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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9話 - 마스터
카로파가 봉분에 기댄채 인기척이 느껴지자 쳐다보지도 않은채 말했다.
"오지마라. 혼자 있고 싶다."
"……나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카로파가 고갤 들어 쳐다본다.
"아……."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어느새 다가온 지현철이 어깨를 짓눌러 다시 앉힌다.
털썩.
그 옆에 지현철도 같이 앉았다.
"전하. 여 까지 무슨 일이랑께요."
말 없이 맥주만 홀짝인다.
카로파가 궁금증이 가득한 눈동자로 쳐다본다.
"그렇게 쳐다보면 부담스럽다."
농 같지도 않은 농에 카로파가 웃는다.
"전하, 나가 안보여서 찾은겁니까?"
"응."
"참말로 송구스럽구만요."
지현철이 잔을 넘긴다.
"야, 통째로 마시면 한 번에 골로간다."
"저도 잔있는디……."
옆에 버려져있는 잔을 든다.
"있으면 말하지."
"죄송합니다요."
"됐다."
둘이 말 없이 잔만을 홀짝인다.
그렇게 십여분 정도가 지났다.
"이 무덤. 니 단의 분대장이냐."
"……그렇습니다."
지현철도 봉분에 기댔다.
고개를 들자 당파의 창 끝이 달빛에 반사돼 은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저 창은 얘꺼고."
"맞습니다요."
"니가 아끼던 놈이냐."
"네."
카로파가 봉분에 기댄채 말했다.
"전하, 푸크스벤을 처음 만난게 3년전입니다."
"내가 널 처음본것도 3년전이고."
"그렇습죠. 3년전에 하르체르코, 페르게이크아저씨도 계셨당께요."
"추억돋네."
"네?"
"아, 아니다."
이어 말했다.
"백승원단장님이 아산자경단에 파견되고 저는 국부부관으로 임명되어 처음 아산에 파견되지 않았당가요. 그 목수들
지키라고 말입죠."
"그랬지."
"거기서 처음 봤는디, 이 새끼가 진짜 어리버리하게 있었습죠. 그 풀 숲에."
"그 위험한 곳에?"
"맞습니다."
카로파가 추억에 잠기는지 눈을 감았다.
"근데 구해준 이후로 저를 계속 따라다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 전하께서 길을 뚫으라 하고 저희보고는 군을 새로
재편성 하라고 했는디, 얘가 합격하고 들어온 겁니다."
"호오."
"오크 한 마리도 무서워 벌벌 떨던 녀석이 어느새 제 등 뒤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도 없습죠."
"잘하네."
"게다가 저 같이 무식한 놈 삐뚤어지지 않게 잘 잡아줬습니다."
지현철이 잔을 비우고 다시 술로 가득 채웠다.
"그러다 여기서 싸우다 죽었습니다."
"슬프겠구나."
"맞습니다. 슬픕니다요. 헌디,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간것을……."
카로파가 잔에 담긴 술을 봉분에 붇는다.
"나가 할 수 있는 것이 오늘 하루 계속 붙어있는 것 뿐이 해줄 것이 없당께요."
대답은 없었다.
"전하."
"말해."
"나중에 있지 말입니다요."
"응."
"복귀할적에 얘랑 풍차단 애들 데리고 가서 따로 묻어주고 싶은디. 괜찮당가요?"
"따로?"
따로 묻고 싶다는 말에 지현철이 카로파를 지그시 본다.
"넵, 따로 맞당께요. 그 왜, 도시 옆이 아니라 광평앞에 강 건너에 묻어주고 싶은디. 강 건너서……. 그래서 나중에 풍차단 애들에게 귀감도 되뿔고 저도 그렇고 관리하기가 편해버릴것 같아서야."
"……."
지현철이 뭔가 생각 날듯 말듯한 고통에 인상을 찌푸린다.
"역시 안되겠지요?"
찌푸린 인상을 오해한 카로파가 조심스레 꼬랑지를 내렸다.
지현철이 생각난듯 무릎을 탁 치고 카로파를 본다.
"좋다. 그렇게 해라. 풍차단인원들 데리고 해라. 내가 따로 공동묘지를 만들어주지."
"차, 참말이당가요?"
"그럼! 참말이고 말고. 대신!"
"대, 대신?"
카로파가 대신이라는 단어에 살짝 움츠러 든다.
"풍차단 뿐만 아니라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병사들 까지 말씀이시당가요?"
"그래, 분명 이 분대장과 풍차단원들 조선을 위해 힘쓰고 그렇게 하늘로 같지만 다른 병사들 또한 똑같이 숭고한 죽음이다. 그들만 차별한다면 그들이 소외감을 느낄거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카로파가 웃으며 답한다.
"저도 괜찮습니다."
봉분에 손을 떡하니 올린다.
"이 녀석도 분명 전우들이 많아지니 든든해 할겁니다."
둘이 마주보며 웃었다.
"그래. 걱정마라. 늦어도 복귀하고서라도 해줄테니."
"감사합니다."
"여기 계속 있을거냐."
"네, 오늘은 이 녀석을 위해서 있고 싶습니다."
"그거 차별이다. 다른 풍차단 단원들은 어쩌고."
"……."
"너를 위해서도 풍차단을 위해서도 단원들과 함께 제를 지내든 해라."
지현철이 일어나 언덕을 오른다.
카로파가 일어났다.
"넌 왜."
"일단 단원들에게 말해서……."
"됐어. 앉아 있어. 단원들에게 말해서 일로 보낼테니 니들끼리 울던지 웃던지 알아서 해라."
"추, 충!"
카로파가 월도를 왼쪽 어깨에 부딪히며 경례를 했다.
그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지현철이 언덕 위로 올라오자 달 세개가 아까보다 더욱 밝은 빛을 뿜어내며 비추고 있다.
밑으로 수 개의 망루가 보초를 서고 있었고, 수 많은 모닥불 사이로 병사들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 작품 후기 ============================
yhwqwe님 해킹 참.. 공지로 알리고 싶으나 아직 편이 끝나지 않아서요ㅠㅠ 저도 올리고 싶은데 그런 놈 하나때문에 괜히 편수 끊어가면서 해야 하나 싶네요;; 일베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일을 더 크게 벌리기 보다는 여기서 마무리 짓는게 나을듯. 어차피 신고는 했으니까요.
가족의힘님 몬스터대륙에서 지금은 무적이죠ㅎㅎㅎㅎㅎ
코로네로님 ^^
페르모르그님 푸크스벤 아쉽죠ㅠㅠ 저도 죽여놓고 앗! 젠장! 실수! 아! 어떡하지! 이랬음;;
샤이닝나이트님 그렇죠ㅎㅎ 덕분에 힘이 많이 됩니다. 샤이닝나이트님의 조언이야 말로 후반부를 잡아주는 것 같네요ㅎㅎ 하지만 좀만 더 기다리시면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루크리안님 일베충;; 지금 인터넷 검색해보고 앎ㅋㅋㅋㅋ 저도 전화받고 식겁 했습니다;;
술마실까?님 제가 해킹을 다할 줄이야... 만약 대한태제를 삭제했다면...
변기똥물님 푸크스벤ㅠㅠ 아무래도 그렇겠죠? 하지만 쉽게 죽이지 않을 겁니다!!
STAGE님 해킹 첨 당해봄요ㅋㅋㅋㅋ 신기한데 빡치면서도 서늘하네요;;
무적인인간님 그래야죠! 그러기 위해선 복선 몇개는 깔고가야할듯ㅠㅠ
dbrua37님 제도는 아직요ㅎㅎ 하지만 법치국가로 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