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76화 (7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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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8話 - 조선(朝鮮)의 태극기(太極旗).

"들어가자."

뱅커즈가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뒤로 남매역시 뒤따른다.

안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일을 하고 있었고 뱅커즈는 어느 한 곳에 걸어가더니 남매를 앉힌다.

그리고 앉은 곳에는 뱅커즈와 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가슴이 커 골이 보이는 모습에 오빠가 멍하니 바라보다가  질문에 정신 차린다.

"반가워, 꼬마들. 내 이름은 마르타 펠레라고 해요."

"네."

동생은 여전히 두리번 거린다. 오빠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자 우선 이름이 뭔가요?"

"제 이름은 크르타. 제 동생은 제시카요."

"아하, 둘 다 멋짓 이름이네요?"

펠레가 웃으며 동물 가죽에다가 무언가를 적는다. 그 모습을 바로보는 남매다. 그 시선을 느낀 펠레가 웃으며 말한다.

"아, 이곳은 아직 양피지나 이런 고급지가 보급이 안돼서요. 양피지는 군사기밀에만 사용되고 보통 업무는 이렇게 가죽에다가 한답니다. 기밀은 석판에다가 적지요. 이해 되셨나요?"

남매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이가?"

"전 12살. 제 동생은 10살이요."

"참, 어린나이에 기특하네요."

크르타가 얼굴을 붉힌다. 제시카가 신기하게 쳐다본다.

"자, 오면서 뱅커즈에게 설명을 들으셨을텐데요? 혹시 원하는 곳이 있나요?

남매가 신중하게 생각하더니 크르타가 말한다.

"저희는 예산으로 가겠어요."

"예산이요? 예, 알겠습니다. 일단 넘어오느라 힘드셨을텐데~ 남매분들 오늘은 이곳에서 푹 쉬고 내일 낮에 출발하도록 하죠. 뱅커즈? 이분들을 안내해주기 바라."

"네네~."

뱅커즈가 건성으로 대답하며 둘에게 오라고 말했다.

"따라올래?"

남매는 정말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본다. 쌀이 들어간 음식은 난생처음먹어봤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게다가 오늘 나온 소고기는 배부르게 먹기 좋았다.

목욕을 해서 그런지 나른했다. 동생도 밥을 먹고나서 졸린 눈을 비빈다.

"그래그래, 방도 따로 준비해놨으니 얼른 들어가서 자거라. 내일 출발하려면 일찍 자두렴."

크르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생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관아의 뒤쪽에 지어진 여관으로 이렇게 넘어와 잘곳이 없을때 재워주고 먹여주는 곳이다. 물론 매일이 아니라 하루만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방이 매일매일 비고 또 찬다.

뱅커즈가 둘이 잠드는것을 확인하고는 밖으로 나온다.

"후우~ 졸리다. 담배피고 싶지만, 이런곳에 없겠지?"

한탄을 하면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척 척.

집에 거의 도착했을때 뒤에서 들리는 쇳소리에 뱅커즈가 긴장을 한채로 뒤돌아선다.

"히익!"

아산의 산에서 공수해온 하얀돌로 모든 도로를 포장했다. 그렇기에 깔끔한데다가 넓었다.

헌데 지금은 그 넓은 도로가 군인들로 채워져있었다.

그리고 제일 앞에…….

묵빛갑주를 입고 있고 그 양옆에 달빛에 반사돼 뚜렷이 보이는 푸른색의 두정갑을 입은 자와 흐릿한은빛경번갑을 입고 손에 날이 넓적하고 끝이 뾰족한. 초승달을 닮은 언월도(偃月刀)를 들고 있는 사내가 서있었다. 그리고 뒤편에 깃발.

푸른날개를 상징하는 푸른매가 박혀있는 깃발. 풍차단(風車團)을 상징하는 바람풍(風)자가 박혀있는 깃발.

그리고 두 개의 깃발보다 압도적으로 큰 깃발하나. 그 중앙에는 조선의 임금임을 설명하는 아침 조(朝)가 박혀있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아산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는 뱅커즈는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땅바닥에 부복했다.

"저, 전하를 뵙게되어 영광이옵니다!"

지현철이 그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직접다가가 그를 일으킨다.

"나를 보면 부복하라 누가 알려줬느냐."

"아, 아무도 알려준적 없사옵니다."

말을 하며 순간적으로 지현철과 눈을 마주쳤으나 고개를 돌린다. 생각외로 어린 왕의 모습에 잠깐 놀랐으나 키가 육척(180Cm)가 넘어 역시 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왜 하느냐."

"다, 당연히……."

"당연히! 라고 누가 그리 일러주더냐. 다음부턴 하지마라. 너의 옷이 더러워진다. 보아하니 경찰같은데 옷이 더러워서가지고 백성들을 안내하고 지도할 수 있겠나. 다음에 볼땐 고개만 숙이거라."

"서,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됐다. 일어나라. 관아가 어디에있느냐."

"제, 제가 알고 있사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뱅커즈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왕과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다니 꿈만 같았다. 긴장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그들은 전부 관아에서 재우기로했다. 내일 있을 출정때문이다. 이 야밤에 도착한건 낮에 와 괜히 시끄럽게 하기 싫어서였다.

집으로 가는 와중에도 마주잡은 손과 일으키던 그 감촉을 잊을 수가 없었다.

"성군이야."

흐뭇하게 웃는다.

다음 날.

아산은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관아에서 갑자기 수많은 병력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숫자때문에 아산밖에 대기하던 인원들이 아침일찍 아산의 밖에 평야에 모여든다. 그리고 그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그들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보고하라."

지현철이 말했다. 그의 앞에 수많은 병력이 도열해있다.

"보고하겠습니다! 후발대 선봉! 푸른날개, 단장 김태진. 인원 3600명! 전투준비끝!"

"후발대 선봉! 풍차단(風車團)! 단장 카로파. 인원 5000명! 전투준비끝!"

"후발대 1군! 명군소속 군장(軍將)! 제리스. 인원 2만 5천! 전투준비끝!"

"후발대 2군! 천군소속 군장! 케르벤. 인원 2만 3천! 전투준비끝!"

보고가 끝나자 중앙으로 한 명이 나온다. 김주경이었다.

"국부관 김주경. 보고하겠습니다! 총 병력 5만 6천 6백명! 뒤에 후속 보급부대 명군 소속! 2만명까지 총 칠만 육천여명 전투준비끝!"

뒤로 돈다.

"총원 차렷! 전하께 대하여 충!"

"추우웅!"

쿵!

팔만에 육박하는 병력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각자의 병장기를 땅에 찍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짝짝짝!

백성들이 멋있다며 박수를 친다. 하지만 제제에 의해 조용해진다.

"모두 조용."

지현철이다.

"우리는 아직 대륙으로 나가는게 아니다. 지금 우리가 나가는 목적은 좀더 많은 백성들을 구하고 구제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학살. 그것은 적군에 한정한다. 약탈, 강간, 방화. 어떤행위든간에 참수에 처한다. 우리는 군인이다!

잘들어라! 우리가 본을 보임으로써 저들로써 자발적으로 따르게 해야지 강압적으로 강제적으로 따르게 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우리는 백성을 구하러 가는 것이지 학살하러 가는게 아니다.

이번 출정은 조선의 공식적인 첫 출정이다. 선발대로 붉은날개단이 나가있다. 김헌우 단장을 도와 저들을 몰아내고 백성을 구해온다. 사령관 김주경은 병력을 통솔하는데 한치의 실수도 없음이야."

"충!"

김주경이 읍을하며 말한다.

"가자!"

"추우웅!"

지현철이 소리치고 뒤로 돌아 아산안으로 들어간다.

"출바아알!"

김주경이 외치자 곳곳으로 천인장 백인장, 십인장으로 퍼져나간다.

척척척척.

군홧발 소리가 천지에 울린다. 태극기가 올라간다. 푸른날개단의 깃발이 세워진다. 풍차단과 명군, 천군의 깃발이 올려진다. 그리고 순서대로 아산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순식간에 중앙광장에 다가섰다.

"오빠? 저 앞에 있는 분이 누구야?"

"……우리의 왕."

조(朝)가 박힌 깃발이 제일 앞에서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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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님 거의 그렇죠 남매ㅋㅋㅋㅋ 하지만 계속 틈틈히 등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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