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194화 (19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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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5話 - 개편

이중으로 진을 친 그 안에 있는 막사.

그 안에 군인들은 아닌 듯한 이들이 앉아 있었다.

안의 분위기는 싸했다.

다들 말 없이 앞에 놓인 물잔을 들었다 놨다했다.

덜컹.

문이 열리며 완전무장을 한 지현철이 들어왔다.

북부정벌때입은 은묵빛의 두정갑이었다.

투구는 옆구리에 끼고 들어와 옆에 있는 붉은날개 단원에게 건넨다.

"오래 기다리셨소."

지현철의 뒤로 김헌우와 라브지르가 들어왔다.

철그럭 철그럭.

나무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실내를 울렸다.

털썩.

상석에 가 앉았다.

"예까지 어려운 발걸음 하시느라 욕보셨소."

모여 있는 이들 중 몇 명이 방금 열린 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건 수백의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

그리고 각 건물의 허공에 조선의 국기라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끼익. 쿵.

문이 닫히며 그들의 시야 역시 지현철에게로 옮겨졌다.

"그대들을 부른 이유는 따로 있지 않소."

지현철이 상석에 앉아 턱을 괸다.

다들 말 없이 쳐다보기만한다.

그들끼리도 서로 모르는 사이니 서로 뻘쭘했다.

"그대들이……. 법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소."

지현철의 말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다들 나서기 싫어하는 눈치라 말 없이 대기만한다.

"여기 모여 있는 전부가 각 나라에서 법관이란 것도 알고 있소. 그래서……, 법을 만들고 싶소."

지현철이 그리 말하자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하던 남루한 옷차림의 중년남성이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가르퓐제국의 군법관이었소. 나는 군법을 이행하던 자였지 국법을 만드는 자가 아니오."

그 말에 몇몇이 더 일어난다.

"저는 군법관이나 그런 건 아니지만 국법을 만드는 이도 아닙니다. 저는 평화의 왕국 데르피아에서 온 백성들을 위

해 법을 만들고 변호하는 역활을 맡았습니다."

"나는 성폭행범이나 부녀자들을 위해 법을 집행하는 집행관이었소."

"전하, 저는 그저 신성제국의 도로가 막히지 않도록 그에 관련된 규칙을 만드는 작은 행정관이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일일이 들은 지현철의 표정이 밝아진다.

"역시, 법부관이 일은 잘하는군."

그가 웃으며 괸 턱을 풀고 일어났다.

철군화 때문인지 그의 키가 2미터에 육박했다.

"지금 여기 모여 있는 이들은……, 전부 큰 법과 작은 법에 관련된 곳에 종사하는 이들이오."

지현철이 선채로 말을 이었다.

"여기서 몇 년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치안에 관련되서 본 적이 있소?"

그의 물에 한 명이 말한다.

"나는 조선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경찰제도요."

대답에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각 도시와 마을. 심지어 촌 구석까지 파출소라는 이름으로 작은 규모의 경찰서가 마련되어 작은 것까지 해소해주더

군. 게다가 그들 채용 조건이 무조건 대륙공용어와 그 외 2개국어 가능한자라니……."

그의 말에 다른 한 명이 말을 받았다.

"확실히 범죄확률이 확 줄어들었소. 외곽은 군인들이 중심과 그 주변은 경찰들이……. 게다가 새로 유입되는 인원들

을 경찰들을 통해 균형을 맞추며 퍼트린다니. 참으로 기발한 제도라고 생각하오."

지현철이 흐뭇하게 웃는다.

"그렇소, 그대들이 본 것이 이 조선이 크게 성장할 수 있고, 수 많은 나라, 언어라는 급류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오. 또한 북부정벌때에 텅 빈 조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었소."

사실 경찰의 힘이 작기만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 자경단에서 출발한 경찰이 지현철의 세심한 배려와 세세한 조율덕에 지금의 경찰이 만들어 질 수 있던 것이다.

게다가 마을 작은 곳까지 퍼져 있어서 백성들에게는 경찰 그 자체가 조선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되버렸다.

"하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치안을 담당하고 대륙에서 흘러 들어온 이들을 안내해주는 역활밖에 못해주고 있소. 그래

서야 그들은 봉사단체에 지나지 않소?"

여기까지 말하자 대충 눈치를 챘다.

"그렇군. 이름이 경찰이니, 경찰법을 새로 만들고 싶은거군."

"오오~!"

지현철이 격하게 반응했다.

"맞소! 경찰 뿐 아니라, 군인, 남과 여, 과부, 아이들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법과 도로교통, 산, 건축 등 나라를 위

한 법을 만들고 싶소."

그 말에 그제야 나라도 틀리고 하는 일도 너무나도 틀린 그들을 부른 이유를 알것 같았다.

"아까 백성들을 위한 법으 만들었다 하셨소? 그럼 여기서도 진짜 백성들을 위해 법을 만들어주시오. 내가 그 힘이

되어 드리겠소."

지목된 이가 당황한다.

애초에 유약한 심장을 가진듯 이목이 집중되자 얼굴을 붉혔다.

"알겠습니다."

지현철이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옆을 본다.

"그대는 도로에 관한 법을 집행했다 하셨소? 그것도 오히려 더 좋소! 앞으로 우리나라는 더욱 클 것이오, 그런 만큼

도로는 더욱 커지고 마차역시 대형화가 될 것이고,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 그들이 얽혀 단체로 부딪히

는 대형사고, 혹은 사람을 치는 그런 불상사가 없게 도로교통법을 만들어 주시오."

"음……."

입맛을 다신다.

지현철이 그 옆을 본다.

"그리고 부녀자 같은 약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법을 이용 변호 하신다하셨지요? 하지만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보다

그들을 위해 직접 법을 만들어보지 않겠소? 단, 역차별은 있어서는 안될것이오."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물론 이들뿐만이 아니오. 그대들이 무엇을했는지, 그리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다 알고 있소. 그대들에게 부탁좀 하

겠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어느새 말투가 하오체를 벗어나 존대로 바뀌었다.

"옛말에 규칙없이 사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했습니다. 헌데, 지금 나라에 제대로 된 법 하나 없으니 이

어찌 사람사는 나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전부 법에 관련된 일을 했던 터라 공감했다.

"해서, 사람들을 위한 법과 나라를 위한 법. 그 두 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

까?"

"그렇지요. 기준, 그 중앙이 될게 필요하지요. 혹여나 엉뚱한 곳으로 샐 수도 있으니."

아무 말도 없던 사람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예, 맞습니다. 그럼, 법의 초석이 될 그 법. 그 중앙의 법. 나라를 이끌 수 있는 법."

지현철이 단호하게 말하자 그에게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라를 이끄는 상부 여섯개의 부서. 국부, 군부, 법부, 위부, 건부, 외부의 기본 원리 및 수 많은 백성들의 기본

권을 보장할 수 있는 규칙. 헌법(憲法)."

헌법.

"그 헌법 아래 자유로이 정의를 위해 부당한 자를 벌할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기관, 입법(立法). 하지만 사람이라면

분명 자신과 관련되어 유리한 비상식적인 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해서! 그런 일을 막기 위해 그런 법을 통제할 수

있는 입법안 거부권을 줘서 서로 견제할 수 있게 하고, 세금과 같이 국정이나 국민의 생활을 관리 하게 해 그 힘이

입법과 대등하게 만들것입니다. 그게 바로 행정(行政)"

거기 까지 말하고 어떤 반응인지 살핀다.

다들 처음 느끼는 개념과 생각.

처음 들어보는 제도와 체계.

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만들고 견제하기만 해서는 무용지물인 법이죠. 그래서 그 법을 활용하여 백성들에게 올바르게 적용하는게

진정한 쓰임. 그 둘의 힘에서 벗어나 따로 독립된 힘을 가져 누구의 힘에도 쏠리지 않고 올바른 재판을 할 수 있는

기관, 또한 입법에서 만든 법이 나라의 법. 헌법의 기준에 합하는지 확인하고 다듬는 역활. 사법(司法)."

나름 나라의 윗층에서 있던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밑에 있던 이들은 개념조차 이해를 못해 어리둥절해 했다.

"입법, 행정, 사법. 이 세개의 부서가 서로를 견제하고 도우며 법부밑에 공존해 백성들을 위해 올바른 법을 제정하

기 바랍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들 말 없이 어안이 벙벙한지 눈을 꿈뻑인다.

"이게 저희가 만들 수 있는 것이긴 한 겁니까?"

"아니, 이게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기나 한 겁니까?"

몇몇은 되묻고 몇몇은 침묵을 지켰다.

끼익.

그때 문이 열리며 초췌한 안색을 간직한채 법부관 베르트니 하카닌이 들어온다.

"전하, 오랜만에 뵙사옵니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하카닌의 옆에는 수행원 몇 명이 종이를 들고 따라온다.

그들 역시 하카닌 못지 않게 초췌한 인상이다.

"그럼 그 세세한 계획은 여기 조선의 법부관이 설명해줄것이요."

지현철이 뒤로 물러나고 하카닌이 앞에 선다.

"도와드린다 하였으니 빠르고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하카닌이 손짓하자 수행원들이 종이를 탁자 위에 퉁 하고 놓았다.

"4개월 후. 이 땅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사라집니다."

하카닌이 쌓여있는 종이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애벌레가 고치가되어 나중에 그 고치를 깨고 나와 화려한 나비가 되듯, 조선 역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날 겁

니다. 바로 제국이 되어서."

하카닌의 표정은 분명 피곤해 보이기 그지 없었으나 눈동자만큼은 절대 죽지 않았다.

"군대는 사람으로 치면 뼈입니다. 백성은 피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성과 그 국경은 살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제하

는 법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뇌입니다. 그리고 전하께서는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나라의 심장입니다."

그가 그들을 한 번 훑었다.

"제가 이 말씀을 왜 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카르다니아 대륙의 역사에 적힐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습니다. 세상을 요동치게 할 대한제국의 뇌가 될 것이냐. 아니면 다른 이들과 같이 그저 희생양으로 몬

스터 대륙에 버려진 촌부가 될 것이냐."

지현철이 뒤에서 팔짱을 낀채 쳐다본다.

"선택하십시요."

무언가 빼곡히 적혀있는 종이뭉치들을 들어 중앙에 수행원들이 설치한 탁자 위에 올려놨다.

퉁.

베르트니 하카닌이 좌우를 살핀다.

"이 위에 손을 올려 카르다니아 대륙의 역사서에 길이 남느냐. 아니면 발을 돌려 그저 뒤안길로 사라지든가."

그러자 다들 선택하지 못한 채 눈치만 봤다.

안그래도 피로가 쌓여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온 베르트니 하카닌이 단검을 뽑아 단상에 내려찍었다.

쿵!

갑작스런 큰 소리가 식겁하며 쳐다본다.

"쫄리면 뒤지시든가."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죄송죄송ㅠㅠ (--)(__)(--)꾸벅.

못난 작가에게 짱돌을ㅠㅠ

샤이닝나이트님 갤리선인지 아니면 갤리온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ㅠㅠ 너무 머리가 복잡하네요ㅠㅠ 국가물을 쓴다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습니다ㅠㅠ

페르모르그님 ㅋㅋㅋㅋ저도 그 느낌 알아요. 처음 책을 받아서 펼치는 느낌? 느낌 아니까ㅋㅋㅋㅋㅋ

무적인인간님 그렇긴한데... 또 박진감있게 써야하자나요ㅋㅋㅋㅋ

변기똥물님 읭?ㅋㅋㅋ 돌아가셨네욤ㅋㅋㅋㅋㅋㅋㅋ

Supremelee님 헐ㅋㅋ 이걸 정주행 하셨나요ㅋㅋㅋ

소설은 판타지님 좀만요 ㅋㅋㅋ 아직 에피소드가 두 어개 남았어요^^

가족의힘님 배 역시 조만간 수를내야겠네요ㅋㅋㅋㅋ

dkssid00님 샤이닝나이트님은 참 저에게 도움이 되세요^^ 소주한잔... 저도 마시고 싶네요ㅠ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둘이 한 잔해요^^

정이남편님 슬슬 이제 나가야죠ㅋㅋㅋㅋㅋㅋ

술마실까?님 일단 몬스터대륙부터 정리하고 들어갈겡ㅋㅋㅋ

프리언데드님 조선은 아직도 바쁩니다ㅠㅠ 태풍이.. 근데 걍 지나간듯ㅋㅋㅋ

에미야시롱이님 아직은 아무도 모르니깐요ㅋㅋ 그 존재를요ㅋㅋㅋㅋ

이지빈님 그래서 오늘은 조금 길게 써봤는데;; 괜찮았나요ㅋㅋ?

LoL헤헷님 오늘은 늘렸습니다^^

바람난도공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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