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209화 (20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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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 - 대한제국(大韓帝國)

지현철이 귓가로 파고드는 함성을 들으며 하늘을 쳐다본다.

역시 가을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청명한 하늘이 반겨줬다.

"가자."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읊조리듯 말하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저벅 저벅.

앞에 있는 계단이 높게만 느껴졌다.

철그럭.

저 위, 탑 끝에 구름이 보인다.

백성들의 환호는 더욱 커져만 갔다.

탑 중간에 만들어진 임시제단.

그곳에는 황진호가 환두대도를 들고 서 있었다.

지현철이 그곳에서 멈춰섰다.

스윽.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자연스레 주변의 분위기도 엄숙해지며 백성들의 환호가 잦아든다.

황진호 역시 예복을 멋스럽게 입은 채 다가왔다.

"새로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그대여."

테이티 아베노의 도움으로 그의 목소리는 광장 구석구석에 울려퍼졌다.

"그대는, 제국의 주인이 될 준비가 되었는가."

"준비가 되었습니다."

"한울님께 받들어 한 치의 거짓도 없는 것이 참인가."

"한 치의 거짓도 있을 수 없습니다."

둘의 대화는 백성들의 귓가로 파고들었다.

"고개를 들어라."

지현철이 살짝 고개를 든다.

황진호가 환두대도를 살짝 들어보인다.

"그대는 이 대도를 권력과 욕심이 아닌, 백성과 평화를 위해 쓸 것을 맹세하는가."

"심장에 아로새겨 명심하겠습니다."

"이 환두대도는 그대의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전신임을 기억하고 백성을 바라보듯 아껴야 할 것음 명심하여야 한

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황진호가 환두대도를 두 손으로 정중히 지현철에게 건넨다.

지현철 역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정중히 받았다.

지현철이 환두대도를 들고 일어선다.

동시에 황진호가 무릎을 꿇고 이어 절을 하듯 엎드렸다.

"대한제국의 안녕을 위하여."

지현철이 한 번 고개숙여 받아주고는 위로 올라갔다.

발자국 소리와 심장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심장이 터질듯 복돋았다.

얼굴이 상기되 붉게 물든다.

드디어 탑의 정상에 올랐다.

위에는 아르센 폴 루네가 아르센 특유의 풀 플레이트 메일을 깨끗히 정련해 입은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소, 동방 제국의 황제여."

루네의 뒤에는 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 앞에는 금으로 만든 왕관이 놓여져 있었다.

루네가 자리를 비키며 손으로 제단을 가르킨다.

지현철이 조심히 다가가 절을 한다.

엎드린채로 굳은채 있었다.

그러자 아르센 폴 루네가 말했다.

"우리 대 아르센 왕국은 앞으로 출범하는 대한제국을 혈맹으로 맺어진 형제국임을 선포하며, 그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이가 있다면 아르센 왕국에서는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임을 여기 있는 수백만의 백성들은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

밑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백성들이 제사탑을 쳐다본다.

"또한, 대한제국의 황제는 자신의 안위와 재력을 탐하여 나라의 근본을 해치고, 백성을 자신의 노예와 같이 다룬다면 대 아르센의 기사단이 가장 선봉에서 대한제국을 무너뜨리리라."

루네가 이번에는 밑을 내려다본다.

"마찬가지로, 백성들 역시 이상한 유언비어에 속아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고, 또, 황제에 대한 정당성에 부정한다면 그것은 혈맹국인 아르센 왕국의 정당성 역시 무시한 바. 그 역시 아르센이 가장 선두에서 기강을 바로 세울 것임이다. 백성들은 부디 혹세무민에 낚여 제국의 안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람이다."

백성들이 말은 없었지만 다들 마음속으로 두근거림과 안정감을 찾고 있었다.

카르다니아 대륙에서 아르센 왕국이란 중남부의 절대패자.

전투민족.

아르센왕국의 푸른바람의 기사단은 개국이래 200여년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던 무적의 기사단.

그런 나라를 혈맹으로 둔다는 것은 곧 큰 힘을 가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를 명심하고 이행할 준비가 되었다면 자리에서 일어나라."

지현철이 살며시 일어난다.

고개는 계속 숙이고 있었다.

루네가 입을 연다.

"이제 대한제국이 선포됐음을 온 천하에 선포하고, 대 아르센 왕국의 보증이 있었음을 한울님께 고함이라."

루네가 왕관을 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지현철의 머리에 씌웠다.

루네가 허리춤에 매단 검을 단숨에 뽑았다.

아르센 왕국의 보검 칼리엄 소드다.

챵!

청명한 검명이 사방에 울렸다.

"나 아르센 왕국의 아르센 폴 루네는 지금 이 순간부로 대한제국의 탄생했음을 대한제국의 백성들에게 고하느라!"

지현철이 환두대도를 뽑고 외쳤다.

스릉!

역시 맑은 검명이 사방에 울렸다.

그의 머리에 씌인 황금관이 굉장히 밝게 빛났다.

"나 지현철! 역시 대한제국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노라 한울님께 고하노라! 또한! 그대 백성들에게! 대한제국이 출범

했노라, 다시는 약하여 버려지지 않을거라 그대들에게 장담하노라!"

지현철이 외쳤다.

"카르다니아 대륙에 대한제국을 건설할 것이다! 너희들은 나의 국민들로 세가지만 기억하고 믿어라! 첫째로 나라를 믿고! 둘째로 군사를 믿고! 마지막으로 나를 믿어라!! 그 모든것들을 승리로 바꾸어 줄 것이다! 대한제국의 깃발이! 카르다니아 대륙의 제일 높은곳에 세워질것이다!!"

그의 당당한 모습.

뒤로 태극기와 조(朝)자가 박힌 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      *      *

광평성의 동쪽 문.

그 앞 평원.

3만의 병력이 웅크린 채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어젯밤에 몰래 풀숲에 매복한 채 기다리고 있어서 성벽에서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마스터. 준비가 끝났습니다."

폐루가 무심한 표정을 지은채 손을 든다.

모두 자신의 병기를 꽉 쥔채 긴장했다.

"잘 들어라. 이 한 번으로 우리는 도약한다. 우리 윈드버드 용병단은 이제 용병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로 거듭날 것이다."

모두의 가슴이 두방망이질 쳤다.

"가자."

폐루가 손을 내렸다.

부우우우우─!

손이 내려짐과 동시에 풀숲에 매복해있던 깃발들이 올라오고 고동소리가 평야에 울렸다.

옆으로 강물이 잔잔히 흐른다.

"와아아아아─!"

그와함께 3만의 병력이 일제히 성벽을 향해 돌진했다.

사다리들이 높이 들려졌고, 그 사이로 뾰족한 통나무를 든 병사들이 성벽을 향해 돌진한다.

성벽에서도 그들을 발견하고 종을 울렸다.

뎅~ 뎅~ 뎅~

성벽 너머는 환호성에 가득찬채 종소리는 묻혔다.

성벽 위.

백인장.

"시발! 뭔 새끼들이야! 적군기습이다! 삼십인장!"

"충!"

"가서 적군의 기습을 알려라!"

"충!"

삼십인장이 성벽을 빠르게 내려갔다.

"시바알! 전부 잘 들어 실제상황이다! 안은 지금 대한제국의 출범식이다! 이럴때 우리가 저들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아무도 대한제국 안에 살지 않을것이야! 수도방위사령부 병력들은 저들을 온 몸으로 막아라! 광평성을 사수하라!"

충-!

병사들이 그를 쳐다본다.

"우선 1진은 사다리를 끊어, 넘겨라! 십인장이 지도해! 시발! 거기 뛰어 개새끼들아! 코 앞이다! 그리고 2진은 창들고 와! 시발! 뛰라고 개새끼들아! 존나! 시발! 3진은 창고에 가서 쇠뇌가져와! 몇 대 없어도 가져와!"

병사들이 우왕좌왕하다가 금방 기강이 잡히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와아아아아─!

턱턱.

사다리가 성벽에 물렸다.

"넘어뜨려!"

백인장이 명령하자 아직 사다리에 아무도 올라오지 않아 가벼운 사다리를 부러뜨리고 넘어뜨렸다.

*       *        *

한 편, 기습 소식이 제사탑에도 전해졌고 백성들이 동요했다.

순간 환호하고 뜨거웠던 분위기가 싹 가라앉았다.

지현철이 백성들을 바라본다.

백성들과 병력들.

광평의 모든 이들이 지현철을 쳐다봤다.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이 심장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온다.

지현철이 아래에서 성벽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불길이 치솟았다.

지현철이 환두대도의 날에 손을 갖다댔다.

스윽.

그러자 핏방울이 날을 따라 뚝뚝 떨어졌다.

모두 놀란다.

특히 놀란건 루네였다.

이건 연습했던 것중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잘 들어라! 내 피는 이리 붉다! 너희들 중 혹여! 붉지 않은 피가 있더냐!!"

갑작스레 말하자 모두 어벙한 표정을 짓는다.

"나와 우리는 같다! 일국의 황제라 할지라도 결국 붉은 피를 가진 똑같은 인간이다!"

루네가 옆에서 안절부절 못했다.

"마족이라 버려진 우리들이 만든 대한제국은! 마찬가지 붉은피를 가진 인간들이 만든 나라이다! 그대들이 있기에 대한제국이 있고, 대한제국이 있기에 그대들이 있음이니라!"

기습의 소식은 지현철의 말에 묻혔다.

"그리고! 대한제국은! 자유와 평등, 기회와 균등의 나라다! 그대들이 원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라다! 하지만!"

지현철이 검을 뽑아든채 제사탑을 내려왔다.

"그 만큼 자유롭고! 살기 좋은 이 나라를 해치기 위한 무리들이 존재한다! 그 첫째가 카르다니아 대륙에 있는 여러 나라들이며! 또 하나는! 몬스터 대륙 안에 있는 불순분자들이다!"

천으로 손을 묶어 지혈했다.

"그런만큼 우리는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지켜야한다! 자유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발악하는 자의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노예와 다를게 무엇인가!"

제사탑을 다 내려왔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내가 직접 보여주겠노라!"

밑에서 대기하던 말에 올라탔다.

"이랴!"

뻥 뚫려있는 대로 그곳을 통해 말을 달렸다.

그렇게 되자 뒤따라 내려온 루네 역시 말에 올라탄다.

"이랴! 아르센 왕국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친구의 나라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

두 필의 말이 대로를 향해 달렸다.

"전하를 보필하라!"

르세르가 아르센 왕국의 병사들을 데리고 골목길에서 뛰쳐나와 뒤따른다.

그 수가 3천에 육박했다.

김헌우와 김태진, 카로파, 김주경 역시 정신을 차리고 명령을 내렸다.

"전하를 보호하라!"

백성들은 선두에 있는 지현철을 바라본다.

테이티 아베노가 로브를 쓴 채 백성들 틈에 끼어들었다.

"아아! 저 분이 우리의 왕이로구나! 우리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든 분! 저 분이 우리의 왕이구나!"

테이티 아베노의 외침에 다들 어쩔 줄 몰라하다가 정신을 차린다.

"저 분이라면 내 가족과 친구들을 믿고 맡길 수 있으리라! 난 저분을 따르겠다!"

테이티 아베노가 양 옆에 있는 백성들에게 조심히 마법을 걸었다.

"현혹(daze)."

그러자 둘의 동공이 풀리며 군중을 헤치고 나와 지현철을 따랐다.

"저분이 우리의 왕!"

"대한제국을 위하여!"

군중심리.

그것은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둘을 시작으로 곧 백성들의 경계선이 무너지며 두 날개와 풍차단, 밝은부대와 하늘부대의 뒤를 따랐다.

그 수가 자그마치 삼십만이었다.

아직 뒤따르지 않은 이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현철이 성벽 앞에 섰다.

채챙!

깡!

어느새 성벽 위로 올라온 용병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얼마나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저, 전하!"

은묵빛의 갑옷과 머리에 투구대신 씌여진 황금빛의 왕관.

배에 창날을 박은채 움직이고 있던 수도방위사령부의 천인장.

동쪽성문의 관리자가 놀라며 다가왔다.

"배에……."

"……아. 괜찮습니다! 그보다! 전하! 우선 뒤로 물러나십시요! 적들이 성벽을 점령 직전입니다!"

"아니다!"

곧 그뒤로 붉은날개와 푸른날개가 왔다.

"적의 수는 몇인가!"

"대략 3만……, 쿨럭! 입니다!"

"3만! 좋다! 그대는 물러가라! 그 동안 지켜주어 영광이었다! 이 전장은 이제 내가 맏겠다."

"……!"

밝은부대와 하늘부대의 8만 병력이 달려왔다.

"성벽을 열어라!"

그러자 병사들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문을 열어라!"

한 번 더 단호히 명령하자 병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벽으로 달려들었다.

쿵! 쿵!

성벽을 뚫기 위해 애쓰는 용병들 덕에 뚫리기 직전이었다.

"헌우야."

"하명하시옵소서 전하."

"태진아."

"하명하시옵소서 전하."

"카로파."

"하명하시랑께요."

지현철이 웃었다.

"대한제국을 위하여."

이 말에 모두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육중하고 거대하던 성문이 조금씩 열렸다.

그리고 그 사이 틈으로 폐루가 보였다.

폐루가 통나무 위로 사뿐히 뛰더니 지현철을 노려봤다.

지현철 역시 그를 노려봤다.

곧 문이 열리며 통나무를 든 용병들과 그 뒤로 병장기를 든 용병들이 파죽지세로 들이닥쳤다.

허나 둘의 시선은 어디로 새지 않은채 서로를 노려봤다.

"3년……."

"……만이군."

폐루가 가장 선두에서 검을 뽑은 채 지현철을 향해 달렸다.

지현철 역시 검을 뽑은 채 폐루를 향해 휘둘렀다.

까앙!

둘의 얼굴이 둘의 무기와 같이 초근접으로 맞대었다.

씨익!

둘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대한태제 완결.>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끝!!

샤이닝나이트님 2부에서 뵙죠^^

북방의다리우스님 감사합니다^^

무적인인간님 그럼요^^ 2부에서지만....

에미야시롱이님 ㅎㅎㅎ멋지네욤ㅎㅎㅎㅎ

페르모르그님 추석 잘 쇠셨나요??

술마실까?님 저두 바쁘게 보냈네요ㅠㅠ 일이라.. 참...

미인백조님 쪽지 보내드렸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STAGE님 추석 잘 쇠셨나요?ㅋㅋㅋㅋㅋ

프리언데드님 추석 잘 쇴습니다^^ 님도 잘 쇠셨길 바랄게요ㅎㅎ

가족의힘님 사실 추석 기간에 끝내려 했으나... ㅠㅠ

소설은 판타지님 ㅠㅠ봐주세요ㅠㅠ

헤모수님 감사합니다^^

riots님 쵝오의 칭찬!! 감사합니다!!

dkssid00님 헐! 그런 큰 대회! 잘 해내길 바랄게요^^

co쟁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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