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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3話 - 연천(漣川)
당파부대가 선두에서 도망치던 용병들 사이로 난입한다.
까앙!
당파 창날 사이로 적들의 무기를 잡은채 그대로 밀어 심장에 찌르고 돌진했다.
"끄아아악!"
죽을듯한 고통속에 몸부림치지만 창날끝이 바깥으로 휘어져 있어 빼내기란 요긴한 일이다.
천여명이 쇄기모양으로 밀어붙이자 어느정도 틈이 생긴다.
하지만 당파부대의 추진력도 줄어들어 그 속도가 힘을 잃어갈때 뒤에서 언월도부대가 들이닥친다.
당파부대는 그대로 창을 빼내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그 자리는 순식간에 언월도 부대에게 양도된다.
용병단중 실력이 있다 자부하는 그들은 도망가는 와중에도 실력을 발휘한다.
"흐핫!"
그레이트소드를 들고 있던 몸집거대한 용병이 다른 용병을 공격하고 있는 풍차단원을 향해 강하게 내려친다.
슈화아악!
공기가 갈라지면서 위압감을 만든다.
쇄액!
하지만 그의 시도는 좋았으나 성공치 못했다.
장창이 날라와 그의 손목을 뚫고 명치에 박혀 꼬치로 만들었다.
그제야 자신이 죽을 뻔했다는 것을 안 단원이 뒤를 돌아본다.
장창병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월도병도 같이 웃으며 한쪽 눈을 찡긋한다.
월도병과 장창병의 합심으로 용병들을 둘로 갈랐다.
삐이이익-!
후방에서 날카로운 피리소리가 들렸다.
월도병이 일정거리를 벌리더니 월도를 양쪽으로 번갈아 회전시키며 적들을 물러나게 만든다.
그리고 회전이 멈췄을 때 장창병이 힘껏 달려가 월도병들 사이로 창을 찌른다.
푸푸푹.
수십의 용병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었다.
장창병이 창을 뺌과 동시에 뒤로 물러선다.
갑자기 물러서자 용병들이 의아해 한다. 이대로 온다면 분명 자신들도 죽을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이유는 곧바로 밝혀졌다.
뒤에 당파병이 쇄기모양으로 다시 달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으, 으으아! 뒤, 뒤로 무, 물러서! 빠, 빠아……, 커어헉!"
뒤로 물러서던 용병들이 다시 당파병에 의해 몸에 구멍이 나며 쓰러진다.
돌파력이 약해지면 다시 월도병과 장창병에 의해 학살당하고 피리소리가 다시 들리면 희한한 진영으로 변해 월도로 수십을 베고 장창병들이 달려와 찌른 후 다시 흩어지면 당파부대가 다시와 갈라놓기를 십수번.
동쪽엔 하얀이빨과 천군. 남쪽엔 붉은날개와 명군. 북쪽엔 푸른날개와 아르센국의 병사들로 포위를 당해 서쪽으로 빠질 수 밖에 없던 그들은 풍차단에 의해 풍비박살이 나며 가운데가 갈려져 두개로 나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순식간에 제압이 된다.
무기도, 갑옷도, 훈련도. 모든 것에서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바람에 전투는 학살이 됐다.
지현철은 자신의 호위를 위해 남은 수백의 병사들과 참관하다가 옆에 부관에게 말한다.
"이봐."
"하명하시옵소서."
"항복을 권유하라. 더 이상은 학살이 될께 뻔하다."
말을 끊고 뒤를 본다 연천에서 나온 백성들이 쳐다보고 있다.
"게다가 더 이상의 학살은 앞으로 백성이 될 저들에게 안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알겠습니다."
"이미 승기를 확실히 잡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비커스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하심이 옳습니다."
"그래."
붉은날개와 명군의 작전을 지시하던 붉은기와 푸른기가 내려가더니 흰색의 기가 들린다.
빠르게 흔든다.
곧 한바탕 소란이 일더니 하나둘 무기를 놓고 투항하는 자가 나타난다.
"항복하라!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항복하라!"
"항복하라!"
명군과 붉은날개가 외치자 하나둘 무기를 버리며 엎드린다.
"엎드려!"
김헌우가 항복을 하지 않고 저항하던 자들의 심장을 꿰뚫고 목을 베자 그나마 저항하던 적들이 앞다투어 무기를 버리며 항복해온다.
"쪼까 껄쩍해부러야."
카로파가 밑에 시체를 살살 피하며 다가온다.
더운지 투구를 벗고 땀 때문에 앞이 잘 안보이는지 얼굴주변의 땀을 닦는다.
"괜찮은지 모르겠소잉. 이제 몸이 풀려버렸는디, 쪼가 거시기하당께."
김헌우가 피식 웃는다. 카로파는 항상 밝은모습만을 보이고 주변을 기분좋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모두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단장을 보면 각 단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붉은날개 대부분 분위기가 묵직하고 진지하다면 푸른날개는 제법 밝고 가벼운 느낌이다.
하얀이빨은 투박하고 강인해 보인다. 반면 풍차단은 밟고 경쾌하며 단원들 자체가 다른 단에 비해 웃음이 굉장히 많다.
또 긍정적인 성향이 많고 전투중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그것이 강함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내가 저쪽은 끝냈응께, 싸게싸게 갑시다."
"……."
김헌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카로파가 김헌우의 어깨를 두드린다.
"워메, 땀 좀 보소잉. 제법 힘들었는갑네. 요로코롬 땀나는거 봉께."
"제법."
"푸하하! 뭐 거의 학살아닌교."
카로파가 웃으며 지나간다.
김헌우도 슬며시 입가에 웃음기가 머무른다.
"충!"
"충!"
"충!"
뒤에서 예를 갖추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자 지현철이 다가온다.
주변 인원들이 머리를 숙이고 예를 갖춘다.
"수고했다."
"아닙니다."
"전장정리는 연천에 남아있는 잔류병력에게 맡겼다. 그러니 즉지 저 앞 평지에 재정렬 하라."
"충!"
왕의 명령에 전투가 끝나 확인사살 및 포로를 포박중에 포로를 위해 남은 인원들을 제외하고 전부 빠져나간다.
"예비군."
"하명하시옵소서."
"병력을 더 빼야 할듯 하구나."
"그렇게 보입니다."
"명군에서 차출하라."
"충."
오와열을 맞추며 대열을 가다듬는다.
지현철이 앞에 선다.
곧 단장과 군장들이 온다.
"보고하라."
"붉은날개 경상자 1명. 이상없습니다."
"푸른날개 경상자 3명. 이상없습니다."
"풍차단 이상없습니다."
"하얀이빨.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단의 보고가 끝나자 군장들이 나온다.
"명군 경상자 42명. 이상없습니다."
"천군 경상자 12명. 이상없습니다."
"아르센국 경상자 23명 이상없습니다."
지현철이 고개를 끄덕인다.
뒤에 있던 비커스가 다가온다.
"전하. 포로 3만 4천을 잡았습니다."
"많구나."
"그렇습니다."
완승이다.
어느 전투를 보더라도 이러한 대승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아군피해는 거의 전무한 상황.
"이번 출정 중 가장 피해가 적고 확실한 승리군."
"그렇습니다."
"예비군."
"예."
"얼마까지 차출 가능한가."
"최소, 예비대까지 구성해 감시와 연천의 발전, 보수, 경계근무를 포함한다면 병력이 만 명 이상 필요합니다."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그렇습니다."
예비군의 말에 지현철이 눈살을 찌푸린다.
"지금 제리스 아저씨는 어딨지."
"산 기슭 입구에서 정보를 조합, 이곳과 아산의 보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자리에 진지를 구축, 산성을 짓고 있습니다. 또한 푸는 쪽에는 토성을 다시 철거하고 석성을 쌓고 있습니다."
"……."
지현철이 눈을 돌려 전장을 바라봤다.
아직도 수 많은 시체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
시체에 익숙하지 않은 소년병들이 토를 하며 억지로 치우고 있는게 보인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승리 뒤편에는 아픔이 존재한다.
도열 한 병사들을 본다.
곳곳에 전투로 인해 손과 발을 떨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자신도 분명 저 중앙에서 싸웠다면 손과 발이 수전증걸린 것 마냥 떨렸을 것이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하였는가.
마음을 굳게 다 잡았다.
저들의 처사를 생각하던 지현철이 손바닥을 짝 치며 말한다.
"그래! 예비군. 병력 팔천을 빼주지. 팔천으로 저 삼만명을 푸는과 제리스아저씨에게 보내라. 그래서 석성을 쌓는 인원을 충당토록 하라."
"오오! 그렇습니다. 분명 그리한다면 연천에 따로 병력을 빼지 않더라도 충분합니다."
"좋다. 너가 사람을 인명해 우선 제리스아저씨에게 먼저 들려 차후 지시를 받도록 하게 하라. 그렇게 하면 출정하는 병력이 몇인가."
"바로 보내겠습니다. 지금 출발하는 병력은 만 2천입니다."
"그래. 충분하다. 바로 보내라."
"충."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고 빠져나간다.
그렇게 포로들의 처사를 정한 지현철이 백승원과 케르벤을 바라본다.
"오랜만이군. 일주일 만인가."
"흐음……."
백승원이 뒷머리를 긁적이고 케르벤도 뻘쭘한지 어물쩡거린다.
지현철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백승원 아저씨하고 케르벤 아저씨는 이쪽으로 빠지신 이유가……. 분명 중앙으로 최단거리로 퀴르센으로 진격하라고 한 거 같은데."
"아, 그게……."
백승원이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 * *
중립구역.
정말 딱 보아도 수백만의 인구가 제대로 된 집조차 없이 노숙을 하고 있었다.
"진짜 욕나오도록 바글바글하네."
"그러게요."
백승원과 케르벤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리 싸움에 이골난 백승원이라도 전부다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떡하죠? 지나가야 하는데."
케르벤이 좌우를 살핀다.
끝이 안보일 정도로 사람으로 만들어진 벽이 길고 두껍다.
돌아가려면 분명 시간이 오래 걸릴것이다.
"일단 이곳에 자리를 피지. 이쪽이 살짝 언덕져있어 뒤쪽에 군영을 만들고 경계근무를 선다면 저들도 우리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겠지."
"예. 그게 가장 좋은 방법 같네요."
케르벤이 내려가 군영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다.
천군은 바쁘게 움직인다.
섹터를 만들고 그 선에 맞춰 나무기둥를 박는다. 그리고 밧줄을 들고와 박은나무기둥에 또 다른 나무를 가로로 덧대어 묶는다.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울타리를 만든다.
나머지 인원은 가죽으로 만든 가죽으로 막사를 친다.
질긴 오크가죽은 방수기능이 첨가되어 있어 막사를 짓기에 최고의 재료이다.
하지만 심한 냄새때문에 고민이 많던 조선군은 우선 식초에 담가둔 다음에 물로 헹구고 위부에서 만든 비누로 박박 닦은 다음에 기름을 다시 먹여 방수기능을 극대화 시킨 후 산기슭에서 자라는 꽃을 따와 물에 담궈 액기스를 만들어 가죽 위에 덧 바른다.
이 방식을 반복하면 냄새가 빠지고 기분 좋은 꽃 향기가 나며 더 질기고 단단해진다.
또 방한도 가능해서 겨울용으로도 적합하다.
"흐음……."
케르벤이 짧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작업중이던 병사들을 부른다.
"이봐. 거기."
"예."
"예!"
두명이 달려온다.
"거기 너네들까지."
"예."
수십의 병사들이 모였다.
"다섯명씩 한 조를 이룬다."
"옛."
"지금부터 너네들은 중립구역으로 침투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정황을 살펴 밤마다 보고하도록 하라. 무기는 롱소드만을 지급한다. 위급한 상황이면 여기."
각 조의 조장들에게 호루라기를 건넨다.
"호루라기를 불러 주변의 조에게 상황을 전파해 도움을 받아 탈출하도록 하라. 그리고 경계근무자가 있으니 신호를 들으면 바로 출동하도록 할것이다. 알겠나."
"충."
"충."
다섯명이 한조로 총 십이개조. 백이십명이 서로 다른 곳으로 출발한다.
막사를 치고 밥을 먹고 행군의 여독을 풀다보니 금방 밤이 찾아왔다.
경계근무를 세워 상황을 살핌에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케르벤의 막사로 분대장들이 모인다.
가장 상석에 케르벤이 앉아있다.
백승원을 앉히려 했지만 백승원이 극구 사양하며 거부했다.
천군은 하나의 군대고 자신은 힘이약한 단의 장이기 때문에 직급상 장군인 케르벤이 더 높다는게 이유였다.
만약 자신이 앉는다면 군수통수권을 쥔 사람이 누구인지 헷갈릴 수 있다며 지휘관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며 상야한 것이다.
"이렇게 부른 것은 앞으로 행방을 위해서다."
케르벤의 말에 모두 고개를 주억거린다.
"분대장들도 보아서 알겠지만 앞에 있는 중립구역에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피해서 갈 수 있겠는가."
이렇게 운을 뗀 회의는 한 시간이 지나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답을 못찾은채 각자의 막사로 돌아간다.
"후우……."
"답답한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백승원도 난처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그렇게 아무런 답도 찾지 못하고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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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1999님 감사합니다^^
초코의정석님 코멘트 남겨주시면 감사합니다^^ 평점과 추천도 남겨주심이ㅠㅠ
한번에확몰입님 감사합니다^^
솔숲바람소리님 저도 그리 믿고 있습니다~~~
이지빈님 감사합니다. 일일단위로 확인하신다니 저야 감사할 따름이죠^^
STAGE님 추코! 감사함돠~
크론다님 폴도 제법 쎄죠잉?
SunRun님 숨어있던?? 이해를 못했어요ㅠㅠ
에리히하르트만님 감사합니다^^
StarSky님 다음편 정말 재밌게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