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풍운의 시작 (3)
츠으으읏!
지구 배리어의 외부에 생성된 포탈 게이트.
다카룬을 필두로 그의 부하 초월자들이 차례로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스스. 스스스.
어찌 보면 지루할 정도로 계속 나타나는 초월자들의 숫자는 도합 208명. 그러나 막상 그들이 모두 게이트를 빠져나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인간들이 보면 그저 찰나에 불과한 시간이랄까?
그리고 그들이 모두 나타나자 누군가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상훈이었다.
“빠르기도 하군. 벌써 몰려오다니 말이야.”
상훈이 지구로 귀환한지 불과 몇 분도 안 되는 시간.
이동 시간이야 어차피 소요되지 않으니 그 몇 분도 다카룬과 그의 부하들의 회의 시간으로 소요된 것이리라.
“닥쳐라! 명색이 혼돈계의 군주라는 놈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으냐? 지금이라도 패배를 인정하고 순순히 페르틸라를 내게 바친다면 목숨은 부지하게 해주겠다.”
다카룬의 외침이었다. 이 순간 누가봐도 다카룬은 당당해보였다. 반면에 상훈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도주한 비겁한 군주였다.
스슷.
순간 상훈이 슥 손을 휘저어 다카룬 등이 타고온 포탈 게이트를 없애버렸다. 그리고는 다카룬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한 입으로 두 말을 했다 했나?”
“물론이다. 네놈은 분명 상상 결계의 전투에서 패배하면 내게 페르틸라를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것을 지키지 않고 도주했으니 군주의 자격은커녕 초월자로서의 자격도 없다 할 것이다.”
“그럼 나도 하나만 물어보지. 너 진짜 어비스 최후의 생존자 맞아?”
“······!”
갑자기 상훈이 불쑥 물어보자 다카룬은 흠칫 당황했다.
당연히 그는 아니다. 그러나 부하들이 물어보자 그렇다고 말했을 뿐이다. 체면도 있고 해서다.
“흐흐, 어리석은 놈! 아직도 모르겠느냐? 다카룬 님은 어비스 최강자이시다.”
“1차 전장의 랭킹 1위인 어둠0479도 바로 로드이셨다.”
“호호호! 전상훈 저 놈은 아마 2차 전장에도 가보지 못했을 거야.”
“로드! 그만 저 놈을 처치해버리십시오.”
다카룬의 부하들이 상훈을 마구 조롱했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일 뿐.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다. 시끄럽게 떠들던 다카룬의 부하들이 일제히 입을 닫은 것이다.
‘으으! 저, 저것은?’
‘저, 저게 뭐냐?’
갑자기 그들의 앞에 나타난 거대한 붉은 광채!
그것은 하나의 검이었다.
그런데 그 검에서 일어난 광채를 보는 순간 그들은 전신에서 힘이 쫙 빠져버렸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마치 극한의 냉기에 노출되어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린 듯 그들은 그대로 굳어버린 것이다.
즉, 그들이 스스로 입을 닫은 것이 아니라 입을 벌릴 수가 없어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
‘크으으! 이건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그들이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
지금 저것이 바로 상훈이 이번에 3단계 강화까지 성공시킨 극초월 무기인 게로드의 검(+3)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상훈이 그 검을 이용해 그들의 모든 차원력을 봉쇄해버렸다는 사실을.
‘꼼짝을 할 수가 없다.’
‘크으! 차원력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
그들은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버린 것처럼 굳어져 있었다.
그러나 생각은 이어졌고 귀 또한 멀쩡했다.
우레 같은 상훈의 음성이 그들의 귀에도 쩌렁쩌렁 울렸으니까.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거지? 말해봐라, 다카룬! 진짜 네가 진짜 어비스 최후 생존자였는지.”
다카룬이 인상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렸다. 물론 그 또한 지금 상훈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붉은 광채의 무기를 보고 경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여기서 아니다라고 말하면 그거야 말로 부하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크크크, 물론이다. 네놈이 나에게 당해보고도 그것을 모르겠느냐? 내가 바로 어비스 최강자이니라.”
순간 상훈이 싸늘히 웃었다.
“넌 2차 전장에서 혼돈의 괴수에 차원력을 주입시킨 후 폭발시키면 모두 다 죽일 수 있다 생각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은 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자가 바로 널 죽였다.”
“······그, 그걸 어떻게?”
다카룬이 경악했다.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역시 다카룬 네놈이 바로 혼돈2였군. 왠지 나도 그런 느낌이 팍 왔거든.”
“으으······. 그, 그럼 네가 바로?”
“맞아. 내가 바로 널 죽인 혼돈1이다. 또한 1차 전장에서 랭킹 1위였던 어둠0479가 바로 나지.”
“그, 그럴 리가!”
다카룬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그의 애병인 데바스트를 번쩍 쳐들고 상훈을 노려봤다.
“건방진!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그러나 그는 상훈을 향해 돌진하던 자세 그대로 굳어졌다. 그의 전신을 누르는 엄청난 압력! 그것은 궁극의 경지를 넘어선 그로서도 어찌하기 힘든 가공스러운 기운이었다.
‘이, 이 따위로 나를 어찌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래도 필사적으로 차원력을 모두 끌어올려 경직을 풀었다.
‘저놈을 못죽이면 내가 죽는다!’
곧바로 그는 다시 상훈을 향해 돌진했지만, 상훈이 공중에 떠 있던 게로드의 검을 손에 쥔 순간 그대로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번쩍!
그것은 천지의 종말이 온 것 같은 무서운 빛의 광채였다.
다카룬이 기를 쓰고 무기를 휘둘렀지만 그 광채의 일부도 막아내지 못했다.
“크윽!”
결국 그 붉은 광채가 다카룬의 몸을 모조리 훑고 지나갔다.
순간 건장한 초거대 악마 형상이었던 다카룬의 피부와 살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으으, 이런!”
그 사이 그의 초월자 부하들은 그보다 더 처참한 지경이었다. 모두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자신들의 몸이 녹아내리는 걸 쳐다보고 있어야 했으니까.
“크으으으!”
“으으윽!”
그러나 상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아무리 봐도 멍청한 녀석들이군. 중립 행성에서 쥐죽은 듯 숨어 있었으면 혼돈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나를 먼저 건드린 건 너희들임을 잊지마라.”
초월자들은 이제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차원력을 거의 끌어올리지 못했다. 상상을 초월할 것 같은 고통과 함께 그들의 몸이 녹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크으으!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모, 몰라뵈었습니다. 부디 용서를······.”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용서를 비는 것 뿐.
그것은 다카룬이라고 해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그는 상훈이 진정한 실력을 드러내자 자신은 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 먼지같은 존재임을 자각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서 페르틸라를 빼앗으려 했던 자신이 얼마나 무모했는지도 깨달았다.
“으으으으!”
그런 그를 상훈이 싸늘히 노려봤다.
“다카룬, 네놈은 거짓말로 부하들을 속였다. 네가 마치 어비스 최강자인 것처럼! 그리고 속으로 무척이나 불안했겠지. 진짜 어비스 최강자가 나타나면 어찌할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나를 떠본 거고.”
“크으윽, 제길······!”
“그러다 내가 너보다 약한 것 같다는 확신이 들자 즉각 이곳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자신은 온갖 거짓말에 갖은 잔머리를 다 굴려놓고, 상훈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난리를 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증스러운 일.
그러자 다카룬이 인상을 구기며 큭 웃었다.
“할 말이 없군. 다 맞는 말이니까. 그러나 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하필이면 제 1혼돈계에 너와 같은 강적이 존재했다는 게 나의 불운이겠지.”
따지고 보면 다카룬으로서는 매우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상훈이 어비스 최강자라면 그가 사실상 그 다음이라 할 수 있으니까. 이유야 어쨌든 2차 전장에서 상훈의 손에 마지막으로 죽은 이가 바로 그였으니 말이다.
만약 다카룬이 제 1혼돈계가 아닌 다른 혼돈계로 갔으면 충분히 군주가 되거나 혹은 장차 군주를 위협할 강력한 세력을 갖추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상훈이 있는 제 1혼돈계로 들어와서 이꼴을 당하고 만 것이다.
“으으! 어비스 최강자가 아니었다고?”
“저 찢어죽일 놈이 우리를 속였구나!”
“으득! 거짓말을 하다니! 가증스러운 놈 같으니!”
한편 그렇게 다카룬의 실체가 드러나자 그의 부하들은 그 와중에도 길길이 날뛰었다. 그들 모두 다카룬을 욕하면서 상훈에게는 동정을 구했다.
“제발 용서를······!”
“우리는 저 놈에게 속은 죄밖에 없습니다.
“저를 부하로 받아주신다면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며 상훈은 다카룬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다.
“봤어? 저게 바로 네 부하들의 실체다. 넌 그저 속임수로 저들을 현혹시켰을 뿐 로드가 되지 못한 거지.”
다카룬이 비릿하게 웃었다.
“이꼴이 됐는데 누가 내게 의리를 바치겠나?”
“천만에! 진정한 부하들이라면 로드가 설령 비겁한 짓을 했다고 해도 무조건 로드의 편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자들. 나는 그런 놈들만 부하로 받아들이지.”
“크큭! 망상일 뿐이다. 차원계 어디에 그런 놈들이 있겠느냐?”
“별로 없어. 그래서 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부하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놈을 옆에 두는 것처럼 불안한 게 없잖아. 그럴 바엔 그냥 다 쓸어버리고 나 혼자 움직이는 게 낫지.”
그 말에 다카룬을 비롯한 모든 초월자들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보통은 적당히 고통을 주다가 굴복을 시켜 부하로 삼는 게 정상인데, 지금 저 말은 그냥 다 죽이겠다는 말이니까.
“믿을 수 있는 부하가 되겠습니다.”
“제발 한 번 만 저를 믿어주세요!”
“죽음이라도 불사하겠습니다!”
곧바로 그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이 매우 믿을만한 부하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
“흐흑! 저를 부하로 받아주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가장 궂은 일만 도맡아 처리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십시오.”
눈물까지 흘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 그들에겐 체면이고 뭐고 없었다. 그들이 볼 때 상훈은 정말로 다 쓸어버리겠다는 말을 실행하고도 남을 자였으니까.
다카룬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그 역시 이렇게 죽고 싶은 심정은 없었기에 한 마디 불쑥 하고 말았다.
“부하로 받아주면 최소한 배신은 안한다.”
그러자 상훈이 냉소했다.
“거짓말을 밥먹듯 한 놈이 배신을 안한다고?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그렇게 말하니 뭐라 할 말이 없군.”
다카룬은 참담한 표정으로 얼굴을 구겼다. 그 사이 그의 몸은 이미 반 이상 녹은 상태였다. 상훈이 차원력을 되돌려 놓지 않으면 몸이 모두 녹는 순간 그대로 차원계의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모두들 필사적인 것이었다.
초월자로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을 보며 상훈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초월자라고 대단한 줄 알았지. 그러나 평범한 인간들이랑 다를 게 없어.’
한때는 상훈 역시 초월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적이 있다.
모든 걸 초월한 자가 초월자라고.
그러나 실제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저 차원력이라는 가공스러운 힘을 가진 욕망덩어리들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순간 사악한 라트로가 되어 버린다.
힘만 센 괴물들일 뿐.
아무것도 초월하지 못했다.
그들을 그대로 놔두면 차원계는 폐허로 변해버리고 말 것이다.
스윽.
상훈이 손을 휘젓는 순간 다카룬을 비롯한 모두의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눈깜짝할 사이에 상훈이 그들의 차원력을 되돌려 놓은 것이다.
“오오!”
모두들 상훈이 그들을 부하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라 생각해 희색이 만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상훈의 말은 그것이 아니었다.
“착각하지 마라. 너희들은 내 부하가 아니라 노예에 불과할 뿐이다. 난 전쟁에서 승리했고 그 전리품으로 너희를 챙길 것이다. 노예가 되기 싫은 놈들은 명예롭게 스스로 죽어라. 아니면 내가 죽여줄테니 죽고 싶은 놈은 손을 들어라.”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노예라도 좋으니 다 살고 싶다는 눈치였다. 얼굴에는 굴욕적인 표정이 가득했지만 말이다.
상훈이 차갑게 웃었다.
“노예에게는 노예로서의 증표가 있지. 나는 너희들의 몸속에 그 증표를 심어 놓았다. 나를 배신하거나 하는 놈은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난 그 증표를 발동시켜 죽일 수 있다.”
순간 다카룬 등이 흠칫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들은 알 수 없는 기운이 자신들의 몸에 들어왔음을 느끼고 당황한 터였다. 다카룬조차 그것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이니 다른 이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라디크!”
일순 상훈이 누군가를 불렀다. 그러자 초월자들 중 누군가 움찔하며 대답했다.
“예?”
“내 앞으로 와라.”
그러자 우라디크는 후다닥 뛰어왔다. 매우 멋들어진 용모를 가진 청년이었고 뭔가 선량해보였지만.
“라트로 우라디크! 넌 르보나 대륙의 성녀를 겁탈한 후 찢어죽였지.”
“헉! 저, 저를 아십니까?”
우라디크는 깜짝 놀랐다. 상훈의 두 눈에서 붉은 안광이 번쩍였다.
“그리고 휘하의 마왕들과 함께 르보나 대륙을 폐허로 만들었다. 거긴 지금도 식물조차 자라지 않는 황폐한 땅으로 남아있다. 거기서 끝이 아니지. 알룬 대륙의 일곱 현자도 네가 잔인하게 살해했고, 초월자 그라엘도 네 손에 죽임을 당했다. 이것말고도 수백 가지 죄목이 더 있지만 귀찮으니 여기서 끝내기로 하자.”
“자, 잠깐! 당신은 대체 누구이기에 그것을?”
우라디크가 덜덜 떨었다. 상훈이 싸늘히 그를 노려봤다.
“언제고 꼭 널 죽이겠다고 맹세했는데 여기서 그 맹세를 지키게 되었군.”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우라디크의 체내에서 시뻘건 광채의 톱날 같은 것이 생성되더니 그의 몸을 갈기갈기 찢기 시작했다. 그 앞에선 차원력이 그냥 흩어져버리는터라 방어자체가 불가능했다.
촥! 촤악!
“크아아아아악!”
그 과정은 끔찍할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라디크는 초절한 고통을 느끼며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대다 죽었다.
“으으!”
초월자들이 공포에 몸을 떨었다. 상훈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방금 우라디크를 죽인 그것이 그들의 몸에 심어진 노예의 증표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명심해라. 내가 명령하는 것 외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녀석은 모두 이꼴이 된다는 것을 말이야.”
“며, 명심하겠습니다, 로드.”
초월자들이 일제히 엎드려 외쳤다. 상훈이 슥 그들을 훑어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다카룬!”
“예, 로드. 말씀하십시오.”
다카룬은 황급히 대답했다.
“퀘스트 행성에 중립 행성의 각성자들을 투입할 수 있다고 했지?”
“물론입니다. 지금 즉시 그들을 투입해 제 1혼돈계를 로드께서 최대한 빨리 장악하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좋아. 얼마나 빨리 하는지 지켜보겠다. 저놈들을 이끌고 임무를 수행해라.”
“맡겨주십시오.”
다카룬은 즉시 초월자들과 함께 사라졌다.
‘알림방지권 덕분에 조용하군.’
본래라면 상훈이 200여 명의 초월자들을 굴복시킨 것에 대한 알림이 혼돈계에 계속 울렸을 것이다.
‘어쨌든 잘하면 다음 어비스가 열리기 전에 1혼돈계를 모두 장악할 수도 있겠어.’
중립 행성의 각성자들과 초월자 노예들이 미친 듯 퀘스트를 수행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