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169화 (16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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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0話 - 복귀(復歸)

지현철은 단상이 준비되는 것을 본다.

"전하."

단상이 준비가 되고 병사들이 다가온다.

지현철이 알겠다는 듯 바로 단상위로 올라간다.

앞으로 보자 5만의 병력이 도열해있는데 그것은 말로 이루말할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다.

지현철이 보았을때 좌측으로 붉은날개, 우측으로 푸른날개.

그 뒤로 가운데에 창파군 좌측으로 천군, 우측으로 명군이 도열해있는데 내리쬐는 햇빛이 그들이 든 창과 갑옷의 징

에 비춰 반짝인다.

군부관 김주경이 앞으로 나선다.

착!

바로 앞에 선다.

발을 꼬아 그 자리에서 뒤로 돈다.

많은 연습을 한듯 했다.

"총원~ 차렷! 전하께 받들어 충!

충─!

퉁─!

그들은 왼쪽어깨 견갑에 각자의 병장기를 부딪히며 경례한다.

확실히 6만의 병력이 한 번에 하는 것은 대단히 멋졌다.

퀴르센항구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나와 주변에 구경했다.

"충."

지현철 역시 왼쪽어깨에 팔을 올렸다가 내린다.

"바로!"

척─!

무기를 오른쪽 발끝밑에 논다.

"스피크."

에리히 하르트만이 마법을 걸어준다.

"우린 싸웠고, 승리했다. 이들 중 그 누구도 앞서 싸우지 않은자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보급병과 수송병, 취사병

그들은 비록 우리 옆에서 싸우지 않았지만 너희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전투병과들은 힘도 못

써보고 싹 밀렸을 것이다."

첫 단어를 말하자 마자 병사들이 고개를 꺾어 지현철을 쳐다봤다.

"그러니 누가 잘났다 못났다 하지말아라. 또한! 이 전투에서 전우를 잃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하여! 나는 국립묘지

를 만들 생각이다."

그의 생각에 다들 말은 못하고 쳐다보지만 눈동자가 궁금증에 흔들렸다.

"국립묘지가 무엇인가 하면. 나라를 위해 죽은 병사들과 장군들을 위해 국가에서 만든 묘지다. 걱정마라. 이들은 이

쓸쓸한 대지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 죽더라도 우리 조선에서 뉘일 것이다."

그 모습은 퀴르센 항구에 있는 일만 백성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두달간의 여정이 끝나고 복귀하면 총 세 달간의 여정이 끝나는 셈이다. 돌아가면 푹 쉬게 해주마. 돌아가자.

이상."

간단한 연설이 끝나자 고개를 돌려 정면을 쳐다본다.

"총원~ 차렷! 전하께 대하여 받들어 충!"

충─!

퉁─!

지현철이 단상에서 내려왔다.

"전하, 여기 투구입니다."

은묵빛의 두정갑을 입은채 투구와 환두대도를 병사에게 맡겼었다.

"고맙다.

투구와 환도를 받고 자리를 옮긴다.

다그닥, 다그닥.

그때 뒤에서 병사 몇 명과 백성 몇 명이 다가온다.

"음? 말?"

그들의 뒤로 말 십여필이 끌려왔다.

"전하, 이들이 전할 말이 있다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지현철이 투구를 써고 다가갔다.

털썩.

끌고온 다섯의 사람들이 바닥에 부복한다.

"저, 전하. 이것은 저희가 카르다니아 대륙에서 몰래 들여온 말들입니다. 사실 저희는 마굿간쟁이였는데 이곳에 끌

려오며 몰래 새끼말들을 숨겨왔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컸지만 이것을 전하께 드리고자합니다."

"어째서지? 너희가 애지중지 키워온 말들아닌가."

"전하를 보며 감동했습니다. 이번 연설을 보고 그 마음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부하 하나하나를 아끼

시는 분이시라면 분명 제 말들 역시 잘 키우실 거라고 믿습니다."

지현철이 샤인 비커스를 쳐다본다.

비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다가가 다섯 명을 차례로 손을 잡아 일으킨다.

"그리고 내 앞에서는 부복하지마라. 사람끼리 이야기하는데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해야지 않겠느냐."

"오, 오오."

"오오오."

다들 감복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에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땅만 쳐다본다.

"내 눈을 보라."

그제야 고개를 든다.

한 명은 제법 나이가 많아 수염이 새하얬다.

나머지는 아들들인듯 나이가 젊어보였다.

"헌데, 마굿간쟁이라 하였느냐."

"그렇습니다."

지현철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옆에 다가온 김주경에게 묻는다.

"주경아."

"하명하시옵소서."

"조선에 말이 있느냐."

"존재치 않습니다."

"한 필도?"

"그렇습니다."

좀 더 생각하는 듯 하더니 노인에게 묻는다.

"자넨, 이름이 뭔가."

"쇤네의 이름은 라이제입니다."

"라이제?"

"그렇습니다."

"좋다. 그럼 너희 가족들도 조선에 따라오거라."

"네?"

노인이 깜짝 놀라 쳐다본다.

"조선에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다. 해서 키울 수 있는 이들이 없을 터. 아니, 있다해도 그 주인보다는 못할

터. 그리고 이렇게 말들을 사랑하고 목숨을 담보로 이곳까지 끌고 올 정도로 애정이 넘친다면 필시 그 본성이 악하지

는 않을 것이다. 허니, 너에게 관직을 주마. 따라오거라."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린다.

"가, 감사합니다!"

아들들 역시 고개를 숙여 외쳤고, 지현철은 무시하고 앞으로 걸었다.

"헌데, 전하."

"음?"

"지금 말을 타지 않으십니까? 보아하니 안장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 말 탈줄 몰라."

"……."

김주경이 입을 다문다.

"게다가 내가 갑자기 떡하니 타면 다른 병사들이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고 그러겠냐."

"……."

"시발 진짜야."

"그렇습니다."

그렇게 지현철이 병력의 중앙으로 들어가자 6만이 동시에 움직인다.

둥~ 둥~ 둥~

북이 울리고 최전방에서는 기수가 깃발을 흔들며 신호를 주고 받았다.

언덕을 넘어서자 남아있던 남은 병력들이 재빠르게 막사와 남은 장비들을 철수시킨다.

풍차단과 아르센왕국만 남았다.

마을은 지난 5일간 무분별한 마을의 확장을 막기 위해 목책을 두껍게 세워 프리긴과 명군 2천을 남겼다.

3일 후 풍차단과 루네역시 움직였고 비좁아 보이던 평야도 이제는 드넓은 평야로 바뀌었다.

예정되로 마을 사람들은 병력의 지도에 따라 조선으로 움직였다.

*   *   *

전진기지.

전승엽이 이끄는 창파군 5천이 주둔해있다.

기존에 있던 명군 1만여명은 제리스가 데리고 가 남은건 5천의 병력과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2만의 용병과 노예들이

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발대로 온 쿠르비크족이 주둔해있었다.

"군장님! 군장님!"

전승엽이 달려오는 병사를 본다.

"전하께서 오십니다!"

"전하께서?"

"그렇습니다!"

전승엽의 원래 본명은 하르체르코.

원주민이던 그가 어느덧 한 군의 장군이 되었다.

토성을 쌓기 전까지 임시로 세워둔 목책 위로 전승엽과 백승원이 뛰어갔다.

목책 위로 올라가자 저 멀리 6만의 병력이 보였다.

"문을 열어라!"

"충!"

"충!"

목책의 두터운 문을 열었다.

6만의 병력은 곧 그 문으로 차례대로 들어왔다.

창파군 5천과 쿠르비크족이 손을 흔든다.

"수고했다~."

"오랜만!"

"그 좆 같은 용병놈들 대갈통 다 부시고 왔겠지?"

지현철은 그대로 목책위로 올라갔다.

"전승엽 아저씨, 오랜만이네요."

"그러게."

웃으며 포옹한다.

"근데, 현철아. 아무래도 6만을 수용하기에는 아직 벅찬것 같다. 아무래도 반절이상은 밖에서 주둔해야 할듯한데."

"……저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붉은날개와 푸른날개를 안으로 들이고 나머지 3군은 밖에서 주둔해야 할 듯 합니다."

곧 명령은 하달됐고 나뉘어 막사를 친다.

지현철이 산맥 입구로 간다. 뒤로는 토성을 짓고 있어서 인지 어수선했다.

하얀 돌로 이루어진 굉장히 커다란 길.

처음 넘어왔던 길이다.

"여기도 한달 반만인가."

김헌우가 다가온다.

"이곳으로 넘어오신겁니까."

"아, 그래. 너는 본적이 없겠구나. 산맥을 그대로 통과했으니."

"그렇습니다."

"이곳으로 넘어왔고 또 넘어갈 거다."

"충."

지현철이 몸을 돌려 준비된 막사로 들어갔다.

"게프와 미푸크렌을 데리고 오라."

"충."

밖에서 대기하던 병사가 뛰어간다.

곧 게프와 미푸크렌이 허겁지겁 뛰어온다.

그들의 몸은 온통 흙으로 되어있었다.

"전하를 뵙사옵니다."

"전하를 뵙사옵니다."

지현철이 웃으며 일어났다.

손을 마주잡는다.

"반갑네."

"아닙니다."

"아닙니다."

준비된 의자에 앉힌다.

"준비한건 그다지 없지만 일단 들게."

빵과 우유를 꺼내온다.

"그래, 근데 토성은 얼마나 완성되었나."

"완전히 초기 상태입니다. 두 개를 잇는 장성을 만들라는 것도 얼마전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전진기지는 이제 막 시작해 초기단계입니다."

미푸크렌의 말에 지현철이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가. 내가 명령했네. 미안할 뿐이다."

"아닙니다."

"어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둘이 손사레를 친다.

"헌데, 정말 미안한데. 내가 이번에 쭉 둘러보면서 느낀건데 말이야."

"네, 전하."

지현철이 양피지를 꺼낸다.

그곳에는 토성의 설계도와 전진기지, 푸는의 장성 설계도가 있었다.

"이렇게 바꿔보는건 어떨까."

"어떻게 말씀이십니까."

"석성(石城)으로 싹 바꾸는 걸세."

그의 말에 둘이 학을 뗀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카르다니아대륙에서 모른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알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이걸 단기에는 무리고 아주 장기적으로 보고 푸는과 이곳을 잇는 장기 계획을 짜는 거지."

"……."

둘은 말없이 듣고 있다.

"게다가 너희들은 전직이 건축가들 아니었나? 굳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잘 들어보게나."

지현철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만약, 이게 크게 성공해서 너희를 버렸던 대륙놈들을 막는데 크게 이바지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당연히 너희들의 명성은 올라가고 너희들을 롤모델로 하는 놈들이 나타날거야. 어때?"

그의 말에 둘이 동요한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까라면 까야하잖아. 어거지로 할 바에야 차라리 너희가 지원해서 거북이 등껍질마냥 철옹성을 만드는게 어떤가."

"철옹성 말씀이십니까."

"거북이 등껍질."

이미 그들의 마음은 굳혀졌다.

"좋네. 그럼 얼마나 걸리겠나."

둘이 머리를 굴린다.

"그 커다란 길을 이으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입니다. 규모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한 크게! 단단하게! 이거야."

"크고 단단하게……, 혹시 세계 최대의 규모이자 최고의 방어율을 자랑하는 가르퓐 제국의 수도 룬케이성을 아십니까."

"룬케이?"

"그렇습니다. 성안에 백만을 수용할 수 있고 그 인원을 3년을 먹일 수 있을 식량이 항시 구비되어 있으며 마법으로 진을 펼쳐 마법은 쓰지도 못하며 안에 철심을 박아 투석기나 그외 공성무기의 소용도 없고 높이가 족히 드래곤만하여 그 위로 넘어가는 이가 없다 하는 성입니다."

"그렇게나 큰가."

지현철이 들으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묻자 옆에 있던 미푸크렌이 말한다.

"그 성은 100년 동안 지은 성입니다. 예전 가르퓐 제국이 공국이던 시절 국경 위에 그 성을 쌓았죠. 그러니 이미 그 성하나로 하나의 나라가 되버립니다."

"……짐작이 안가는군."

그러면서도 지현철은 웃고 있었다.

"그것보다 크게 지을 수 있나?"

"땅이 그 정도는 안됩니다."

실망한다.

"허나, 그보다 튼튼하고 높게 지을 수는 있습니다."

"……그게 가능한가?"

"그렇습니다. 지금 마법사들이 없으니 일단 높고 최대한 단단하게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후에 마법진을 새겨넣던지 해야 할겁니다."

"그렇군."

"저희에게 맡겨주신다면 10년 안에 작업을 끝내겠습니다."

지현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자네들에게 일임하지. 근데 게프는 조만간 돌아와야 할걸세. 넌 할 일이 많아."

"하, 하지만 혼자서는 힘이 듭니다."

미푸크렌이 난처해한다.

"걱정마. 게프도 자주 보내줄테니. 그리고 자원이나 이런건 걱정말고 있는 힘껏 써라."

"예."

미푸크렌은 난처해 하면서도 받아들였다.

인생 최대의 일임이 분명했다.

그렇게 조선의 랜드마크인 장성이 세워지는 계획이 짜여졌다.

다음날 조선군은 다시 출발 준비로 바빴다.

이번에는 쿠르비크족도 같이 출발하기에 더 바쁜지도 몰랐다.

"지금부터 이곳 성과 마을의 이름은 장성(長城)이다. 단 푸는의 이름은 그대로 둔다. 둘을 이어 장성을 만들토록 하라."

"넷!"

게프와 미푸크렌이 크게 답한다.

"그리고 이곳은 앞으로 오게될 로크웰이 명군 4천과 함께 이곳을 방어할테니 걱정말도록. 또한, 노예들과 용병들을 관리할 목적으로 아산경찰서에서 지원해주마. 또 조선이 안정되는 대로 병력을 증강시키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지현철이 산맥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흙바닥에서 단단한 돌을 밟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가자, 조선으로. 이제 복귀해야지."

지현철이 가장 선두에서 앞장섰다.

산맥에 들어서자 넘어오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그것은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조선을 크게 키워야 겠군."

지현철은 전쟁터에 나와 생각해둔 발전계획을 양피지에 옮겨적고 품속에다가 넣어났다.

이제 이것을 실천할 일만 남은것이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이번편도 끝. 이제 발전발전.

샤이닝나이트님 걱정마세요^^ 바다도 나옵니다ㅋㅋㅋㅋ 일단 두고 보고요ㅋㅋㅋ

STAGE님 너무슬펑ㅠㅠ

소설은 판타지님 울정도임ㅠㅠ

페르모르그님 연참을 제곱이라... 노력해보겠습니다ㅠㅠ

가족의힘 닭똥이 은근히 굵음ㅋㅋㅋㅋ

무적인간님 수군은 걱정마세요ㅎㅎ 이미 복선을 깔아두었습니다^^

이지빈님 ㅋㅋㅋ수군의 존재가 무후한 상태라ㅠㅠ

변기똥물님 ㅋㅋㅋㅋ그래도 이게 재미지자나요ㅋㅋㅋ

dkssid00님 너무 진지하면 재미없을것같아서요ㅋㅋㅋ

술마실까?님 약간의 개그라ㅎㅎ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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