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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9話 - 정벌(征伐)
나무로 얼기설기 지어진 집안에 여섯명의 사내와 두 명의 여자가 서있다.
"공주님. 위험했습니다.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십니까?"
사내중 한 명이 말했다.
"없다."
"다행입니다."
"이제 어찌하면 좋겠나? 저들은 지금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무기 상태로 보아하니 지금 출전한 베먼의 병력과 비등하거나 좋아보인다."
"그렇지요. 남아있는 병력은 말그대로 최저수준. 게다가 그나마 있던 이천의 병력중 남은 병력은 겨우 팔백."
"……."
"하지만 걱정마십쇼."
여섯 사내는 모두 로브를 입고 있었는데 한 사내만이 특이하게 붉은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공주가 묻는다.
"무슨 좋은생각이 있나?"
"있지요. 잘들어 보시죠."
작전회의는 의외로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 몇 시간에 걸쳐 이어진 작전회의후 모두 뿔뿔히 흩어진다.
"건푸랑."
"옙!"
아벤톡크가 단원 하나를 부른다.
"야간 기습이 이루어질지도 모르니 경계근무를 더욱 강화시켜라."
"명!"
건푸랑이 빠르게 사방으로 전파한다. 그리고 그 조치는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훈련이 얼마나 되었는지 그리고 상명하복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줬다.
곧 경계근무가 추가된다.
그러나 예상과 걱정과는 달리 밤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휘─익!"
"휘리리리릭!"
동이트고 천지가 다시 밝아질때 근무지 곳곳에서 휘파람소리가 들렸다. 그에 잠들었던 단원들이 일어나 무장을 차고 밖으로 나온다.
"무슨일이야?"
잠에서 깬 아벤톡크 역시 급히 두정갑과 투구를 찬 후 검을 들고 뛰쳐나왔다.
"저 앞에 수십명이 다가옵니다. 백기를 보아하니 항복하러 온것같습니다."
단원의 말에 아벤톡크가 크게 웃는다.
"푸하하하! 그게 정말이냐?!"
"네!"
아벤톡크가 빠르게 앞으로 나선다. 정말로 단원의 말대로 저 앞에 백기를 흔들며 공주가 다가온다.
"네 이년! 내가 쳐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무슨일로 찾아온거냐?!"
"……항복하러왔다."
의외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에 재미를 잃은 아벤톡크가 주변을 향해 소리친다.
"근무자는 전부 철수 하고 이들을 포박하라! 그리고 올, 느레, 케베커!"
"넷!"
"병력 백씩 줄테니 저 안에 있는 잔존세력들을 수색해 오라!"
"명!"
"명!"
"명!"
순식간에 병력 편성을 끝낸 셋이 파폔국안으로 들어갔다.
"나머지는 출발준비를 하라!"
"명!"
그러자 일순간 조용했던 이곳이 시끄럽게 변한다.
"무슨 맘으로 항복한거냐."
공주가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 허나 아벤톡크는 다른 이들을 보느라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
인원은 공주 둘. 나머지는 하인인듯 남자들만 있었다. 나름 공주를 보호하고자 남자들로 보낸듯했으나 선택을 잘못해보였다. 모두 비리비리하게 몸이 얄상했기 때문이다.
"흥, 이것도 호위라고 보내다니."
이내 밧줄로 인한 포박이 전부다 끝났다.
두 시간 정도 기다리자 안에 들어갔던 병력들이 나왔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민간인들 뿐입니다!"
"뭐야?"
아벤톡크가 소리치며 공주를 바라본다.
"아무도 없다니! 무슨수작이냐?!"
"수작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공주가 냉랭한표정으로 답한다. 그러자 왠지 자신을 조롱하는 듯 보였다. 단장의 명만 없었어도 이미 손찌검을 했을 터다.
"너희들을 막았던 자들은 백성들이다."
"백성? 배애액성? 지금 장난하는것이냐? 백성에게 칼을 쥐게하다니? 너는 필시 못배운게 분명하다. 백성이라면 농기구를 잡게해야할……."
"농기구? 너야 말로 장난하는거냐. 아님 나를 능멸하려는 것이냐. 이 몬스터대륙에 농사지을땅이라도 있더냐. 아니면 농사지을 씨라도 있더냐. 그 뚫린 입으로 말을 해보라. 가진게 없어 오히려 뺏으려는자들. 그리고 그들을 막기위해 우린 병기를 들었다."
할 말이 없는지 아벤톡크가 입을 다문다.
"그리고 이 상황은 뭔가, 굉장히 궁금하구나! 우리는 항복하러 왔지 포로로 잡혀온게 아니단 말이다!"
"이, 익! 이 계집이 힘도 없는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허나 이번에도 공주의 말에 말문이 닫혔다.
"계집이면 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냐?"
"……당연……!"
"흥! 그러니 이렇게 무식하게 하는것이겠지. 배웠다면 항복한 이를 이렇게 할 수 없을터. 배운게 아니더라도 남자라면 아녀자를 이렇게 묶어두는 법은 없을터."
"……풀어줘라."
아벤톡크가 끙거리며 명한다.
"안됩니다! 이들은 비록 여자지만 적군의 우두머리입니다!"
느레였다. 느레는 붉은날개의 유일한 여성이다.
"호오, 이런 무식하고 무능한 집단에도 여성이 있었나."
공주가 이채를 띈다.
"공주라며 호의호식한년."
"입이 거칠기 그지없구나."
아벤톡크가 그 둘을 보다가 다시 명한다.
"케베커 다 풀어라. 어차피 아녀자 둘에 비실이 서른명이다. 무슨 힘이 있겠느냐. 여차하면 전부다 베면 된다."
"넷."
케베커와 단원들이 밧줄을 푼다.
"이만 출발하자. 단장님께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실 거다."
"헌데? 싸움이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해도 죽진 않으셨을꺼야. 단장님이 어떤분인데."
"그렇겠죠?"
느레가 고개를 끄덕인다.
"난 그분이 아들을 볼때 빼고 웃는 걸 본적이 없어."
"저두요. 아아~ 그 품에 안겨보면 참 좋을텐데."
"꿈도 야무지다."
아벤톡크가 타박한다.
"헹~."
느레가 콧방귀를 뀌며 병력사이로 사라진다.
"출발!"
"출발!"
아벤톡크가 선두에서 걷는다.
"대열유지하라!"
십인장들이 중간중간에서 병력의 오와열을 맞춘다. 그리고 삼천의 병력 사이에 인질들이 사로잡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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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참~!! 요새 연참하는거같네 ㅠㅠㅠ 아구 머리야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