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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6話 - 퀴르센 항구
"이제 넘어오겠구만."
"그렇습니다, 마스터."
언덕 너머 퀴르센 항구를 등지고 11만의 용병들이 도열해있었다.
물론 정규군 처럼 완벽한 오와열은 아니지만 부대별로 엉성하나마 서 있는 모습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마스터."
"말해봐."
"넘어옵니다."
"그래."
마스터라 불린이의 입가에 웃음이 서렸다.
다그닥.
11만의 선두에 눈에 확 띄는 자.
─푸릉.
말도 긴장되는지 숨을 내뱉는다.
유일하게 말을 소유하고 있는 마스터.
윈드버드와 데져트이글 용병단을 합쳐놓은 표시. 독수리.
어느새 마련했는지 수 많은 깃발들이 나열되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인지 깃발은 축 늘어져 있다.
언덕넘어 사람 머리하나가 보이더니 곧 언덕에 우뚝 선다.
묵빛 갑주를 입고 투구 끝에 말꼬랑지마냥 묵빛의 털들.
왼손에 쥐고 있는 빨간색의 환두대도.
그리고 곧 그뒤로 보이는 각 세력의 아귀다툼으로 시끄럽고 혼란스런 곳을 평정하는 세력의 수장을 뜻 하는 깃발.
조(朝)자가 적힌 깃발.
다들 읽지는 못하지만 귀에 닳도록 들은 깃발.
조선의 왕이 내려온다.
조자가 적힌 깃발뒤로 언덕 선에 태극기가 수백여개가 올라온다.
언덕밑으로 도열 한다.
"기세가 장난이 아니군."
"그렇습니다."
"그럼 말로만 듣던 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알아봐야겠군. 준비 할 수 있도록."
"네."
11만 중 3만이 움직인다.
"제가 먼저 나서 보겠습니다."
마스터가 쳐다본다.
키가 170Cm 정도 되어 보인다.
"저는 타텐. 지정받은 부대가 없으니 조무래기들 데리고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기엔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마스터가 고개를 끄덕인다.
타텐이 3만을 이끌고 나선다.
저쪽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샤인 비커스가 말한다.
"전하."
"그래, 저 앞에 강이 보이는 구나."
모두들 조선군 전체가 퀴르센 항구를 본다.
자신들이 넘어온 이곳. 처음 몬스터대륙을 밟은 곳.
저 강은 넘어올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고요하게 흘러만 갔다.
용병 3만명이 다가올 준비를 한다.
"예비군, 케르벤."
지현철의 말에 둘이 다가온다.
"모두 훈련한대로만 하라.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한의 피해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야습의 피해를 복구 할 수 있을것이
야."
"충."
"충."
예비군이 명군을 데리고 좌로 케르벤이 천군을 데리고 우로 선다.
"단은 대기하라. 괜히 지금부터 힘을 뺄 필요가 없다."
명군과 천군 둘만 합치더라도 2만이 넘는다.
에비군이 명령했다.
"모두 좌로 간다."
"명!"
"명!"
데르와 브리넬, 로크웰역시 뛴다.
"오행지진!"
"오행지진!"
"오행지진!"
명군장인 예비군이 외치자 데르와 브리넬, 로크웰이 이어받아 명령한다.
앞에 셋이 서고, 뒤에 둘이 선다.
그렇게 다섯 명이 조를 이루면 그 조 다섯개가 모여 하나의 부대를 만들고 다섯 개의 부대가 모여 하나의 대를 만들었다.
다섯 개씩 모이니 어느새 명군 자체가 다섯 개의 유기체로 변한다.
"깃발을 올려라!"
"명!"
명군을 상징하는 해와 달이 그려져 있는 깃발이 올라선다.
그리고 조선군을 상징하는 태극기 역시 올라선다.
천군인 케르벤이 외쳤다.
"우리 또한 진을 만든다. 삼행검진!"
"삼행검진!"
오행지진과 비슷하지만 틀리다.
오행지진은 창 5명이 모여 진을 만들어 서로 회전해가며 전투에서 체력안배를 유도하지만 삼행검진은 전부 검으로 이루
어져 있는 진이다.
천군은 창보다 검병이 주력인지라 이런 진이 채택되었다.
세 명이 조로 그 세 개의 조가 분대를 부대를 대를 만든다.
용병들이 움찔한다.
"겁먹지마라! 어차피 우린 11만이고 저들은 겨우 3만에 불과하다! 쳐라!"
타텐이 검을 뽑아 돌진했다.
그러자 다들 뒤를 한 번 보고 우군의 숫자를 본 후에 같이 돌진했다.
"와아아아─!"
함성이 초원을 가득 메웠다.
"준비!"
"명!"
명군이 창을 든다.
"준비하라."
"충."
천군은 검을 뽑는다.
창창! 스릉.
용병들이 다가오는 건 금방이었다.
벤이 앞으로 나선다.
"창병은 선두로."
"충!"
"충!"
뒤에 도열해있던 창병들이 앞으로 나선다.
"꽂아!"
"충!"
"충!"
용병들이 거의다 다가왔을 때 천군에서 창병들이 앞으로 나서더니 창날이 용병을 향하도록 하고 창대를 땅 깊숙이 박았
다.
"물러나 조를 편성하라!"
"충!"
"충!"
창병들이 익숙한 듯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용병들이 다가오며 속도를 줄인다.
창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뛰어가다가는 자신들이 꼬챙이 신세가 될 것이 분명하다.
허나 창들 사이에 두 명은 족히 들어갈 만하게 비어있었다.
케르벤이 투구사이로 웃는다.
"준비하라."
"크큭."
천군이 웃는다.
저들은 지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착창."
벤이 다시 명령한다.
꽂지 않은 남아있는 창병들이 오른 겨드랑이에 창을 장착하고 오른팔로 한 번 꼬아 잡으며 왼 손으로 팔뚝이 위로 오게
잡는다.
절대 풀리지 않을 만큼 단단해 보였다.
용병들이 속도를 줄여 꽂혀 있는 창을 피해 사이로 들어온다.
검병들이 준비하고 있다 갑자기 몸을 납작 엎드렸다.
그러자 용병들이 놀란다.
"이, 이게 무슨……! 컥!"
"커헉!"
엎드린 천군들 사이로 창병들이 돌진한다.
"으아아아아!"
"돌격! 죽여라!"
"조선이여 영원하라!"
창병들이 돌진하자 안그래도 돌격 속도가 줄은 용병들은 속수무책으로 심장과 목, 복부에 창을 박은채 쓰러져 갔다.
"물러나라!"
벤이 창병을 데리고 물러났다.
납작 엎드려 있던 천군 검병들이 일어났다.
"죽여!"
"충!"
"충!"
세 명이 조라는 것. 그것은 회전하며 죽이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천군의 진법은 틀렸다.
둘은 공격하면 한 명은 방어. 허나 천군은 기본적으로 품 속에 단검 네 개를 가지고 있다.
붉은날개가 품 속에 단검 하나 혹은 두 개를 구비해놓는 것과는 대조될 정도로 많이 들고 있다.
케르벤과 벤이 그 위험하다는 몬스터대륙의 뛰어난 사냥꾼들이다.
그들은 품속에 항상 자신의 생명을 살려줄 구명줄인 단검을 들고 다닌다.
그것을 천군에 속해 있는 병사들에게도 가르친것.
그들은 3년 동안의 훈련 중 대부분이 단검을 던지는 것이다.
깡!
케르벤이 내려치던 검을 검으로 막고 발로 차 넘어트리며 몸 쪽으로 검을 올리고 빠르게 내려 쳤다.
서걱.
푸슉.
푸푸풋.
피가 분수처럼 치솟는다.
창대가 바리게이트 역활을 해주어서 인지 많은 숫자가 한 번에 몰려 들지 못했다.
그렇게 선두가 전멸했다.
"검병은 물러난다."
"충!"
"충!"
어느정도 거리가 생겼을때 또 다시 케르벤이 물러나고 벤이 창병들과 함께 돌진했다.
"돌격!"
"우와아아아!"
"으랴핫!"
수 많은 창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용병들의 몸에 꽂혔다.
창을 들고 있는 용병이 찔러 오던 창을 피하고 천군을 향해 꽂는다.
"이 놈!"
허나 뜻은 이루지 못했다.
벤이 품 속에서 단검을 뽑아 던졌다.
쇄액.
퍽.
그대로 관자놀이에 들이박히며 충격에 날아가며 쓰러졌다.
병사가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다시 창을 휘둘러 용병들을 쓰러트린다.
"중지! 물러난다!"
어느새 용병들이 창 밖으로 물러나있었다.
"들어올때까지 기다린다!"
겨우 십 분만에 쌓인 사상자는 천군 무, 용병은 사백이 죽었다.
큰 전투에서 이례적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허나 소강상태를 없앤건 천군 쪽이었다.
"이 겁쟁이 새끼들. 보아라! 저들은 겁쟁이들이다! 앞에 소수의 적이 있는데도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왜그러느냐!"
용병들은 말이 없었다.
"보아라! 말이 없지 않은가?! 조선 제 1군! 천군은 무적이다!"
케르벤이 검에 묻은 피를 허공에 털어 흩뿌리고 검집에 넣는다.
그러면서 앞으로 달려나간다.
그와 동시에 땅에 꽂힌 창 두 개를 뽑고 오른 손에 잡힌 창을 던졌다.
쇄애애액.
빠른 속도로 날아간 창은 둘을 꿰이고 그 추진력을 잃었다.
동시에 왼손에 있는 창을 오른손으로 다시 움켜쥐고 돌진해 두 명의 죽음으로 당황해 있는 선두의 용병의 가슴에 창을
찔러 넣는다.
"커헉!"
창을 뽑자 피가 얼굴에 틘다.
훙훙.
창을 좌우로 부드럽게 돌렸다.
"합!"
서로 간을 보며 차마 덤비지는 못했다.
먼저 돌격하는 사람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네들이 안돼는거다. 사냥할때는 한 번에 한 마리씩."
돌리던 창을 멈춘 후 강하게 던졌다.
용병들이 피하려 애썼지만 뒤에 꽉 차있는 아군덕에 아이러니 하게도 또 다시 둘이 죽었다.
"뭐, 둘 잡은 날도 있고."
케르벤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러면서 검을 뽑았다.
창!
거친 검음이 울린다.
"창병 앞으로!"
케르벤이 명령하자 벤을 필두로 창병이 앞으로 나선다.
"돌격하라!"
"와아아아!"
천군이 돌격했다.
"검병들은 그대로 진을 유지한채 전진!"
"충!"
검병들이 삼인일조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벤이 가장 먼저 용병들과 부딪혔다.
찔러오던 검을 그대로 피하며 어깨로 용병의 중심을 잃게해 넘어뜨리고 창으로 목을 정확히 찌른다.
찌릿.
생명이 꺼지는 느낌이 창을 통해 생생히 느껴졌다.
"오크보다는 덜 하군."
창을 뽑는다.
좌우로 용병들이 뛰어 덤빈다.
푸푹.
허나 근처로 오기도 전에 뒤에서 날아온 병사들의 단검에 나가 떨어졌다.
"좋아! 아주 좋아!"
벤이 소리쳤다.
압도적이었다. 용병들이 물러난다. 겁을 먹은 것이다.
"싸움에서 겁을 먹는자가 지는거다!"
벤이 뛰어가며 다시 학살을 시작한다.
한 편 명군.
명군역시 앞에 달려오던 용병들이 있었다.
"제일 선두, 자세를 낮춰라."
예비군의 말에 모두 자세를 낮춘다.
예비군은 대륙에서 노예병으로 전투라면 실전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이렇게 돌진해야할때 어찌 해야할지 잘 알고 있었다.
"너넨 잘못 선택했어. 이 전투. 우리가 이길 수 밖에 없는 전투다."
예비군의 말에 옆에 거치른 수염을 쓰다듬으며 브리넬이 다가온다.
"그렇죠. 이길 수밖에 없는 전투죠."
브리넬의 말에 예비군또한 좋은 웃음을 지었다.
용병들이 곧 다가왔다.
"제 이열, 투창 준비."
"준비!"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적을 맞추지 말고 그 앞에다가 꽂아라."
"네?"
모두 당황하며 쳐다본다.
바로 코앞인데 죽이지 말라니.
"까라면 까십쇼, 병사님들."
"며, 명!"
예비군이 거리를 잰다.
"좋아! 투창! 앞에다 꽂아라!"
"며, 명!"
수백 명이 창을 던진다.
쇄쇄쇄액.
창들이 울리는 파공성.
퍼퍽. 푹.
몇 개는 용병들의 가슴에 박혔지만 대부분의 창은 용병들 바로 앞에서 박힌다.
창이 날라오자 당황한 용병들이 움찔하고 창이 바로 발 앞에 박히자 식겁하며 다리가 풀려 넘어지고 넘어지지 않더라도 잠시 멈추게된다.
그것은 곧 돌격의 무너짐을 말한다.
"기사들이야 두려움이 없고 죽더라도 나라에서 보상해 주지만 일개 노예병이나 병사들은 아니지. 죽으면 자기만 손해거든. 그게 인간이다. 기사들은 창에 날라와 꽂히는 걸 알더라도, 피할 수 있더라도 그들은 그대로 달려와 죽는다."
예비군이 검을 뽑는다.
스릉.
브리넬도 등에 메인 도끼를 든다.
"왜냐하면 돌진력은 한 번 멈추면 끝이거든. 그래서 죽더라도 말 위에서 달리며 죽는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예비군이 앞으로 걸어간다.
적들은 이미 돌진력을 잃었기에 다시 달리려 해도 전만 못하다.
"전투엔 계급이 있지. 기사, 병사, 노예병, 용병. 용병이 제일 낮아. 왜냐. 자신 밖에 모르기 때문이야. 그것은 전투를 곧 패배로 몰고 간다."
다시 달리려 돌격해오는 용병의 창대를 잡아당긴다.
그러자 용병은 힘을 주체못하고 예비군의 품에 안긴다.
푸욱.
안긴 용병의 등에 검날이 쑤욱 나온다.
예비군이 밀치자 입에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옆을 보자 천군 역시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고 있었다.
"우리가 천군에게 져셔야 쓰겠는가!"
"아닙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외쳤다.
용병들이 다시 추진력을 얻어 갈때 쯤에 처음 제일 선두에서 자세를 낮췄던 병사들과 부딪혔다.
"찔러!"
예비군은 셋을 더 베고 물러나며 지시하자.
선두에 웅크렸던 이들이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대각선으로 찔러 올렸다.
그러자 선두에서 멋 모르고 달려오던 용병들의 심장과 사타구니에 정확히 들어갔다.
"커헉!"
"커헉!"
브리넬이 부병 이백을 데리고 선두에 선다.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조들 사이에 나있는 길을 따라 선두에서 적들이 맘 놓고 공격치 못하도록 막았다.
"흐랴앗!"
브리넬이 도끼를 좌에서 우로 휘두르자 엄청난 힘에 용병의 몸이 두 동강 났다.
"전부 다 죽여라!"
"우와아아아!"
명군 역시 순조롭게 적들을 죽여나갔다.
2만대 3만.
전투는 숫자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선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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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버님 네^^ 바꿨습니다^^
lijand님 감사합니다, 작가는 그런 말 들을때 힘이 납니다 ㅎㅎ
치우1999님 항상 일일연재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ㅋㅋㅋㅋ
프리언데드님 저두요ㅠㅠ 차차 강해질 겁니다^^
페르모르그님 원군이라, 잊혀질때쯤?
무적인인간님 감사합니다^^ 평점 잊지 않겠습니다 ㅎㅎ
소설은 판타지님 다음에도 또 와주세요 ㅎㅎ
가족의힘님 이런ㅋㅋ 그래도 매일 오시는거 알고 있슴돠^^
STAGE님 감사합니다~!!
chaosruin9님 감사합니다ㅠㅠ 이런 댓글덕에 글쓰는 재미에 빠져드는게 아닌가 쉽네요^^
이지빈님 그쵸, 이제 막바지! 이 전투가 끝나야 다른 걸 시도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