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152화 (15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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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8話 - 깃발 아래서

떨어지는 빗물을 계속 닦아주지 않으면 시야를 자주 가리게 된다.

두정갑의 투구는 불행히도 비를 가려주는 가리개는 존재하지 않았다.

벤의 눈에 빗물이 들어갔고, 그는 공격의 진행을 멈추었다.

턱.

그 순간을 놓칠리 없는 에일리.

그녀가 품속으로 파고든다.

후욱.

향긋한 향이 코를 통해 뇌를 자극한다.

"우웁!"

급히 숨을 막는다.

"귀여운 아이네요. 하지만 어쩌죠? 이미 늦었는데. 한 번 들어간 이상 어쩔 수 없어요, 호호호!"

에일리가 벤의 사타구니를 한 번 툭치고는 빠져나온다.

벤이 기겁을 하며 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사거리에서 빠져나간지 오래.

"비가 와서 아쉽네요. 좀 더 확실해질 수 있었는데. 호호호!"

에일리가 젖은 몸을 교태스럽게 비꼬며 말한다.

케르벤의 동공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정상으로 돌아왔다.

"크윽."

벤은 어지러운 정신을 부여잡으며 검을 바로잡는다.

배가 뜨거워 지는게 느껴졌다.

쏴아아아-!

찬 빗물에 그나마 온전한 정신을 되찾으며 벤이 에일리에게 덤볐다.

"하압!"

검의 속도가 제법 빨랐다. 하지만 찔러들어오는 검을 에일리가 그대로 두 팔로 잡아 힘을 이용해 업어매쳤다.

퍼억!

후에 그대로 레이피어를 역수로 쥔다.

"아쉽네요. 저도 영계가 좋지만 당신은 왠지 위험할꺼 같아서요. 좋은 꿈 꿔요. 후우."

레이피어를 냅다 꽂는다.

벤이 식겁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핏!

귓가가 스치며 엷은 상처를 냈다.

그러면서도 향긋한 꽃내가 코를 통해 들어온다.

후웅!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낄때에 윗쪽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멋쟁이 아저씨가 정신을 차리셨나 봐요?"

에일리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저 같은 연약한 아가씨를 공격하다니! 너무 못됐네요!"

케르벤의 검이 에일리의 목을 노리고 공격했던 것이다.

"아, 시발 머리야."

머리를 부여잡는다.

아직도 미약의 고통이 머리를 괴롭힌다.

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보다도 더욱 배가 들끓었다.

"도대체 무슨……."

에일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짓는다.

그러더니 젖은 검은 머리카락으로 귓가로 쓸어넘겼다.

꿀꺽.

케르벤과 벤이 동시에 귓볼과 목선을 보며 침을 삼킨다.

소리가 서로 컸는지 아니면 자신들이 찔려서 그런건지 서로를 쳐다본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알아."

둘의 검이 다시 바로선다.

에일리는 여전히 여유로웠다.

"자, 좋아요."

곧 에일리가 만연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다가온다.

"그럼 이렇게 하죠."

괜스레 케르벤과 벤이 물러선다.

"저를 갖고싶죠?"

단도직입적인 말에 둘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투구에 가려졌다.

"왜요? 싫어요? 저를 갖고싶지 않나봐요?"

그러면서도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둘을 당황케 하기 충분했다.

빗방울이 콧잔등을 떼린다.

"하압!"

벤이 당황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기합을 크게 내며 달려들었다.

채챙!

낭창거리는 레이피어로 간신히 피하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다.

후에 바로 케르벤에게 덤벼 들었다.

채채채채챙.

레이피어와 검이 연속으로 부딪히는 소리가 사방을 울린다.

타탓, 탁!

이내 에일리가 들어오는 검을 레이피어 대신 손으로 검을 밖으로 밀어내고 달려들어 미세한 틈을 두고 마주본다.

케르벤이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허리춤에 갔다댄 손에 의해 저지 당했다.

"후우, 가시면 큰일 날텐데요."

역시 입김을 불어 중독시킨다.

허나 아까 당했던 터라 남아있던 약과 혼합작용을 일으켜 더욱 강력하고 빠르게 반응이 왔다.

"허억!"

허리춤에 갔다댄 손을 꽉쥔다.

케르벤의 표정은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졌다.

턱, 쿵!

에일리가 허리춤에서 손을 땐다.

"갑옷이 생각보다 두껍네요?"

손으로 살짝 민다.

케르벤이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미안하지만 제가 처음에 쓴건 미약이 맞지만 그것은~."

말을 하며 검을 휘두르는 벤을 피한다.

"미약이자 환각제이고, 마비약입니다. 한 번 중독되면 적어도 며칠은 가지요."

벤의 검은 빨랐으나 아까보다 정확성이 떨어졌다.

벤이 곁눈질로 케르벤을 보았을때 가망은 없어보였다. 적어도 이 전투에서는 말이다.

에일리의 표정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여유로웠다.

그리고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들어오던 벤의 검을 그대로 당겨서 중심을 잃게해 케르벤 바로 옆에 눕혔다.

툭!

그러더니 엎드려있는 벤의 등 위로 올라타 그대로 포갠다.

"후우."

향긋한 내음이 벤의 머리를 정지시켰다.

"크읏!"

벤의 정신이 둔해지며 몸에 힘이 빠짐을 느꼈다.

옆을 보니 케르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란 것을 깨달았다.

투구를 벗긴다.

"역시 제 눈은 틀린게 없군요. 이렇게 미남이실 줄이야."

벤을 보며 눈을 번뜩인다.

혀로 벤의 귀를 핥았다.

벤이 쾌감과 혐오감의 이중적 감정에 치를 떤다.

"이 레이피어가 들어갈때 떨리는 감정이란 참."

레이피어를 높이 들었다.

"저도 계속 놀아주고 둘이서 이야기 하고싶으나 어쩔 수 없네요. 저도 바빠서……."

레이피어를 내리꽂으려 두 손으로 잡는다.

벤은 눈을 감았다. 케르벤 역시 고개를 돌렸다.

펑!

후두둑.

벤과 케르벤은 자신의 얼굴로 무엇인가 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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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 음. 그러니깐. 음..ㅎㅎ ㅈㅅ (--)(__)(--)꾸벅.

lijand님 기회는 많답니다^^

무적인인간님 여자가 원래 더 그런 법이죠.

정이남편님 이번엔 연재가 좀 늦었네요ㅠㅠ

dkssid00님 야하신거 좋아하시는 구나?

올리고님 야, 야설이라니ㅠㅠ

소설은 판타지님 제주도 좀 재미지셨습니까?

Trullerster님 기회는 많답니다^^

잊혀진도시님 저도 마찬가진데 ㅠㅠ 아무도 저에게 관심을ㅠㅠ

STAGE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엑ㅋㅋㅋ

페르모르그님 오늘도 역시ㅠㅠ 죄송합니다ㅠㅠ

변기똥물님 그러게요ㅋㅋ 아마 더 이상가면 차마...

이지빈님 교태라니 가당찮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언데드님 감사합니다^^

술마실까?님 이, 이걸 다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닿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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