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69화 (6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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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8話 - 조선(朝鮮)의 태극기(太極旗).

산 기슭에 두 명의 아이가 쭈그려 앉아 놀고 있다. 아이들이 놀고 있던 곳은 1년전만 해도 몬스터산맥을 넘어가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으나 지금은 휑하다. 하지만 그 흔적들이 산기슭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금도 그 길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얘들아! 여기서 놀지 말라고 이 어미가 그토록 말했잖니!"

"힝─! 하지만 여기만큼 좋은 흙도 없단 말예요!"

"떽! 얼른 돌아가자 꾸나! 아직도 여기는 오크들이 나와요."

"오크요? 오크는 그렇게 크다죠?"

아이들이 지 어미를 따라 마을로 돌아가려 일어선다. 일어서는 와중에도 어린나이에 맞게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부스럭.

질문공세를 웃으며 받아주던 어미가 풀숲에서 나는 소리에 멈춰서서 풀숲을 본다.

허나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낌새가 없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 어여 가자."

"잉……."

아이들은 죽는 소리를 내며 어미의 손을 잡고 따라간다.

부스럭, 부스럭.

몇 걸음 떼지도 못한채 그대로 굳어서야했다. 어미와 아이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풀숲을 바라본다.

풀숲에서 한 명의 사내가 나온다. 그제서야 어미의 표정이 풀어졌다.

"아낙이여, 여기가 산맥의 끝이 맞는가?"

어미의 눈에 비친 그는 자신이 알고 있던 기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치마처럼 생긴 갑주가 온몸을 덮고 있으며 투구는 그 끝이 하늘을 찌를듯이 뾰족한게 솟아나 있고 귀와 귀 뒤쪽은 밑에 갑옷과 마찬가지로 여인의 치마마냥 덮혀 있었다.

그 갑옷의 특징이 있는데 곳곳이 징이 박혀있어 그 모습이 사뭇 괴기했다. 게다가 알 수는 없지만 징이 이상한 모양을 나타내는 듯 하지만 어미로써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곳이 산맥의 끝이 맞느냐 물었다."

신기한 모습에 넋이 잠깐 나갔던 어미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닙니다요. 이곳은 산맥의 시작입지요."

어미가 허리를 숙이며 말한다. 분명 이 자는 조심해야 할자가 분명하다. 기사들마냥 자신들의 목숨은 헌신짝 처럼 버리는 자 일 수도 있으니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허리를 굽혀야했다.

"그런가."

사내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군. 제 뜻대로 하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예?"

어미가 못들었다는 듯 고개를 든다.

"아니다. 고맙네, 가보아도 좋다."

"하이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어미와 자식들은 빠른 걸음으로 물러난다.

이곳은 산맥의 입구다. 이 산맥을 넘어서면 신생국가 조선이 나온다. 그리고 이들은 조선에서 온 붉은날개다.

"나와라."

"옛."

"옛."

풀숲에서 나와 아낙네와 말했던 자와는 복장이 간소하지만 그 형태는 똑같은 갑옷을 입은자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도착한듯하다."

예전 이름으로는 헤드로 인 비. 지현철에게 새로이 하사받은 이름 김헌우.

그가 당당하게 서서 저 멀리 늘푸른 평야를 바라봤다. 산맥을 이주동안 쉼없이 걸으니 이곳에 도착했다.

"그렇네요."

뒤에 서있던 라브지르가 웃으며 답한다. 그 또한 같은 갑주를 입고 있었다.

"너가 소속된지 1년인가?"

"그렇죠? 아마 1년 조금 안됐죠."

라브지르는 명군에 소속돼 훈련을 받으면서 붉은날개 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그 훈련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입단했다. 지금은 명실공히 붉은날개 서열 2위로 자리매김한 실력자다.

둘이 말하는 동안에 어느새 붉은날개 칠천여 병력이 박에나와 도열했다.

간첩을 미리 심어보내 알아본 결과 지금 이 곳엔 8개의 세력이있다.

김헌우가 품속에서 양피지를 꺼낸다. 이미 여러번 숙지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한 번더 꺼내 살펴본다.

─1위. 파폔공국 잔존세력.

공국 네 명의 남매중 두 명의 자매가 넘어옴. 둘째, 넷째.

넷째는 어리고 힘이없어 아무런 영향력이 없음.

둘째. 파폔공국내에서도 차갑고 냉정하기로 소문이나 현재 잔존세력은 둘째공주가 이끌고 있음.

현재 한 개의 기사단과 칠만이 넘는 병력보유. 허나 기본무장이 허술해 인구차지만하고 있음.

하지만 현재 가장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나라 '파폔'을 몬스터대륙에 세움. 계속 크고있음.

마법사도 상당수 보유.

2위. 쿠르비크족.

수장인 베메타가 현재 조선의 무장으로 있음.

전부다 쿠르비크족으로 이루어져 있음.

전투인원 전부가 글래디에이터임을 감안 파폔공국과 대적할 만한 유일한 세력.

허나 지지도가 8개의 세력중 가장 약함.

3위. 데져트이글용병단.

몬스터대륙으로 넘어온 이후 급격히 불어난 사례.

몬스터대륙 유일한 항구도시이자 최초도시 퀴르센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용병들을 보유.

무력은 쎄나 잦은 약탈과 강간, 방화로 지지도는 쿠르비크족과 같이 하위.

4위. 루이후작가문.

가르풴제국의 후작이었던 자로 평소 인덕이 두터워 주민들의 신뢰와 지지도를 많이 받고 있다.

8개 세력중 그나마 무장이 잘 갖춰져 있어 아무도 건들지 않는다.

5위. 중립지역.

퀴르센항구와 산맥입구. 그 중앙에 위치한 자리로 이곳은 중립구역이다.

어떠한 세력도 침법할 수 없으며 불가침조약을 맺은 유일한 평화지역.

병력은 일체없음. 다만 침법할 경우 수백만의 인구가 덮칠 우려.

6위. 스피리아국.

가장먼저 끌려온 스피리아 왕국의 잔존세력으로써 산맥입구에 위치해 사람들을 선동해 돈이나 물품을 갈취한 후 산맥에 강제로 집어 넣고 있음.

조선에 먼저 정착한 백성들의 보고를 토대로 하면 성매매와 인간노예가 활발한 활동중이라함.

수장은 스피리아의 악명높은 무장 피르크 구켄 남작.

7위 아르센국.

전쟁의 나라 아르센에서 넘어온 자들로 떠돌이 생활중. 그들의 무력은 충분히 산맥을 넘어 올 수 있으나 상황을 보며 계속 해서 눈치 싸움중.

8위. 노예들.

대륙에서도 몬스터대륙에서도 버려진 존재들. 전염병이 돌아 아무도 건들지도 가지도 않는 위험한 지역이다.

이들은 산맥입구에서 북동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주의.

양피지에 적혀있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들에겐 구명줄과도 같다.

"가자."

"어디부터 가십니까."

"일단 첫번째 임무인 길은 뚫었다. 게프님께서 이 길을 더 넓히고 개척할 것이리라."

"그렇다면……."

"주군께서 내리신 주요임무는 세력을 만들어 대기하라 였지."

"그렇죠."

"그렇다면 어찌해야할까."

라브지르가 고심하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뻔하지요. 세력하나를 없애야 겠지요."

"그렇지. 그러면서도 지지도를 받을 수 있는곳."

양피지를 유심히 보더니 라브지르가 한 곳을 찍었다.

"여기가 좋겠네요."

스피리아국.

"왜지?"

김헌우가 질문한다.

"당연한거아니에요? 인신매매에 성매매.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팔 수가 있죠? 이런 쓰레기들은 얼른 죽여야해요,"

"왜?"

"예?"

역질문에 오히려 당황한건 라브지르였다.

"너가 여기 토착민이라 잘 모르는구나. 저너머 대륙에는 돌로지어진 산만한 성이 존재한다."

"예, 많이 들었죠."

"그럼 그 성들을 누가 지었을까. 또 무기들은? 화살은? 누가 운반할까. 치료는 누가할까. 전쟁에, 건축에, 농사에, 의료에, 모든것에 노예들이 들어간다. 심지어 음식까지도 노예들의 몫인 경우가 많지."

"그럴수가……."

충격받은 얼굴로 김헌우를 바라본다.

"그럼 노예들은 어디서 구할까?"

"……."

"태초에 노예였던 자들은 없다. 그들은 전쟁을 한다. 땅을 늘리기 위해, 먹을 것을 위해, 부를 위해."

"잔인하네요."

"하지만 공격받는 자들또한 잔인하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

"그들은 동족을 잔인하게 죽인다. 그게 수백, 수천년간 지속되어 온다면 지금처럼 노예는 그저 하나의 부속품에 불가하지."

"허면 스피리아국은 공격하지 않을건가요?"

김헌우가 씨익 웃으며 앞으로 걸어간다.

"나도 애초에 노예는 마음에 안들었다."

그제야 라브지르도 환하게 웃으며 뒤를 따른다.

붉은날개 몇몇은 스피리아왕국의 백성이었던 자들이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익숙한 기가 보인다.

스피리아의 국기. 검과 창이 크로스하고 월계관이 감싸고 있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기수가 들고 있는 기가 보인다.

가운데 음과 양의 태극이 있고 대각선으로 감싸고 있는 땅과 하늘과 달과 해.

조선의 국기 태극기가 붉은날개단 곳곳에서 휘날린다.

모두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천민이고 평민이던 자신이 기사단에 소속되어 중갑을 입을 줄이야.

또 자신을 못살게굴던 그들을 벌하러 나온다는게 정말 신명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푸는.

스피리아어로 입구라는 뜻이다. 마을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바삐움직였다. 비록 판자촌이지만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산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이미 출발하기도 했다.

"이년들이!"

산기슭에 위치한 푸는 이라는 마을은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그리고 그 구석은 한 창 노예 매매에 한창이다.

"썅년들아 정신못차리지? 니들 서방은 없어 시부럴년들! 얼렁 안움직여?"

수많은 여인들이 나체로 천천히 어디론가 걸어가며 울고있었다.

"주인님. 이번에 제법 많습니다?"

"그렇지? 돈이 꽤 될거야."

그 곳곳에는 노예상인들이 매질을 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얼른 움직이자."

노예상인 피루보. 그는 사기노예상인이다. 이곳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이 온다면 남자들에게 유혹을 한다. 저 너머에 굉장히 큰 나라가 있어 그곳에서 무기를 사오면 큰 돈을 준다고 약속을 한다. 허나 그들이 출발하면 산맥곳곳에서 몬스터들에게 죽임을 당해 결국 돌아오지 못한다. 간다하더라도 나라가 있을리 만무하니 결국 얻는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이 이곳에 온지 벌써 햇수로만 4년째다. 이제는 이런일에 이골이난다. 남자들이 산맥을 넘어가면 여자들은 그대로 자신의 용병들에 의해 노예로 다른곳으로 팔린다. 그리고 그 돈으로 자신은 용병들의 돈을 지급하고 자신은 먹을 것을 구한다.

피루보는 생각했다. 인간이란 동물은 참으로 신기하다고. 어떻게 이렇게 버려진 대륙에서도 적응해 살아남아 어느새 노예까지 부리는 상황까지 온 것이.

"헹, 결국 지들 배부르기 위한 짓이지."

피루보는 길에다가 코를 한 번 풀더니 산맥입구로 걸어갔다. 아무래도 인간을 사고 팔고하는 거고 게다가 이곳에서는 지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몰래 살 필요가 있다. 대부분 사는 자들은 직접오기보다 하인을 보내 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에 도착하자 많은 노예상인들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돈은 대륙에서 넘어온 자들의 돈으로 충분히 돌고 돌 만한 양이 된다.

잠시 후 주체자가 와서 계약을 시작할거다. 그때 자신은 밑천 두둑히 잡아 다시 돌아가면 그뿐이다.

"자~! 여러분! 한 달에 한 번 있는 한 번의 기회! 놓치지 말고 전부 집중해주십시오!"

저 사회자는 이곳에서 소문난 입 방정꾼이다. 그의 목소리는 신기하게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자자! 항상 그렇듯이~ 본론부터 들어가도록 합죠! 남노(男奴)는 10실버! 여노(女奴)는 6실버! 똑같지요, 절대 바뀌지 않는 불변의 법칙입죠! 자 그럼 누가 먼저 시작……!"

쐐애애액!

퍼억!

어디선가 파공성이 들리더니 이내 사회자의 머리를 관토해 지나가 어느 노예의 가슴팍에 창이 꽂혀 둘 다 즉사했다.

"뭐, 뭐야!"

모두가 당황해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노예들을 지키기 위해 왔던 용병들이 무기들을 꺼내 전투태세를 잡는다.

"더럽군."

모두가 소리난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붉은색의 갑옷을 입은 자.

"넌 누구냐!"

누구냐는 질문과 동시에 상체만 드러낸 근육질의 용병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그에게 달려든다.

"너희들에게 사신이 될것이다."

스릉. 뎅겅.

단 일수였다. 그저 검을 뽑아 그대로 그엇을 뿐인데 용병의 머리와 오른팔이 잘려 나갔다.

"우리도 똑같이 하지.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살려라."

"명!"

"명!"

순간 곳곳에서 똑같은 갑옷을 입은자들이 나와 남자들의 목을 치기 시작한다.

훙! 쉑!

뎅겅! 투르르륵.

피루보는 당황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야만 했다. 살아야만 후일을 기약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는 산으로 향했다. 산으로 올랐다. 산은 몬스터들의 천국이니 이들보다는 살아날 가능성이 훨씬 많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헉! 헉!"

1분이 하루처럼 길게 느껴졌다. 저들은 자신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도 잡지 않는다.

'살았다. 사, 살았어!'

허나 그것은 헛된 기대에 불가했다.

턱! 털썩.

피루보는 뒤를 보고 가다가 앞에 무언가에 걸려 쓰러졌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을때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숲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빨간색의 악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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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님 좋은소설이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LoL헤헷님 력도 보신다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력은 대한태제에 비해 연재주기 길어서 조금 답답하실수도 ㅠㅠ

변기똥물님 군대 가지 않았다면요 글쎄요, 완결은 아니더라도 엄청난 발전을 했겠지요^^

유메노하나님 기대에 제가 꼭 부응하도록 하죠!

Sprit GunMaster님 3년이면 굉장히 긴 시간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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