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0 / 0210 ----------------------------------------------
第 8話 - 조선(朝鮮)의 태극기(太極旗).
"시체를 묻고 전장을 정리해라."
"명."
김헌우가 전장정리를 명하고 마을을 바라본다.
마을 곳곳이 불에 타고있었다. 노예상인들과 여러주민들이 이미 이곳을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서 방화작업을 하고 있었다.
"라브지르."
"네."
"주군께서는 언제 오신다고 하셨지?"
"두 달입니다. 저희가 출발한지 한 달 정도 지났으니 한 달 후에 출발하실겁니다."
"그럼 도착에 두 달인가."
"그렇죠."
그가 붉은날개를 바라봤다. 이번은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라브지르 오백을 주겠다. 오백으로 정리한 후에 성을 쌓아라."
"네? 서, 성이요? 저는 할 줄 모르는데……."
"그럴줄 알았다."
김헌우가 누군가를 부른다.
"미푸크렌."
"넵."
"원래 직업이 뭔가."
"네르니아왕국의 성짓는 도수였죠."
"라브지르를 도와 이곳에 성을 지어라."
"명!"
미푸크렌이 읍하며 답했고 라브지르는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아니, 단장님? 그게 말이 돼요?"
"돼."
"헐."
"쌓고 있어라. 천천히. 그동안 우리가 전부다 정벌하고오지."
"저도 가면 안돼요?"
"안돼. 여기서 주군을 맞이 하는것도 큰 임무다."
"……가고싶은데."
라브지르의 투정은 가뿐하게 씹은 그가 크게 소리친다.
"오백은 남고 나머지는 나를 따른다!"
"명!"
흩어져있는데 한 뜻같이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훈련의 성과는 전투에서 보여지는게 아니라 평소에 일생활에서 보여지는것이다. 그렇기에 붉은날개는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가자!"
푸는에서 여럿이 사방으로 도망갔다. 그들을 추격해 끝까지 섬멸할 생각이다.
"베넨. 오백을 줄테니 동쪽으로 가라. 게로프자크. 마찬가지로 오백을 줄테니 북동으로가라. 하론, 똑같이 오백이다. 서쪽으로 가라. 나 또한 오백을 데리고 서북으로 갈터이다. 아벤톡크. 나머지를 이끌고 중립지역으로가 노예상인들과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전부 처단하라. 또한 조선에서 교육한 작전을 실시 할 수 있도록. 기간은 보름. 보름안에 이곳에 전부다 집결하라."
"명!"
"명!"
"명!"
"명!"
지명한 이들은 전부 붉은날개 분대장들이다. 여러번 훈련을 했는지 순식간에 오백씩 나뉘었고 나머지 사천오백이 중립지역인 북쪽으로 올라갔다.
"모두 잘 들어라. 우리는 조선의 명예를 걸고 첫 출병한 기념적인 날이다. 명예에 누가 되지 않게 행동하고 태극기 앞에 당당하게 행동하라!"
순식간에 그들은 흩어졌다.
이틀 후.
채채챙! 서걱!
콰드득.
우와아아─!
몬스터 대륙 곳곳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그 주인공은 불을보듯 뻔하다. 붉은날개.
순식간에 붉은날개는 몬스터대륙의 화두가 되었다.
"전하."
"음……."
"저들인듯 합니다."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그들은 누가봐도 대륙의 기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두정갑을 입은 빨간악마라는 명성이 자자한 자들이 서있었다.
"아르센왕국의 블루버드기사단은 영원하다."
전쟁의 나라, 아르센왕국 제 2기사단. 블루버드 기사단은 그 이름이 저 끝에있는 나라들까지 알정도로 유명했다.
"검을 뽑아라!"
"충!"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자는 아르센왕국 6남매중 셋째. 아르센 네루. 전투에 있어 누구보다 강하지만 사람을 다스릴줄몰라 몬스터 대륙으로 쫓겨난 비운의 왕자였다.
결국 그도 정치의 희생양인것이다.
"돌격!"
마침 저들도 창을 앞으로 내민다. 그들의 기는 도대체 무슨뜻인지 모르는 그림이 그려져있었지만 저들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진을 펼쳐라!"
"명!"
저쪽에서도 대륙어가 나온것을 보니 분명 대륙사람일것이다.
"와라! 도륙을 내주지."
김헌우가 피로 물든 손으로 검을 뽑아 제일 선봉에 섰다.
"진을 펼친채로 전진하라!"
진은 간단했다. 다섯명씩 조를 이루어 뭉치고 조와 조 사이에는 길을 두어 서로 공간을 확보해 도와줄 수 있는 기본적인 진이나 이것을 연습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했을게 분명했다. 다섯명중 둘은 창이고 셋은 검을 뽑는다.
척척척!
네루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서서히 속도를 늦췄고 옆에 기사들이 바람을 휘날리며 지나간다.
"투창!"
검을 든 세 명의 인원들이 뒤에 박아났던 창을 허리를 꺾어 손에 잡은 그대로 뽑아던졌다.
슈슉! 쇄애액!
달리는 속도가 있었기에 몇몇은 막아냈지만 대부분 창 하나에 둘이 박혀 들어간다. 또 어느새 접근했는지 선두끼리 부딪혔다.
채챙! 차앙!
푸욱!
두 명의 창수는 그들의 갑옷 사이를 노렸고 검수 하나는 창수 사이에서 빈틈을 노리고 일격을 날려 목숨을 끊었다.
"음!"
창!
기사가 검을 창수의 갑옷에 찌르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검이 튕겨져 나온것이다.
"마, 말도 안돼!"
그들의 갑옷은 이미 대륙의 수준을 벗어났다. 3년동안 계속연구한 덕에 그때보다 더 강하고 세련된 갑옷들이 나왔고 제일먼저 선봉에 서는 붉은날개에게 지급됐다.
"죽어라. 히히."
붉은날개단원 한 명이 비웃으며 검을 아래로 내려 그엇다.
서걱.
기사는 믿을 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지은채 목이 땅을 향해 떨어진다.
푸슉.
피가 얼굴에 튀었으나 신경도 쓰지 않은채 다음 먹잇감을 향해 다섯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
"그, 그만! 후, 후퇴하라!"
네루가 당황하여 퇴각을 명한다. 퇴각명령에 뒤로 쭉 빠져 열을 재정비한다.
"너희들은 누구냐!"
적어도 무력으로써는 자신들이 이곳에서 가장 강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무참히 깨지자 당황한 그다.
"사신이다."
"웃기는소리! 무슨 목적이며 너희는 누구냐!"
"푸하하하하!"
김헌우가 큰소리로 웃는다.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알력다툼을 할때가 아니었을건데. 너희는 나태에 젖었고 거만에 빠졌다. 그것이 패인이다."
그러면서 죽은시체의 목에 검의 피를 닦아내었다.
"누구냐?! 누구길래 이런 짓을! 빨간악마들이 이미 이곳 곳곳에 퍼져있는것을 알고 있다. 목적이 뭐냐?!"
"목적? 몰라 그런거. 주군이 시켰으니 우린 한다."
"주군? 주군이 누구냐?"
네루는 어느새 안정을 찾았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말한다.
"훗, 웃기는군. 전장에 오래 있지 않은 모양이군."
네루가 흠칫했다.
"너가 생각하는 만큼 여기는 나약한 곳이 아니다."
"뭐라고?"
"돌아가라! 너희 대륙으로."
"그게 무슨!"
"이곳은 엄연히 조선의 땅이다!"
"헛소리하지마라. 이곳은 주인이 없는 곳이였어. 내가 왔을때에는 아무런 마을도, 도시도 없었다. 퀴르센 하나만 존재 했을 뿐이야."
"당연하지. 이곳은 쓸모없는 볼모지니깐. 신경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다르다. 너희들이 조선으로 넘어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주군께서 많이 노하셨다. 너희 대륙으로 돌아가거라."
"기회는 한 번 뿐이다."
김헌우는 단호하게 긋고는 뒤로 돌았다. 예의 붉은색의 갑옷들을 입은 그들 또한 뒤를 돌아서 간다.
"멈춰! 그게 무슨소리냐? 이곳에 나라가 있었다고? 개소리!"
네루가 발악을 했지만 그는 이미 저들의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전하. 721명중 사망 21명. 중상 86명, 경상 125명입니다."
"그 짧은 전투동안?"
"그렇습니다. 강한자들입니다."
"……그런가, 그렇구나! 그렇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는다. 대륙과는 다른 갑옷, 검과 창. 문화가 틀리다. 그래 사람이 없다던 몬스터대륙에도 이미 나라가 있었어!"
그가 희망에 찬 목소리로 옆에 부관에게 말한다.
"산맥을 넘자! 넘어서 도움을 청하자! 필시 도와줄게야!"
"전하……."
"네 이놈! 토달지 말거라!"
"그렇습니다. 허나 일단 전우들의 시체를 수습하는게 급선무입니다."
그제야 네루가 시체들을 본다.
"이상하다."
"무엇이 말씀이옵니까?"
"저들의 시체는? 저들의 시체는 어딨느냐!"
"……."
붉은날개의 시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
"……."
"……."
네루는 소름이 돋았다. 자신들을 충분히 학살할 능력을 가졌음에도 이렇게 버려둔것은 강자의 자비였다.
지금 있는 블루버드기사단의 인원중에 마나를 다룰 수 있는이가 없다. 그들은 전부 아르센왕국에 있고 이들은 명목상 붙여준 견습기사들에 불과했다. 전투능력도 부족하고 장비숙련도도 훨씬 미달이지만 이곳에서는 강하다 생각했다. 허나 오산이었다.
"가자. 조선이라 했던가! 가자! 조선으로."
"충!"
"시체를 고이 묻고 바로 출발한다."
시간이 지나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전투가 이루어지면 그들은 전투를 멈추고 말한다. 대륙으로 넘어가라고 이곳은 '조선'의 것이라고.
그리고 그들은 생각한다. 저 산맥 너머에 거대한 제국이 있을거라고.
보름이 지나고 그들은 스피리아국의 푸는에 집결한다.
또, 그들은 그들에게로 사람을 보낸다.
복수를 원하는자. 손을 잡기 원하는자. 산맥을 넘기 원하는자.
"일은 똑바로 했겠지?"
"그렇습니다."
게로프자크, 베넨, 하론, 아벤톡크.
네 명의 분대장이 전부 푸는에 모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헌우가 가서 선다.
"인원보고."
게르프자크.
"총원 오백, 사망 둘, 현재원 사백팔십팔명 이상없습니다."
베넨.
"총원 오백, 사망 이백하나. 현재원 이백구십구명 이상없습니다."
하론.
"총원 오백, 사망 없음, 현재원 오백 이상없습니다."
아벤톡크.
"총원 사천오백. 사망 셋. 이상없습니다."
김헌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또한 사망이 없으니 오백.
"베넨. 왜 이렇게 사망자가 많은가."
"아닙니다."
"……말해보아라."
"쿠르비크족과 마주쳤습니다."
"쿠르비크족?"
"그렇습니다. 아르센왕국위에있는 악마의 숲의 여덟부족중 가장강하다는 쿠르비크족입니다."
"백승원님의?"
"맞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한다.
"그런가. 고갤 숙여 묵념."
전부다 고갤 숙인다. 한낮의 열기가 그들을 익혀간다. 허나 그들은 꼼짝도 없이 죽어간 전우를 생각하며 기도한다.
"이상."
푸는은 어느새 요새화 되가고 있었다. 푸는마을을 따라 성을 짓는게 아니라 산입구에 지었다. 그러니깐 산맥을 따라 산성을 짓고 있었다.
그 누구도 넘어갈 수 없게. 보름동안 1층도 쌓지 못했지만 모두 삽질하며 터를 잡는중이다.
"우리는 이제 여기서 주변을 토벌하며 대기한다. 이제 그들은 알아서 접근할 것이다! 주군께서 원하신것도 마찬가지다."
김헌우는 출발하기 전날의 일을 회상했다.
"주군. 가서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가서 너는 절대 목숨을 다해 싸우지마라."
"예? 어찌 기사가……."
"잘들어라. 나가서 싸우다가 승기를 잡았을때 멈추어라."
"알겠습니다."
"멈추면 그들에게 말해라. 이곳은 조선의 땅이라고."
"조선의 땅."
"그래, 조선의 땅. 이곳은 애초에 조선의 땅이었으나 쓸모가 없어 버려둔 땅인데 어찌하여 너희들은 남의 나라땅에와서 함부로 헤집고 다니냐 다그쳐라."
"……."
지현철은 김헌우의 얼굴을 살짝보고 말을 잇는다.
"그 다음에 다시 모여라. 모여서 성을 쌓아라. 그러면 알아서 그들이 너에게 올것이다. 그리 되면 일은 간단해진다. 너와 손잡고 싶어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를 없애려는 자를 제거해라."
"……!"
김헌우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기사로써 어찌……, 알겠습니다."
막상 전투하려니 기사의 신념이 되살아나는듯 했으나 주군께 목숨을 바치기로 한 이상 목숨걸로 그 명또한 지켜야 한다.
"나중에 기사로써 충분히 싸우게 해주마. 하지만 지금 너는 일국의 장군이다. 명심해라. 붉은날개 하나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걸려있다."
"충."
"좋다. 가봐라! 무기와 갑옷이 맞춰지는대로 출병하겠노라."
"기다리겠습니다."
지현철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헌우는 방을 나갔다.
회상을 해본 김헌우는 한숨을 쉬며 명을 내린다.
"아벤톡크. 백을 데리고 주변을 정찰하고 오라."
"명!"
"하론. 마찬가지다."
"명!"
그 둘이 양쪽으로 백을 데리고 간다.
"나머지는 이곳에 짐을 풀어 막사를 짓는다. 이곳이 교두보가 될것이다!"
"명!"
대륙의 기사단과는 다르게 이들은 귀족출신이 아니라 노예병, 건축가, 소설가, 음유시인, 대장장이, 말단관리 등등 직업이 여러가지였다. 사연도 다양하다.
분명 옛날 자신이 있던 파폔공국의 기사들이었다면 막사를 짓는다거나 이런일은 꿈도 못꿀일이었다. 허나 이들은 당연스럽게 막사를 짓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있던 기사들과도 대등하게 강하다. 물론 마나를 쓰지 않았을 경우였다.
김헌우는 공사현장으로 걸어갔다.
================================================================================
STAGE님 통합? 정벌? 글쎄요ㅎㅎ 모르는게 묘미. 조선에 마법사 하르켄. 한 명 맞습니다^^
변기똥물님 연참했습니다! 2연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