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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9話 - 마스터
제리스가 힘을 버티지 못하고 망치를 든채 멀리 날아가 넘어졌다.
쿵!
그 틈으로 몬스터대륙의 직감적인 사냥꾼으로 이름이 높은 프리긴의 날카로운 검이 옆구리를 노린다.
채챙!
턱, 퍽!
제리스를 밀어낸 검을 그대로 내려 검을 튕겨내고 반대편 손으로 찔러 들어온 손목을 잡아 발로 차 날린다.
틈도 없이 포개 배긴스의 바스타드 소드가 목을 놀린다.
역시 관록은 속일 수 없는 듯이 정확한 살수다.
"서든어택(sudden attack)."
마스터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오며 기술을 썼다.
빠른속도로 배긴스의 허점을 파고든다.
허나 포개 배긴스도 어수룩한 검사가 아니다.
재빨리 등을 꺾어 검을 아슬하게 피한다.
마스터 역시 보통의 실력으로 그 자리까지 오른것이 아니라는 듯 검을 그대로 내리 꽂았다.
깡.
허나 뒤이어 달려온 김주경의 도에 의해 막혔다.
"조무래기들."
마스터의 눈이 호기로 빛났고, 김주경의 눈 역시 불타오를듯 강렬했다.
까강!
채챙!
제리스와 프리긴도 바로 일어나 전투에 합류했다.
다섯은 마치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허나 이들만 지원온게 아니었다.
"주군. 이제 어떡하면 되겠습니까."
루네가 뒤에 있는 르세르를 쳐다봤다.
아르센왕국의 깃발.
오백여명의 정예병들.
루네가 검을 뽑는다.
"어떡하긴."
르세르가 웃으며 검을 뽑는다.
스릉.
오백여명의 병사들이 창을 부여잡았다.
"아르센의 영웅들이여! 돌격하라! 아르센에 영광을!"
"아르센에 영광을!"
"아르센에 영광을!"
그들은 창파군과 명군, 천군 뒤로 아르센의 오백 병사들이 뒤따랐다.
* * *
스릉.
카각.
김헌우는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반 시르의 검은 아까와 같이 매섭기는 매한가지였으나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것이다.
'무언가 나를 인도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예감을 확인해봤다.
반 시르의 검이 찔러들어온다.
고의적으로 검을 삐긋하며 심장을 비워뒀다.
반 시르의 검이 실수인척 옆구리를 슬쩍 베고간다.
김헌우가 그 상태로 멈춰서 반 시르를 쳐다본다.
"어째서 심장을 찌르지 않은거냐."
"……뭔 소리인지 나는 도통 모르겠군. 헛소리 말고 덤벼라."
"……."
김헌우의 검이 다시 한 번 반 시르의 목을 노린다.
반 시르가 검을 퉁겨내고 어깨로 김헌우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린다.
뒤로 물러선다.
"어째서 뒤로 물러서는 것이냐!"
"넘어진 상대를 죽이기 싫을 뿐."
김헌우가 오기가 담긴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
쇄쇄액!
창!
허나 그대로 퉁겨나갈 뿐이었다.
미친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반 시르는 길을 인도해주듯 검을 부드럽게 흘러보내 끊기지 않게 했다.
김헌우 또한 이것을 알고 그만두려했으나 막히지 않고 그대로 흐르는 느낌이 좋아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휘두르게 된다.
마치 스승과 제자를 보는 듯 했다.
김헌우 역시 자신의 검로를 보며 머릿속으로 복잡하게 곱씹었다.
반 시르가 흐뭇하게 쳐다봤다.
그와 김헌우의 차이는 한끗차이나 관록과 경험을 무시할 수 없을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다.
한 명은 왕국의 정규기사단원.
한 명은 왕국의 말단기사단원.
하지만 곧 둘의 싸움은 멈춰야만했다.
김헌우가 무엇인가 깨달은 듯 멈춘것이다.
반 시르가 피식 웃으며 기다렸다.
눈을 뜬다.
"왜 나를 기다리는 것이오."
"……."
반 시르가 자신의 검을 집에다 도로 집어넣는다.
"자네,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적이 없지?"
"그것이 무슨 소리요."
"훈련을 받긴했으나 제대로 연성하기도 전에 복잡한 삶을 산듯 한데."
"……."
반 시르가 웃으며 묻는다.
"궁금한것이 있는가."
"뜬금 없이 그게 무슨."
"너의 검로는 중간이 끊겨 있다. 마치 문장이 아닌 단어로만 이루어진 책 같군."
"……"
김헌우가 말 없이 쳐다본다.
"그래서는 더 위로 올라갈 수 없어. 문장을 만들어 모아야 하나의 책이 완성되고 이야기가 되듯, 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아 이어야지만 하나의 검술이 된다."
대답은 없었다.
"궁금한 것이 있는가."
"……내 검이 왜 끊긴것이오."
어느새 둘의 장소는 훈련 연무장이 된듯했다.
"그야 완전히 숙지 못했으니깐."
"나는 파폔공국의 기사검술을 익혔소."
"공국 따위의?"
"공국을 무시하지 마시오."
"그래, 거기서 대성을 한다면 된다지만 내가 겪은 검술은 그게 아닌데."
"……"
김헌우 역시 검을 집어넣다.
"다 알고 있는 듯 하오?"
"당연하지. 너가 쓴 검술. 스피리아 왕국 기사단의 검술이지. 그것도 짭퉁."
"……."
반 시르가 팔짱을 낀다.
"왜 그것을 아는지 아는가?"
김헌우가 고개를 저었다.
"난 스피리아 왕국 스노우마운틴기사단의 훈련부단장이었지."
"……."
"뭔 소린가 했겠지. 너가 쓰는 검술. 그거 내가 만든거다."
"……!"
김헌우가 말 없이 눈을 부릅뜬다.
반 시르가 투구를 벗었다.
그제야 얼굴이 보였다.
그의 콧잔등을 중심으로 얼굴에 대각선으로 새겨진 기다란 흉터.
"너 말이야. 스피리아 왕국에 있을때 밤마다 내가 훈련하는 곳에 몰래 와서 보고 가더군."
김헌우가 얼굴을 붉힌다.
기사의 훈련을 몰래 보는 것은 참수감이었다.
그것은 기사에 대한 모욕이요 창피였다.
"나도 처음엔 너를 탐탁치 않게 느꼈고, 또 죽이려 했었다."
"헌데 그때 왜 죽이지 않았소."
"궁금했거든."
반 시르가 검집을 풀어 앞에 던졌다.
"이 검 보이나."
"이 검은……."
"그래, 내가 매일 훈련할때 쓰던 검이다."
김헌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검을 아는 자 역시 너 밖에 없지. 아무도 기사의 훈련을 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
반 시르가 자리에 풀썩 앉는다.
"그래서 너를 시험해봤다."
"시험?"
"……너가 쓰던 검술. 매일 어깨너머로 쳐다보던 너를 위해 특별히 만든 검술이다."
"……!"
충격적인 말 때문인지 김헌우가 비틀거렸다.
"너가 쓰는 검술은 이름조차 없어. 왜냐고? 너가 매일 보러 오길래 시험삼아서 스피리아 왕국기사단의 검술을 변형시켜 간단한 검로만을 만들어 밤에 검술을 펼쳤다."
반 시르가 투구에 손을 올린다.
"아니나 다를까 매일 밤 오던 너는 그것을 보고 가더군."
"그럼 혹시……."
투구를 자신의 정중앙에 놓았다.
"그래, 며칠 후 너는 그것을 마스터했더군. 그건 불완전한 검술이거든. 그만큼 쉬운만큼 이어지지 않는 검술이다."
"……."
"난 눈에 이채를 띄었지. 허나, 어쩌겠나. 자네하고 나하고는 거기까지가 인연이었어. 어린 너를 데려다 검술을 가르치려 했으나 너는 파폔국에서 팔려온 말단기사. 거기다 기사단 소속도 틀리고."
"……그랬군."
허리를 곧추세우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이제 알겠나. 허허! 여기서 보다니, 그것도 적으로. 이것이 악연인가 아님 우연인가."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너 앞에 놓인 검. 그것이 널 가르쳤던 검이야. 크큭. 그 검으로 나를 죽이게."
"싫소."
"이미 전하에게 버림받고 기사도를 배신하고 용병단에 들어간 날세. 원래는 저 자를 따라 몬스터대륙을 평정하고 싶었으나 너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여기서 몇년만에 진정한 기사를 보게되니 감격이구나."
반 시르가 눈을 감았다.
"저 자가 너의 마지막으로 모시는 왕인가 보군. 잘 선택했어. 이제 나를 죽이게."
"싫다했소."
"기사도에 먹칠을 할생각인가."
김헌우가 자신의 검을 검집에 꽂고 앞에 놓인 낡고 조잡한 검을 들었다.
검을 뽑자 날카로운 칼날이 반짝인다.
다가온다.
반 시르가 편안한듯 미소를 띈다.
김헌우가 검을 하늘 높이 들었다.
푸욱!
그대로 내려찍어 땅에 박았다.
반 시르의 귓가로 다가가 속삭인다.
"이런 불완전한 검술로 내 기사 인생을 망쳐놓고 편히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소? 그리고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소. 이런 식이면 내가 인정못하오. 죽으려거든 검술을 완성시켜서 나를 제대로 만들어 놓든, 아니면 제대로 붙어 나에게 진다면 그때 내가 죽이도록 하겠소."
반 시르가 눈을 뜬다.
"이런식으로 뜬금없이 허무하게 죽으려거든 번짓수 잘못 찾았소."
피식 웃는다.
"훗."
"그럼 일단 우리 둘의 싸움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잠시만 기다리시오. 이곳 전투가 마무리되면 다시 오겠소."
김헌우가 자신의 검을 다시 뽑아들고 전장으로 뛰어갔다.
격렬하게 내리던 비도 어느덧 그쳐갔다.
"허허."
반 시르는 영혼을 잃은 듯 실없는 웃음만 흘러댔다.
============================ 작품 후기 ============================
변기똥물님 네! 본명임돠ㅋㅋㅋㅋㅋ 창피하니 쉿.
샤이닝나이트님 헐헐ㅠㅠ 쿠크다스멘달인 저는 상처를ㅋㅋㅋㅋㅋ
술마실까?님 감사합니다^^ 승리를 위하여!
dkssid00님 강한 베메타!! 소름 돋을 정도라니 감사합니다^^
페르모르그님 노노 아닐걸요? 그것은 카로파일겁니다^^
무적인인간님 하, 하하 !! 깜빡하실수도 있죠ㅎㅎ 감사합니다ㅋㅋㅋㅋ
STAGE님 에.. 음... 제 본명이니 쉿.
가족의힘님 잘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프리언데드님 넵, 감사합니다^^
소설은 판타지님 반전있는 소설! 그런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