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93화 (9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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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0話 - 승리의 조건

째잭. 짹짹.

참새가 갑작스런 소란에 푸드덕 거리며 하늘을 향해 박차오른다.

"헉헉!"

병사하나가 온몸에 땀을 흘리며 무릎을 꿇은채 앉아있었다.

"무어냐."

지현철이 무표정으로 쳐다본다.

병사가 긴장을 한채 입을 연다.

"그, 그것이! 현재 붉은날개 상황을 전파하러 왔습니다."

"……말하라."

지현철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총원 칠천. 파폔국을 공격하러 간 삼천. 사망 육백. 중상자 팔백. 경상자 이천. 중상자까지 제외한 전투가용인원 이천육백명입니다. 현재 그들은 따로 전하의 명을 받고온 미푸크렌에 의해 지어진 토성에서 농성중입니다."

병사가 서찰 하나를 건넨다.

─주군께.

이리 서신으로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소신이 약하고 우둔하여 육백의 단원들을 잃었나이다.

허나 신의 도움인지 적을 유인하는데 성공하여 적 팔천을 죽이고 백여명을 포로로 잡는데 성공하였나이다.

현재 붉은날개는 미푸크렌이 교두보를 위해 짓고있는 성으로 후퇴하여 급히 토성을 쌓고 농성중입니다.

또한 전하의 파발꾼은 어제 저녁에 만나 지금에서야 서찰을 써 보냅니다.

현재 성벽에 붙어 있는 아군은 천 팔백.

성벽을 감싸고 있는 적병은 삼만이 넘어보입니다.

열배가 넘는 수적 열세에 고초를 겪고 있사옵니다.

저들은 어제의 일을 앙심을 품고 전병력을 이끌고 끝을 보려함인게 분명합니다.

소신 붉은날개단장 김헌우는 이곳에 뼈를 묻더라도 대 조선의 위엄을 만방에 떨치겠나이다.

서신은 그렇게 끝나있었다.

지현철이 서신을 옆에 서있던 김태진에게 건넨다. 서신에 백승원과 카로파가 붙는다.

"이, 이놈들을!"

김태진이 가장먼저 읽고는 왕에게 건의한다.

"전하! 당장 지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봉에 제가 서겠습니다!"

"아니다."

백승원이 다가온다.

"이미 충분히 쉬었다. 우리가 선봉에 서지."

"아닙니다."

제리스가 다가온다.

"명군이 앞장서겠습니다."

"그도 아니다."

케르벤이 검을 길게 내빼며 말했다.

"제가 단칼에 베겠나이다."

"그 또한 아니다."

모든 장군들이 아니라고 하자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지현철의 시선이 늦게 서신을 읽어 아직 다 읽지 못한 카로파에게 시선을 옮긴다.

"카로파."

마침 서신을 다 읽은 카로파가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느끼고는 서신을 접는다.

"선봉에 서라."

"선봉말씀이시당가요?"

"맞다."

"아따, 참말로. 잘 선택하셨소잉."

"준비하라."

"맏겨만 주쇼."

카로파가 창을 어깨에 들쳐메고 풍차단으로 걸어간다.

"제리스아저씨."

군이 개편이 되고 전부다 바뀌었다지만 아직도 호칭은 바뀌지 않았다.

"그래."

왕이 되었어도 부족민이 다였던 제리스에게 왕의 존재란 어색하기만할 뿐이고 자신에게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다.

그것은 지현철도 마찬가지라 아무말도 없었고, 다른 인원들도 원주민들의 관계를 알기에 넘어간다.

"명군 이만오천중 반이 남아 이곳에 전방진지를 구축해주세요."

"전방진지?"

"예."

"그러도록하지."

"총 책임은 제리스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좋다. 갔다오너라. 이곳은 내가 지키마."

"감사합니다."

이로써 보급로의 역활을 할 곳을 정했다.

"나머지 반은 데르."

루인과 지현철의 오랜친구 데르가 앞으로 나선다. 데르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빠른시간내에 명군의 지지도를 얻은 인물이다.

"너가 반을 이끌고 포위망을 구축해줘."

"둘러 치란 이야기야?"

"그래."

"알겠어."

데르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현철은 곧바로 백승원에게 말했다.

"백승원아저씨는 3년동안 그런 훈련을 하셨으니 정신은 회복이 되도 몸은 아직 피곤한 상태일겁니다. 허니, 며칠간 푹 쉬십시오."

"쳇, 우린 지금 우리의 힘을 확인해보고프다."

"좀만 참으신다면 마음껏 힘을 내보이실 수 있습니다."

백승원이 투덜거린다. 지현철이 작게 미소를 짓는다.

"김태진."

"옛."

"너는 풍차단이 공격을 들어가면 곧바로 적진을 돌파해 붉은날개에게 가라. 왕이 왔다 전하라."

"충!"

김태진이 읍하며 답했다.

"케르벤아저씨."

"음."

"아저씨는 저와함께 정면으로 치고 나갈겁니다."

"정면으로?"

"그렇습니다. 풍차단이 선두에 저희가 정규군이기 때문에 천천히 압박해갈겁니다."

"알겠다."

"그럼 풍차단이 헤집고 나면 우리가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을 합니다. 당연히 도망가는 이들이 있을터. 그들은 명군에게 맡기면 될겁니다. 천군의 수도 이만오천정도이니. 저들과 맞붙기에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정확히 한 시간 뒤에 출발할겁니다. 명군은 더 빨리 준비해서 포위망 구축을 부탁드립니다."

데르가 끄덕였다.

그때 아르센의 왕자 루네가 다가온다.

"전하……."

말하기가 뭐한지 머리를 긁적인다.

"말하라."

뒤에 있던 르세르는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있는 걸 봐서 뭔가 저들에게 좋은 말은 아닌듯 했다.

"저기, 그러니깐……. 우리도 이 싸움에 끼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의 말에 전부가 쳐다본다. 이목이 집중되자 부끄러운 그였다. 자존심하나로 살았는데 이렇게 창피할 줄이야.

"왜?"

"예?"

"싫다."

당연히 시켜줄거라고 예상했던 그는 다른 대답에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치켜든다.

"어째서? 너희는 약해. 그리고 무기도 빈약해. 우리와 호흡도 맞지 않아. 도대체 뭘보고 끼워달라는 거지?"

"……."

"너희가 한 나라의 왕자라고 대접해 달라면 그렇게 해줄 수 있다. 너희가 내 군대로 들어온다면 받아줄 용의 또한 있다. 헌데 지금 너네는 겨우 힘을 빌리러 온 약자일 뿐이다. 너희에게 발언권자체가 없다."

지현철은 그렇게 일축한다.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준비하러 흩어졌다.

"조선의 왕이시여."

멀어질 뜻 할때. 루네가 다시 잡는다.

지현철이 몸을 돌려 쳐다본다.

털썩.

루네가 무릎을 꿇는다. 뒤에 서있던 르세르가 깜짝 놀라 땅에 오체투지를 한다. 왕족의 얼굴위에 신하의 몸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기사들과 병사 수천이 모두 납작 업드린다.

"한 일국의 왕자로써 저는 자존심을 세워 왔습니다. 헌데, 그 댓가는 수만에 달하던 병사들의 목숨을 잃게 하며 충성스런 기사들의 마음을 돌려 저를 떠나게 했습니다. 또 그 자존심 때문에 대륙에 있었을 때라면 절대 당하지 않을 약소국과 용병들에게 무시 또한 많이 당했습니다.

항상 생각했습니다. 어찌해야 우리를 다시 강하게, 더는 무시치 못하게 할 수 있을까.

당연히 강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조선이란 나라의 왕에게 부탁해 군사를 빌릴 생각이었습니다.

하루를 보내보고 알았습니다. 조선의 왕께선 절대 군사를 내주시지 않을 사람이란걸. 왕께서는 직접 돌아다니며 병사들과 이야기하고 아픈 병사없나 일일이 챙기며 장군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왕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대 아르센 왕국이, 전쟁신의 나라라고 까지 불린 나라가 어찌 유약해지고 소수만 강해질 수 밖에 없나. 깨달았습니다.

자존심. 그것은 필요없습니다. 왕께서 역시 왕이라는 직책보단 밑의 병사들에게 다가가는 걸 보고 제가 잘못되고, 아르센의 윗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왕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밑에는 위에를 존경하며 따르고 위에는 밑에를 믿고 사랑하는. 그게 감복했습니다."

"……."

지현철은 그저 듣기만했다.

"저희 아르센왕국의 오갈 곳 없는 저희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루네가 고개를 숙인다. 아르센왕국의 병사들이 훌쩍이는게 곳곳에서 보였다. 자신의 왕이 설마 자신들을 위해 고개를 숙일줄이야. 그것도 자존심과 똘끼가 많아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사람이 아닌 그가 아닌가. 허나 왕자인지라 믿고 따르는 것 이다.

"따라와라. 풍차단과 함께 선봉에 서서 그 힘을 증명해 보여라. 허면 받아주겠다."

"감사합니다."

루네가 지현철의 등을 본다. 태산과 같이 넓어보였다. 시야가 흐려진다. 눈물이 각막을 가렸기 때문이다.

르세르 역시 보았다. 자신의 왕자가. 어리기만 하던 왕자가 한 발자국 성장한 것을.

*     *     *

토성.

이제는 한 팔 밖에 없는 하론이 왼손에 검을 쥔채 성벽에서 적들을 바라본다. 분명 저들 속에 마법사들이 있을 것이다.

으득.

이빨리 절로 갈린다.

"반드시 복수 하겠다."

"그 몸으로 어찌하려고."

아벤톡크가 다가온다. 그의 왼쪽 눈에는 가죽으로 어설픈 안대가 쓰여져있었다. 어색한지 자꾸 매만진다.

"걱정마. 한 손으로도 충분하니깐."

"……."

아벤톡크는 작게 한숨을 쉬고 적들을 바라본다. 초원에 사람들로 꽉차보였다. 막사를 철수시키고 전병력을 다 이끌고 온모양이다.

"완전히 개떼군. 전하께선 언제오신다는 거지?"

"어제 못들었어? 오늘 내로 오신다는군. 벌써 산맥을 넘었대."

"얼른 왔으면 좋겠군."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삼만의 군세속에서도 밥을 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저새끼들은 도대체 보급을 어떻게 받기에 밥이 아직도 있는거지?"

"하루에 한 번씩 다 오잖아."

루이후작쪽은 강베쥬르가 죽고 나서 부관으로 있던 바쿠가 새로이 장군을 맡았고,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안 루이후작이 병력을 더 보내왔다. 아마 무리해서라도 붉은날개를 끝내려고 한것이 틀림없었다.

저들도 어제는 유인에 당했지만 대낮엔 무조건 끝낸다는 식으로 빽빽하게 둘러싼 상태다.

게로프자크가 다가온다.

"먹어라."

육포를 건넨다.

"어휴. 지겹다 지겨워."

"이거라도 감지덕지인줄 알아."

하론이 지겹다는 듯 투덜대며 입에 육포 조각들을 집에 털어 넣었다. 아벤톡크는 소중하게 한 조각씩 씹으며 맛을 음미했다.

시간이 다시 한 시간 흐르자 저쪽에서 공격준비를 한다.

"이제 오겠군."

게로프자크가 토성위에 쌓아 올려진 나무들과 돌들을 보았다. 저들도 궁병이 없어서 성을 넘기는 벅찰것이다.

비록 성벽이 2M 정도라 낮은 편이지만 언덕과 산기슭이라는 이점이 이것을 보완해줄것이다.

김헌우가 성벽에 올라온다.

"모두 보아라!"

이미 김헌우가 성벽에 올라왔을때부터 집중된 상태에서 소리를 치자 모두 집중한다.

모두 전투가 임박했음을 깨달았다. 이젠 요행으로는 안된다는걸 모두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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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벌써 93회네요 ^^ 100회하겠다ㅋㅋㅋ

100회특집으로 무얼 하는게 좋을까요?

댓글이나 쪽지로 이런걸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기면 제가 참고하겠습니다^^

ex) 특별편을 썼으면 좋겠어요 인구나 도시지명등등

ex2) 등장인물들이 나와 자유롭게 대화했으면 좋겠어요ㅋㅋ

한번에확몰입님 이제 슬슬 숨어있던 인재들과 초반에 거론됐던 인물들이 다 나올 시기네요ㅋㅋ

변기똥물님 팔천^^ 인간은 순식간이죠ㅋㅋㅋㅋ

gjrtmd님 너무 힘들어요 ㅠㅠ 연참은 ㅠㅠ

STAGE님 전설이랑께ㅋㅋㅋㅋ

분홍기사님 옹?

크론다님 주체가 지현철이 맞지만 저는 전체적으로 다루고 싶네요. 지현철 한사람뿐 아니라 전체를 다루고싶어요^^

Sprit GunMaster님 아니죠^^ 전 적어도 인간적이게 글을 쓴답니다 아마?ㅋㅋㅋ

용공대님 저야말로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에리히하르트만님 감사합니다^^ 근데 닉네임 써도 될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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