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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2話 - 모여드는 인재들
"퇴각명령을 내려라."
"충."
지현철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명령을 내렸다.
신호에 따라 북소리가 잦아든다. 그리고 빨간 기가 올려진다.
신호를 본 푸른날개가 퇴각한다.
밑에 목책에 올라가려 한 단원들은 대기하여 위에 있는 인원들이 빠져나갈때까지 호위해준다.
후에 빠져서 대열을 유지하며 퇴각했다.
"김태진은……."
선두, 후방 어디에서도 단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무리가 빠져나올때까지도 마찬가지다.
선두는 벌써 들어와 오열을 갖춘다.
"전하~ 김태진 단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음……."
마지막 남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김태진의 모습이 보인다.
"가서 호위하라."
딱 봐도 당한 흔적이 역력하다.
옆에 있던 푸른날개 분대장이 제일 먼저 뛰쳐나간다.
손에 쥔걸 보니 김태진의 검이 분명하다.
그렇게 김태진까지 안전하게 퇴각을 완료했다.
김태진이 지현철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괜찮으냐."
"예, 주군."
"……."
지현철이 무심히 김태진을 바라본다.
그럼에도 다친 곳이 없는지 샅샅이 보고 있다는 건 주변 장수들은 전부다 알고 있었다.
"보고하라."
몇 분간 침묵이 있고는 나온 말이 보고하라는 말이다.
"옛."
김태진 옆에서 같이 무릎을 꿇고 있던 몽블랑이 답한다.
"총 공격병력 삼천명. 사망자 이백팔십명. 중상자 팔십칠명. 경상자 칠백팔십이명입니다."
"……많이 죽었구나."
"그렇습니다. 훈련의 강도가 약해서입니다."
"아니다. 훈련이 약한게 아니라 적이 강했다."
"……."
몽블랑은 말없이 고개만 숙인다.
"전하, 보고 드릴게 하나 더 있사옵니다."
"말하라."
"적장중에 배긴스라는 자가 있습니다."
"배긴스."
"그렇습니다. 포개 배긴스라는 자인데 나이가 있는 기사였습니다."
"나이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실력이 대단하여 미천한 제 검술로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
모두가 침묵에 빠진다. 사실 김태진보다 실력자는 이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압도적이라고 해볼 사람은 백승원과 김헌우. 둘 뿐인데 김헌우는 제리스의 전진기지에 있고 백승원은 케르벤과 같이 북쪽으로 따로 진군한 상황이다.
"그럼 이길 수 있는 이가 없단말인가."
꽤나 심각했다.
"좋다. 일단 알았으니 푸른날개는 돌아가 쉬거라.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막사를 펼쳐 군영을 지어라. 우리도 목책을 지어 적의 기습에 대비한다."
"충!"
"충!"
전부다 흩어지고 몇 명의 사람들만 남았다.
"전하."
"음."
옆에서 루네가 다가왔다.
"다음 공격때 선봉에 제가 서겠습니다."
"……."
답이 없다.
"지금까지 따라다니기만 했지 이렇다 할 공을 세운적이 없지 않습니까. 해서 전하의 신뢰도 쌓고자 선봉에 섰으면 하나이다."
"좋다. 선봉에 아르센국이 서도록 하라."
"감사합니다."
루네가 물러간다.
어느새 날이 저물어 땅거미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막사를 지음과 동시에 밥을 짓는 연기가 곳곳에서 올라온다.
그것은 루이후작쪽도 마찬가지인지 연기가 올라왔다.
지현철에게 병사하나가 급히 뛰어온다.
"헉, 헉. 저, 전하 전해드릴게 있사옵니다."
앳된 목소리다. 얼굴을 보자 이제 16살이나 됐을까.
"아. 죄송합니다."
서서 숨을 헐떡이며 보고하려던 그가 화들짝 놀라며 무릎을 꿇는다.
"됐다. 심호흡하라."
"가, 감사합니다. 후우 후우."
몇 초간 심호흡을 한다.
"그래, 무슨 용건인가."
차마 얼굴을 못보겠다는 듯이 고개를 깊이 숙인채 말을 잇는다.
"그게, 전하를 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사온데, 말만 하시면 쫓아내겠습니다."
자신을 보고싶어 한다는 소리에 호기심이 동한다.
"데려오라."
"예, 쫓아……, 네?"
"데려오라."
"예, 옛!"
소년병사가 다시 뛰어간다.
잠시 후에 허름한 옷차림을 한 청년이 당당한 걸음으로 걸어왔다.
지현철의 앞에 딱 서더니 허리만 살짝 숙여 인사한다.
그에 주변 병사들이 격분한다.
"반갑습니다, 전하. 저는 샤인 비커스입니다."
"무슨 용건인가."
"저를 받아주십시오."
"응?"
그의 당돌한 모습에 지현철의 입가에 웃음이 생긴다.
"하하! 받아 달라고? 너의 어디를 보고 받아달라는 말이냐."
"비록 지금은 제가 이런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게르풴 제국의 샤인공작가문의 일원입니다."
샤인공작가문이란 말에 또다시 동요하는 인원들이다.
샤인가문을 모르는 지현철에게는 웃긴 일이었다.
"그래서. 너의 가문을 보고 받아달라는 말이냐."
"아닙니다. 제가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능력?"
"그렇습니다."
마침 지현철에게 다가오며 귓속말을 하는 이가 있다.
"안됩니다. 받으시면 망한당께요."
카로파였다.
"왜."
"샤인 가문은 악명 높기로 유명……."
그의 말은 곧바로 막힌다.
"다 들립니다."
카로파가 뻘줌하니 뒤로 물러선다. 뒤이어 브리넬이 앞에 나선다.
"전하,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말하라."
뒤에서 데르가 안절부절 못한다.
"저는 명군 소속 분대장들중 하나인 브리넬입니다. 대륙에서는 백정입니다."
"백정?"
"그렇습니다. 소돼지 잡는 하찮은 백정입니다."
"그게 어째서 하찮은 일인가. 그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라."
브리넬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샤인공작가문은 가르풴제국의 삼대 가문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애드워드 가문. 정치계의 뜨거운감자라고 할만큼 핫한 정보를 많이 물고 다닙니다. 그만큼 정치와 국가운용능력이 뛰어납니다."
"호오? 백정이라면서 많이 알고 있구나?"
"제가 가르풴제국 수도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전하."
"그래, 이어 말해봐라."
지현철과 비커스가 쳐다보자 브리넬이 더욱 크게 말한다.
"두번째는 카프라 가문입니다. 유명한 무장들 대부분이 이들 가문입니다. 제국에 충성하며 그랜드마스터 한 명과 소드마스터 세 명이나 있는 절대가문입니다."
"음……."
"그 다음이 바로 샤인 가문입니다."
"그래."
"샤인 가문은 정치, 무력 보다는 머리를 쓰는 가문입니다. 전쟁의 머리를 담당한다해서 가르풴의 머리라 불리는 가문입니다."
비커스가 뿌듯한듯 지현철을 바라본다.
"해서?"
"근데 비커스 가문은 푸른머리와 푸른눈동자로도 유명한데 저자는 검은머리에 검은 눈동자이지 않습니까."
"……."
그러자 전부다 검을 뽑는다.
왕에게 거짓은 곧 사형이다.
스르릉.
브리넬 조차도 뒤에 도끼를 꺼내 든다.
"아, 아니 그게……."
"됐다."
비커스가 당황해 변명을 하려했으나 지현철에 의해 막혔다.
"어차피, 그런게 무슨 소용이냐. 그래. 샤인 비커스라고 했나. 좋다. 받아주지. 능력을 보여보거라."
"감사합니다, 전하."
"모두 검을 집어 넣어라. 지금부터 나를 설득해보라. 어떻게 저 목책을 최소의 피해로 뚫을지."
"예."
비커스가 예의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시작한다.
"우선! 루이후작가문의 병력은 거품입니다!"
"알고있다."
"그렇죠! 누구라도 그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7만이란 병력중 가용 병력은 겨우 팔천에 불과합니다."
"알고있다."
"……하, 하하! 그렇죠.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소한 것이죠."
지현철이 한쪽 눈을 치켜뜬다.
"게다가 적중에 유명인사는 한 명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포개 배긴스입니다."
"포개 배긴스?"
지현철이 김태진을 바라본다. 김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개 배긴스는 루이후작의 가신으로써 수 많은 전장에서 승리로 이끈 루이후작을 있게 만든 루이가문 3대를 모신 충신중의 충신입니다. 병사들을 사랑하며 아낄 줄알고, 수 많은 전쟁터에서 승리로 이끈 자신감은 그를 누구보다도 멋있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소리에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제가 알고있지라. 포개 배긴스. 이천의 병력으로 이만 팔천의 병력을 무산시켜 버린 팔레협곡 전투부터 해서 전설이 많지라. 강하당께요. 가르풴제국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인물인디. 왜 여깄당가."
"음……."
비커스가 실눈을 뜨고 카로파를 쳐다본다.
"혹시……."
"뭐시여. 그리 짼눈으로 쳐다봄 어쩌당가? 함뜨자는거여 뭐워? 앙?"
등에 맨 월도를 빼는 제스처를 취한다.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비커스가 웃는다.
"이렇게 보니 풍차 카로파님이시군요. 여기 계실줄이야."
"죽고싶당가? 내가 절대 샤인가문하고는 상종을 안혀. 알간?"
"알지요. 저도 남쪽의 반란군하고는 상종을 안한답니다."
"뭐시여?!"
월도를 빼들어 휘두른다.
창!
하지만 김태진의 검에 가로막힌다.
"전하 앞에서 무슨 행태냐."
"으르릉."
성난 개마냥 으르렁 거린다.
"그래서 하고픈 말이 무엇이냐."
"……배긴스를 제거해야합니다."
김태진의 이마가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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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2연참!!
가족의힘님 1등 축하드립니다^^
크론다님 이야기 보시면 아실텐데;; 북쪽공격 ㄱㄱ
솔숲바람소리님 코멘감사합니다^^
SunRun님 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