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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1話 - 휴식(休息)
척척척척.
각 군으로 돌아간 군장들이 그 밑에 분대장들에게 명령학 분대장은 천인장에게.
그렇게 밑으로 하달 된 후 빠르게 그들은 자신의 전담구역으로 출발한다.
아산 앞에 모여있는 9만에 가까운 병력이 흩어지는 것은 다른 것 없이도 충분히 멋있었다.
주민들은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박수를 쳤다.
그리고 바쁜것은 역시 경찰들 뿐이었다.
"어허,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희가 정한 선을 넘기지 마십시오."
경찰들이 제제를 가해 그나마 이 정도였다.
* * *
광평
석양이 살짝 보인다.
화륵.
광평의 성벽 위에 있는 화로에 불이 붙는다.
화륵.
화륵.
그 옆으로 화로들에 불이 붙어 망루와 성벽 위를 밝힌다.
병사 하나가 도시 안쪽을 본다.
시끌벅적했다.
오늘 승전의 주인공들이 왔기 때문이다.
화르르륵.
도시 안쪽 전부가 동시에 화로에 불이 붙으며 도시 전체를 비춘다.
그리고 그 안 광평관청.
끼이익.
관청의 문이 열린다.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오른쪽 가슴에 광평경찰이라 써있는 이가 줄이 이탈하지 않게 맞춘다.
"줄 제대로 안 서면 안 드립니다."
이렇게 협박하자 다들 줄을 맞춘다.
"어이, 신참. 가져와."
"예, 예!"
관청안에는 경찰들이 수두룩했다.
그들이 고기와 술, 쌀을 들고 나와 차례대로 나눠준다.
"전하께서, 나눠주는 거니깐 감사히 여겨라."
"아이고, 걱정마시라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황송해하며 받아갔다.
* * *
방안에 김헌우와 김태진, 김주경, 지현철이 있다.
지현철이 집에서 나갈 채비를 한다.
끼익.
문이 열리며 데르와 루인이 들어온다.
"여어~."
"음, 왔나. 오랜만이네."
"그러게."
데르와 루인이 웃는다.
"근데 데르, 너는 장평에서 생각보다 빨리 왔네?"
"엉, 애들 보내고 바로 왔거든."
"그래. 그럼 이제 나가자. 우리도 나가서 사먹자."
"음식점?"
"응. 주막."
셋 다 평범한 옷차림이었다.
그의 얼굴을 모르는 조선사람들로는 놀랄일이 없을 것이다.
끼익.
그때 문이 열리며 또 다시 두 명이 들어온다.
루네와 르세르다.
"전하, 안녕하십니까."
루네가 웃으며 들어오고 르세르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안에 있던 나머지도 루네에게 인사한다.
"어~, 그래. 왠 일이냐."
"사실 저희도 아까 도착했는데 쉬라고 하셨는데 할 게 없어서요."
"……."
지현철이 실눈을 뜬다.
"그래서."
"껴달라고 왔습니다."
"……."
한숨을 푹 쉬더니 말한다.
"그래, 좋아. 다 같이 가도록하지."
문을 열고 나간다.
문 앞에 드봉드 뤼팽, 반 시르, 에리히 하르트만, 포개 배긴스가 서있었다.
"허허허."
"허허허허."
"……."
지현철이 뒤에서 김태진과 김주경을 끌고 온다.
"야, 니들이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라."
"저, 전하!"
"저희는……."
"호위는 필요없어. 이 정도면 충분해."
김태진과 김주경이 어색하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구경 잘 시켜줘라. 나도 오랜만에 좀 놀자. 노땅말고."
자기도 여든을 넘긴 노인이면서 그런 말을 하는 그.
"알겠습니다."
"충."
둘과 노땅 넷이 사라진다.
지현철이 이번에는 김헌우를 본다.
"전하, 저는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너 집에 여자 둘 있지."
"……."
"그 파폔공국 두 공주라매. 니 아들도 걔내한테 있잖아. 빨리가서 돌봐. 니 아들이 위험해."
"전하."
김헌우를 밀어 보낸다.
사람이 줄자 어느정도 깔끔해보인다.
지현철, 데르, 루인, 루네, 르세르.
다섯명이서 결국 술집으로 향했다.
밖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따로 궁이 있는게 아니라 같은 기와집이기에 나오면 바로 시내였다.
그렇기에 그를 왕으로 못알아보는 한 가지 이유였다.
주막에 도착하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아이고, 손님! 잠시만 기다리십쇼."
주인장이 나와 잠시만 기다리라 하더니 의자와 탁상을 가져온다.
"여기에 앉으십쇼."
모두 자리에 앉았다.
르세르도 아무말 없이 앉았다.
제대로 교육을 받은 듯 했다.
"사장, 여기 맥주하고 음식 맛난거 아무거나 내오시오."
"예예, 조금만 기다리세요."
주인장이 웃는 얼굴로 사라진다.
"근데, 정말 이런 분위기는 처음봅니다."
"분위기?"
"예, 전하께서는 궁이 따로 없으신가요?"
"없지."
루네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다.
"근데, 데르님은 명군 분대장 아니였나요? 어떤 사이인지……."
루네의 질문에 답한건 루인이다.
"아, 저희 셋은 어릴때부터 친구였죠."
"아아. 그랬구나."
지현철이 먼저 나온 맥주를 홀짝인다.
"도대체 이런 집을 뭐라하나요."
주막을 가르키며 묻는다.
"초가집."
"그럼 저거는요?"
"기와집.
"저거는요?"
"너와집."
"다 신기하네요."
신기한 건 르세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쌀이 주식인 나라도 찾기 힘들 뿐더러 이런 식의 집은 그로써는 처음 듣고 본 것이기 때문.
'도대체, 뭐 하는 나라인가. 왕이란 작자가 그냥 이렇게 나와서 술을 마실 정도라니.'
지현철이 르세르를 맥주잔으로 친다.
"뭐해, 잔 들어."
"아, 옛."
맥주잔을 다 같이 든다.
"건배."
"건배!"
루네와 르세르를 제외하고 셋은 익숙한듯 건배를 외치며 맥주잔을 마주친다.
"이게 무슨."
"남자의 우정을 상징하지."
지현철이 귀찮다는 듯 맥주를 벌컥벌컥 마신다.
"손님들! 여기 음식 나왔습니다!"
파전과 쌀떡, 국밥이 나왔다.
"이렇게 많이?"
"오늘 전하께서 음식을 주셔서 이렇게 많이 풀 수 있습죠. 특별히 주막과 여관에 많이 풀었거든요."
지현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오늘 마시고 한 번 죽어볼까!"
"확인."
"……."
석양은 천천히 지고 있었다.
* * *
집으로 돌아온 김헌우.
"생각보다 일찍 왔군."
집 안에 아기와 꼬마.
그리고…….
"입은 거저 있나?"
"……."
김헌우는 까칠한 말을 씹으며 김민우를 들어올린다.
"아들, 잘 있었나."
세 달 사이에 부쩍 커버린 아들이다.
"도대체, 설명도 안하고 이렇게 다짜고짜 우리 자매를 데리고 온 것은 무슨 속셈이지? 조선의 왕이란 작자가 너에게
우리를 선물로 주더나? 좋다! 그래 겁탈해라! 니 남근을 자근자근 씹어먹어주마."
김헌우는 피식하고 웃더니 두정갑을 벗었다.
붉은색의 두정갑을 벗자 쇄자갑이 나온다.
쇄자갑 역시 벗어서 벽에 걸어 넣고는 투구와 검을 옆에 세워놨다.
위에 입은 가죽갑옷을 벗자 그의 단단한 몸이 드러난다.
끼익.
그때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 이런. 내가 번짓수를 잘못 골랐군."
이동영이다.
그 동안 그의 아들인 김민우를 맡아준 이 역시 이동영과 그의 딸 이인영이었다.
"아, 미안하네. 내가 몰랐네."
"아닙니다. 그런거 아니니 말씀하셔도 됩니다."
이동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게, 여기. 자네가 부탁한 걸세."
"이건……."
"그래, 전하꺼를 따라한 거지."
그에게 대도를 하나 건넨다.
받아든다.
스릉.
도를 뽑았다.
그 모습은 분명 환두대도였다.
"……전하와 비슷하긴 하지만 많이 틀리군요."
"아무래도 제코도 그렇고 대장장이들이 전하의 환두대도를 따라하기엔 검의 기술이 너무 높네. 어떻게 그런걸 들고
다시는지 아직도 의문일세."
"……."
"여튼 이 정도라서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그래, 재미보게나."
"그런거 아닙니다."
이동영이 다시 물러갔다.
천을 꺼네 대도를 닦았다.
물론 옆에는 김민우가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둘째 공주와 넷 째 공주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다.
화륵.
호롱불에 불을 붙히자 방안이 환해진다.
스슥. 스슥.
결국 참다 못한 그녀가 소리친다.
"이렇게 잡아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건 어느나라 법도냐?!"
"……."
대도를 집어넣었다.
탁.
옆에 세운다.
"제가 지금 이렇게 공주님을 빼온 것은 공왕님을 위한 제 마지막 배려입니다."
"……!"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던 그녀다.
"저는 원래 파폔이 기사였습니다."
그 말과 함께 공주가 소리친다.
"허면! 어째서 내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것이냐!"
"지금은 조선의 장수중 하나일 뿐입니다."
"너가! 푸는에서 죽인 파폔 병사들이 몇인지 아느냐!"
"잘 알고 있습니다."
김헌우가 침대에 걸터 앉은채 말했다.
"파폔으로 보내드리죠."
"……!"
막내공주가 웃으며 침대 옆에 다가온다.
"저기요! 정말로 저희 집으로 보내주실건가요?"
"네, 걱정마십시요, 공주님."
"와아! 언니! 언니! 우리 집으로 갈 수 있대!"
둘째 공주가 동생을 안아들었다.
"오빠들은 괜찮을까?"
"괜찮을 거다."
김헌우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파폔에 공주님들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공왕님의 은혜에 종지부를 찍겠습니다. 공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어떻게해야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하다가 공주님들이 여기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공주님들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공주가 입을 연다.
"좋다. 헌데, 파폔까지 거리가 제법 되는데 어떻게 보낼 생각이지?"
"걱정마십시오. 향후 몇년간은 나갈일이 없으나 준비가 되는대로 북진할겁니다."
"북진?"
"예."
김헌우가 말을 이었다.
"그때 보내드리죠. 몇년간 여기서 지내셔야 합니다."
"너와 같이?"
"공주님. 지금 착각하시는게 있는데 공주님은 포로로 잡혀온것을 제가 전하께 말씀드려 편의를 봐주신겁니다. 불편
하시다면 감옥에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
두 공주가 멀뚱히 쳐다본다.
"몇 년만 기다리십시오."
"그래. 몇 년 그까짓거 참지."
막내 공주가 김민우에게 다가간다.
"에~ 꺄아~"
애기가 귀여운듯 볼을 늘이고 줄였다 하며 장난친다.
* * *
활기찬 축제 기간이 끝난지 벌써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각 도시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상황.
그리고 광평 그 중앙.
"전하, 이러시면 안됩니다!"
지현철이 귀찮아 하며 손을 젓는다.
"전하! 정말, 이러다가 파산합니다!"
그제야 등을 돌리고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 이번 전쟁 때문에 뭐."
"전하, 이거를 보십시오. 이번 전쟁에 쓰진 돈하며 식량하며 조선이 3년간 바득바득 모은 거의 대부분의 국고를 탕진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식량 역시 3일 동안 축제를 열으시어 텅텅비었습니다."
심각한 분위기.
방안에 황진호, 지현철, 김헌우 셋 만이 존재했다.
"심각하군."
"너무 담담하십니다 그려. 저는 대책이 있으시어 이러시는 줄 알았습니다. 헌데 이러시면 굉장히 곤란합니다."
확실히 석판에 적혀있는 식량은 바닥을 그리고 있었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어찌하다니요. 답이 없습니다. 답이. 추수날까지 세 네달 남았는데, 남은 식량과 돈은 겨우 1주일치 남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산의 목공소와 제철소, 강주의 도자기 마을과 광평의 무기제조소, 장성과 푸는을 잇는 장성의 모든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것은 곧 실업자를 만들고 식량난에 3달동안 많은 이들이 떠날 것입니다."
지현철이 심각하게 고민한다.
"전하, 정말 대책이 필요합니다. 국부에 재무부처 있는 이동영님께도 말씀 드려봤지만 고개만 젓드랍니다."
"하아. 지금 그러니깐. 저기 다른 이들 비축하고 있는 이가 없나?"
"사실, 상인들이야 쌓아놓은게 많지만 그들이 내놓을리 만무하니…….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상인들의 힘이 전적으로 강하게 됩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도적질이라면 모를까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도적질?"
"……안됩니다. 안됩니다. 전하. 절대 안됩니다."
"……그래? 걱정마 내가 설마 도적질을 할라고. 그래 돌아가봐. 내가 수일내로 답을 내줄게. 좀만 버텨봐."
"후우……, 알겠습니다."
황진호가 방에서 나간다.
"헌우야."
"예 전하."
"가장 도적같이 생긴애가 누구지?"
"전하, 도적질은……."
* * *
"내가 바로 이 산의 주인이다!"
턱수염이 가득한 그가 아산에서 예산으로 가는 산맥 근처에 산적이 출몰했다.
"허억! 이렇게 많은 숫자가!"
"도망가라! 짐을 버리고 도망가!"
상인들이 깜짝놀라며 많은 숫자의 산적들을 피해 도망간다.
산적들이 웃으며 수레에 쌓인 식량을 보며 웃으며 들고 사라진다.
"브리넬님."
"응?"
"천직입니다, 완전."
브리넬이 껄껄거리며 웃는다.
"껄껄껄! 무슨소리냐! 나는 자랑스런 조선군이야!"
병사들이 실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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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언데드님 분량모았다 보시면 이벤트하실떄 어쩌시려고ㅎㅎ
LoL헤헷님 제때 보는게 그래도 재밌죠?
술마실까?님 아직은 몸을 수그리고 있죠. 담화부터 존나 재밌을 듯.
가족의힘님 조선 오랜만ㅠㅠ 집에온듯한 편안함ㅋㅋㅋㅋㅋㅋ
yhwqwe님 노블 재밌나요? 전 돈이 없어서ㅠㅠ
무적인간님 그렇죠. 사기엔 휴가도 좋죠^^
샤이닝나이트님 아항ㅋㅋ 이제 무력이 커질겁니다. 한단계씩 그렇게요^^
RedMoonLight님 일일연재가 목표라;; 그래도 못할때가 있어서 좀 죄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