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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2話 - 모여드는 인재들
많은 병사들이 한 순간에 달려 들었다.
마지막 남은 마나를 플랑베르주에 집중 시킨다.
허리를 한 번 심하게 옆으로 꺾는다.
"휠 윈드(Wheel Wind)!"
꺾은 허리를 풀며 한 바퀴 돌린다.
그러자 마나가 둥그런 원을 그리며 퍼졌다.
퓨퓩.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주변에 있는 십수명의 병사들이 쓰러진다.
"난. 아르센왕국의 기사. 르세르다."
죽은 시체들을 밟고 달려오는 병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듯 읊조린 후 병사들에게 같이 달려든다.
훙! 훙! 서겅! 챙. 채챙!
노리는 칼을 피하며 검을 좌로 베어 목을 베고 뒤에서 찔려 오는 검을 두 번 퉁겨낸다.
르세르는 기사라는 것을 입증하듯 수 많은 병사들을 벤다.
마나를 전부다 소진한 상태.
하지만 검술만으로 죽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를수록 행동이 느려진다.
"이제 죽어라!"
병사들도 이제는 질렸는지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었지만 쓰러질듯 쓰러지지 않는 그를 보며 침을 삼켰다.
"괴물인가."
르세르가 피를 뒤집어써 끈적거리는 투구를 벗는다.
텅그렁.
투구가 피를 팅기며 땅바닥을 굴렀다.
바닥은 피로 내를 이루어 기괴한 모습을 연출한다.
"왜 안오냐? 겁이나느냐!"
르세르가 적들가운데서 호통을 친다.
"뭣들 하느냐! 어서 죽여라! 달려들지 않으면 내가 직접 목을 치마!"
뒤에 서있던 지휘관이 명령을 내리자 병사들이 다시 한 번 달려든다.
이제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그는 눈을 감는다.
칼이 자신을 노리는 바람이 날카롭게 들려온다.
쇄액.
쿵!
검에 베인 소리가 아니다. 무언가…….
"푸흐흐하하하!"
걸쭉한 웃음소리가 전방에 울린다.
르세르가 눈을 떠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뿐만 아니라 전부다 지붕 위를 쳐다본다.
"이봐. 자신의 왕을 두고 죽어서야 쓰나."
거치른 수염. 큰 눈. 어깨에 걸치고 있는 굉장히 커다란 양손 양날 도끼.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
"브리넬님. 좀, 천천히 가요."
브리넬 뒤쪽에서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가 들리며 청년 하나가 나타난다.
명군(明軍)의 부대장. 데르가 검을 든채 나타난다.
주변의 지붕에 명군의 병사들로 빼곡했다.
"철수하는데 당신만 안보이길래 혹시나와봤네! 푸하하!"
브리넬이 예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쩌렁하게 울리며 바닥으로 뛴다.
탁.
도끼를 땅에 꽂는다.
"이제 너만 철수하면 돼."
"감사하오."
르세르가 진심을 담아서 고개를 숙인다.
"엇!"
숙인 그대로 브리넬이 어깨에 걸친다.
"이보시오! 이만 내려놓으시오!"
"엠병. 환자가 그리 크게 소리쳐서 쓰나. 부대장님? 어떻게 합니까?"
데르가 한 손으로 이마를 턱집는다.
"조용히 빼자니까요. 철수하도록 하죠. 전원! 생로를 뚫어라."
"충!"
데르를 기점으로 모든 병사들이 지붕에서 내려온다.
깔끔하게 착지한다.
"삼검진을 펼쳐라."
삼검진은 조선군의 기본진으로 품(品)자 대형으로 만들어 선두에 한명은 미친듯이 공격만. 뒤에 둘은 공방을 적절히 섞어가며 하는 진이다.
일사분란하게 삼검진을 만든다.
데르가 명령을 내린다.
"속보(速步)!"
"충!"
명군의 병사들이 창을 앞으로 내밀고 빠른 걸음으로 전진한다.
앞에 막고 있던 병사들이 수수깨비 마냥 쓰러진다.
다들 벽에 붙어 제 살기 바쁘다.
"뭣들 하는거야! 전부 내 손에 죽고 싶어?!"
지휘관이 바락바락 소리를 지른다.
브리넬이 땅에 버려져 있는 창 하나를 주워 던진다.
쇄액.
창은 정확히 지휘관의 목에 박힌다.
병사들은 자신을 통제하는 사람이 없자 곧바로 흩어진다.
상황을 보아하니 끝나가는데 괜스레 나서서 죽기는 싫기 때문이다.
"시끄럽게 굴고 있어."
"이봐. 좀 내려주지않겠소?"
르세르의 말은 가뿐히 씹힌다.
"부대장님. 보셨죠? 지붕으로 오니깐 엄청 빠르지 않습니까?"
"그렇긴한데……."
데르는 포기한듯 고개만 끄덕인다.
고집이 쎈 만큼 그만큼 실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전직이 가르풴의 용병이라는데 실력은 대단했다.
앞에 가로막는 병사들이 길을 튼다.
"오호? 알아서 비키는 구만. 고맙다!"
터준 길을 따라 쭉 달렸다.
그러자 목책까지는 순식간이다.
뒤에 병력들이 쫓는다. 아무래도 증원댄 모양이다.
목책에 수많은 병력들이 대기중이다.
"데르님!"
예비군이 병력을 데리고 마중나왔다.
"아, 예비군님."
예비군은 원래 붉은날개 소속이었다가 인재부족이라는 현실속에 명군에 배치된 케이스이다.
지현철에게 직접 이름을 하사받은 자부심으로 훈련을 힘들게 해 그 능력을 재차 인증받았다.
"아무래도……."
예비군이 보는 곳엔 방패병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들의 무기가 날카롭다 해도 두터운 나무를 둔기 없이 깨기란 무리였다.
"철수!"
데르가 검을 위로 들며 외치자 썰물빠지듯 빠르게 빠져나간다.
데르이즈를 위시한 많은 병력들이 추격해온다.
"방패병들은 방패를 풀고 전부 자신들의 무기를 들어라! 추격하라, 목책 밖으로 쫓아내야 한다!"
이미 많은 병력들이 목책 밑으로 빠져나간 후다.
데르이즈가 목책위로 올라선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적들을 몰아냈다!"
"와아아아─!"
병사들이 함성을 지른다.
이 전투로 인해, 7만이던 루이후작군은 6만 4천으로. 8천이던 아르센국의 병력은 4천으로 줄어들었다.
6천대 4천.
승리라면 승리일 수 있지만 아르센국의 병사들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다음날이 밝았다.
밤새 시체들을 치우고 피를 닦아 전투의 흔적이 사라졌다.
다만 평원에 밟힌 발자국만이 전진했다는 것을 가르키고 있었다.
아르센국은 환자를 치료하고 오수에 취한다.
8천의 명군또한 오수에 취한다. 피로도를 없애기 위함이다.
나머지 팔천의 명군과 푸른날개, 풍차단이 일어나 경계를 선다.
점심이 지나 해가 중천에 뜬다.
해는 뜨겁지만 바람이 차 쌀쌀하다는 느낌을 주는 날씨다.
"누가 가보겠느냐."
지현철이 기사들을 모아놓고 묻는다.
"제가 가겠당께요."
"전하, 저를 믿어주신다면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카로파와 브리넬이 가장 먼저 답한다.
뒤이어.
"내가 가고 싶어."
"주군.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데르와 김태진이다.
르세르와 루네는 지금 치료를 받는중이다.
지현철이 생각에 잠긴다. 어제 전투로 인해 목책에는 수많은 병력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태진. 조선의 위엄을 보이고 오라."
"감사합니다."
김태진이 자신의 검을 툭 치고 앞으로 나선다.
투구를 꽉맨다.
김태진이 목책앞에 선다.
"루이후작가문은 들어라!"
병사들과 기사들이 집중한다. 그 중앙에는 화려한 갑주를 입은 기사가 서 있다.
"나는 조선 푸른날개의 단장. 김태진이라고 한다. 나와 맞 붙을자가 있는가. 용기가 있다면 나오거라!"
김태진의 도발에 많은 기사들이 화려한 갑주를 입은 자에게 다가가 말한다.
"게르윈님. 제가 갔다오겠습니다."
게르윈은 눈썹을 살짝 찌푸린다. 뭔가 찝찝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어제 전투로 인해 첫째아들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둘째아들을 지지하는 자신으로써는 불리했다.
안그래도 배긴스가 지지하는 데르이즈인데 그 데르이즈가 펼친 함정작전은 완벽했다.
그런데 지금 일기토를 내보내 기사를 잃는다면 자신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터였다.
"안됀다."
"게르윈님! 지금 나가서 무찔러야합니다!"
"……."
"그렇지 않으면 사기가 급격히 하락할게 분명합니다. 전투에 불리합니다."
눈을 감는다. 전투에 용한 배긴스를 감옥에 넣었지만 자신또한 전투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포투."
"옛."
"너가 나가라. 나가서 확실히 무찔러야 한다."
포투는 루이후작의 기사들중 가장 힘이 쎈 기사다. 몸은 느리지만 한 번이라도 걸린다면 아작이 나는건 순식간이다.
목책의 문이 열린다.
끼익.
문에서 그레이트소드를 든 포투가 대머리를 번쩍이며 앞으로 나섰다.
"난 루이후작가문의 기사. 그레이 포투다."
"반갑다. 난 김태진이다."
"이름또한 해괴하군."
김태진이 고개를 숙인다.
포투도 검을 중아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전투자세를 잡는다.
김태진의 검은 롱 소드. 한 손검이다.
붉은날개가 양손검을 주무기로 쓰고 구명줄로 자기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부대라면 푸른날개는 한손검에 경장비를 주축으로 하는 기동부대다.
그렇기에 붉은날개나 타군보다 훨씬 빠르고 날렵하다.
지현철이 그들을 바라본다.
바람이 크게 분다.
풀이 쓸리며 그들을 스치는 순간 서로 달려든다.
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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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여러분들의 댓글은 항상 힘이 됩니다ㅎㅎ
그리고 여러분들이 댓글로 남기는 글은 제 소설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라집이도 된답니다.
Sprit GunMaster님 우힝힝
한번에확몰입님 아뇨ㅋㅋㅋㅋ
junseong26님 죽인다고 안했는데 ㅠㅠ
로덴D메디치님 그렇죠?
크론다님 정확하게 보셨네요ㅋㅋ
태우의님 노병이요??
STAGE님 네네 맞죠ㅋㅋ
솔숲바람소리님 ㅋㅋㅋ그쵸ㅠㅠ 원래 가장 불쌍한건 항상 병사들이죠ㅠㅠ
변기똥물님 비중있어요제법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