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185화 (185/210)

0185 / 0210 ----------------------------------------------

第 23話 - 죽은 이들을 위한 땅.

주교에 황진호의 말이 발이 디디는 것을 보고는 지현철이 손을 든다.

그러자 붉은날개와 푸른날개가 자세를 고쳐잡는다.

주교 주변에는 하얀이빨단이 흩어져 그들을 지켜보았다.

쿠르비크족의 전사들도 백승원과 합의해서 이곳에 묻기로 했기 때문.

넓은 공터를 냅두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에워 쌓다.

다그닥 다그닥.

두 날개에서 태극기가 올려 졌고, 지현철의 옆에 있던 두 기수가 커다란 조(朝)가 박힌 깃발을 든다.

펄럭. 펄럭.

수 많은 깃발이 평야에 부는 바람에 펄럭인다.

수레도 곧 넘어왔다.

들어온 수레에서 대기하던 창파군이 다가가 관을 네 명이서 하나를 든다.

관을 뺀 수레는 구석으로 치웠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기에 아무런 장애 없이 매끄럽게 수순을 밟아 갔다.

관을 든 창파군이 관에 적힌 이름대로 비석앞에 서서 그곳에 놓았다.

흙을 덮는 것은 영결식(永訣式)이 끝날때다.

수 만의 관을 옮기는 것 역시 꽤나 큰 일이다.

저 멀리 광평이 보인다.

해가 중천에서 제법 기울었다.

다들 땀에 갑옷을 축축히 적셨다.

결국 시간이 지나 석양이 일때쯤 자리를 전부 찾았다.

각 비석마다 네 명의 병사들이 도열한다.

그리고 두 날개가 그곳을 에워쌓다.

그 밖으로는 백성들이 자리했다.

지현철이 준비된 단상 위로 올라갔다.

모두 도열한다.

"지금 이곳에 묻힌 이들은 우리들의 친구이자 아들들이다. 우리 조선을 위해 그들은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쳤다. 해

서 지금 우리네들이 이곳에 서있는게 아닌가 싶다. 젊은 영웅들은 분명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보며 자기네들이 지킨

이 조선을 기꺼워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그들의 목숨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이 나

라를 발전시키고 지켜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 조선 땅에 뉘인 젊은 영웅들에게 묵념하고 항상 감사할 것이며 그

들의 유족들을 위한 배려는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들에게 나라에서 최대한 줄 수 있는 훈장인 조선무공훈장을 수

여한다. 이상."

지현철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유족들이 자기 가족의 비석으로 찾아간다.

그들의 손에는 꽃 한송이가 쥐여있다.

"할머니……."

제시카가 조용히 두 엄지로 눈물을 닦았다.

꽃 한송이를 자신의 동생의 관에 놓았다.

─대(大) 조선국(朝鮮國) 붉은날개단(紅翼團) 메이베그.

병사들이 묻는다.

"이제 묻어도 되겠습니까."

"아니 잠깐."

묵직한 소리가 병사들을 멈추게 했다.

"게로프자크님."

"내 부하였다. 너희들은 돌아가도 좋다."

"네? 하지만 저희는 명을 받고……."

"하긴. 구경만해라. 놈."

그러자 놈 여섯 마리가 그의 발치와 어깨에 솟아난다.

"저, 정령……. 역시 붉은날개단……."

창파군 소속 병사들이 놀라면서도 역시라는 탄성을 내뱉는다.

"젊은이 왔는가."

"할머니……."

제시카가 옆에서 부은 얼굴로 쳐다본다.

"제가 도와드리죠."

놈들이 다가와 고운 흙으로 순식간에 봉분을 만들었다.

"……."

"……."

게로프자크가 가져온 자그마한 태극기를 비석 앞에 꽂았다.

그러면서 원래 병사들에게서 유족들에게 건네는 조선무공훈장(朝鮮武功勳章)을 받아 자신이 대신 건넨다.

"이것은 나라에서 주는 훈장입니다."

금으로 만들어졌다. 둥그렇지만 가운데에 무(武)가 박혀있고 뒤편에는 조(朝)라고 박혀 있었다.

그리고 둥그런 몸체지만 톱니바퀴처럼 뾰족하게 만들어져 따라 만들기 힘들게 되어있었다.

"혹시 몰라 말씀드리자면 유족들은 나라의 기관에 쉬이 취업할 수 있고, 군에 입대할 생각이시라면 군 가산점을 받

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월 한 번씩 최소한의 생계유지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할머니와 제시카가 그런 게로프자크를 쳐다본다.

"마지막까지 내 손주를 위해 도와주다니 고맙군……."

"아닙니다. 저 또한 도움을 받았고 동생처럼 아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 이만."

게로프자크가 등을 돌려 나간다.

두정갑입은 그의 등이 태산처럼 커보였다.

"할머니."

"응?"

"물의 중급정령이면 제법 강하죠?"

"그럼, 인간기준으로 소드익스퍼트 상급이지. 고럼."

"저……, 붉은날개에 들어가겠어요."

"고럼 그러도록 해라……. 뭐?"

할머니가 제시카를 쳐다본다.

"제 동생이 지키려 했던 그 가치가 무엇인지 제 두 눈으로 꼭 지켜보겠어요."

게로프자크를 쳐다보던 두 눈은 어느새 말에 타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지현철을 향했다.

"그러려무나."

석양이 붉게 타올라 자신의 손자를 보내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물의 중급정령 운다인과 하급정령 운디네들이 주변을 맴돌아 그녀들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순국선열들을 모셔둔 곳 입구에 커다란 비석이 하나 세워진다.

현충원(顯忠院)

*      *       *

대한제국 출범일까지 98일.

광평의 외곽.

지현철이 호위를 대동한채 이동했다.

"여기입니다."

그 건물 앞에는 창파군 몇 명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건물은 예전 창고로 쓰던 곳이라 그런지 굉장히 컸다.

"문을 열어라."

병사들이 문을 연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붉은날개 단원 십여명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지현철이 안으로 들어가니 다들 긴장해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시 보게 되니 반갑소, 여러분들."

그러자 안에 있는 이들이 허겁지겁 일어났다.

"아니, 도대체 왜들 이러시오. 이러면 제가 불편합니다."

지현철이 웃는다.

건물안에 모여있는 이들.

이들은 전부 각 국의 아카데미에서 선생을 하던 사람들이다.

학자라기 보다는 간단한 언어를 가르치거나 기술을 가르치는 그런 사람들이다.

"거의 한 달만인거 같은데……. 그동안 전부 잘 익혔겠지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익히라 한 것은 바로 한글이었다.

텔루가 레오를 비롯해 학자들에게 준것은 말 그대로 한글이 만들어진 방법과 철학적인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글을 순식간에 배움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들은 작은 기술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이다.

"모두 익혔습니다."

그들의 나이는 20대 초반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얼굴도 있었다.

"내가 그것을 익히라 한 연유를 알것같소?"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표정에 긴장이 가득 담겨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으로 조선의 최고 무력집단인 붉은날개단이 호위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북부정벌 이후에 유입된 이들이다.

그렇기에 붉은날개단이라기보다는 빨간악마라는 별명이 더 익숙한 그들이다.

지현철이 웃으며 품속에서 한지를 꺼냈다.

"자, 이것은 그대들이 갈 곳이오. 적어둔 곳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오."

모두 한지를 처음봤다.

"오오, 종이가 이렇게 얇고 부드럽다니."

"이런 종이가 있었나?"

"마치 신성제국의 그것과 같은데……."

음성에서 바르쿰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종이생산체제로 돌아갔다.

그렇게 노력한만큼 조선 정부에서도 최대한의 지원을 해서 지금은 음성 자체가 종이를 위한 도시로 탈바꿈중이다.

그렇기에 초창기에 온 종이들보다 훨씬 좋은 질의 종이가 생산되었다.

"이 종이에 써진 글을 읽을 수 있겠소?"

다들 종이에 집중한다.

"광평 십, 강주 십……. 이것은 도시가 아닙니까?"

한글로 써져 있음에도 전부 읽을 줄 알았다.

"그렇소. 나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과 지금 이 조선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고 싶소. 해서 그대들에게 조선 말과 글을 익히라 한것이오."

지현철이 고갯짓을 하자 단원 둘이 뒤에 현대에서 보드판과 비슷한 판을 가져온다.

"그래서 지금 건부와 의논해 서당과 초학을 짓고 있소."

"서당…, 초학이요?"

"그렇소. 서당이라 함은 육, 칠세의 어린 유아들을 위해 한글을 가르치는 기관이오."

"그, 그렇게 어린아이들을……."

그들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그리고 초학은 팔세에서 십세까지 아이들을 위한 곳이오. 서당은 글과 기본 말을 가르친다면 초학에서는 마찬가지로 좀 더 높은 글과 말을, 기본 예의범절과 기술을 가르칠 것이오."

"……."

"……."

"……."

다들 말이 없었다.

"왜 말이 없는가?"

그들이 지현철을 쳐다봤다.

"다 좋은데……. 전부 한글로 가르치는 것입니까?"

"응. 그럼 조선와서 니네 말로 가르칠것이오?"

말이 하오체와 반말체로 왔다갔다한다.

"아, 아닙니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언어를 가르치는 서당이란 유아원같은 곳은 괜찮지만……. 초학같은 경우는 도대체 무얼 가르치는 것인지……."

지현철이 머리를 탁 집는다.

"선생이란 작자들이 이리 답답해서야 쓰겠소?"

석판을 가르킨다.

"잘 보시오. 서당은 알다시피 조선의 글과 말만을 가르치는 것이오. 초학은 좀더 수준 높은 글과 말, 그리고 그대들이 갖고 있는 기술들을 가르치는 것이오. 이해했소?"

"그,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뚱한 표정이었다.

"어이, 거기 자네는 무슨 직업을 갖고있는가."

"네, 넵! 저, 저는 하나와 하나를 더하면 두개가 나온다는 그런 산수를……."

"그래, 그게 산수야. 산수 가르쳐."

"넵!"

지현철이 더 이상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자, 지금부터 그대들은 각 도시로 이동 될것이오. 물론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이들도 있는걸 내가 알고 있소. 그들에게는 따로 전령을 보냈으니 걱정말고. 각 도시로 그대들 십여명씩 보내질것이오. 그리고 각 도시마다 여섯개의 서당과 세 개의 초학이 세워질 것이오. 그리고 학생은 다음달부터 입학할 것이니 그리 알고. 해산."

다들 아무말도 못하고 쳐다본다.

문 밖으로 나오자 지현철의 옆으로 김헌우가 붙었다.

"전하. 왜 이리 급하게 일을 진행하시는 것입니까."

"이제 3달여 남았다. 얼마 남지 않았어."

"그래도……. 불만이 조금 생길듯 합니다."

"어쩔 수 없다. 당장 다음주부터 입학예정되있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공지사항에 북부정벌 유족들에게는 무료로 입학 가능하다 하니 분명 교육열이 대단한 이들로써는 모일 수 밖에 없다."

김헌우는 아무말도 못했다.

지현철의 발걸음은 곧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요 며칠간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함인지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왔다.

"전하, 이곳입니다."

관청이 보인다.

이 뜨거운 낮에도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 있었다.

관청안으로 들어가자 공사중인 인부들이 보였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집현전에서 오늘도 시끄러운 학자들이 토론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도 더움인지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

끼익.

커다란 문이 열리고 새로운 광장이 보인다.

이번에 관청 준공을 해 관청을 두 배로 늘리는 작업을 이번에 마무리해서 인지 훨씬 크게 변했다.

또한 관청과 경찰청 주변으로 너와집과 초가집이 사라지며 점차 기와집이 늘어나고 있었다.

물론 좋은 현상이었다.

"나만 너와집이야 아직."

지현철이 괜스레 뾰루퉁해진다.

"전하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단호하게 하셔야합니다."

"내가 카리스마가 뭔지 보여줄게."

지현철이 그곳의 문을 발로 찼다.

쾅!

문이 부셔지며 안쪽을 드러낸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덥다... 스토리가 생각이 안난다.. 내머리가 굳어간다...

소설은 판타지님 ㅋㅋㅋㅋ제가 잠듬요ㅋㅋㅋㅋㅋㅋ

저스튼M님 맞습니다!! 그겁니다! 노래 좋아서..;;

STAGE님 저두요... 요새 10시에 누우면 12시에 잠듬ㅠㅠ

가족의힘님 개강하셨나요? 전담주 개강ㅠㅠ

RedMoonLight님 너무 늦게 답장하셨음!!!

dkssid00님 오늘 민방위하던데ㅋㅋㅋ

샤이닝나이트님 어후... 부럽다ㅠㅠ 전 내년부터 예비군 시작이요ㅋㅋㅋㅋㅋ

무적인인간님 ㅋㅋㅋㅋㅋ안알랴쥼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술마실까?님 영결식...;;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떠나서ㅠㅠ 6.25참전 용사들을 위해ㅠㅠ

LoL헤헷님 넵 따라오십쇼ㅋㅋㅋ 을지훈련요? 근데 댓글 엄청 빠르네요;; 당황ㅋㅋㅋㅋ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