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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5話 - 개편
그렇게 겁을 줘도 아무도 나서는 이 하나 없었다.
뒤에서 지현철이 다가왔다.
"여러분들. 이건 기회입니다. 저기에서 버린 여러분들의 능력들. 저는 믿습니다. 허니, 한 번 저를 믿어 보시지 않
으시겠습니까? 또! 여러분들의 능력.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자 표정들이 누그러들었다.
"흐음. 어차피 법이나 배우던 범생이가 씨앗을 심을줄 모르니 해야지. 어쩌겠소."
한 명이 나오자 우루루 나와 결국 모두가 중앙에 섰다.
탁.
지현철이 하카닌의 어깨를 한 번 툭치고는 밖으로 나온다.
* * *
대한제국 출범일 까지 80일.
조선은 한창 시끄러웠다.
카르다니아 대륙과는 전혀 다른 문화.
전혀 다른 교육. 전혀 다른 언어.
또한 그들에게 해주는 대우와 봉사.
그 모든것들이 새로 이주해온 이들에게는 신세계였고, 기존에 있던 이들에게도 이 나라와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알 수 없는 소리소문으로 상사병과 같이 온 곳을 퍼져나갔다.
강주의 번화가.
그 중앙 공터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러니 당연 치안이 먼저인 경찰들이 다가온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경찰들이 다가오자 백성들이 웃으며 반겼다.
"아니, 이보시오. 대체 여기에는 왜 모여있는 것이오?"
"아아……, 경찰나리 오셨습니까? 그게 말이요……. 아니다, 직접 보십쇼."
이러며 중년의 남성이 경찰들을 이끌었다.
"길 좀 비키쇼! 경찰나리들께서 오셨단 말이요!"
그러자 다들 알아서 길을 비켰다.
중앙을 보니 왠 한 사람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웃으며 듣고 있었다.
"수경님. 어떻게 합니까?"
후임으로 보이는 이가 쳐다보며 묻자 그가 골똘히 생각한다.
"잠시 보류."
"넵."
그들이 중앙에 선 이를 바라본다.
"……그래서 말이요. 쿠와앙!"
"꺅!"
"으하하하!"
몸짓을 크게 벌리며 익살스런 말투와 표정.
그의 말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북부의 야망의 도적놈들을 때려눕히고, 우리! 대~한제국을 이끄실 폐하께서 태극기를 들고 말입니다~ 중앙
으로 건너는데."
익살스런 표정으로 등을 돌렸다가 앞으로 다시 돌렸다.
그의 두 손에는 작은 태극기가 들려있다.
"그~ 수 많은 병력들이 차례로~ 하나씩 무릎을 꿇는거요. 혹시 강주의 성벽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보았소?"
"보았죠."
"그렇지요!"
집중도와 호응도가 좋았다.
허나, 이런 이야기는 새로온 유입들에게나 통하지 뭔가 어폐가 있었다.
"소란 수경님.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후임의 말에 소란이 허리춤에 달려있는 목봉에 손이 갔다.
타격하기에 딱 좋게 만들어진 봉.
"……그러니까 말이다. 조선이 언제부터 대한제국이고 언제부터 황제라 불렀느냐. 지금 이것은 혹세무민이다."
소란이 뒤에 신호를 주자 다섯명의 후임들이 곤봉에 손을 댄다.
"잡자."
소란이 앞으로 나서려 했으나 뒤에서 대답은 없었다.
뒤를 돌아본다.
강주경찰제복을 입은 후임들이 안보였다.
인기척이 느껴져 앞을 쳐다보자 처음보는 이가 손짓하고 있었다.
"따라오게."
귀속말을 건넨 후 뒤로 물러나 인파에게서 벗어났다.
골목길로 들어가자 후임들 다섯명이 무장해제 당한채 서있었다.
"이 놈들!"
곤봉을 뽑으려 하자 의문의 사내가 두터운 손으로 소란의 손목을 낚아채고 무릎으로 곤봉줄 쳐 퉁겨냈다.
툭! 투르르.
곤봉이 저 멀리 굴러가는게 보였고, 동시에 후임들의 절망적인 눈빛을 보았다.
"경찰을 우습게 보지마라."
허나, 이대로 끝날 그가 아니었다.
재빠르게 반대편 허리춤에 달린 단검을 역수로 뽑아 휘둘렀다.
휫.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그엇지만 허공만을 헤멜 뿐이다.
툭. 탁.
마찬가지로 지나간 단검을 잡은 손을 잡아 반대로 꺾자 손이 풀리며 단검이 떨어졌다.
"여기까지 하지. 아군이다."
"크윽."
골목길로 한 명이 더 들어온다.
"아아, 늦었군."
경찰들이 놀라며 쳐다본다.
"치안저, 정감님."
수경이 놀라 말했다.
"아아."
"오랜만에 뵙습니다. 프린님."
처음 광평에서 강주로 케르벤과 벤, 프리긴과 같이 출발한 프린은 자기가 이끈 자경단을 떠나기에 너무 아까워 그대로 남아 자경단에서 경찰로 만든 강주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이만 풀어주게."
"넵."
"현철이의 명령을 받고 왔나?"
"예, 그렇습니다. 허나, 이제 전하라 부르셔야합니다."
"개뿔. 5년간 같이 지낸 아이보고 무슨 전하. 아직도 아이같은 아이구만."
그러면서 프린이 미소를 지으며 경찰들에게 다가가 손수 몸을 털어주었다.
"그래, 자네들이 저들을 잡으려 했다지?"
"그, 그렇습니다."
"왜?"
"그것이……, 저 자가 치안을 혼란케 했다 판단하여……."
"혹여, 대한제국과 폐하라는 칭호 때문이겠지?"
"그렇습니다."
프린이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이름이 뭔가."
"소란입니다."
"계급은?"
"수경입니다."
"오. 수경이면 순찰조장이겠구만."
"옙!"
"나중에 몇 조인지 상부에 보고할 수 있도록. 자네들은 치안강화에 이바지한 바 일계급씩 특진하도록 하지."
다들 어안이 벙벙한채 서있었다.
"그나저나 설명해야겠군. 저들은 조선말로 호사가(好事家)라 한다네."
"호사가."
한글로 발음한다해도 쉬워서인지 입에 착착감겼다.
게다가 경찰들과 군인들 먼저 한글교육을 조금씩 시키고 있기에 별 거부감도 없었다.
"그래, 전하께서 특별명령을 내린 소문을 내는 국가의 일을 하고있네."
"아……."
프린이 벽에 기댄다.
"어차피 곧 공문으로 내려갈테지만 너희들에겐 지금 말해주지. 앞으로 조선은 대한제국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한제국이라면……."
"뜻은 뭐 커다란 하나라는 뜻이긴 한데. 여러 나라, 문화, 언어가 모여있고 그것을 하나로 통합한다. 뭐 이런뜻이라던데, 그렇게만 알고 있어라. 그리고 저들은 잡지말고."
"옙!"
프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의문의 사내들에게 말했다.
"자네들도, 벌써 강주까지 왔나."
"네, 전하께서 명령하신 마지막 지역입니다. 저희는 다시 광평으로 돌아가야합니다."
"그래. 몸 상하니 조심하고."
의문의 사내들 셋이 고개를 숙여 답하고는 골목길 사이로 서로 흩어진다.
경찰들이 의문을 표했다.
"저들은……."
"원래는 정보길드였네. 정보길드가 뭔지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래, 이번 북부정벌때에 넘어온 정보길드. 그것을 전하께서 인수하셨네. 그래서 전하의 직속기관으로 전하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이들이지."
"헌데, 왠만한 정보길드라면 양아치 집단 아닙니까?"
소란의 말에 프린이 웃었다.
"하하하! 난 원래 이곳사람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대륙에서 그 길드 이름이 블랙아이(black eye)라 불린다더군.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서 흑안(黑眼)이로 불리지. 하하하하! 조심해서 순찰근무 잘 설 수 있도록."
그의 웃음소리가 저편으로 멀어져갔다.
수경많이 말 없이 왼쪽 어깨에 손을 대고 경례할 뿐이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이런 말씀 드려 죄송합니다만 대한제국출범과 폐루의 등장과 함께 이 글은 그만 끝내야 할 듯 합니다ㅠㅠ
물론 아직 멀었지만요ㅋㅋ
이유는 새로운 작품을 새로 출판준비를 위해서도 있고,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1부를 그렇게 마무리짓고 나중에 2부로 다시 돌아올게요.
아마 한 달은 계속 연재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