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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제-91화 (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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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0話 - 승리의 조건

"뭘 봐. 팔 잘린거 첨봐? 큭."

하론이 두정갑과 함께 잘린 갑옷을 쳐다본다.

"마법도 막을 수 있다더니. 제코 이 사기꾼 새끼."

마법사가 자리에 우뚝서서 말을 걸었다.

"그 붉은날개라는 놈들인가보군."

하론이 쳐다본다.

"크크큭. 혹 아벤톡크라고 들어봤나."

"읍?"

하론이 천으로 오른팔을 꽉 동여매는 도중에 아벤톡크의 이름이 들리자 그대로 쳐다본다.

"아는 눈치군. 그럼 이 자의 얼굴도 아나?"

마법사가 축늘어진 사내에게 다가가 억지로 얼굴을 들어올린다.

"으으……."

얼굴에는 상처가 난자했다.

두 눈은 시퍼렇게 물들었는데 약물을 쓴듯 심하게 부어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얼굴을 판별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아벤톡크……."

하론이 어렵게 입을 뗀다. 아벤톡크의 몸은 차마 눈뜨고 쳐다보기 힘들정도로 상처가 깊었다.

피는 뚝뚝 떨어지고 도대체 대소변은 어떻게 본건지 그의 밑에 그동안 일을 본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이 새끼가!"

하론이 무릎을 굽혀 오른손이 쥐고 있던 검을 왼손으로 집어 빼서 달려든다.

"어리석은 놈."

마법사가 스태프를 땅에 찍는다. 순간 마법사를 중심으로 3m터 정도가 얼어 붙는다.

미끌.

하론이 달려들다 철제갑옷이라 마찰력이 없자 그대로 미끄러져 땅에 부딪힌다.

"크헉!"

아벤톡크는 어쩌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한지 헛바람을 토한다.

"내 이름은 크롬. 곧 죽을 놈이니 내 이름정도는 알아야지."

"끄아아악!"

땅에 얼음이 순식간에 녹는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스태프를 하론의 오른 어깨에 둔다.

"내가 지혈을 해주지."

스태프 끝에서 화염이 일더니 상처를 동여맨 옷과 함께 상처를 지진다.

화륵.

엄청난 고통에 하론이 입만 벙긋 벌린다.

"……억……."

벌린 입에서 침이 나와 볼을 타고 내려간다.

휙!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단원이 단검을 던지며 달려든다.

"치료중이라고."

스태프를 휘둘러 단검을 쳐내고는 마법을 건다.

"잠깐 멈춰 있어라. 홀드."

단원이 달리던 자세 그대로 멈춘다.

훙!

하지만 한 명이 더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듯 뒤에서 몰래 휘두른 검에 크롬의 등짝이 베인다.

스컥.

등에 깊게 패인다. 로브도 입고 있지 않던 탓에 상처가 깊게 난듯했다.

"쿨럭!"

입가에 피가 주륵 내린다. 단원은 멈출 생각이 없는지 다시 검을 잡고 아래서 위로 올려 그었다.

"그리스(Grease)."

마찰력 제로의 마법을 걸자 단원이 그대로 쓰러진다.

"젠장!"

마법사 하나도 어쩌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한지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약한 너를 저주해라."

스태프를 단원에 목에 갔다댄다.

와아아아─!

채챙!

밖에 함성소리가 급격하게 크게 들린다.

"음? 막아내지 못했나?"

크롬이 멈추더니 막사를 나가버린다.

어이없게 목숨을 얻게된 단원 두 명이 모욕감에 치를 떨었다.

"젠장!"

하론은 엄청난 고통에 입과 눈을 벌리고 기절한 상태다.

"젠장! 젠장!"

그렇게 한탄하고 있을때 고통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끄으윽."

소리를 참으려는듯 목소리를 안으로 삼키는 아벤톡크.

아까 있던 고문관이 벌겋게 달궈진 꼬챙이로 아벤톡크의 왼쪽눈을 벌려 찔렀다.

"크힝. 크크흥."

고문관이 즐겁다는듯 삐쩍마른 몸을 연신 움직이며 꼬챙이를 나사돌리듯 돌렸다.

아벤톡크는 고통이 엄습해오자 버티겠다는 듯 의지로 두 눈을 번뜩 뜬다.

"그래그래. 난 자네같은 아이가 좋아. 날 즐겁게 해주거든. 절대 기죽지 않는 남자. 그래, 아무말도 하지마. 공주마마께선 얻은게 없어 노하셨지만 난 오히려 더 같이 있을 수 있게돼서 즐겁다! 크크힝."

고문관이 비열한 웃음을 내뱉는다.

고문관의 목에 실선하나가 그어진다.

툭.

실선은 순식간에 굵어지더니 목과 몸을 한 번에 분리시킨다.

"아, 아벤톡크분대장님! 죄, 죄송합니다!"

눈이 꼬챙이에 찔려 눈두덩이에서 빠져나왔다. 눈주변이 퉁퉁 부어 눈알이 빠져도 티가 나지 않는다.

"풀어라."

분명 엄청난 고통일텐데. 미동하나 하지 않는다.

단원은 생각했다.

역시 분대장은 뭔가 틀리다고. 하론도 그렇고 아벤톡크도 그렇고 자신의 신체하나가 날아갔는데도 그들은 절대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명!"

단원 둘이 묶인 밧줄을 풀었다. 그리고 양 쪽 손에 박힌 대못을 조심스레 빼낸다.

"어, 어찌 인간으로써 이런 짓을!"

"됐다."

아벤톡크가 하론에게 다가간다.

"미친놈. 여기가 어디라고 쳐들어오나. 들어라."

아벤톡크를 부축하던 단원이 하론으로 가기 위해 부축한 손을 뺀다.

순간 비틀거렸지만 이내 균형을 잡고는 자리에 섰다.

"난 괜찮다. 둘 다 하론 저새끼나 도와."

"하, 하지만."

"얼른!"

아벤톡크가 피폐해진 몸을 가지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부, 분대장님!"

막사로 네 명의 단원이 더 들어왔다. 그러다가 하론은 쓰러져 있고 아벤톡크는 반병신이 되어있지 놀란 그들이다.

"지금 무슨 상황이지?"

분명 아플텐데도 하론이 쓰러지자 자신이 지휘하기 위해 상황을 물어본다.

"지, 지금 상황은 중앙에 백명씩 세 개조로 나눠 공격했습니다. 이백여명이 적을 섬멸하고 중앙까지 온 상황입니다. 공주를 생포해오라는 단장님의 지시에 따라 공주를 수색중입니다."

"이곳에 없다."

"없다라면……, 둘째공주는 적의 선봉에서 지휘하러 갔고 넷 째 공주는 아마 지금쯤 크롬, 마법사가 빼돌렸을 터."

"허면……."

"그리고 여기 남아있는 병사가 팔천이다. 헌데 아까 들어보니 혹시모를 일을 대비해 칠천정도가 앞으로 나갔다고 한다. 허니 안에는 겨우 천명뿐이다. 내가 아는 실력이라면 충분히 격멸 가능할터."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각개격파하여 거의 전멸 상태입니다."

아벤톡크가 눈을 감았다. 자신이 죽인 삼천의 단원들이 머릿속을 헤쳐간다.

무릎을 굽힌다.

꼬챙이에 꽂힌 눈알을 뽑는다.

그 모습에 아까전 있던 일을 모르는 단원들이 식겁한다.

"부, 분대장님!"

"조용히 해."

아벤톡크가 구멍뚫린 자신의 눈알을 바라본다. 안쪽은 누렇게 익억고 끝쪽 뿌리에는 붉은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 부하들도 내 곁을 떠나가는데 내 하찮은 몸의 일부조차도 내 몸을 떠나려 하는구나."

"그것이……."

단원이 궁금증에 물어보려 했으나 분위기에 압도당해 말끝을 흐린다.

"하지만! 다시는 내 옆에 그 누구도 내 허락없이 떠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하나남은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의 눈을 한 번 꽉 쥐더니 그대로 입에 집어넣는다.

비위가 약한 단원 몇 명이 뒤로 돌아 헛구역질을 한다.

"내 몸이다.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으니 다시 와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하론을 부축하던 단원이 대답했다.

"내 단원들이었다. 내 곁에서 떨어져 나갔는데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어찌해야할까."

"……다시 데려와야합니다."

단원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뒤늦게 말했다.

"그래? ……."

눈을 감고는 생각한다. 주변은 함성소리와 병장기 소리가 들리는데 그의 귀에는 르네를 비롯해 자신의 단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데려와야지. 하지만 데려 올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

그제야 상황을 눈치 챘는지 모두 고개를 숙인다.

"대신 내 단원들이 하늘에서 심심하지 않게. 두 번 세 번이고 죽일 수 있도록. 적들을 많이 보내주지."

"명!"

"명!"

단원들이 고개를 더욱 깊이 숙이며 답했다.

"지금부터 하론의 지휘권은 내가 이어받는다."

그의 몸은 분명 떨리고 있었다. 고통에 피로가 쌓여 움직이기 힘들터였다. 하지만 어디서 힘이 났는지 그의 주변에 압도적인 기류가 형성된다.

"가자!"

"며어어엉!"

아벤톡크가 막사의 천막을 두 손으로 열고 밖으로 나간다.

그의 입엔 아직도 자신의 눈의 맛이 생생했다. 그리고 그 느낌을 분노를 잃지 않기위해 맛을 느낀다.

조용하다. 주변으로 천이백정도의 병력이 숨을 죽이고 땅바닥에 엎드려 있다.

와아아아아─

역시 예상대로 없다고 생각했는지 저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온다. 그리고 일부러 만들어 놓은 길로 냅다 위로 뛴다.

"역시."

김헌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들의 지휘관이 정상에 도착하자 순간 병사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정체기에 들어갔다.

김헌우가 언덕을 바라본다.

용병으로 변복하고 있던 단원 하나가 횃불을 들고 기름을 먹인 나무뭉치로 뛰었다.

모두 그를 향해 집중한다. 불이 신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원은 그대로 죽어 버렸다.

"아!"

모두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그 순간 막사에서 갑주를 입은 단원이 나오더니 창을 던져 불을 붙여 나무에 박았다.

화륵.

던진 병사는 그대로 목이 날아간다. 그리고 불이 붙은 나무는 순식간에 전체로 타들어가며 지지대를 부시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덜크렁!

덜컹 거리며 내려오는 나무들. 세 개의 큰 길로 수십, 수백의 통나무들이 내려온다.

"지금이다! 전부 격멸하라!"

수풀에 엎드려 있던 김헌우가 일어나 소리치며 돌격한다.

그러자 반대편부터해서 이천오백의 병사가 들고 일어나 돌격했다.

"와아아아아!"

두려움을 없애기 위함인지 함성이 드높다.

"전부 안으로 밀어처넣어!"

통나무가 어느새 하나둘 위에 기름먹은 막사들을 향해 불을 옮기며 쭉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병사들은 막사 주변으로 흩어지거나 내려가려 노력하나 위쪽 막사에 불이 붙는 모습에 다시 빠져나오고 내려가려하나 붉은날개단과 맞서느냐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창! 채챙!

안그래도 지그재그로 막사가 쳐져있는데다가 갑옷이 출중하다보니 왠만한 칼질에도 상처가 나질 않는 두정갑이다.

덕분에 적들의 병사들이 각개격파를 당한다.

김헌우가 장창으로 적의 배에 구멍을 내고 소검으로 적의 심장을 찔러 절명시킨다.

곧바로 검을 뽑아 뒤에서 덮쳐오던 병사에게 던져 정확히 이마에 명중시키고 창을 뽑아서는 동시에 오던 세 개의 검을 내려치며 한 번에 막는다.

후에 오른쪽에 있는 병사를 발로차 쓰러트리고 창대를 강하게 휘둘러 둘을 겹쳐 넘어트린다 후에 오른쪽에 있던 병사는 옆에 있던 단원의 창에 의해 목숨을 잃고 둘은 차례대로 창에 찔려 죽었다.

덜컹.

좀 빠르게 내려오던 통나무가 어느새 김헌우 앞까지 내려왔다.

병사들의 머리를 짓누르고 지나갈때마다 머리가 터지고 불에 의해 화상을 입는다.

그리고 열기때문에 주춤 거릴때 그들의 목숨또한 사그라든다.

"철저하게 밀어붙여라!"

김헌우가 소리치자 기세가 등등해진다.

"네 이놈! 내가 루이후작의 기사 드퐁이다! 적장은 나에게 목숨을 바쳐라!"

병사들 중에서 그나마 잘 차려입은 사내가 앞으로 나온다.

"내가 대 조선국 붉은날개 단장 김헌우다!"

"옳거니! 니가 적장이렷다!"

"기사는 검으로 말하는 법!"

김헌우가 창을 던져 드퐁의 옆에 있던 병사를 꿰뚫어 뒤에있는 병사까지 두 명을 뚫어버리곤 검을 뽑아 덤벼든다.

"네, 네 이놈!"

기사도에 어긋난 행동에 드퐁이 얼굴이 욹으락 붉으락해졌다.

"어차피 몬스터대륙에서 기사도를 따지는거냐!"

두 개의 검이 서로 맞부딪히며 불꽃을 튀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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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이거 출판도 할 수 있는건가요?? 할 수 있다면 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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