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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3話 - 죽은 이들을 위한 땅.
장성.
찌르찌르.
찌르르-.
풀벌레 소리가 아닌 밤중에 고요하게 들린다.
"……."
석성을 공사중인 노예들은 전부 숙소로 돌아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짓고 있는 성 안에 광장에 수 만개의 관이 도열해있었다.
게다가 그 관들 모두 태극기가 조각으로 새겨져있다.
가장 중앙.
카로파가 술잔을 든 채 달을 바라본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인지 달이 드문드문 보인다.
척척.
단원 몇몇이 다가왔다.
"단장님. 이제 그만 침소에 드셔야합니다. 내일부터 다시 행군 하셔야 할텐데……."
"그치, 잠 들어야. 이것만 들고잉."
맥주를 단숨에 들이킨다.
"크으. 그래. 들어가자꾸나."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단원 둘이 부축한다.
"단장님. 이런 모습은 부단장님께서도 바라지 않으실 겁니다. 얼른 정신 차리십쇼."
"……하하하. 그래, 내 정신을 차려야지. 푸크스벤에게 폐가 안되지."
단원들이 결국 그를 끌고 들어갔다.
남아있는 것은 수 만개의 관뿐이었다.
또 다른 광장에는 그것을 실을 수 만대의 수레가 대기하고 있었다.
* * *
다음날.
해가 중천에 뜰때쯤 아침 일찍 준비했던 준비가 끝났다.
"준비 끝났습니다."
술이 다 깬 카로파가 월도를 들고 단상위에 우뚝 서있었다.
어제의 비틀거리고 흔들거리던 눈동자는 온데간데 없다.
"그래, 빨리빨리 출발하도록하지. 괜스리 지체했다가는 시체가 부패하니께."
"충."
카로파는 지현철이 자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준 말을 탄다.
다그닥.
월도를 말의 안장에 준비된 창집에 창을 집어넣었다.
"가자."
"충."
"충."
장창 분대장이 옆으로 다가왔다.
"단장님. 헌데, 비어있는 당파 분대장은 언제 뽑으실 겁니까."
"……."
"아직 공석입니다."
푸크스벤이 부단장으로 당파부대를 이끌었고 그가 장창을 이끌었다.
하지만 푸크스벤이 죽은 이상 당장 당파부대가 공석이었다.
"분대장……. 기다려라. 아직 때가 아니다. 영결식을 마치고……, 그때. 그때 뽑자."
"충."
그가 물러난다.
푸힝-!
다그닥.
말이 발을 한 번 구르더니 앞으로 걷기 시작한다.
그때 뒤쪽에서 큰 소란이 일었다.
카로파가 허리를 돌려 뒤를 돌아보자 성을 짓던 이들이 다 도망쳐 오는게 아닌가.
"무슨 일이당가."
단원 하나가 달려온다.
"단장님. 헉헉! 저기 성 밖에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출몰했다 합니다!"
"뭔 소리여 그게. 시방, 지금 몬스터가 나타났다고잉?"
"그렇습니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성벽에는 로크웰과 그의 병력 오백여명, 밑에 천 오백여명이 전투태세를 갖춘다.
"저그들로 충분히 막을 수 있댜?"
"살짝 역부족인듯 해보였습니다. 그 수가 좀 많아 보이는데."
저 멀리서 명군의 깃발이 곳곳에 세워지고 방진을 형성하는게 보였다.
"우린 풍차단이다."
"맞습니다."
카로파가 옆에 있는 기수의 기를 본다.
풍(風)자가 박혀 있는 깃발.
처음엔 이게 뭔가 싶어 당황했지만 바람이라는 뜻을 듣고 제법 멋있다 생각해 푸크스벤과 같이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났다.
"요 한동안 몸 좀 찌푸둥 혔지?"
그의 말에 다들 들려고 했던 수레를 내려놓고 창을 든다.
"그동안 내가 슬퍼한다고 징징되서 미안혀. 그렇게 되부렸어야. 하지만 그것은 영결식 마칠때까지 풍차단을 위해 죽
어간 전우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여. 알겄어? 그니께. 변한게 아니니께, 걱정 허덜랑 말어."
"저희, 걱정한 적 없습니다."
"맞습니다. 언제 저희가 단장님 챙기는거 봤습니까."
"에이~ 착각은 자유랍니다."
다들 여유가 넘쳤다.
"그럼 싸게싸게 보고하랑께."
단원 몇몇이 달려온다.
"우측에서 오크무리 사천. 좌측에서 오크무리 1천여 마리가 달려오고 있답니다."
"허면. 명군 저거 로크웰보고 우측맡으라혀. 우린 수가 적으니 좌로 갈텡께."
"충."
카로파가 월도를 집어든다.
"가자!"
"충!"
"충!"
말의 발굽소리가 점차 빠르게 사방을 울렸다.
로크웰도 이미 단원에게 들었는지 모든 병사를 우측으로 뭉치며 방진을 새로 형성한다.
그르르륵.
급조한 성문이 열린다.
"풍차단은 나를 따르라~!"
"으라하~!"
"충!"
막 열린 성문으로 뛰쳐 나오자 좌측에서 구름먼지, 우측에서는 이미 모습을 거의다 드러낸 오크 무리들.
"가자 좌측으로! 당파부대 선!"
"충."
당파를 든 부대가 쐐기 모양으로 진을 만든다.
그 뒤에 월도 부대가 겨드랑이 창대를 끼고 휘두를 준비를 했다.
그 사이사이에 장창병들이 끼어들어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한다.
아무리 북부정벌 후 쉬었어도 그들의 훈련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두두두두.
구름먼지는 곧 가까워졌고 오크무리들의 얼굴이 보였다.
"준비~!"
자세를 웅크린다.
창대를 바닥에 비스듬히 받쳤다.
혹시모를 충격에 퉁겨나가지 않기 위함이다.
"온다~! 장창병 사이로 진격!"
"하아!"
"으랴!"
저 멀리 명군쪽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전투가 시작된 모양이었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푸욱.
푸욱!
초록색의 오크무리가 뭣도 모른채 당파에 달려들어 심장과 복부가 꿰여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리고 순간을 맞춰 사이로 파고든 장창의 매서운 창날은 그들의 목숨을 끊어놓기 충분했다.
"꾸웩!"
"취익. 크억."
오크들의 돌격속도가 많이 무뎌졌다.
하지만 풍차단도 충격이 제법 있었다.
바로 오크의 무게와 힘을 버티지 못하고 창대가 부러져 그대로 깔려 즉사하거나 창대를 피하고 휘두른 몽둥이에 맞
아 타격에 즉사한 경우다.
"월도부대! 나를 따라 돌격하라!"
우와아아아아─!
함성이 전장을 메웠다.
말을 타니 오크와 키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컸다.
서걱!
첫 오크의 목을 베자 피가 얼굴로 튀었다.
"속전속결이다! 전우들이 퇴얕볕에 누워 있응께! 빨리 싸그리다 죽이라잉!"
"추웅!"
"으핫! 충!"
당파와 장창으로 속도를 죽이고 타격 면적이 넓은 월도로 주변을 휩쓸었다.
그리고 장창 분대장이 오백을 따로 빼내 오크무리의 옆으로 기습했다.
오크들이 뭉치지 못하고 반으로 찢겨진다.
카로파가 이끄는 월도부대역시 그대로 돌격해 중앙에서 분대장과 카로파가 만났다.
"단장님. 중앙까지 오셨습니까."
"당연하지."
카로파가 전장의 중심에서 마나를 집중했다.
월도에 마나가 올라오더니 오러가 어스름히 맺혔다.
사아악.
그러더니 이내 흰연기가 올라와 그가 흔드는대로 잔상이 맺혀 같이 왔다갔다 했다.
"그것은……."
"그래 임마. 이제 나가 맘대로 폭주안하고도 쓸 수 있게 됐고마."
"한 층더 강해지신걸 축하드립니다."
"고맙."
짧게 인사하고는 오크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잔상이 한 번더 휩쓰니 오크들이 남아나질 않았다.
쿠오오오오─!
오크들이 거의다 죽어가고 하나둘 퇴각하고 있을 때쯤 산속에서 거대한 울음소리가 퍼졌다.
"뭐, 뭐여!"
수풀에서 덩치하나가 뛰쳐나오더니 엄청난 속도로 이곳으로 달려온다.
오크들이 십여초 멈춰있더니 뒤로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것은 명군쪽도 마찬가지.
오크들이 돌아보지도 않고 도망친다.
"저게……."
"오우거입니다."
카로파가 당황한다.
"시발. 오우거를 어떻게 잡아. 째!"
다들 성안으로 도망간다.
오우거가 달려오다가 중앙에 서서 오크와 인간 둘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오크쪽으로 쫓아간다.
성안으로 도망친 이들이 숨을 몰아쉬며 저들을 살핀다.
몬스터들이 도망가자 다들 미친듯이 웃었다.
"크하하하! 오우거가 무서워 째는 형편이라니! 참!"
카로파가 웃긴듯 미친듯이 웃어댔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맴맴맴
매미소리가 그들의 귓가를 강타한다.
"그것보다 죽은 이들은."
"세 명입니다."
"여기서 죽다니……. 그들도 관에 실어라."
"충."
오크들로 인해 부상자가 생겼다.
여하튼 그렇게 지체되었던 시간은 흘러 그들은 관을 실은 수레를 옮기기 시작했다.
드륵 드륵.
저 멀리서 명군 이천여명이 몬스터들의 시체를 정리하는게 보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슬슬 그들이 몰려오고 있어!!
프리언데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샤이닝나이트님 냐하하하 얼른요ㅎㅎ
RedMoonLight님 헐 어디 사시길래ㅋㅋㅋㅋ
소설은 판타지님 감사합니다^^
chaosruin9님 에이 부끄럽게ㅎㅎ 감사합니닼ㅋㅋㅋ
anovil님 감사합니다^^
변기똥물님 집에서 얼른 보내세요ㅋㅋㅋㅋ
술마실까?님 인터넷으로 깔짝 쓰시면 되는데ㅋㅋㅋㅋㅋ
이지빈님 욕보시네요ㅋㅋ 나중이라도 참여해주세요^^
Trullerster님 이번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