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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제-134화 (1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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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5話 - 월하독주(月下獨酒)

찌르찌르.

밤 하늘 은하수가 지평선과 맞닿아 연결된 듯 수 많은 별들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하늘 밑에 무수히 존재하는 생명체 중 한명.

딩딩. 디리링.

맑고 청아한 하프소리가 초원위에 울렸다.

지현철은 막사안에서 가볍게 김헌우와 김태진과 함께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주군. 정확히 한 잔이어야만 합니다."

김헌우는 불안한 안색이 가득했다.

김태진 또한 마찬가지다.

"걱정말래도. 이 맥주 한잔에 취하겠나."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서들 들게."

왕의 막사안에는 침대하나와 테이블 하나가 검소하게 놓여져 있고 침대 바로 옆에 환두대도와 묵빛의 두정갑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 안주가 없어서 그런것이냐."

"아, 아닙니다."

"저희가 어찌……."

둘은 난색을 표하며 손사레를 친다.

"그럼 어찌 입에 대지 않는 것이냐."

김헌우가 입을 연다.

"지금은 전시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혹여 적이 쳐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지현철이 맥주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그럼 나 혼자 한 잔만 딱해도 되지?"

김헌우와 김태진은 서로 쳐다보며 어떡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술은 조심하는게 맞지만 한 잔 정도는 괜찮아."

"허나……."

"알아! 알아, 임마. 그래서 너넨 먹지말고 호위해. 쫄리면 먹지마."

"……."

테이블 위에 안주라고는 일반 병사들에게 나눠주는 전투식량이었다.

육포.

육포를 입에 넣어 질겅씹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500CC잔을 들고 밖으로 나선다.

앉아 있던 둘도 황급히 무기를 챙겨 밖으로 나섰다.

디링. 딩딩딩.

밖으로 나서자 맑고 좋은 하프소리가 귓가에 들어온다.

막사를 지키던 병사들도 음악에 집중하다 지현철이 나온걸 보고 식겁하며 고개를 숙인다.

지현철은 그대로 하프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도중 곳곳에 근무를 서던 병사들이 묵음경례를 해온다.

김헌우가 대신 전부 다 받아준다.

병영의 끝 쪽에 언덕진 곳이 있다.

"어디서 나는지 도대체 못찾겠군."

소리는 병영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어 정확히 어딨구나하고 찾을 정도의 확실함은 아니었다.

'누구지? 전시중 야간소음행위는 참수인데…….'

'소리는 좋은데, 군기가 헤이해졌군.'

뒤 따르던 둘의 생각은 비슷했다.

언덕 위에 올라선 지현철은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다.

그런데 생가보다 가까운곳에 있었다.

언덕바로 밑에 달빛을 맞으며 언덕에 나있는 작은 나무에 살며시 기대 달을 역으로 바라보며 하프를 치고 있었다.

달 바로 밑에 그림자 하나가 생기자 그는 하프를 멈춘다.

"……듣기 좋았는데 왜 멈추느냐."

지현철은 말을 하며 육포를 삼키고 맥주를 한 모금 넘긴다.

"아, 아닙니다!"

나무의 그림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그의 모습이 일어나며 정확히 보이게 된다.

"마르테사이트."

"예, 전하."

마법사 에리히 하르트만과 같이온 음유시인.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군."

"그, 그렇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일개 음유시인 왕과 마주보고 있다는 것은 제법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나라의 왕이라 해도.

"혹, 너만의 사색을 방해한건 아닌지 걱정되는구나."

지현철의 걱정에 마르테사이트가 화들짝 놀라며 무릎을 꿇는다.

"아,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동안 마르테사이트는 외톨이와 같은 존재였다.

하르트만처럼 강한 마법사도 조선군처럼 같이 훈련을 받은것도 아닌 자.

가끔 노래를 불러주며 병사들의 여독을 풀고 연천과 북주에서 대민지원을 나갔을때 백성들에게 대륙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소일거리를 하는것.

"올라 오겠나."

지현철이 살포시 웃음을 띄며 묻자 마르테사이트는 서둘러 언덕으로 올라온다.

"밤에 서두르면 다친다."

"아, 알겠습니다."

겸연쩍은듯 웃는다.

홀짝.

한 모금의 맥주를 더 마신다.

올라오고 보니 뒤에 붉은날개와 푸른날개의 단장, 조선군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헌우와 김태진이 서 있었다.

'셋 다 한 번도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는데…….'

마르테사이트가 어색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두리번 거렸다.

싸하악.

초원의 시원한 바람이 언덕을 한 번 쓰다듬고 간다.

"봄이라 아직 쌀쌀하지?"

지현철이 묻자 무슨 대답을 할지몰라 허둥거렸다.

"맥주를 한 모금 하겠느냐."

"네? 아, 넷!"

마르테사이트가 하프를 내려놓고 술잔을 받아든다.

지현철은 뒷짐을 지고 하늘을 쳐다본다.

홀짝.

마르테사이트가 조심스레 한 모금 넘기고 지현철에게 술잔을 건넸다.

"달이 참 밝구나."

자연스레 나머지 셋의 고개가 위로 젖힌다.

세 개의 달 중 두개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가운데 큰 달만 반달로 보일 뿐이었다.

모두가 의문을 띈다.

"밝아. 밝구나 달이."

지현철이 술을 한 모금 더 마신다.

그렇게 침묵이 계속된다.

호위하는 둘도 아무말이 없다.

계속되는 침묵에 마르테사이트가 무슨 말이라도 꺼내려 지현철을 쳐다본다.

헌데 아무말도 못한채 멍하니 바라봤다.

술잔을 한손으로 들고 나머지 한 손은 뒷짐 쥔채 달을 바라보는 모습.

달이 측면으로 비춰 얼굴이 환하게 비친다.

그렇게 이십여분간 있다 술을 다 마신 지현철은 내려갔다.

마르테사이트는 멍하니 가많이 있었다.

그러더니 미친사람처럼 자신의 막사에서 양피지와 펜을 가져온다.

중간에 시끄러 에리히 하르트만이 깼지만 마르테사이트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날이 밝았다.

둥! 둥! 둥!

아침을 먹은 조선군이 출발의 북을 울린다.

처처처처척.

철그럭 철그럭.

쇠로 만든 군화소리가 초원위를 올린다.

후발대는 병영정리를 위해 남아 자리를 치우고 선발대 부터 출발한다.

"여기서 퀴르센까지 어느정도 걸리겠는가?"

"아마, 일주일이면 가능할겁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가."

"그렇습니다. 허나 일주일 후면 모든 것이 결판이 납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전하."

샤인 비커스가 웃으며 달래었다.

그때 전방에서 적 출현의 깃발이 나팔거렸다.

"적군이다! 방어태세를 갖추라!"

최선봉이던 붉은날개에서 가장먼저 보아 삼검진을 갖춘다.

곧바로 톱니바퀴처럼 천군, 풍차단, 푸른날개 순으로 진을 맞춘다.

전방에서 또 다시 깃발을 나팔거린다.

"전방과 우측입니다."

김헌우가 와서 보고한다.

지현철이 전방과 우측을 바라본다.

확실히 꾸물거리며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는게 보인다.

샤인 비커스가 말했다.

"전하, 전방은 가만히 두고 우측만 기습한다면 손 쉽게 해치울 수 있습니다."

"호오? 어떻게?"

지현철이 묻는다.

"우측으로 하얀이빨을 침투시켜 혼란을 주고 전방에 풍차단을 주어 분쇄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천군병력 2만중 5천만 보

내어 정리를 한다면 도망갈 것입니다."

"적들을 추격하지 않아도 되나."

"그렇습니다. 어제 군사회의에서 토론한 결과 저들은 그저 B+이하의 용병들입니다. 버리는 패들입니다. 먹는 입을 줄이

기 위해 보내는 고육지책입니다. 괜히 쫓아 한 명의 아군을 잃는 것 보단 좋을 것입니다."

"좋다. 그렇게 하라."

곧, 후미에 있던 하얀이빨이 뛰쳐나가고 뒤이어 풍차단과 천군이 나선다.

"오랜만이구만."

백승원과 하얀이빨 단원들이 몸을 수그린채 빠르게 이동한다.

적들도 어느새 지척이다.

백승원이 손을 들어 모두 멈추게 한 후 자세를 더욱 낮춰 적들이 지나가게 한다.

적들은 전방에 있는 조선군만 보이는지 측면은 신경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적들이 반 이상 지나가면 그때 공격한다."

"예."

첫 전투는 풍차단과의 조우였다.

"우와아아아!"

풍차단이 다가오자 저들도 들켰음을 인지 했음인지 이제 대놓고 함성을 지르며 돌격한다.

채챙! 투콱! 픗!

─와아아아!

함성과 병장기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제법 멀리있는 백승원의 귀에도 들린다.

적들은 어느새 반 이상이 지나가 얼마 남지 않았다.

"쳐라!"

"후!"

"후!"

"후!"

웅크려있던 표범같이 뛰쳐나가 각자 앞에 있던 용병의 목덜미를 잡는다.

백승원이 가장 앞에 있던 용병의머리채를 붙잡고 그대로 자신의 허리를 공중에서 꺾어 그 탄력으로 용병의 몸을 들어 땅

에 찍는다.

쿵!

용병들의 눈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싸그리 죽여라!"

"후! 후!"

"후!"

"후!"

대답대신 짧고 굵은 함성만이 들렸다.

백승원은 바로 양 옆에 있던 용병 두 명을 붙잡아 넘어 뜨리고 철 건틀렛으로 내려찍던 도끼를 잡고 발로차 넘어뜨린다.

털썩.

왼손으로 오른손의 손목을 잡아 고정시키고 준비자세를 취하고 휘두른다.

그 힘은 배가 되어 앞에 용병의 얼굴을 함몰시켰다.

"크헉!"

쓰러지는 걸 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뒤돌려차기로 달려오던 용병하나를 날리고는 더욱 깊숙히 파고들었다.

한편 제일 앞에서 마주친 카로파는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않은채 월도를 휘두른다.

압도적으로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수 명씩 죽어나간다.

게다가 평소 쓰던 전략이 아니라 월도를 가장 앞에 내세워 거리를 두고 완전히 학살을 하고 있었다.

"이놈!"

용병하나가 밑에서 위로 검을 쳐올리며 달려든다.

카로파가 뒤로 뜀을 한 번 해 피하고 월도의 날 반대편 끝을 휘둘러 얼굴을 꺾어 즉사시키고 발로 차 쓰러트린다.

뒤이어 달려 들던 다른 용병 하나를 향해 횡으로 그어 목을 잘라 죽인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카로파의 갑옷에 전부 튄다.

허나 신경도 안쓰고 바로 앞에 달려드는 용병 셋을 순식간에 처리하고 다른 먹잇감을 찾는다.

챙!

헌데 순간 방심했던가 측면에서 들어오던 그레이트 소드를 놓쳤다.

간신히 창대를 들어 막았으나 충격은 고스란히 몸에 전해졌다.

"븅신."

조롱이다.

얼굴이 붉어진 카로파가 충격을 참고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깔끔한 갑옷에 말끔한 얼굴. 큰 눈동자하며 훤칠한 키.

"뭐여."

다부진 근육은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카로파의 말은 간단히 씹고 그레이트 소드를 좌에서 우로 긋자 서둘러 피한다.

훙!

아슬하게 스쳐간다.

허나 카로파 역시 바로 반격에 나섰다.

월도를 밑에서 위로 대각선으로 쳐올렸다.

그러자 용병이 오히려 웃으며 카로파에게로 달려든다.

"헙!"

숨을 들이 마쉰다.

팔뚝에 찬 갑옷으로 창대를 툭쳐 흘리고는 그레이트 소드를 땅에 박고 여유가 생긴 오른 손으로 카로파의 목을 잡아 내

팽개 치더니 발로 월도를 차 반대편으로 넘긴다.

쑤욱.

그레이트 소드를 뽑아 한 손으로 카로파를 겨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다는거에 한 번 놀라고 자신이 아무런 힘도 못써보고 넘어졌다는거에 두 번 놀라는 카로파였다.

"약한자는 죽는법. 죽어라."

목을 겨누고 있던 그레이트 소드가 용병의 몸쪽으로 한 번 올려지더니 빠른 속도로 내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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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인인간님 그럴거같죠? ㅎㅎ 밸런스밸런스!!

가족의힘님 글쎼요? 봐야알죠 ㅎㅎㅎㅎㅎㅎㅎ

STAGE님 음...????

이지빈님 죄송요ㅎㅎ 리코꼭 달아드릴게요ㅎㅎ 항상 재밌게 쓸게요^^

유니C님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

변기똥물님 오랜만요ㅎㅎㅎ 아직 살아계시네요ㅋㅋ

프레샤님 빠른연재 ㅠㅠ 가능하면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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