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제 1혼돈계의 군주 (2) (50/159)

 # 50

제 1혼돈계의 군주 (2)

[상급 차원석 72개를 얻었습니다.]

[중급 차원석 286개를 얻었습니다.]

[하급 차원석 3,898개를 얻었습니다.]

[초마룡갑(초월)을 얻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공간이 강제로 찢겨지면 대부분의 잡다한 물건들은 파괴되어 버린다. 차원석을 비롯한 차원력이 깃든 아이템만 남아 있을 뿐.

덕분에 상훈은 대량의 차원석을 획득했다.

‘상급 차원석이 72개라. 그래도 제법 긁어모아놨군.’

켈라크스들처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래 상급 차원석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정도의 차원석을 갖고 있다는 건 데카토스가 꽤나 많은 라트로짓을 했음을 의미했다.

물론 이것들 말고도 다른 차원에 있는 데카토스의 비밀 거점에 쌓아놓은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데카토스가 죽은 이상 그것들은 찾을 방법이 없었다.

언젠가 우연히 초월자급 트레저 헌터들이 그곳을 지나다 발견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초마검 에카르(초월)]

여기에 데카토스가 쥐고 있던 검도 획득!

상급 차원 병기로 장착자의 신장에 맞춰 검의 크기가 자동으로 조정되어 쓰기는 편했다.

‘초월 등급이라고?’

켈라크스 시스템에서는 초월 등급이 표시되지 않았다. 시스템의 한계를 초월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돈의 시대가 된 지금은 초월 등급이라는 것도 다 표시되고 있었다.

[초마검 젠카(+3)(신화)]

[아루엘의 대검(초월)]

[파괴신의 미늘창(초월)]

이런 식이었다. 물론 상훈에게는 시스템이 규정한 이런 등급 따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무기나 방어구의 성능은 그 스스로 감정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마룡갑이라는 것도 갖고 있었군.’

흑색의 경갑 도처에 붉은 마룡의 문양이 번쩍이고 있어 제법 멋져 보였다.

그러나 살펴보니 하급 수준의 차원 방어구에 불과했다.

이런 건 상급 차원 병기에 맞으면 그냥 찢겨지고 만다. 데카토스 또한 그런 이유로 그냥 아공간에 처박아두고 장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이거라도 입자.’

명색이 혼돈의 군주인데 츄리닝에 운동화 차림은 좀 그렇긴 하니까 말이다. 하급 수준의 차원 방어구이면 어떤가. 그동안 일반 등급 장비도 아닌 츄리닝을 입고도 잘 만 싸웠던 그였다.

스스슥. 차차착.

[초마룡갑을 장착했습니다.]

그 즉시 상훈의 복장은 은은하게 번쩍이는 흑색의 초마룡갑으로 바뀌었다. 세트이다 보니 신발도 다 포함되어 있어 갑옷에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때 돌연 울리는 웅장한 음성.

[초마왕 델칸이 군주 루치페로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했습니다.]

[초마왕 델칸이 군주 루치페로의 부하가 되었습니다.]

켈라크스 제 1군황이었던 군주 루치페로의 활약이었다.

그는 델칸이라는 초마왕을 죽이지 않고 부하로 거둔 모양이었다.

강한 자에게 약한 자가 복종하는 것이 라트로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

[초월자 카라미스가 군주 라인카스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했습니다.]

[초월자 카라미스가 군주 라인카스의 부하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켈라크스 제 2군황이었던 군주 라인카스가 카라미스라는 초월자를 부하로 들였다.

“이놈들이 무슨 살 판이라도 난 듯 설치고 있군.”

상훈으로서는 루치페로는 물론이고 라인카스도 모두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 중립지대 행성이라는 곳으로 가서 보내달라고 하면 되겠지.”

데카토스로부터 이미 그쪽 포탈에 대한 공간좌표를 알아낸 상태다.

포탈을 한 번 열려면 상급 차원석 1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상훈에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차원력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됨에 따라 미량의 차원력으로도 차원 포탈을 열 수 있었다.

츠으으읏!

곧바로 상훈은 차원 포탈을 타고 C1094행성으로 공간 이동했다.

그렇게 상훈이 포탈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포탈 관리인이 깜짝 놀라더니 그 즉시 정중하게 예를 취했다.

“제 1혼돈계의 군주 전상훈님을 알현합니다!”

“군주 전상훈님을 알현합니다!”

포탈 관리인 뒤에 있던 경비대의 병사들도 일제히 엎드려 외쳤다.

상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나를 알고 있지?”

그러자 포탈 관리인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군주께서 오시는 순간 알람과 함께 시스템의 음성이 이곳 행성 전체를 울렸습니다.”

[제 1혼돈계의 군주 전상훈이 행성에 방문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들렸다고 하니 누구나 상훈의 정체를 알 수밖에 없으리라.

상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도 대충 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들었다. 이제 나는 곧바로 다른 혼돈계의 군주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그쪽으로 보내줄 수 있겠나?”

상훈은 일단 빠르게 다른 군주들을 다 죽이고 페르틸라를 획득할 생각이었다. 그 후에는 계속 찾아오는 라트로들을 해치우며 숨겨진 마지막 페르틸라 하나를 찾는데 몰두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불가능한 일입니다.”

포탈 관리자가 머리를 조아리며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상훈의 두 눈이 차갑게 빛났다.

“불가능하다고? 제 1혼돈계의 군주인 나도 자격이 없다는 거야?”

“군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시지만 아직 제 1혼돈계를 모두 점령하지 못하셔서 그렇습니다. 혼돈의 힘이 규정한 것이라 저희들로서는 보내드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상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해둔 거지?”

그렇다고 상훈이 임의로 이동할 방법은 없었다. 이곳 중립 지역 행성에 들어오자마자 상훈도 평범한 인간처럼 되어버렸으니까.

혼돈의 힘 때문이었다.

물론 억지로 맞서본다면 어떻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비록 불완전한 혼돈력이지만 상훈 역시 그쪽으로 한 걸음 발을 디딘 상태이니까.

그러나 여기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진정한 혼돈의 힘을 깨닫기 전에는 섣불리 혼돈과 맞서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군주시여! 그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름다운 여성의 음성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푸른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 엘프가 서 있었다. 그녀는 그 즉시 정중한 태도로 예를 취했다.

“제 1혼돈계의 군주 전상훈님을 알현합니다. 저는 제 1혼돈계의 중립 지역인 C1094 행성의 거점 관리자 아르나입니다. 군주께서 이곳에 방문하여 주셔서 더없는 영광입니다.”

“거점 관리자라면 이곳의 총책임자?”

“그렇습니다.”

상훈은 잘됐다 싶었다. 하급 관리자인 포탈 관리자에게 따져봤자 무얼 하겠는가. 이런 일은 총책임자와 담판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저를 따라 오시지요.”

상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르나는 포탈을 통해 카르페온이라 불리는 거대한 도시로 이동했다.

거대한 도시의 중심에 화려한 궁전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거점 관리자인 아르나의 궁전이고, 또 하나는 제 1혼돈계 군주의 것이라고 했다.

“언제든 원하실 때 저기 있는 궁전에서 편하게 머물러 주세요. 그 궁전 안에도 포탈이 열려있습니다. 군주님이 이곳 행성과 지구를 오가는 포탈 비용은 모두 무료입니다.”

“뭐 그럼 고맙지. 그보다 내가 이곳 혼돈계를 어떻게 해야 점령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데?”

“그건 말 그대로입니다. 이곳 제 1혼돈계에 있는 주요 행성을 군주께서 다 점령하셔야 인접한 차원계로 가는 문이 열리게 되죠.”

상훈은 순간 한숨이 나왔다.

‘이건 무슨 땅따먹기도 아니고! 이젠 행성 점령 게임이냐? 어쩐지 뭔가 좀 쉽다고 했더니!’

무작정 인접 차원계로 이동해 다른 군주들을 공격할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왜 군주들간 전쟁이 벌어지지 않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군.’

초마왕 사르탄이 군주 바스타오를 죽이고 새로운 군주가 되긴 했지만, 그 이후로 그가 다른 군주를 공격했다는 알림은 없었다. 군주들이 모두 각자의 혼돈계로 온 도전자를 처치하거나 부하로 만들고만 있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수시로 쳐들어오는 초월자들과 싸우면서 혼돈계의 주요 행성들을 다 점령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지.’

게임으로 치면 가히 헬 난이도라고 할 수 있었다.

하긴 혼돈의 힘을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리라.

물론 헬 난이도는 보통의 초월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고 상훈에게는 아니었다.

그냥 좀 번거롭기만 할 뿐.

“행성이 몇 개나 되는데?”

“행성들이야 무수히 많지만 그 중 거점으로 가능한 주요 행성은 모두 99개입니다. 그 중 하나는 이미 점령하셨으니 98개가 남았군요.”

98개라!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공간 좌표만 알면 상훈이 빠르게 다 점령할 수 있으니까.

상훈이 작정하면 행성 하나를 점령하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별 거 아니었군. 각 주요 행성들의 공간 좌표들은?”

“그건 여기 두루마리에 모두 적혀 있어요.”

아르나는 미소 지으며 한 장의 황금빛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상훈이 받으려 하자 아르나가 두루마리를 슥 당기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중요한 정보라서 공짜로 드릴 수는 없어요. 두루마리의 가격은 상급 차원석 3개입니다.”

“별걸 다 돈을 받네.”

아니 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상급 차원석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무가지보라 할 수 있으니까. 오죽하면 상급 차원석 100개면 행성 하나를 살 수 있다고 하겠는가.

아르나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이곳 행성을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이해해 주세요.”

“좋아. 여기 받아라.”

어차피 상훈에게는 상급 차원석이야 남아돈다. 기존 3500개에 데카토스를 처치하고 얻은 72개까지. 물론 그 중 하나는 아공간에서 차원 병기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촤악!

상훈은 즉시 두루마리를 펼쳤다. 그러자 제 1혼돈계의 주요 행성들이 그려진 그림이 두루마리로부터 입체적으로 펼쳐졌다. 마법의 두루마리이다 보니 홀로그램처럼 3차원적으로 표시되는 것이었다.

“각 행성들에 손을 대면 공간좌표가 나와 있어요. 상급 차원석 20개를 주시면 주요 행성으로 가는 포탈을 만들어 드릴 수도 있는데······.”

“됐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이 와중에도 포탈을 팔아서 차원석을 벌려고 하다니.

설마 거점 관리자가 아니라 상인이었던가?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럼 저 책들은 거점 점령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가이드북인데 각 주요 행성당 한 권씩 있어요. 권당 상급 차원석 1개입니다.”

그녀는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두꺼워보이는 책들을 가리키고 있었다.

상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다 됐고 이 지도에서 붉은 빛이 나는 행성들이 뭔지나 말해봐.”

두루마리에서 보여주는 제 1혼돈계의 주요 행성은 도합 100개.

그 중 하나는 중립 행성인 C1094.

나머지 99개 중 89개는 백색으로 빛나고 있는데, 10개는 붉은색으로 빛났다. 물론 지구는 백색 행성 중에 속해 있었다.

“거기가 가장 점령이 어려운 곳들이에요. 백색 행성들은 좀 번거롭고 귀찮아도 시간과 비용만 들이면 어떻게든 점령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붉은 색 행성들을 점령하려면 혼돈의 괴수를 처치해야 하죠.”

“혼돈의 괴수라고?”

“물론 진정한 혼돈의 힘을 가진 괴수는 아니예요. 불완전한 혼돈력을 가진 괴수인데, 그래도 엄청나게 강하죠. 최상급 초월자들이 최소 백 명은 모여야 어떻게든 시도해볼 수 있으니 군주께서도 섣불리 도전하지 마세요. 지금은 초월자들을 꾸준히 부하로 만들어 세력을 갖추시는 게 현명하답니다.”

“그러니까 혼돈의 괴수만 처치하면 되는 거야?”

“네. 그건 그렇지만 최소한 최상급 초월자 100명은 모여야······.”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상훈은 곧바로 아르나의 궁전에서 포탈을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뭐든 어려운 것들부터 해결해버리면 빨리 끝나지.’

불완전한 혼돈력을 가진 괴수들과는 이미 상상 결계 속에서 싸워봤기에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 요령을 터득한 상태다.

100명의 최상급 초월자 따윈 필요없다.

‘이런 건 나 혼자면 충분해.’

츠으으읏!

그는 즉시 붉은 색 행성 중 하나인 C1007 행성을 향해 차원 포탈을 열어 이동했다.

[제 1혼돈계 C1007 행성에 진입했습니다.]

차원 게이트를 통해 나오자 온통 사막 뿐이었다.

보통의 인간은 생존이 불가능한 극도로 척박한 환경!

무슨 화성에라도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위험합니다!]

곧바로 들려오는 경고음!

[근처에 매우 무서운 적이 위치해 있습니다.]

[속히 피하십시오!]

[위험합니다!]

[위험합니다!]

다행이도 혼돈의 괴수가 근처에 있는 모양이었다. 상훈으로서는 어렵게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혼돈의 괴수가 나타났습니다.]

드드드드드!

전방의 사막이 지진이 난 듯 세차게 흔들리더니 거대한 산을 연상케하는 괴수가 솟아 올랐다. 얼굴은 사자같지만 몸통은 새처럼 날개가 있었다. 길게 끝없이 늘어진 꼬리는 마치 뱀을 연상케했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

불완전한 혼돈력이 깃든 포효!

어지간한 상급 초월자들이라 해도 이 포효 한 방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버릴 것이다. 최상급 초월자들이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이래서 최상급 초월자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군.’

상훈은 담담히 웃으며 손가락을 빙글 돌렸다.

그러자 전방에 거대한 원반 형태의 홀이 나타나 괴수를 끌어당겼다.

“쿠, 쿠우우우우우!”

괴수가 끌려와 소멸의 홀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그저 웅덩이에 빠진 정도로만 허우적댈뿐 어떤 데미지는 받지 않았다.

‘역시 소멸의 홀로는 놈을 무력하게만 만들 뿐 데미지는 줄 수 없군.’

곧바로 상훈은 아공간의 차원 병기들을 모조리 꺼냈다.

‘일반 공격은 먹히지도 않을 테니.’

차원 병기가 4개 뿐이라 소형 소멸의 차크람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불완전한 혼돈력을 깃들여 공격을 가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날려보내 괴수를 공격했다.

쒸이잉! 쒸이익!

흑색의 기운을 중심으로 네 개의 무기가 원형을 이루며 세차게 휘돌자 괴수의 두꺼운 가죽이 조금이나마 갈라지기 시작했다.

“꾸, 꾸아아아아아악!”

괴수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가공할 괴력이 발휘되어 소멸의 홀에서 쑥 튀어나왔다. 동시에 괴수의 몸에서 무수한 가시들이 생성되어 상훈을 향해 비처럼 쏟아져내렸다.

쏴! 쏴아아아아-

쿠콰콰쾅! 쾅쾅쾅쾅-!

그러나 상훈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여유있게 소멸의 홀을 이동시켜 괴수를 다시 묶어 놓은 후 소형 소멸의 차크람 블레이드를 날려보내 괴수의 몸을 갈랐다.

“꾸아아아아악!”

괴수가 몸부림쳤다. 그 후로도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소멸의 홀에서 뛰쳐나와 난동을 부리다 다시 소멸에 홀에 묶였다.

그런 식으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결국 혼돈의 괴수의 목이 차크람 블레이드에 잘려나갔다.

쿠우우웅!

괴수의 머리가 떨어지자 몸체도 힘을 잃고 맥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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