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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7話 - 길을 뚫어라.
타닥 타닥.
모닥불 타는 소리가 아산의 밤을 좀 더 고즈넉하게 만들고 있다.
"하암~."
감옥을 지키는 병사 중 한 명이 졸린지 하품을 하며 모닥불을 바라봤다. 모닥불이 일렁이며 그 불꽃들이 나비가 되어 마치 살아 있는 듯이 하늘 위로 오르다 타 사라졌다.
그것을 바라보며 병사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보게 젊은이."
감옥에 갇혀있던 기사 중 한 명이 자신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 심심했던 병사는 씨익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슈?"
"잠만 와봐."
그때 옆에 있던 병사가 말렸다.
"이보게, 다가가지 말게. 백인장의 경고가 있지 않았는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걸세."
"허, 거참. 사람 참 딱딱하기는. 이 두시간 서있으나 이야기하는 똑같이 두 시간인데 어떠하나."
그리 말하며 병사는 발걸음을 재촉해 그에게로 다가갔다. 감옥에는 십여명씩 가두어 놓았다. 이 감옥은 산맥을 넘어와 난장판을 만들거나 민폐를 끼치는 자들을 잡아 넣기 위한 것으로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허술해도 제법 큰 감옥이었다.
원래는 자경단이 이곳의 경비를 맡아야 하나 이들은 특별히 자기네들에게 경비를 맡겼다.
"그럼그럼. 당연하지. 나도 심심해서 그러니 말동무나 되어주게나."
말을 건 기사는 제법 나이가 있어보였다. 감옥에 갇힌 나머지 아홉의 기사들은 이미 잠이 들었는지 움직이는 기색이 없었다. 그걸 본 병사는 안심하며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이보게 젊은이. 여기온지 며칠이나 됫누?"
"어디보자……. 한 달? 한 달 좀 안됐지."
"아니아니. 이 몬스터대륙으로 쫓겨난 날짜 말일세."
"그거면은 꽤 오래됐을건디? 그건 왜 그러슈?"
"궁금해서 그러지."
"음……, 적어도 반년은 잡아야지?"
"그럼 처자식은 있나?"
"처는 금발이라 잡히지 않았다네. 자식들도 마찬가지고."
"호오~ 그렇구만."
늙은 기사와 젊은 병사는 한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밖에 이야기로 시간을 때웠다. 처음엔 긴장하며 바라보면 옆의 다른 병사들도 나중엔 그저 관심을 끄고는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교대시간이 다가왔다.
"할아범. 이제 곧 교대 시간이야. 내가 잘말해서 좀 신경쓰라고 해줄게."
"아? 그래? 그럼 내 한 가지만 물어보지."
"그러슈."
"이곳이 아산이라고 했지그래? 근데 왜 이렇게 이상한 이름을 지은거지?"
"하하! 나도 처음엔 이상하다 싶었지. 근데 그거 아나? 이곳은 한 나라의 도시 중 하나라네."
"에엥? 몬스터 대륙에 나라가 있어?"
"그렇지! 맞췄어. 그래도 그렇게 오래된 나라는 아니야. 내가 여기 온지 한 달 조금 안됐지만 그때 막 신생국가였으니깐. 생긴지 일년도 채되지 않은 완전 애기지 애기."
"그렇구만."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금 고개를 들어 질문했다.
"그렇다면 나라라면 왕이 있어야 할터. 이곳의 왕은 누구인가?"
"왕? 글쎄……. 그러고 보니 난 이게 나라라고만 생각했지 왕은 나도 한 번도 본적도 없고 들어본적도 없네."
"그런가? 참 이상한 나라구나."
"하하. 그런데, 그 언제드라? 몇 주전? 폐루라고 아는가 할아범?"
"폐루?"
"그래, 이곳에 온 피난민 들 몇만을 데리고 그는 저기 저쪽으로 떠났지."
몬스터산맥에서 광평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왼편을 가르치며 말했다.
"저곳?"
"그래, 윈드버드 용병단이라고 들어봤을거야. 제법 유명하니깐. 그들이 갔네."
"그렇구만."
"그럼 이제 난 자리로 돌아가 보겠네."
"아, 그러세."
기사는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병사 또한 허리를 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걸음을 옮겼다.
"아차차! 잠깐 젊은이."
병사가 또 왜그러냐는 듯이 고갤 돌려 늙은 기사를 쳐다봤다.
"잠깐 이리로 와보게. 내 말벗이 되준것이 너무 고마워 이것을 주고 싶네."
늙은기사는 품에서 반투명한 노란색의 빛이 나는 보석을 꺼내 보여주었다.
"난 됐어. 그러다가 나 모가지야."
"어허, 젊은이 잘보게. 여기 깨있고 집중하고 있는 사람은 자네와 나. 단 둘뿐이야."
늙은 기사의 말에 병사는 살짝 호기심이 일어 그에게 다가갔다.
"허 참, 이러면 안되는데……."
"에이, 뇌물이 아니라 그저 자네가 좋아서 주는걸 알고 있지 않은가."
"어험, 그럼 잘 알고 있지요~."
병사는 헛기침을 하며 누가 볼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그 보석을 자신의 품속으로 감추었다.
"그럼 이것은 좋은곳에 쓰겠소."
"그래그래."
다시 병사는 자신의 자리로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등을 보였을때.
늙은 기사가 작게 읊조렸다.
"라이트닝(lighting)."
그러자 병사의 몸에서 약한 빛이 나더니 병사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 라이트닝은 2서클의 전기 마법으로써 1서클의 썬더보다는 한층 위의 마법이다. 그리고 그 마법은 아무런 마법저항이 없는 병사에겐 치명적인 무기였다.
"다 됐습니다."
늙은기사가 감옥 구석에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는 마법사에게 말했다.
"잘했다. 그런데 너무 시간을 끌었어."
"분부하신대로 교대시간에 맞춰 끝내었습니다."
"알고있다. 브링(bring)."
마법사는 감전사한 병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병사의 품에서 늙은기사가 주었던 인챈트가 걸린 보석과 키하나가 딸려왔다.
"역시 예상대로군."
"음……."
늙은기사와 마법사가 알았다는 듯이 열쇠를 보며 고갤 끄덕일때 옆에 한 명이 다가와 궁금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가요? 왜 난 하나도 모르겠지."
딱봐도 아직 어린애 티를 벗지 못한 소년이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굴에 때가 많이 묻어있어 짐짓 더러워 보일 수 있겠으나 맑고 큰 눈동자는 그것을 덮어버릴 정도로 순수해보였다.
"한 사람당 열쇠가 하나야. 이미 감옥에 한 명씩 배치됐을때 알아봤어."
"그만큼 사람이 부족하다는 거겠죠. 여기를 지키려면……."
"그렇지. 모두 준비해라."
마법사는 늙은기사의 말에 동조하며 모두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낮지만 굵게 응답했다.
"넷."
"넷."
소년이 그 열쇠로 감옥문을 열고 그 열린문을 통해 마법사가 나오며 주변을 훑었다. 그리고 감옥이 열리는 소리에 전부 마법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웃기군. 홀드(Hold). 사일런트(Silent)."
예문 없이 4서클의 사일런트를 시전하는 모습에 늙은기사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마법사를 쳐다봤다.
원래 마법이란게 1서클인 경우 1서클을 시전하려면 긴 예비 시전문을 말하며 마나를 정비하고 마나를 재배열하여 그 것을 현실에 구현해야한다. 상상을 하며 계산하고 구현해야한다. 이 세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한다면 마법은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 하지만 2서클일 경우 1서클을 시전하려면 예비시전문이 대폭 간략해지며 마법을 시전할 수 있다. 상상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즉, 집중을 덜해도 된다는 뜻이다.
3서클일 경우 1서클을 시전하려면 시전문만 외치면 된다. 즉, 상상과 계산을 하지 않고 현실에 구현만 되는 것이다. 그러니 4서클의 마법을 시전문 만으로 시전했다는 것은. 구현만 했다는 것이고, 그것은 적어도 마법사는 6클래스의 대마법사라는 것이 된다.
카르다니아대륙에 9서클이었던 대마법사는 단 두 명. 그 옛날 혼란했던 천하를 통일한 가르풴 제국의 초대 왕. 그리고 게르공국이 게르왕국이었던 시절 마왕이 벨제뷔트가 소환되었던 적이있었다. 그 악마를 잠재운 용사들중 한 명.
8서클은 일곱명. 칠서클은 백여명 정도가 된다. 6서클은 그 수가 더 많겠지만 카르다니아 대륙 전체로 봤을때 그 수가 극소수인 것은 자명한사실. 사실 6서클만 되도 개인이 마음만 먹고 시간과 돈만 있다면 큰 도시하나를 골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하튼, 그 사이에 갇혀있던 감옥에서 나무를 부수고 조용히 나와 근무를 서던 병사들의 목을 땄다.
아무말도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이 목이 잘려 피를 토해내며 쓰러져갔다.
"주군,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마법사는 자신의 뒤편에 있는 자신의 주인에게 물어봤다.
"들어보니 이곳에 나라가 있다고? 참으로 웃기는 군. 인간이란 동물. 지겨워. 크큭. 우리는 동쪽으로 간다."
"동쪽이라 함은."
"폐루라고했나? 윈드버드 용병단. 그 사람을 보고 싶군."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장애물들은……."
"사살하라."
"옛."
그가 몸을 돌려 먼저 동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네 이놈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았더냐!"
감옥 주변의 모든 병사들과 자경단이 제거되고 있을 무렵 뒤편에서 백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곳의 수장인듯한 자가 나타났다.
"이놈들이! 내 부하들을……. 네 놈들은 이곳에서 살아가지 못하리라!"
백인장의 이름은 푸크스벤. 그는 몬스터대륙에서 넘어온 네르니아 왕국의 말단병사중 한 명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몬스터대륙에서 인정을 받았고 인정해준 조선이라는 자신의 나라가 좋았다. 그리고 죽은 이들은 자신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친 제자들이었다.
"모두 거창!"
푸크스벤은 몬스터대륙에서 카로파의 심복이었고 카로파의 주무기가 창이니 당연히 이들의 주무기 역시 창이였다.
"돌겨어어어억! 앞으로오!"
"우와아아아아!"
모두 강한 함성을 지으며 창을 앞으로 하고 뛰었다.
"이놈들이 미쳤나."
"백여명정도 되보이네. 십여명이 뒤처리 하고 따라와라."
"옛."
기사들중 뒤편에 있던 십 여명이 일자로 주욱 늘어서 그들을 향해 검을 뽑아 겨누었다.
"이것들이!"
겨우 십여명만이 자신들을 대하는것에 열이난 푸크스벤이 더욱 크게 고함쳤다.
"저들을 순식간에 짓밟고 지나가라!"
"와아아아!"
더욱큰 함성이 답이 되어 그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더욱 강한 자신감이 되었다. 카로파에게 직접 사사받은 창술. 그것은 자신에게 자존심이자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선두끼리 맞부딪혔다.
차차창! 캉!
기사들은 창을 흘려보내며 그대로 선두의 목을 잘랐다.
서걱.
창창! 캉! 스릉! 퍽.
서로 얽히고 얽혔다. 창병의 창들이 차례대로 훈련받은대로 차례로 그들을 압박해왔다. 푸크스벤이 자신의 경번갑과 끝이 날카로운 단창을 한 번 보고는 당당하게 기사에게 다가가 그대로 찔러넣었다.
훅! 팅!
기사는 다른 창들처럼 그의 창을 검 끝으로 비껴내고 그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뒤로 자빠지며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껴야했다.
'강해. 가, 강하다.'
물론 강함이란 상대적이겠지만 수많은 창중에서 그저 자신의 창이 이렇게 빗나가게 하고 그 이후로 자신의 목을 공격했다는 것에 섬뜩해졌다.
'째야한다. 째야돼.'
스피리와 왕국에 있을때부터 존재해왔던 생존본능이 자신의 본능을 다시 일깨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띄워주고 기분을 들뜨게 했던 모든 것들이 허상이었다. 순간 목숨이 날아갈뻔하자 백지상태가 되며 모든게 슬로우 모션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말단이었으니 말단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잘알고 있던 그는 주변에서 가장 좋은 교관이자 상관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허나 지금은 달랐다. 그는 그저 패배자였다. 기사가 그에게 다가왔다. 여러창들이 그를 막았지만 그들은 곧바로 하나의 주검이 되어 명을 달리했다.
"안돼! 아, 안돼! 살려줘!"
푸크스벤이 악에 바친 목소리로 그를 향해 외쳤다. 그 순간.
퍽!
뒤쪽에서 자신의 뒤통수를 친 사람이 있었다.
"뭐여? 살려줘? 그게 장으로써 할말이당가? 거 뒤지도록 쳐싸맞아야 정신차리겠는가?"
"카, 카로파님."
"오냐 카로파님이다."
카로파는 창대로 그의 뒤통수를 친후 창을 고쳐잡고 기사에게 돌진했다.
"찌르기란!"
카로파가 그리소리쳤다. 그러자 푸크스벤이 정신을 차리며 창을 다시 집어들어 마찬가지로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치타처럼 적의 빈틈을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생명을 앗아가는 것입니다."
카로파의 창이 기사의 갑옷을 뚫고 심장에 박혔다. 곧이어 푸크스벤을 위시한 여러개의 창이 기사에게로 박혀들어갔다. 카로파가 곧바로 창을 뽑아 고전하고 있는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그럼 왜 고로코롬 못하는거여? 엉? 시방 그럼 작금에 엉? 나랑 장난치고있는거고마?"
"아닙니다!!"
"그럼 머혀?! 당장추격해!"
그제야 푸크스벤이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십여명은 어느새 정리가되어있었고, 자고 있던 나머지 병력까지 전부데리고 와 사백여명의 병력과 검을 찬 수백의 자경단들이 있었다.
"풍차단(風車團)이여! 전부 추격하라!"
평소 카로파를 존경하던 푸크스벤은 대륙에서 카로파의 별명이던 풍차를 따 풍차단이라고 자신의 병력에 별명을 지었다.
카로파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 저거 싫다니께. 쪽팔리게스리."
모든 병력들이 저 멀리 탈출한 못된 기사들을 향해 돌격했다.
휙!
카로파가 몸을 날려 제일 선두에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그걸 본 푸크스벤은 웃으며 역시 라는 말을 남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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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광참은 생각을... 대신 양을 늘릴게요ㅠㅠ
한가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욤ㅎㅎ 당연하죠. 눈에 너무 뻔히 보이나요??
Sprit GunMaster ㅋㅋㅋㅋㅋ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근데 전부 눈에 보이나봐요ㅠㅠ
LoL헤헷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