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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6話 - 퀴르센 항구
카로파가 그렇게 위협을 받고 있을 때에 백승원도 난처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뭐야, 이것들은."
용병들을 거의 학살하다 시피 하던 백승원은 갑자기 나타난 둘에 의해 저지 당했다.
"키킥. 키킥."
"강하다."
"맞다."
작은 난쟁이 둘이 백승원 주의를 돈다.
"덤벼라."
"키킥."
백승원의 도발에도 웃을뿐이다.
스윽.
백승원이 발걸음을 앞으로 한 발 떼놓자 비수가 날아와 박힌다.
푸욱.
난쟁이 둘은 그저 둘을 잡아 놓고 있었다.
"그렇게 비겁하게 있지말고 정면으로 뎀벼라."
"크큭. 우린."
"잡고만."
"있을 뿐."
말하는 순간 백승원이 쏜살 같이 달려든다.
턱.
그 빠르기가 눈으로 쫓기 힘들었는지 그대로 목덜미가 잡혔다.
씨익.
백승원이 웃는다.
"죽어라."
손가락에 힘을준다.
휘익.
뒤쪽에서 파공성이 들린다.
백승원이 손을 놓고 피한다.
뒤에서 날아오던 단검을 잡혀있던 자가 입으로 잡았다.
"키킥."
"우리 둘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 못 이겨."
"그렇지."
그때 주변에서 함성이 더욱 거세진다.
어느덧 1차 방어선도 뚫린 듯 보였고, 단들이 모여있는 중앙으로 오는 듯했다.
"족장님."
"음?"
백승원이 뒤를 본다.
하얀이빨 단원하나가 다가온다.
"현재 야습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크론다."
"네."
"너가 애들 데리고 전방에 투입하라."
"넷. 헌데 저 둘 제가 처리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됐다."
"넷."
크론다가 물러났다.
"다시 하지."
다시 공격을 시작하려 하자 난쟁이 둘 뒤로 카로파가 눈에 보였다.
저번에 본 그 용병이다.
카로파와 푸크스벤이 합공을 펼치나 그 힘이 달려 밀리는 추세였다.
"흠?"
난쟁이 둘도 시선을 느꼈는지 뒤를 쳐다보더니 기괴한 웃음을 짓는다.
"크힛."
"크흣."
백승원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려졌다.
"도와주고 싶나? 안돼. 못가."
"우릴 뚫어야 가지?"
"크크크."
"키키키."
난쟁이 둘이 강한 건 아니지만 자꾸 눈에 거슬렸다.
백승원이 가장 가까운 난쟁이에게 몸을 날렸다.
반대편에 있던 난쟁이가 단검을 날린다.
발을 뒤로 놀려 단검을 쳐내고 가장 앞에 있는 난쟁이에게 주먹을 날렸다.
훙.
난쟁이는 손 쉽게 피한다.
"알고 있었다."
피한 그 순간에 발이 땅에 닿자 발에 힘을 줘 빠른 속도로 카로파를 향했다.
"키킥.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
"크키깃."
몸이 허공에 떠 있는 상황에서 난쟁이 하나가 백승원의 오른팔을 잡는다.
왼팔로 쳐내려 위로 들자 왼팔에도 난쟁이 하나가 달라붙는다.
"이 새끼들이."
손에 마나를 주입한다.
웅웅.
손에 오러가 맺힌다.
철컹. 철컹.
오러로 인해 난쟁이 둘이 떨어지려는 순간 각자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백승원의 팔에 감는다.
"흠."
백승원과 난쟁이 둘은 어느새 땅에 내려와 있었다.
슈슛.
난쟁이 둘이 바로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두 팔에 감긴 팔찌.
"크륵."
"크큿."
백승원이 부시려 쳤지만 깨지기는 커녕 상처도 안났다.
"뭐로 만들었길래."
말하며 왼손에다 마나를 주입한다.
오러를 만들어 부시기 위해서다.
헌데…….
"음?"
"키킥."
"크큭."
난쟁이 둘이 비웃는다.
부우우우-!
밤 중에 전투 소란중에도 고동소리가 울린다.
"후, 후퇴."
"후퇴소리다."
"후퇴해야한다."
"하자."
"가자."
난쟁이 둘이 사라진다.
"이게 무슨?"
마나가 팔 근처에서 끊긴다.
그것은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주입되는 듯 하더만 다시 끊긴다.
마나란 혈액과 같아서 결국 팔을 돌아 발로 가고 발을 돌아 팔로 가는데 팔에서 아예 마나가 혈관 끊기듯 끊겼다.
"……개새."
백승원이 철수하는 용병들을 본다.
한 편 카로파역시 고동소리를 들었다.
"크큭. 이제 그만 죽어줄 차례군. 잘 버텼다."
어떻게든 둘이 합공과 단원들의 합류로 버티긴 했지만 그것도 조금 이었다.
그레이트 소드에 오러가 넘실거린다.
"보아하니 소드익스퍼트 중급정도의 실력이구만."
"퉷."
카로파가 입에 고인 피를 내뱉으며 일어섰다.
푸크스벤이 부축해준다.
"좆까시오, 좆을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용병이 피식하고 웃는다.
"명을 재촉하는구나. 어차피 죽을거 내 이름이 궁금하지 않나?"
"지랄도 그 정도면 병인디."
푸크스벤이 웃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는 특유의 여유와 능청을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저 정도면 중증입니다."
"풉. 그치? 잠만 기다려봐봐, 내가 뿌셔버릴랑께."
"그러다 먼저 부셔집니다."
"새끼."
카로파가 푸크스벤의 팔을 치우며 월도를 집어든다.
"죽어라."
용병이 빠른 속도로 달려든다.
푸크스벤이 당파를 찔러 넣었으나 용병은 당파의 창대를 잡아 당겨 푸크스벤을 넘어뜨리고 그대로 밟아 위로 뜬다.
그리고 내려오는 힘으로 내려 찍었다.
"하압!"
카로파도 있는마나 없는마나 끌어모아 월도에 집중시킨다.
하지만 실력차이도 차이지만 서로의 마나의 응집력과 색깔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카로파는 월도를 아래서 위로 용병은 위에서 아래로.
후오아아앙.
대기가 찢기는 소리가 난다.
턱. 훙.
순간 카로파의 목덜미를 잡더니 뒤로 당긴다.
"큿?!"
용병도 눈에 이채를 띈다.
까앙!
용병은 눈 앞에 방패를 보았다.
"음?"
카로파도 눈을 비비며 앞을 본다. 등에는 바스타드 소드가 메여있다.
"단장님, 조심하십시오."
방패를 치우자 얼굴이 드러난다.
"라이언 폴?"
카로파가 깜짝 놀란다.
"너가 여기 어찌."
"전하께서 풍차단에 배속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용병의 입가에 웃음이 띈다.
"웃기는 군."
"물러가라. 여기서 죽고 싶지 않으면."
"죽는다라……. 웃기는 군."
용병들 대부분이 철수하고 있었다.
"어차피 또 보게 될 터. 좋아, 물러가도록 하지."
여유로이 용병은 그레이트 소드에 묻은 먼지를 털고는 뒤에 메고 물러난다.
"시발! 저 새끼!"
카로파가 화를 내며 쫓으려 한다.
"단장님, 그만 하십시오."
"뭐? 니 새끼는 뭐여?"
"단장님, 그러다 죽습니다."
"죽는다고? 나가 죽어부러?"
카로파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저자는 소드익스퍼트 상급입니다."
"상급? 근데? 우짜라고?"
"단장님은 중급이시지 않습니까."
"허, 참."
푸크스벤이 다가온다.
"폴의 말이 맞습니다. 단장님 참으십시요. 저도 소드익스퍼트 초급이라 겨우 오러를 찔금 만드는 수준입니다."
"……."
라이언 폴이 방패 앞쪽을 살피며 말했다.
"저자의 이름은 제이드. 원래는 데져트 이글 용병단에 있었죠. 헌데 폐루가 이끄는 윈드버드 용병단 중 남아있는 이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윈드버드 용병단에 합류된 용병입니다."
방패를 등에 멘다.
"A+급의 용병입니다. S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워낙 거칠어 용병본부에서도 꺼리는 인물입니다."
"어찌 그리 잘 아는가?"
"저도 용병이었으니 위쪽 용병들은 제법 알고 있습니다."
카로파가 무표정한 눈으로 제이드가 사라진 곳을 본다.
* * *
아침이 밝았다.
새벽에 있던 야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복구가 완료 되었고, 밑에 깔린 불에 그을린 흔적만이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것
을 증명했다.
중앙 첨탑.
모두 출발하기 위함인지 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철거해야할 첨탑중에서도 중앙 첨탑은 철거치 못하고 있다.
"……."
"전하, 무슨 생각이 그리 많으신겁니까."
지현철이 첨탑위에 있기 때문이다.
지현철과 김헌우, 샤인 비커스.
지현철이 피식하고 웃는다.
"어쩌면 우리가 질 수도 있겠구나."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김헌우가 말했다.
"어제 피해가 2천이라지? 2천이나 죽었고 저들은 1천여명이 죽었어. 10만이 넘는 저들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아주 좋은 성과를 낸거지."
"……."
"주력이 말이 8만이지 다른 밑에 용병들까지 합친다면 제법 늘어나겠군."
"심어놓은 세작에 의하면 14만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열배가 아니더냐. 그것도 방어가아닌 우리가 공격. 이길 수 있겠느냐."
"전쟁은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현철이 평원을 쳐다보던 고개를 김헌우와 샤인 비커스로 옮겼다.
"숫자로 하는 것은 아니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지."
"허나 버리는 용병들의 무기들은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난 너네를 믿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현철이 첨탑을 내려온다.
그제야 철수가 이루어진다.
곧 철수가 마무리되고 평원에 도열한다.
단상 하나가 만들어지며 지현철이 올라선다.
모두가 집중한다.
"엠플피케이션(amplification)."
하르트만이 증폭마법을 건다.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지현철의 입에 집중했다.
"드디어 마지막 전투다."
모두 느끼고 있었다. 전방에 보이는 야트막한 동산만 넘으면 자신들이 끌려와 처음 밟은 땅.
퀴르센 항구.
카르다니아 대륙의 모든 곳에서 끌려온 이들.
정치의 희생양, 군중의 희생양.
그 이유는 다양하다.
"너희들이 넘어왔던 곳. 앞에 강이 펼쳐져 있을것이야. 그 강 너머에는 스피리아 왕국이 있겠지. 스피리아 왕국 너머로 너희들이 온 나라들이 펼쳐져 있을 것이고."
도대체 전투에 앞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 지금 여기서 장담하지. 비록 지금은 퀴르센 항구에 밖에 못가지만."
다들 뒤에 나올말을 짐작했고, 그들의 심장은 두방망이질 쳤다.
"나중에, 그래 나중에 조선이 조금 더 커지고, 국력이 쎄진다면 너희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갔던 혹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 자원해 넘어왔던 그곳으로 내보내 주마."
"……."
김헌우와 김태진이 쳐다본다.
그들은 처음 산맥에서 지현철을 봤을 때 약속했던게 생각났다.
쳐들어갈때 선봉장에 서게 해준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의 힘은 여기까지다. 모두 인정할 것이다."
지현철이 환두대도를 검집채 땅에 찍는다.
쿵.
평야는 고요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태극기를 걸고! 다음에! 또 다시 아산을 넘어 산맥을 넘을때는 저 대륙에 태극기를 걸도록 하자!"
조용했다.
지현철이 단상에서 내려온다.
"가자."
한 마디였다.
촤차차차착.
가장 선두에 있던 김헌우를 필두로 도미노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가히 장관이었다.
샤인 비커스와 에리히 하르트만, 포개 배긴스 지현철 옆에 있던 이들의 심장이 전율했다.
'대단하구나.'
떠나갈 듯한 함성도 그렇다고 의장대의 열렬한 축하행사도 없었다.
또한 전의를 다지는 그런 소리도 없었다.
다만 그들을 대륙으로 보내주겠다 했다.
그거면 이들은 충분했다.
대륙에 놓고온 가족, 친구. 복수를 다짐하는 이,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이.
그들은 다양하나 하나의 공통점.
대륙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그곳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바람 한 점 없이 태양은 내리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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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122님 간만에 뵙습니다^^
치우1999님 건필하겠습니다 ㅎㅎ
크론다님 아쉽게도ㅠㅠ
평점좀 팍팍 주십쇼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