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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9話 - 정벌(征伐)
들에서 밤이오는건 순식간이다. 걷다보니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하암~! 오늘 하루종일 걷기만했잖아!"
르네가 하품을 하며 불평한다.
"언제는 안했나."
"그래도……. 얼른 집가서 제대로 된 밥먹고 싶어용."
아벤톡크가 자신의 검을 뽑아 달빛에 비춰가며 닦으며 말한다.
"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
"헹~. 이런 허졉들 하고 전쟁? 간에 기별도 안와요."
르네가 중앙에 집중감시를 받고 있는 인질들을 바라보며 비웃는다.
"분명. 병력이 사라졌다. 병사들에게 일러 오늘 밤 경계에 만전을 기하라 일러라."
"넵."
옆에서 같이 검을 손질하던 케베커가 일어선 후 단원들 사이로 간다.
"분대장님?"
"응?"
"지금 단장님은 어떻게 만나게 되신거에요?"
"김헌우단장님?"
"네."
"알아서 뭐하게."
"쳇. 알려주지. 나는 아산에서 처음 봤는뎅."
"어쩌라고."
아벤톡크가 검집에 검을 집어넣는다.
스릉. 탁.
검을 들고 일어선다. 그리고 출정할때 챙겨온 모포를 덮는다.
'그게 언제였드라.'
퀘엑! 꾸엑!
사방에 오크뿐이다. 시발, 살고 싶다. 하지만 힘이 빠져나간다.
"개새끼들! 결국 이곳이나 대륙이나! 똑같아!"
가망이 안보인다. 이대로 죽는건가…….
힘이 빠진다.
오크가 나의 몸통을 친다. 그렇게 나는 날아 땅에 쳐박혔다. 고통도 생각도 없다. 이런게 죽는건가.
쇄애애액!
응? 뭐지? 귓가로 이상한 파공성이 들린다. 그리고 날 도끼로 찍으려던 오크가 쓰러진다. 쓰러진채로 나와 눈이 마주친다. 절명한 모양이다.
머리가 창에 꿰였다.
죽을 듯이 아프지만 정신차려야한다. 일어났다.
그리고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다. 우리 수십명이 팀을 만들어 죽이려 했던 오크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간다.
정말, 믿을 수 없다. 주변을 둘러보니 평범한 사람은 나 하나뿐이다.
전부다 초록색의 오크 아니면 빨간색의 악마들이다. 그리고 그 안에 나혼자 평범해 보였다.
"뭐지? 생존자인가?"
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힘을 보이며 오크들의 사이를 종횡무진 하던자가 다가온다.
머리가 어지럽다.
"자네 이름이 뭔가."
"아……."
"말하기 힘든모양이군."
그가 오크들의 피로 물들인 투구를 벗으며 말한다. 검은색의 머리와 검은색눈동자. 우리와 똑같이 생겼다.
그제야 아프지만 정신이 말똥해진다.
"내 이름은……!"
입을 열어 말하려 하는순간 그림자가 드리웠다. 저자의 뒤로. 내 느낌을 눈치챘는지 그는 무덤덤하게 검을 역수로 쥐고는 그대로 뒤로 밀었다.
그러자 오크의 배가 뚫리며 고통에 울부짖는다. 그 한순간, 몇초의 시간을 범으로써 주변에 있던 악마들이 다가와 그 오크를 난도질한다.
"단장님, 괜찮으십니까?"
목소리가 가늘다. 그 악마도 투구를 벗는다. 여자다. 어떻게 자른건지 단발인데 투박하고 들쭉날쭉하다.
"괜찮다."
그가 그 계집을 본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머리카락에 묻는 오크의 살점을 떼준다.
"여자가 몸 사려라. 냄새 밴다."
"에……. 헤헤!"
계집이 웃는다.
"르네. 애들데리고 확인사살해라."
"넵!"
르네라는 계집이 장난스레 대답하고 투구를 다시 쓴다. 투구도 이상하게 생겼다. 여긴 전부가 이상했다. 두 번 강조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저자의 이름이 궁금하다. 그렇다면 물어봐야지.
"……이름이 뭐요."
그자가 돌아가려다 다시 몸을 돌려 쳐다본다.
"김헌우."
"킴허누."
"처음엔 다 그러지."
그가 그렇게 말한다. 이름이 이상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름보다는 지금 이 집단이 뭐하는 집단인가하는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
"……여긴 뭐하는 곳이요."
"여기? 여기가 뭐하는 곳이더라……."
그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그때 옆을 지나가던 빨간색의 악마가 말한다.
"뭐긴뭐요. 지옥이지."
"지옥?"
그가 되묻는다. 물론 혼잣말이기에 아무도 답해주는 이가 없다.
"그래, 이곳은 지옥이지."
"……그럼 당신은 뭐요."
"나?"
오히려 나에게 되묻는다. 생각한다.
"글쎼 맞춰봐라."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보인다. 왠지 지금 잡지 않으면 뭔가 굉장히 후회할거같다.
지금 온몸이 쑤시고 피가나는것보다 저자를 따라가야 할 거같은 느낌이 든다.
"이봐?"
그가 무시한다.
"킴허누!"
이번엔 크게 말했다. 소리가 들렸는지 나를 바라본다.
"나도 따라가게 해줘. 지옥에, 나도 같이 가게."
내 말에 그가 표정을 찌푸린다. 그러더니 이내 씨익 웃는다.
"여긴 지옥인데 따라오고 싶나."
"지옥에도 너네처럼 사람이 살고 있잖아. 그럼 살만한가보지."
"웃기는 놈이군. 르네, 신참들어왔다."
아까 봤던 계집이 뛰어온다.
"엥? 얘가? 늙었는데요?! 베에~."
질린다는 듯이 피가 뚝뚝떨어지는 검을 든채로 혀를 내민다. 시부럴년.
"아참, 이름이 뭐라고 했지?"
걸어가던 그가 고개만 돌려 묻는다.
"아…, 아벤톡크."
"뒤쳐지지 말도록. 지옥에서 적응 할 수 있는 건 마귀뿐이니까. 실력으로 니 가치를 증명해라."
그가 다시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난 볼 수 있었다. 웃고있는 것을.
그게 단장과의 첫만남이었다.
쨍.
뜨거운 햇빛이 비친다. 아벤톡크가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난다.
"엥? 분대장. 지금 일어났어?"
르네가 멀리서 일어난걸 보고 뛰어온다.
"시끄럽다."
아벤톡크가 인질을 쳐다본다. 밤새 우려했던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은듯 했다.
"벌써 날이 중참이야! 얼른 일어낫!"
르네가 아벤톡크 옆에서 쫑알댄다.
"시끄럽다고."
품속에서 육포를 꺼내 입에 문다. 육즙이 입가에 퍼진다.
"출발하자."
아벤톡크의 한 마디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다들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대열을 맞춘다.
순식간이다.
"가자."
아벤톡크가 제일 앞장선다. 뒤에 인질들은 너무나 조용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뭔가 있어."
아벤톡크가 말했다. 그러자 옆에 가던 케베커가 말한다.
"뭐가 있긴 있습니까. 걍 잡힌거지 쟤들. 보니깐 힘도 없어 보이던데."
"그건 모르는 거다. 내가 용병짓만 몇년째인데."
"쳇, 맨날 뭐하면 용병이래. 용병이 벼슬입니까?"
"죽을라고."
으르렁 거리자 케베커가 깨갱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걷자 아벤톡크가 소리쳤다.
"모두 십분간 휴식. 조금만 가면 본진이다!"
"휴식!"
"휴식!"
단원들이 복창하며 자리에 털썩 앉는다. 그럼에도 주변을 경계하는 건 잊지 않았다.
꿀같은 휴식 10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휴식끝."
아벤톡크의 말에 주변 단원들이 한숨을 푹쉰다.
"유도리라고는 없는 매정한 사람."
르네가 푸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
그때 르네가 눈살을 찌푸리며 앞을 바라본다. 앞에 사내 한 명이 서있었다.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저건 뭐지?"
그제야 단원들도 앞을 바라본다. 헌데 정면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한 명씩 서있었다.
"우리를 안으로 사방을 감싸고있다."
아벤톡크가 말했다.
"역시, 뭔가 위험하다 했더니! 고립인가?! 공주 어딨어!"
"분대장님! 좀 진정좀하세요. 어차피 저들 무장도 후달리고 한데 뭔 일 있을라고요. 몇 명보내죠?"
케베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을 향해 둘씩 짝지어 달려나갔다.
그들 사이에 간격이 반 정도로 줄어들었을때 사방을 둘러싸던 그들이 지팡이를 손위로 쳐올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
뭔가 위화감이 든 아벤톡크가 뒤를 돌아 공주를 바라본다. 공주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비웃고있었다.
"……썅년! 마법사들이야! 전부 소산하라! 전부 흩어져!"
아벤톡크가 크게 소리친다. 말이 빠르게 확산하며 명을 이행하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진다. 하지만…….
"늦었어."
목소리가 들리진 않았지만 공주의 입은 분명히 그렇게 벙긋거렸다.
"아!"
공주 옆에 있던 자가 두 손을 하늘로 뻗더니 외친다.
"이곳에 있는 악의 씨를 멸하기 위해 신의 힘을 빌리나니, 모든 법을 태우기 위해 불을 소환한다. 파이어필드(Fire Field )!"
케베커가 막으려 뛰어들었으나 이미 마법은 시전된 상황이었다.
뎅겅!
마법을 시전한 마법사의 목을 베었다. 피가 분수처럼 솟아난다. 그리고 그 마법사는 그대로 불에탔다. 하지만 그 불은 꺼지지 않은채 사방으로 펴져나갔다. 마법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전부다 불의 영역으로 변해간다.
이미 흩어지기 시작한 단원들을 향해 불길이 쫓아갔다.
삼천명의 인간이 흩어지는 모습도 제법 장관이다.
"으아아악!"
불씨라도 붙는 순간 그 불은 염화가 되어 그들을 감싸 전부다 재로 만든다.
"빨리 도망가!"
그렇게 위로해보지만 공기를 태워 자신의 몸을 불리는 불의 속도를 따돌리기에는 인간의 발은 너무나 늦었다.
태풍의 눈마냥 불 한가운데 동그랗게 눈이 생기고 그 중심으로 불길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마법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사방에서 시전했던 마법사들이 쓰러졌다.
아수라장.
지금 이 장면을 표현하기에 가장 알맞은 단어가 아닌가 싶다.
아벤톡크가 벙찐 표정을 짓는다. 이미 자신의 주변으로 모든 인간은 사라졌다. 자신또한 곧 죽을테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죽일 각오로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든다.
"뒤져라!"
뛴다.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다.
"실드."
마법사가 한 손을 들었다. 그러자 손에서부터 하얀막이 생겨 그의 검을 막는다.
"수고했다. 여기까지 호위해줘서."
그의 말에 아벤톡크가 울컥한다.
"이 시발놈들이!"
검을 뒤로 쭉 뺐다가 앞으로 찔러들어갔다.
"훗."
마법사가 옆으로 살짝 피했다.
홱.
검은 피했으나 아벤톡크가 손목을 한 번더 꺾어 공중에 살짝 뜬상태로 검의 움직을 바꾼다. 검이 찌르기에서 베기로 바껴버렸다.
"헉!"
마법사가 놀라 뒤로 뛴다. 검이 살갗을 베고 지나간다.
피가 살짝 베어나온다.
"죽어랏!"
땅을 짚고 재빠르게 일어난 아벤톡크가 마법사를 향해 뛰어들었다.
"홀드."
그때 공주옆을 지키고 있던 마법사가 손가락 두개를 교차시킨채 아벤톡크를 향해 뻗었다.
마법에 걸리자 아벤톡크가 굳는다.
"공주님의 명령이다. 이 자를 제외하고 전부다 척살하라는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몸이 베인 마법사가 확김에 주먹으로 아벤톡크의 머리를 쎄게 내리친다. 그러자 마법이 풀렸다.
"네 이놈!"
"슬립(Sleep)."
마법을 걸자 아벤톡크가 순식간에 눈이 감기며 땅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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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노하나님 현직군인맞습니다^^
lijand님 멋지다니ㅋㅋㅋ 감사할따름이네요ㅋㅋㅋ
로덴D메디치님 진?? 여튼 감사요ㅋㅋㅋ
변기똥물님 형이라니 몇살이시죠? 저는 5월21일 전역이랍니다ㅋㅋ
STAGE님 감기요? 이런;; 조심하세요ㅋㅋㅋ 군대에서 감기 걸려본적이 없네 ㅠㅠ
한번에확몰입님 ㅋㅋ그쵸, 진부하지만 다 읽고 넘어가야 다음 상황이 이해가 되죠ㅋㅋㅋ
Sprit GunMaster님 겁없는 캐릭터죠ㅋㅋㅋ
크론다님 요즘 양판소 책같은건 줘도 안봐가꼬ㅋㅋ 김진명작가님의 고구려나 살수도 재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