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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1話 - 휴식(休息)
선선하고 따스한 봄이 지나고 뜨겁고 습한 여름이 훌쩍하고 다가왔다.
"아오, 가만히 있어도 땀나네."
해와 달이(明) 박힌 깃발 아래 세 명의 초병이 땀을 뻘뻘 흘리며 위병소 근무를 서고 있었다.
"땀나도 참아라. 곧 전하께서 오신다니깐."
바람 한 점 없어서인지 깃발은 펄럭이지 않고 축 늘어져 있었다.
초장이 옆을 본다.
십인장 둘과 나머지 진지 인원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다.
병사 몇몇이 주먹을 흔들어 보인다.
"야~ 미안하다. 내가 서야하는데 아쉽게 내 근무시간이 아니다 야."
"……."
초장은 짜증난다는 듯이 정면을 본다.
안그래도 더운 두정갑인데 뙤얏볕 아래 있으니 배로 더운 듯 했다.
뒤로 고개를 돌려 보자 밑에 목공소가 있고 그 뒤로 석성을 쌓는 노동꾼과 석성터 안으로 대도시인 아산이 쫙 펼쳐
져 있었다.
그 안에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제 그들도 들은 것이다.
조선군이 승전하고 복귀한다는 것을.
타타탓.
무료하게 전방감시하던 도중 귓가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
허나 대군이 아니라 소수의 소리였다.
이곳도 언덕이고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내리막길이 끝나면 산맥이니만큼 언덕이 이어지는 법.
저쪽 언덕에서 여섯 명의 병사들이 올라왔다.
펄럭!
태극기를 흔든다.
그 옆에 조(朝)자가 박힌 깃발을 같이 흔들었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다가 초장이 깜짝놀라 외친다.
"십인장님! 지금 전하께서 다가오십니다! 기수가 올라와 기를 흔듭니다!"
그러자 그늘에 쉬고 있던 병사들이 뛰쳐나와 도열한다.
"초병 뭐해! 너도 기를 흔들어!"
멍하니 있던 초병이 초소에 들어가 기를 들고나와 마주 흔든다.
저쪽도 확인했는지 기를 내리고 도열한다.
척척척척.
명군의 이십여명이 도열했고 그들의 귀로 군홧발 소리가 들린다.
막내가 곁눈질로 반대편 언덕을 본다.
지면이 열기에 이글거린다.
그리고 빼꼼히 내민 투구.
그것이 조금씩 커지며 그 모습을 드러낸다.
꿀꺽.
모두가 침을 삼킨다.
긴장감 탓일것이다.
반대편 언덕에 지현철이 우뚝선다.
은묵빛의 두정갑과 왼쪽 허리에 찬 붉은색의 환두대도.
"……."
잠시 멈추는 듯 보였던 그가 발걸음을 떼 다가온다.
그 짧은시간이 굉장히 길게만 느껴진다.
선임십인장이 중앙에 선다.
"총원~ 차렷! 충!"
앞까지 다가오자 경례한다.
지현철이 흐뭇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자네가 위병소장인가."
"예, 그렇습니다!"
"기합이 바짝이군."
"아닙니다!"
지현철이 손을 내민다.
위병소장이 같이 손을 내밀어 잡았다.
"그래, 여기 있는 모두가 조선을 위해 고생하고 있구만."
"예, 그렇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모도 크게 외쳐 답했다.
잡았던 악수를 풀고 병사들 일일이 손을 잡아 악수를 한다.
악수가 끝나고 그들 앞에 서서 말했다.
"위병소장 여기가 총 몇명이지?"
"스물두명입니다!"
"스물둘이라. 혹여 불편한 점이나 이런건 없나?"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풍족해 근무서기 최적입니다!"
"그래도 다행이네."
지현철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하하하! 모두 잘 듣게. 자네들은 조선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근무를 서게. 자네들이 허무하게 뚫리면
조선이 위태로울 거야."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현철이 고개를 돌려 김주경을 본다.
김주경이 손짓하자 뒤에 있던 병사들이 두 손, 품 가득 무언가를 들고온다.
"고기와 술이네. 보급품은 내가 알기로 잘 들어오고 있으니. 고기는 여름이니 만큼 빨리 상하니 오늘 당장 먹게나."
"알겠습니다!"
"그래, 나는 위병소장만 믿고 가겠네."
"예, 그렇습니다! 적이라면 절대 안으로 들이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지현철이 웃으며 도열한 사이로 지나갔다.
그가 지나가자 뒤로 8만의 병력과 인구가 뒤따른다.
척척척척.
목공소에 있던 인부들이 고개를 숙인다.
아산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 주민들이 나와 환호했다.
"꺄악!"
"와아아아-!"
"휘이이잇!"
"멋있다~!"
지현철과 조선군이 웃으며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샤인 비커스, 에리히 하르트만, 포개 배긴스, 드봉드 뤼팽, 반 시르 등 이곳에 처음 오는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까지 이어진 돌로 만들어진 길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지는데 처음 보는 형태의 집.
즉 기와로 2층 3층 높이 까지 지어진 집하며 목공소에서도 굉장히 커다란 너와집.
그리고 볏짚으로 만들어진 초가집. 그들에게는 신세계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아산을 지나 밖으로 나오자 그곳에 수백의 병사들과 몇몇의 인물이 보였다.
황진호, 이동영, 루인 등 광평에 있는 인물들이 전부다 몰려온것이다.
"전하, 오랜만에 뵙사옵니다."
"오랜만이구나."
황진호가 예의 늙은 주름을 보이며 미소를 짓는다.
이동영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승전했다 들었사옵니다."
"그렇소. 싸그리 이기고 돌아왔지."
"축하드립니다."
"고맙네."
지현철이 뒤를 본다 아직도 아산에서 병력들이 나오고 있었다.
"일단 회포는 조금 있다 풀고 병사들부터 해산시켜 피로를 풀게 해야 겠네."
"그렇게 하십시오."
곧 공터에 쿠르비크족을 위시한 8만의 인구와 구경온 아산의 주민들과 광평과 장평, 강주, 음성, 예산 등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몰려 그 넓던 평야가 좁아 보였다.
병력은 도열을 마쳤고, 아산에서는 구경하기 위한 인구들이 계속나왔다.
"플라이(Fly)."
에리히 하르트만이 마법을 걸자 지현철의 몸이 붕 뜬다.
이미 예정되 있던 시나리오 였다.
"스피크(Speak)."
다들 초급마법이라 중복으로 걸 수 있었다.
지현철이 밑을 내려본다.
족히 십만은 넘어보였다.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많은 인파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참 신기한 경험은 다 하는 듯 했다.
"벌써 조국. 조선에 도착했다. 너희들에게 묻겠다. 다시 돌아온 느낌이 어떤가."
지현철이 투구를 벗어 왼쪽 옆구리 낀채 물었다.
그러자 병사들이 우물쭈물하다가 곧 한 병사가 크게 소리쳤다.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맞습니다! 고향에 온듯 편안합니다!"
수 많은 인파들이 웃는다.
"그렇다! 이곳은 너희의 고향이다! 이젠 바꾸지도 못하는 곳이다! 몬스터대륙이란 곳이 아니라! 그 몬스터대륙을 지배하는 조선이라는 나라다! 알겠느냐?!"
와아아아아─!
환호성이 어느정도 가라앉자 말을 이었다.
"나도 말 길게 하는거 싫어하고 이 더운 날씨에 너희들도 오랫동안 서있는거 싫어할 거다. 짧게 말하지. 각 군장들은 조선군 전체에 휴가를 10일 씩 주어 한달 내에 세 차례에 걸쳐 전부다 휴가 보낼 수 있도록! 또한 각 국고를 열어 백성들에게 쌀과 고기, 술을 풀어 3일 동안 놀고 마실 수 있도록 하라! 이상!"
마법을 풀고 내려온다.
와아아아아─!
조선만세~!
전하만세~ 만세~ 만세~
환호성이 하늘을 찌른다.
마법을 풀고 내려오자 각 군장들이 다가왔다.
이후 상세 명령을 받기 위해서다.
"몇 개만 더 말하지. 다 어디로 가서 쉬어야 하는지 알지? 창파군과 두 날개, 풍차단은 광평으로! 명군은 장평으로! 천군은 강주로 가서 쉴 수 있도록! 쿠르비크족! 백승원 단장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다가오자마자 바로 말했다.
"충."
"충."
"충."
"충."
전부다 고개를 숙여 답했다.
"그리고는 훈련에 매진하라. 다시는 전우를 잃게 해서는 안돼."
모두 마지막 말을 가슴에 새겨넣고 흩어진다.
============================ 작품 후기 ============================
yhwqwe님 서울시 만큼 크게 잡아씀ㅎㅎ
페르모르그님 이제 다음 적은 그들입니다^^
술마실까?님 홧팅!
샤이닝나이트님 그들은 다음 적입니다!! 마이라이프 재밌을거 같네요^^ 저같은 부류 소설좀 추천 받습니다ㅎㅎ
무적인인간님 그렇죠! 돌로 지어진 성만큼 튼튼한것도 없으니ㅎㅎ
STAGE님 고증을 하더라도 조선의 남한 산성만 하더라도 기본이 3년 이상 걸린 성입니다^^
LoL헤헷님 진짜 오랜만이네요ㅎㅎ 다시 돌아오다니 감사드립니다^^
이츠히나님 그럼요 이제 등장해야죠.
변기똥물님 아직 18이니 아직 청춘ㅋㅋ
dkssid00님 그렇죠 이제 심시티!
소설은 판타지님 거중기라... 천천히 할 생각!!
프리언데드님 너무 가벼워지면 안되는디ㅠㅠ
RedMoonLight님 이걸 정주행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