 녀석만큼 능한 녀석이 없겠지.”
레인이 전생에 살았던 삶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게 당연한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얌전히 당해줄 생각은 없었지만.
마력포는 일단 다시 아공간 속으로 집어넣었다. 연사가 가능해졌다지만 그렇다 해도 최소한의 딜레이는 있는 무기이니만큼 저 견제를 버텨가면서까지 사용하기는 부담스러웠다.
“이걸 실전에서 사용해 보는 건 처음인데.”
픽 하고 웃으며 아공간에서 꺼내 든 것은, 무려 미니건(Minigun). 로엘이 최근 제작한 ‘금속 탄환’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물건 중 하나였다.
이 무구엔 딜레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연결된 금속 탄환 다발의 길이는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수준.
본래라면 아무리 탄환 다발을 사용한다 해도 그것을 재장착하기 위한 최소한의 딜레이는 필요한 법이지만, 로엘의 손에 들린 무기엔 그런 것 없었다. 끝없이 이어진 탄환 다발이 아공간 안쪽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대놓고 양민 학살을 목적으로 제작한 무기였다. 아무래도 금속 탄환을 사용하는 만큼 위력은 좀 떨어지지만…….
‘위력이 떨어진대도 저 둘을 상대하는 데엔 충분히 유용하겠지.’
사실 이쪽 세계의 무술을 수련해 경지에 이른 ‘검성’이 상대라면 쓸모가 없는 무기였다. 몸 전체에 기막을 둘러친 채 달려들면 끝이니까. 견제조차 되지 않겠지.
‘그렇지만 레인은 중원의 무공을 기반으로 저 경지에 이른 인물이지.’
그에게는 위력이 좀 부족해도 견제 용도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애초에 아티펙트를 기반으로 싸우는 르우벤이야 말할 것도 없고.
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투!
이기어검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로엘이 금속의 비를 쏟아냈다. 5개의 총신이 회전하며 수없이 많은 탄환을 뱉어냈다.
과연 여기에는 레인도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몰아치던 르우벤에게서 떨어져 쉴새 없이 보법을 밟았다. 허공에 무수한 잔영을 남기며 모든 탄환을 회피.
르우벤의 경우엔 주위에 아티펙트를 이용해 방벽을 둘러쳤다. 탄환 위력이 낮은 만큼 방벽이 뚫리는 일은 없었다. 대신 르우벤 또한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지만.
섬(閃).
레인이 검을 길게 휘둘렀다. 길쭉하게 늘어진 검강이 궤적에 걸려드는 탄환을 모조리 깨부수며 로엘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동시에 이기어검으로 조종되던 검에 막대한 기운이 실렸다. 검은 마치 퇴로를 차단하듯 로엘의 뒤쪽을 교묘하게 맴돌았다.
“후후.”
완전히 외통수에 몰린 것만 같은 상황이지만, 로엘은 웃었다. 실제로는 오히려 상황이 호전된 것이기에.
이기어검으로 조종되는 검이 퇴로를 막는 데에 사용되었다는 것은, 로엘에게 가해지던 견제가 확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로엘은 곧바로 마력포를 꺼내 들어 이쪽으로 곧장 날아드는 검강을 향해 조준했다.
우우우웅!
막대한 기파가 몰려들어 포신을 뜨겁게 달궜다. 지체 않고 포격.
콰드드드드드드득!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하는 빛의 기둥이 검강을 통째로 깨부수며 레인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