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63화 (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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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7話 - 길을 뚫어라.

삼십여분 산 밑으로 내려가자 점점더 넓은 공터가 나오면서 드문드문 벌목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들은 뭐지?"

"아무래도 이곳에 정착한 주민이던가 예전부터 있던 원주민 아니겠습니까?"

마법사가 그 혼잣말을 받았다.

우뚝.

앞에 먼저 걸어가던 그가 멈춰섰다. 곧이어 뒤에 있던 자들도 줄줄이 멈춰섰다.

"재밌군."

그가 앞을 보며 씨익 웃고는 말했다. 그리고 앞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가 나댈 수 있는건 여기까지다."

백승원이었다.

"혼자온건가? 아니군."

검집을 땅에 살짝 기대며 주변을 둘러봤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벌목꾼들이 있었지만 어느새 그들이 사라지고 대신해서 주먹에 강철 권갑(拳甲)을 낀 수십여명의 인원들이 자신들을 에어 싸고 있었다. 게다가 예의 자신에게 산 위에서 당했던 자가 입었던 체인메일들을 입고 있어 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승원은 자신의 아끼던 글러브를 매만지며 생각했다.

'제코가 만지더니 더욱 가벼워졌군.'

주먹을 꽉 쥔해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괜히 피해주지 말고 이곳에 조용히 들어오던가 아니면 불순한 목적이 있다면 물러가라."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 몬스터 대륙에 끌려 온것이 아니라 목적이 있어서 온거라 미안하군. 너의 말은 못들어 줄 것 같다."

"그렇다면……, 물러가라."

"……하하하하! 우리보고 물러가라? 대단하군, 대단해! 센로크."

그가 옆을 돌아보며 말했다. 덩치큰 사내가 고갤 숙이며 답했다.

"옛, 주군."

"상대해봐라."

"명 받들겠습니다."

센로크라고 불린 사내가 뒤쪽에 메이스 하나를 집어 빼들고는 백승원을 향해 돌진했다. 돌진하는 그 추진력 그대로 메이스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었다.

훙! 쿵!

백승원과 센로크의 사이에서 엄청난 충격음이 사방으로 전파됬다. 백승원은 살짝 옆으로 물러서 바로 발 옆에 굉장히 커다란 메이스가 땅에 박혔고, 메이스를 중심으로 작은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힘에 자신이 있나보군."

백승원이 비웃으며 왼발로 메이스를 밟고 왼손으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퍽!

센로크가 충격을 받았는지 휘청거리며 메이스를 놓치고는 뒤로 주춤 물러섰다. 허나 백승원은 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팔을 뒤로 뻗고 그에게 달려들면서 거의다 다다랐을때 주먹에 마나를 집중시키며 앞으로 뻗었다.

"음? 글래디 에이터?"

센로크가 당황하며 백승원의 두 손을 바라봤다. 두 손엔 푸른색의 마나가 일렁이고 있었다.

"제, 젠장!"

욕지거리를 내뱉어 보지만 이미 그의 두 손은 자신의 배 바로 앞에 와있었다.

펑!

가죽공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센로크가 뒤로 멀리 날렸다.

퍼석.

센로크가 땅바닥에 쓰러지며 숨을거칠게 몰아쉬었다.

"쿨럭! 컥! 커헉!"

"짜식이. 너네들 잘 들어라, 지금 항복하여 순순히 잡힌다면 아무런 피해도 없을것이나! 반항한다면 모조리 전멸이다."

백승원이 주군이라 불린 사내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그가 말했다.

"항복이오."

순간 그 말에 백승원이 골때린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뭐?"

"항복! 잡으시오."

"뭐, 이런 개뼈다구 같은 놈들이 다있어? 오랜만에 근질근질한 몸 좀 풀어보려 했더만!"

사실 백승원은 최근 한 달간 피난민들 이주만 시키고 있어 카로파를 부러워 하고 있던 참이었다. 안그래도 조만간 자경단직을 때려치고 자신도 명군이나 천군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눈치였었는데 마침 이들이 와서 몸 좀 푸나 싶었지만 이들이 이렇게 항복해버리자 김빠지는 백승원이었다.

"모두 포박해."

"옛."

쿠르비크족뿐만 아니라 아산에 자신 밑에 속해 있는 자라면 권투를 가르치고 있는 베메타였기 때문에 아산에서 검을 들기보단 강철장갑을 낀 사람들을 보기가 더욱 쉬웠다.

포박하는 과정에서 카로파는 그렇게 구출되었다. 그들은 순순히 포박을 당하고 아산에 치안을 위해 급조한 나무 감옥에 집어넣었다.

관련된 일과를 끝내고 나서 백승원은 보고를 받았다. 어느새 노을이 저기 저 멀리 지평선에서부터 잠식당해가고 있었다. 반딧불이들도 잠에서 깨 제 일을 하려는지 숲속 어두운곳에서 반짝거렸다.

"총 126명입니다."

"신원파악은?"

"절대 입을 불지 않습니다."

"고문은 하지 말도록. 그럴 경우 무력 충돌이 일어날 수 도 있으니깐."

"알겠습니다."

"하지만 한 명은 알아냈습니다."

"그게 누구지?"

"센로크입니다. 그는 카르다니아 대륙 16공국 연합제국의 땅중 극북지역의 사람으로 성직자인데 파직당했답니다. 성격은 술을 좋아하고 굉장히 난폭하지만 말이 없어 모두들 무서워 한답니다."

백승원은 고갤 끄덕이며 나무감옥쪽으로 고갤 돌렸다. 모두 편안히 누워 쉬고 있는 분위기였다. 잡혔다기 보단 그저 집에 왔다는 표정이었다.

"괜찮겠지."

고갤 저으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감시 철저히 하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보고해라."

"옛!"

백승원은 한 번 더 감옥을 쳐다본 후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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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새해인데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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